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색소폰'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케니 G 일 것이다. 실제로 그는 본국인 미국에서보다도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권에서의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57년 워싱턴 주 시애틀 출생으로, 본명은 Kenny Gorelick 이다. 10살 때 TV 쇼에서 색소폰 연주자의 모습을 보고 반해 처음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고등학교 시절 아마추어 밴드 활동으로 유럽 순회공연을 하는등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켜 나간다.
워싱턴 대학에 입학한 그는 회계학을 전공한다.(아이러니 하게도.. 색소포니스트 중에 색소폰 전공자는 그리 많지 않다.. Tell Me Why~) 대학 생활 중에도 그는 시애틀 지역의 Cold, Bold & Together에 가담해 활동을 하는데.. 이 밴드 활동을 계기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필라델피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자 제프 로버의 재즈 록 퓨전 밴드 Jeff Lorber Fusion 에 가담하게 된다. 이 밴드 역시 펑크 색채가 짙은 음악을 연주했는데 이런 그의 음악적 배경은 그의 앨범에 실린 몇몇 곡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밴드 활동으로 더욱더 명성을 얻어간 Kenny G 는 제프 로버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그가 속해 있던 Arista Record 사와 계약을 하게 되고 제프 로버가 작곡한 곡을 받아 드디어 1982년 그의 데뷔 앨범 'Kenny G'를 발표한다. 이 앨범에서 Kenny G는 색소폰 이외에도 신지사이저 연주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울과 펑크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는 이 앨범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어간다. 첫 앨범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그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앨범 'G-Force'와 'Gravity'를 발표하고, 이 두앨범은 각각 플래티넘(100만 장)의 판매를 기록해 그의 가능성을 확인 시켜준다.
1986년에 발매한 'Duotones', 이 앨범은 500만장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풋내기 색소포니스트였던 그를 단연 스타덤에 올려 놓는다. 이 앨범의 'Songbird'는 그의 첫 번째 히트곡이라 할 수 있으며(물론 이전 곡들도 히트곡이었지만..) 이 앨범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감수성을 자극하는 팝적인 멜로디를 선보여 지금의 음악적 스타일로의 연결 고리가 되었다. 이후 1988년 'Silhouette', 1989년엔 불후의 명곡 'Going Home'과 'Uncle Al'이 수록되어 히트를 기록한 시애틀에서의 라이브 실황 앨범 "Live"를 차례로 발매하고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간다. 그후 몇몇의 베스트 앨범 성격의 앨범이 발매 되었으나 정작 미국내에서는 발매 되지 않았다.
1992년, 그의 음악인생에 가히 혁명적인 빅 히트 작이라 할 수 있는 'Breathless'를 발표한다. 미국 내에서만 1,200만 장이 판매되었고(동남아 권에서의 판매량까지 합친다면... ) 이 앨범은 흔히 이지 리스닝계열의 음악이라고 일컬어지는.. 팝의 색깔이 짙은.. 재즈가 약간 가미된.. 그런 음악이다.. (이 앨범의 폭팔적 성공.. 하지만.. 케니지는 이 앨범을 통해 재즈 음악인으로부터 왕따(넘 심했나?)가 되고 만다..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앨범의 성공을 은근 부러워 했던게 아닌가 싶다.) 특히 이 앨범중 세곡이 빌보트 차트 팝 싱글 부문 100위 안에 랭크되는 영광을 안았는데..(겨우 100위 라구?.. 중요한건.. 여긴 우리나라와는 달리 실력과 자본력으로 무장한 연주자들이 넘쳐나는 미국이라는 점..) 'By the time this night is over'(팝 싱글 차트 25위), 'Foever in love'(팝 싱글 차트18위), 'Sentimental'(팝 싱글 72위) 등이 그 곡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케니지의 곡들이 거의 다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1994년 발표한 Miracles는 한술 더떠서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쿠데타(?)를 일으킨다..(다소 과격적인 어휘가 있더라도 사실적인 묘사를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세요..) 1996년에도 "The Moment"를 발매해 'Havana'와 'Everytime I close my eyes'를 히트시켰다.
1997년엔 그의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첫 공식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를 발매했고 1999년 7월에는 리메이크 곡들로 채워진 새 앨범 "Classics In The Key Of G" 를 발표한다. 이 앨범은 G 선상의 아리아과 비슷한 모티브의 앨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Summertime, What a wonderful world, body and soul, over the rainbow 등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을 그의 팝적인 스타일로 해석해 놓았다. 그해 Christmas 를 맞아 발매된 "Faith"는 Miracles와 마찬가지로 캐롤앨범이다.. 'the first noel', 'Ave maria', 'Auld lang syne'등 20C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맞는 설레임과 아쉬움등을 표현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윗글에서 언급했듯이 그는 재즈 아닌 재즈, 지나친 상업성과 호화스러운 생활로 비난 여론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수차례의 빌보드 차트 노미네이트 성적, 소프라노를 메인 악기로 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는 점, 재즈의 대중화를 선도한 점등은 높이 살 만하다. 어린시절 TV 쇼에서 본 색소포니스트에 반해 음악적 열정에 불타던 어린 소년 Kenny G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세 어린시절 TV쇼의 색소포니스트 처럼 색소폰을 배워보고 싶은 계기를 부여해주는 그런.. 인물이 되었다.
케니지의 소프라노 악기는 Selmer 사의 Mark-6이며 듀코프 메탈 피스, 라보즈 미디움 소프트 리드를 사용한다.
참고문헌 - Kenny G 색소폰 연주곡집(삼호출판사)
Kenny G 공식홈페이지 : http://www.kenny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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