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증상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갈증이 심하다(상소) △식사 후에도 조금 지나면 배가 금방 고프다. 자꾸 식욕이 당기고 무언가 먹고 싶다(중소)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본다(하소) △감염이 잘 생기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쉽게 피로해지고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한다. △원인 모르는 피부병이 잘 생긴다. 피부가 건조하고 잘 가렵다. △시력이 떨어진다. △손끝과 발끝의 감각이 둔해지고 따끔거린다.
증상 없이 찾아올 때도 많아 과식·야식·폭식 즐기거나 복부비만, 스트레스 시달릴 땐 정기검진으로 검사 받아보길 가족력 있을 땐 더 유의를
이러한 증상들은 혈액 속에 불필요하게 혈당이 높기 때문에 오는 증상들이다. 과로하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피곤할 때, 보약을 지으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 중 당뇨가 의심되어 혈당 검사를 해보면 심각하게 당뇨병이 진행되고 있는 분들이 있다. 필자의 지인 중, 유명한 화가분이 있는데 부인과 함께 보약 상담을 위해 내원하였다가 당뇨가 발견돼 한 달 간 치료로 잘 치료된 분이 있다. 이후 그 분은 과식, 야식 등을 삼가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런 증상 없이 오는 당뇨가 많다는 것이다. 당뇨가 왔지만 위의 증상들이 전혀 없이 진행되기도 하고 심지어 합병증까지 와서 큰 병을 알고 난 후에야 당뇨병이란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것이 큰 문제이다. 이런 현상이 오는 이유는 오늘날 우리가 먹고 사는 음식이 과거와 크게 다르고, 생활이 복잡하며 삶을 통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당뇨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혈당 검사를 받아보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즉 당뇨로 의심되는 증상이 와도 실제 혈당 검사 등에서는 당뇨병으로 확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2007년 10월경 어떤 공기업에 근무하시는 30대 남자 분께서 오셨는데 이미 7월과 8월에 상소 증상이 발생해서 병원에서 여러 번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 해보고, 책을 보는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봐도 분명히 당뇨 증상인데, 이 병원 저 병원 가서 검사를 해도 당뇨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10월이 되니 갑자기 혈당이 매우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분은 그해 4월에 필자에게 고혈압 때문에 상담을 받고 갔던 적이 있었다. 당뇨와 고혈압은 근본원인이 같거나 유사하기 때문이고 이미 그 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 분 치료 경과는 독특해 나중에 한 번 더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당뇨로 의심되는 증상이 없더라도 과식, 야식, 폭식을 즐기거나 비만인 분(특히 복부비만),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분, 과로를 많이 하고 음주와 흡연 등을 하시는 분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당뇨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특별히 당뇨 가족력이 있다면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지금은 병원뿐 아니라 의료기관 어디에나 간이 혈당 측정기가 비치돼 있어서 간단히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우리 주변에 당뇨병으로 혈당 측정기를 갖고 계신 분도 많다. 가정용 혈당 측정기는 손가락 끝에서 간단히 채혈해 검사한다. 자동 란셋으로 살짝 찔러서 처음 나오는 피는 조금 제거하고 측정기에 손가락의 혈액을 접촉하기만 하면 곧 수치가 나타난다.
아침 식사 전의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고 식 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로 볼 수 있다.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