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화공단 내 염색업체인 N사는 올 3월 공장 500평 가운데 절 반인 250평을 섬유업체인 I사에 임대했다.
나머지 절반도 임대를 주기 위해 인근 중개업소에 내놓았다.
20년 간 염색업을 했던 이 회사 김모 사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중국 기 업에 밀려 성장성도 없다.
게다가 3D업종이어서 사람 구하기도 어려 워 아예 임대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같은 공단 내 산업용 필름 제조업체인 W사도 지난해 1200평의 공장을 자동차부품사인 D, S사와 전자부품인 T, W사 등 4개사에 모두 빌려주 고 아예 제조업을 접었다.
경기침체, 인력난, 노사문제,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등 때문에 `골 치 아픈` 제조업을 하기보다 차라리 공장용지를 빌려주고 임대수입을 얻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공장 일부분을 임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서는 아예 제조업을 접고 공장 전부를 임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여기에는 공장 임대가 직접 제조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 을 얻을 수 있다는 투기적 요인까지 가세했다.
부평(1월 말 기준 임대기업 비율 65.4%), 주안(59.3%), 남동(50.9%) 등 주요 공단의 임차기업 비율은 50%를 넘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남동공단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 18일까 지 공장을 임대한 기업은 136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건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시화공단은 올 3월 말 현재 임대공장이 13건으로 지난해 10건에 비해 3건 늘어났다.
반월공단도 임대공장이 2000년 73건에서 2001년 196건 , 2002년 224건, 올 들어서는 75건이 임대공장 등록을 하는 등 입지 조건이 좋은 수도권 공단을 중심으로 공장을 임대해 주는 건수가 급 증하고 있다.
남동, 시화, 반월공단지역 인근 공인중개소별로 10~30건의 임대 매물 이 나와 있어 임대공장 건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김인중 한국산업단지공단 소장은 "임대 기업이 늘어나면 공단 조성 당시 예상했던 기업보다 더 많은 업체가 몰려 물류난과 주차난을 가 중시킨다"면서 "또 비싼 임대료가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 로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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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힘들게 공장 돌리느니 차라리 임대"] 공장 임대수익 제조업의 3배
2003년05월01일 17:54
중소기업 사장들이 힘들게 제조업을 경영하기보다 공장을 빌려주고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풍조가 만연하다.
경기침체로 수출과 내수판매가 어려운 판에 강성기조를 띠는 노조, 대기업의 무리한 단가인하 요구 등 기업의욕을 꺾는 요인에다 공장임 대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가산업단지 내 임차기업이 급증하면서 공단관리에 `빨간불`이 커졌 다.
[위기의 제조업] (下) 전문가 인력난 대책 진단 2002.12.11 16:02
예상치 못한 임차기업 증가는 공단 주차난과 물류난을 가중시키 고 입주 업종의 산업 고도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에 따르면 2000년 4089개였던 임차공장이 올 3월 말 현재 5902개로 2년 남짓한 기간에 1813개 늘었다.
■주요 공단 임차기업 50% 넘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올 1월 말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28개 국가공단 입주기업 1만5919개사 가운데 5760사가 공장을 임차해 운영하는 기업 으로 임차기업비율은 36.2%에 달했다.
국가단지 내 입주기업 100사 가운데 36사가 임차기업인 셈이다.
단지별로는 부평공단의 임차기업 비율이 65.4%인 것을 비롯해 △주안 59.3% △남동공단 50.9% △반월 40.4% △창원 37% △서울디지털 24.9 % △울산 20.3% 등이었다.
특히 90년부터 분양에 들어간 시화단지는 10년 만에 임대기업 비율이 39.2%에 달했다.
처음부터 임대목적으로 분양을 받는 기업들이 많다 는 분석이다.
최용제 창대공인중개사 실장은 "최근에 조성된 공단지역의 입주기업 은 대부분 공장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임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 다"면서 "공장을 임대하는 것이 오히려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보다 수익성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경영난ㆍ노사문제 등으로 임대가 더 낫다■ 공장 임대가 늘어나는 것은 힘들게 제조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임대업 이 손쉽고 수익도 더 좋기 때문이다.
그 동안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갖고 있던 `수출역군`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지고 최근 들어 기업하려 는 의욕을 꺾는 일만 생기는 것도 제조업을 포기하는 이유가 되고 있 다.
남동공단 지역의 경우 공장용지를 빌려주면 평당 보증금 25만원에 임 차료 2만5000원, 경기 반월ㆍ시화공단은 보증금 20만원에 임차료 2만 원이다.
1000평 공장을 갖고 있으면 남동공단은 매월 2500만원, 연간 3억원을 , 반월공단은 매월 2000만원, 연간 2억400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 다.
1000평의 공장을 가진 기업이 제조업을 하면 적자를 면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만 임대를 하면 3억원 이상의 수익은 거뜬하다.
김인중 산단공 소장은 "공단지역의 경우 임대수익률은 15%에 달했지 만 제조업의 경우 수익률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 다.
정부가 임대공장을 전면 허용한 98년 이후 임대공장은 꾸준히 늘었지 만 올 들어서는 경기침체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 입과 강성 움직임을 보이는 노조문제 등 악재가 겹쳤던 것도 임대 기 업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원재료 가격은 올라도 납품단가는 내리라는 대기업 횡포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존립마저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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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2003/04/01 13:49 송고
국민임대産團 14곳 203만평 조성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 건설교통부는 임대료가 시중의 절반 수준인 국민임대산업단지를 본격 조성키로 하고 전국 14곳 203만평(임대면적 126만평)의 후보지에 대해 산업입지정책심의회 심의를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