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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제14구간 종주산행기
일 자: 2006년 4월2일 일요일 날 씨: 흐림후 맑음
구 간: 장곡초교옆~아홉골고개~갈마고개~162봉~꽃조개고개(21번국도)
~남산(221m)~하고개(29번국도)
구간거리: 약14km 소요시간: 5시간10분
참여인원: 유선옥 유영실 민현숙 정명수 장진용 김동수 장호원팀 3명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봄의 전령>
오늘구간은 홍성읍 근교에 있는 남산(221m)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구릉지로 되어있어 등산이라기 보다는 농경지 산책에 가깝다고 봐야겠다.
대부분이 구릉지인지라 정맥 주위에 논밭과 축사가 즐비하다.
그래서 밋밋한 정맥을 따라 농로 및 작업도로가 거미줄같이 이어저 있어 마루금 찾기가 쉽지않다. 다만 나침판이나 G.P.S.로 개략적인 방향을 가늠해서 가다보면 선답자의 표식기가 길을 가르켜주곤 한다.
장곡초교옆 도로(96번도로) 09시05분
<장호원 멤버들과 함께...>
일명 생미고개라고 불리는 고개마루에서 오늘 산행에 처음으로 합류하게된 장호원팀 세분과 단체사진 한 장씩 찍고, 거대한 신동마을 표지석이 서있는 마을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뒤에 남은 장호원팀은 오늘이 우리와는 처음이고 또 능선산행에 대하여는 아직 별다른 흥미가 없어, 우리가 산행하는동안 홍성인근의 좋은산을 하나 선정해서 산행을 한다음 우리와 도착시간에 맞춰 하산지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콘크리트 도로를 따르다가 09시20분. 네거리에서 직진하면 도로는 비포장으로 바뀌고 소나무가 약간있는 야산으로 들어간다. 울창한 숲은 아니드라도 나무가 있으니 산새들이 모여들어 우는(노래하는)소리가 아주 상쾌하게 들린다. 주위에 워낙 숲이 없다보니.....
야산을 지나면 전방이 온통 구릉지다. 뚜렷한 마루금이 없어 대충 방향만 잡고 농로따라 나아간다. 09시32분. 다시 콘크리트도로 네거리에서 직진하면 농로 주위로 축사가 이어진다. 09시38분 비포장도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90도 꺽으면 다시 콘크리트 도로.
농로 우측으로 한우축사,젖소축사,양돈축사 등이 계속 이어진다. 축사안에는 살이 잘 오른 한우들이 꽉 차있다. 금년에는 한우값이 좋다는데......
짧은 구간만 신설된 마을 아스팔트도로를 따라가면 다시 콘크리트 도로...계속 도로,도로....
아홉굴고개 10시17분
<아홉굴고개>
광천읍과 홍동면과의 경계인 이곳에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간다. 길건너에는 원천리 중원마을 표지석이 있고 그옆에는 독립유공자 황윤성 묘소로 가는 이정표가 서있다.
도로를 가로질러 얕은 절개지를 올라 자갈깔린 농로를 따르면 주위에 돈사 비슷한 건물이 몇동 있고....
10시23분. 비포장도로 삼거리. 우측으로..
10시32분에 열녀 난향의 묘를 지나 우측능선으로 오른다. 하기야 이일대는 능선이라고 해봐야 밭과 밭, 축사와 축사의 경계에 불과하다.
마루금이 황량한 밭과 구릉지 속에 있는 두어채의 작은 방가로와 그옆에 서있는 잘생긴 조선소나무 한그루를 지난다. 누가 이용할거라고... 이런데다가???
비가와서 푹신해진 마늘밭에 마늘순이 많이 올라와 있다. 봄이 왔노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그앞에서 사진도 찍고.... 파릇파릇한 마늘순을 보면 항상 초고추장 생각이 난다.
능선 좌측으로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이 자리잡고 있고...지붕이 거의가 붉은색이다.
갈마고개 10시40분
이 고개도 광천읍과 홍동면을 가르고 있고, 2차선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까 오늘의 산행시작지점인 생미고개에서 여기까지 광천읍과 홍동면의 경계를 따라왔고, 이 길을 건너면 구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길건너 콘크리트 농로를 따라 직진하면 우측으로 다시 축사. 10시45분 모처럼 산길을 가다보면 1.5차선 정도의 아스팔트도로를 지나고.....
