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직선거리로 약 20km 거리에 있는 경기도 용인시는 구성•흥덕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와 수지구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거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용인시 수지구 상현•성복•신봉•동천동 일대는 광교산을 끼고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서울 강남, 분당신도시가 가까워 용인시는 물론 수도권의 신흥 주거지로 주택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수지구 일대에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2006년 말까지 상현동은 64.5%, 성복동은 65.4%, 신봉동은 78.9%, 동천동은 68.0% 올랐다.
‘교통지옥’ ‘난개발’ 오명 벗을듯
이들 지역들이 용인시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하면서 같은 기간 용인시 전체 아파트값도 61.6%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은 34.9% 오른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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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서울간 민자 고속도로의 최대 수혜 지역 중 한 곳인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
하지만 수지구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입주민은 크게 늘면서 도로 등의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진 것이다. 대책 없어 아파트만 지어 놓은 때문이다.
수지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23번 국지도~경부고속도로 판교IC를 통하거나 분당신도시를 거쳐 가야 했다. 때문에 서울 강남과의 거리가 직선거리로 불과 20여 km지만 출•퇴근 때는 1~2시간씩 걸린다. 흥덕•기흥지구 등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용인시 하면 ‘교통지옥’, ‘난개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런 오명을 상당부문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2009년부터 서울과 연결되는 고속도로•전철 등이 잇따라 개통되기 때문이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분당선 연장선, 경전철 들어서
우선 2009년 6월께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과 서울 강남구 세곡동을 잇는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이 도로는 총 연장 22.9km로 왕복 4~7차선으로 건설된다. 진•출입로(IC)는 7개, 교차로는 1개다. 용인에서는 상현•성복IC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고속도로는 민간자본으로 건설돼 개통 후 30년 간 유료로 운영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수원IC~서울 한남대교) ▶23번 국지도(성남~용인) 등 용인~서울을 잇는 주요 도로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용인 수지구 일대에서 차로 서울 강남까지는 지금보다 30여 분 줄어 10~15분이면 진•출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의 직접적인 수혜 효과가 예상된다.
2011년께는 지하철도 들어온다. 성남 오리~용인(기흥•영덕 일대)~수원을 잇는 분당선 연장선이 그 주인공. 분당선(서울 선릉~용인 보정) 연장선은 서울과 수도권 구간이 함께 있다. 서울 구간은 선릉~왕십리, 수도권 구간은 분당 오리~죽전~구성~영덕~영통~수원까지다. 각각 2008년과 2011년께 개통될 예정이다.
분당선 연장선 수도권 구간이 개통되면 용인 죽전지구와 구성•기흥 일대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서 이 노선을 통해 서울 강남까지는 40여 분대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용인 경전철도 2009년 개통된다. 기흥읍 구갈역~동백~명지대~고진~보평~수표~둔전~전대(에버랜드)를 잇는 용인 경전철은 기흥읍에서 전대리까지 약 30분이면 갈 수 있다.
교통망 개선 주변 어디서 분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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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통할 도로•전철 주변에서 아파트 분양도 잇따른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성복IC가 차로 2~3분여 거리인 성복•신봉동에서는 아파트 8500여 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성복동에서는 현대건설•GS건설•고려개발이 3~4월 총 5500여 가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특히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3개 단지(1•3•5단지) 총 2157가구를 내놓는다. 1단지는 130~178㎡형 645가구, 3단지는 119~222㎡형 689가구, 5단지는 119~199㎡형 823가구다.
현대건설은 중대형으로 이뤄진 대단지인 만큼 향후 성복동의 랜드마크(지역 대표)가 될 수 있도록 잘 짓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단지 내 지상 주차장은 최소화하고 지상은 광교산과 연계해 각종 테마공원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신봉동에서는 동일하이빌•동부건설•GS건설이 3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중 동일하이빌 단지는 111~206㎡형 1462가구로 단지 내 녹지율이 50%에 달하고, 헬스클럽•노래방 등 입주민 전용의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이들 아파트는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1년 이상 용인시 거주자에게 전량 우선 분양된다. 분양가는 아직 유동적이다. 업체들은 3.3㎡당 1600만원대를, 용인시는 이보다 더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분당선 연장선 수혜 지역인 기흥구 마북동에서는 GS건설이 ‘구성 자이 3차’ 113~184㎡형 309가구를 분양한다. 최고 15층 7개 동 규모로, 26~28일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이 아파트는 분당선 연장선 구성역이 차로 5~7분여 거리다. 입주(2010년 4월 예정) 이후 1년 뒤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해 진다. 분양가는 3.3㎡당 1290만~1398만원 선이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와 분당선 연장선 개통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흥덕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3월께 114~116㎡형 570가구를 분양한다. 흥덕지구는 광교신도시와도 맞닿아 있어 후광효과도 기대된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선이 될 것 같다.
분당선 연장선 죽전역을 이용할 수 있는 죽전동에서는 일신건영이 112㎡형 260가구를 3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죽전동은 지난해 완공된 신분당선 죽전역과 동백~죽전,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용인 경전철 주변에서도 아파트가 나온다. 우남건설은 용인시 역북동에서 110~172㎡형 753가구를 6월 선보일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용인 경전철 명지대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두산중공업은 용인시 삼가동에서 112~176㎡형 1500가구를 10월께 내놓는다. 용인 경전철 삼가역이 걸어서 8분여 거리로 이 아파트 역시 경전철 개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