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하동군에서 13일째 걷는 길
평촌마을에서 돌다리를 건너서 관점마을로 향하는 둘레길은 아주 운치가 있다.
들길을 지나
마을길을 가는데 동네에서 낙엽을 쓸고 있는 어떤 노인이 옛날에 지게로 등짐지고 새벽에 길을 나서 하동읍까지 걸어서 갔다가
저녁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이야기를 하시며 이제는 차가 있는데 걸어 다니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ㅎㅎ
우리가 보기에도 관점마을은 참 살기좋은 마을처럼 보인다. ㅎㅎ
큰 키의 부부장승이 익살스럽다.
이곳 어르신들이 어릴적에 공부하러 책보를 둘러메고 고개를 넘어 삼화초등학교에 다녔던 존티재이다
8시에 평촌마을을 출발해 11시 반에 삼화실안내센타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없다. 방명록에 우리 흔적을 남겨놓고 또 길을 떠난다
이 주변마을 사람들은 삼화실에 위치한 구 삼화초등학교를 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등의 편의시설로 개조할 예정이란다.
또 재를 넘어갑니다.
할머니 한분이 힘들게 밤자루를 등에 지고 내려가신다.
고개마루에 자리를 깔고 요기도 할겸 잠시 쉬어갑니다.
우계저수지 뚝방길이 아주 멋스럽다
우계저수지 물이 많이 말라있다.
산골마을의 갓논으로 불리는 다랭이논들
산을 넘고 우계저수지 제방을 가로 질러 오른쪽 길로 올라 왔다.
3시 20분에 신촌마을에 도착해 유일한 민박집 이장님께 전화를 하니 내년에나 손님을 받을 예정이란다.
3시간을 기다려 6시 30분에 들어오는 마을버스를 타고 하동읍에 나가서 숙소를 찾아보기로 하고 느긋하게 정자에 누워있는데,
어떤 50대 아주머니가 운전하는 1톤 트럭이 지나가길래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 하동읍으로 나가려면 그냥 타라고 한다.
밤 집하장에 잠깐 들러 일을 보고 하동읍내로 나간다고 하시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이 많아 상관없다고 하며 트럭에 배낭을 올려놓고 옆자리를 얻어 탓다.
농협집하장에서 자동으로 밤을 씻어 크기를 선별해 무게를 단다.
밤 1kg에 2,100원을 받는다고 하며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벌들이 많이 죽어 수확량이 적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토란대 말린것 3푸대를 읍내시장에 넘기러 가는 길에 우리를 하동읍에 내려 주었다.
하동읍에서 신촌마을로 들어가는 버스 시간표 ~ 하루에 3번 왕복한다.
하동읍내 장터에서 ~ 내일이 하동 장날이라 한다.
오늘은 시장안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하동읍 버스터미날 빌딩 4층에 있는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기로 했다.
흐르는 노래 : 송학사 / 김태곤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
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속 헤매나
밤벌레의 울음 계곡 별빛 곱게 내려 앉나니
그리운 맘 님에게로 어서 달려가보세
밤벌레의 울음 계곡 별빛 곱게 내려 앉나니
그리운 맘 님에게로 어서 달려 가보세
어서 달려 가보세 어서 달려 가보세
첫댓글 산골마을 다랭이논이 정겹게 느껴지고 또한 우계저수지 뚝방길의 억새풀이 가을정취를 더하네요.그리고 옛날 하동읍내장을 가본적이 있어 장터풍경이 아련히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