11시00분. 산속이다. 소나무가 울창하고 바닥은 낙옆으로 인해 푹신푹신하다.
11시08분. 삼각점이 있는 162봉 통과. 오늘구간에서 공식적으로 가장높은 봉우리다.
11시23분. 봉우리 삼거리. 좌측으로 내려가면 산 사면에, 이른봄에 제일먼저 꽃을 피운다는 생강나무가 온산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하늘은 서서히 맑아지고 있고.....11시27분. 철탑을 통과한다.
11시30분. 고갯길 네거리에서 직진하면 장항선 신성역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무슨 수로공사중인지 철로를 따라 깊게 파놓은 절개지위를 비가 온뒤라 등산화에 진흙을 묻여가며, 조심조심 철로를 건널려고 했더니 역무원이 나와서 건너지 못하게 한다.
두사람은 이미 건너갔고 우리도 겨우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돌아가서 건널목으로 건너오라고 한다. 참 내....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분명히 철로를 건너 역사로 들어가게 되어있는데.....ㅎㅎㅎ
막무가내다. 할수없이, 이미 건너간 대원은 각자의 수완에 맡기고, 우리는 진흙밭을 돌아나와 건널목을 건너 역사앞으로 간다. 그래도 기념이니까 역사앞에서 사진한장 찍고....
신성역사 앞 11시50분
<기념 촬영>
왔다갔다 하느라고 공연히 시간만 소비했다. 그나저나 오늘은 굉장히 속도가 빠르다.
점심시간전에 오늘구간의 3/4을 와버렸으니.......하긴 길도 잃지 않았고, 또 올라간곳이 있었어야지.....
역사앞에 있는 가옥옆의 인삼밭을 지나 사면으로 오르면 그나마 잡목도 울창하고 아늑한 산소자리도 있어 점심식사를 약간 일찍 하기로 한다.
점심식사 12시05분 12시40분
35분간의 중식시간. 요즘에는 날도 따듯해젔고 특히 산불방지 기간이라 찌게를 끓이지않기 때문에 식사시간도 많이 짧아젔다.
12시46분에 상석이 약10개정도 있는 산소자리를 지나, 삼거리에서 직진하지말고 좌측 산길로 내려가다, 좌측 눈아래에 아파트 단지를 끼고 절개지를 따라 조금가다보면 현재 공사중에 있는 홍성 우회도로 절개지위에 서게 된다.
절개지가 까마득하게 높은데 내려가는 길도없어 그냥 조심조심 절개지 사면을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명맥을 겨우 겨우 유지하던 정맥능선이 이곳에서 무 자르듯이 뭉턱 뭉턱 두 번 잘린다. 21번 국도에서 한번. 신설중인 외곽도로에서 한번.
백두대간이나 정맥능선이 사람의 골격이었더라면 엄청난 비명을 질렀음직 하다.
꽃조개 고개 12시58분
<21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홍성 우회도로 현장>
이 고개로는 홍성과 보령시를 잇는 21번 4차선 국도가 지나가고, 고개위에 마온모텔,주유소 등이 있어 주차장이 아주 소란하다. 게다가 오늘이 무슨 날인지 넓은 주차장엔 승용차가 꽉 차있고 인파가 넘처흐른다. 사람들이 힐긋힐긋 우리를 처다본다. 우리도 힐긋힐긋 사람들을 처다보고....
신설도로 다리밑을 지나 신설도로 절개지위로 올라 절개지를 따라 현재 공사중인 터널 가까이 까지 간다음 우측 사면으로 오른다.
사면 등산로 옆에는 특이하게도 검은 색깔의 큰 바위 두개가 박혀있다.
13시14분. 이정표 삼거리. 우측으로 순환로 0.6km, 뒤로 한용운 선생 동상 0.2km, 앞으로 팔각정 0.6km라고 되어있다. 우리가 도로 절개지위로 오느라고 한용운 선생의 동상을 보지못하고 지나왔다.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韓龍云:1889-1944)은 고종16년(1879) 8월 29일 결성면 성곡리 박철동 잠방굴 이라는 곳에서 청주한씨 서원군 한명보의 후손인 부친 한응준과 모친 온양 방씨의 차남으로 출생한 선생은 어릴때 이름은 유천(裕天), 본명은 정옥(貞玉), 불명은 용운(龍云), 법호는 만해 (卍海, 혹은 萬海)라 한다.
