고려시대 화려한 귀족문화를 대표하는 고려청자가 그 은은한 자태를 뽐내며 우리 앞에 나선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신광섭)의 기획특별전 ‘전북의 고려청자-다시찾은 비취색 꿈’전이 15일부터 6월26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청자의 산지였던 전북지역의 청자문화를 재조명하고 고려시대 도자문화의 우수성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로 마련한 것. 특히 전북 부안의 유천리(사적 제 69호)는 전남 강진 사당리와 더불어 고려시대 대표적인 상감청자 제작지로 명성이 높았던 곳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된 여러 형태의 청자들을 살펴본다.
전시는 3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하늘의 조화로 빚은 꿈’에서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아름다운 조형미를 완성한 부안 유천리 가마터의 청자들을 전시하며, 2부 ‘바다에 빠진 보물’에서는 전북지역 연안에 위치한 십이동파도와 비안도 해저 유적을 선보인다. 이 곳은 남쪽 지방에서 만든 청자를 개경(현재의 개성)으로 운송하다 침몰한 청자운송선의 청자가 다량 출토된 곳으로 당시 물류시스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3부 ‘바다를 건너 생활속으로’에서는 청자를 통해 고려인들의 삶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로 강화도에 위치한 희종의 석릉, 국립숙박기관인 경기도 파주의 혜음원지,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청자들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342호 ‘청자상감음각모란문매병’과 보물452호 ‘청자거북이모양주전자’를 비롯해 총 250여점의 청자들이 선보인다.
특히 은은한 비취색의 고려시대 상감청자는 예부터 아름다움과 실용성면에서 찬탄의 대상이었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푸른 자기 술잔을 만든 솜씨는 하늘의 조화를 빌려왔다”고 노래했으며 중국 송나라 태평노인은 “고려의 비색자기는 천하제일” 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고려청자는 첨단 기술로 제작한 실생활용품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유려한 형태와 섬세한 문양으로 생활의 멋을 더하는 완상품(玩賞品)으로 그 가치를 더한다.
신광섭 관장은 “전북지역의 청자를 집중 조명하고 그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이 문화적 자긍심을 계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