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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떨치고 제2인생 시작 | ||||||||||||
당진시 ‘봉사왕’으로 선정된 강은자(읍내동) 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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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당진시 ‘봉사왕’에 선정된 강은자(37) 씨. 현대제철 사원들의 아내 모임인 마중물 주부봉사단부터 엄마순찰대, 마미짱(당진초 엄마들의 봉사모임), 가족봉사단, 해나루시민학교 교사까지 지역의 대표적 봉사단체마다 강 씨가 함께한다.
대인기피증에서 ‘봉사왕’으로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집안 일만 돌보는 가정주부였다. 결혼 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어느 순간 우울증이 밀려왔다. 사람들을 마주보고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게 힘들 정도로 대인기피 증상까지 나타났다. 그가 무기력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어느 날 남편이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현대제철 마중물 주부봉사단이다. 지역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삶의 감사함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자신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자발적 참여가 진정한 봉사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모습이 점점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봉사 영역이 넓어졌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돕는 엄마순찰대 활동부터 해나루시민학교 교사까지 건강한 몸과 본인이 가진 작은 재능만 있으면 일 할 곳은 많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가족봉사에 참여하면서 가족 구성원과도 더 많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간을 갖게 됐단다. 강 씨가 몸소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이들도 그런 엄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닮아갔다. 요양기관에 있는 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친구가 되어 줬다.
순수성 의심하는 시선 안타까워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봉사를 하게 되면서 지금은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가며 기꺼이 일을 하는 그가 때때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있다. 봉사활동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제철 마중물 주부봉사단 활동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단다. 순수한 봉사단체인데도 불구하고 행여 남편의 승진 등 업무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닌지, 현대제철이 대기업이다 보니 지원금을 받으면서 봉사라고 포장하는 건 아닌지 의심을 받기도 했다.
봉사하며 행복 찾기 우연히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봉사왕’이라고 인정까지 받게 된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아직 첫 발을 내딛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서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