6세부터 성곡리의 서당골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9세에 문리를 통달하여 신동이라 칭송이 자자하였다. 26세에 강원도 설악산 백담사에 들어가 불문에 입도하여 경악의 대가로 명승강사 가 되었다.
1910년에 일본이 주장하는 한일 불교 동맹등을 반대 철폐하고 33세에 만주로 망명하여 이회영, 박은식, 김동삼등의 지사들을 만나서 독립운동을 협의하였다. 1월에 최린과 상의하여 독립운동을 적극 추진 할 것을 결의하였으니 이것이 3.1 만세운동의 발단이 되었으며, 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추가 보완하였다.
3.1운동 전후에 걸쳐 만년기 까지는 불교대전, 불교 유신론, 채근담강의, 님의침묵 등을 저작하고 유심지, 불교지를 발간하였다. 선생은 민족독립, 불교유신, 자유문학 의 3대 사상가로서 절의의 행적을 남기고 1944년 6월29일(음 5월 9일)서울 성북동 심우장(尋牛壯)에서 별세하였다.
결성면 성곡리 한용운 생가지에는 생가복원에 이어 사당을 건립하고 안내판을 설치하였으며, 주변 정비사업을 계속 추진중에 있다고 한다
잘 닦인 등산로. 나무계단도 설치되어있다. 뒤에 알게되었지만 이곳이 홍성읍 주민들의 산책코스인 남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잘 나있는 등산로를 천천히 올라 팔각정에 거의 다 갔는데, 뒤에서 그길로 가면 않된다고 한다.
지도를 꺼내 자세히 보니 봉우리 전에서 좌측사면으로 내려가야 하고, 되돌아와서 보니까 좌측사면으로 표식기가 많이 걸려있다. 사면으로 내려가면 신설중인 마온터널위를 가로질러 13시35분에 안부인 수리고개를 지난다.
13시44분에 봉우리에 올라 우측산판길을 따르면 전방에 철탑이 보인다. 13시47분에 1차선 콘크리트도로를 건너 철탑을 통과하면 주변에 봄의 전령인 달래가 지천으로 깔려있다.
대원들중 아녀자(?)들은 등산은 뒷전. 봄나물 캐기에 여념이 없어진다. 하긴 시간도 많은데......
철탑을 지나 낮으막한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우회도로가 나있지만, 직진해서 봉우리를 지나야 하고 .....풍양조씨,전의이씨 합장묘을 지난다.
14시00분. 철조망에 탱자나무가 늘어선 담장을 따라가다보면 14시08분에 66번 철탑을 통과하여 절개지밑으로 내려가면 오늘의 종착지인 하고개에 닿는다.
하고개 14시15분
<하고개>
이곳 하고개는 홍성읍에서 홍성 I.C., 서산등으로 가는 29번국도가 지나가며 현재 4차선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고개 양쪽은 이미 4차선이 완료되어 전차선 차량통행을 하고있으나, 이 고개만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차량을 구도로와 양방통행 시키고 있다.
29번 국도 홍성~홍성I.C.구간 확장공사를 시작한지가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도 미개통구간이 있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 관련 부서에서 시공회사에게 일만 시작시켜놓고 돈을 제때 안줘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시간 14시15분. 산행시간을 7시간 예상했는데 5시간10분 걸렸다. 예상보다 너무 일찍 내려오게 되니까 고민이 많다. 한구간을 더 갈려면 일월산을 넘어야 되고, 그러면 소요시간이 약3시간이다.
오늘 길지않은 산행을 했다하지만 약간씩 지친 상태에서 끝막에 394고지를 넘는것도 부담되고, 또 지금 여주로 가자나 저녁시간이 너무 이르다.
대원들 의견을 물어보니까, 어쨌든 오늘의 목적지까지 다 왔으니 이것으로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난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 이걸로 오늘의 산행은 접기로 하고, 승합차를 부른다.
첫댓글 못가서 글을 읽고 대리만족합니다. 짧게 가면 좋지요, 길면 힘들어요...
짧은 구간인데도 산행기는 길게 쓰셨네요 넘 짧으면 차비가 아까워서 ㅎ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에다 얕으막한 산이다보니 귀가하면서 까지 여우가 있어 좋은 하루란 생각이 드는군요...좋은글의 감사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