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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개인적인 일로 인해 떡방 출근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볼일을 본 후 모처럼만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이 마침 집사람 휴무인 관계로 대곡떡방에 같이 나가기로 한 후 애들에게 먼저 의견을 물어보았다. 애들은 괜찮으니깐 다녀오라고 한다.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머슴애와 1학년인 딸래미~!! 어리디 어리기만 한데 자기들끼리 알아서 일어나 학교 간다고 한다~! 대곡떡방에 애들도 아직 초등학생인데 자기들끼리 알아서 한다고 한다. 우리도 예행 연습이라 생각하고 내버려 두고 가려고 최종 결정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 알람소리에 집사람이 먼저 깬다. 나도 곧바로 따라 일어나서 세면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은 후 오늘도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린다. 오늘은 그다지 춥지 않다. 날이 풀려서 일까? 아니면 집사람과 함께 해서 일까?? 여하튼 기분은 상쾌하다... 채 4시되지 않아 대곡떡방에 들어서니 벌써 떡이 나오고 있는 상황~!! 역시 부지런하신 분들이다. 몇시에 나오신 걸까? 오늘은 주문이 많다고 한다. 이바지 3건, 떡케익 3개, 주문떡 등 토요일이라서 굉장한 주문량이라고 한다.. 열심히 옆에서 보조를 시작했다... 설겆이 부터 시작해서 오늘은 색설기를 만들어 보았다... 자질이 잘 되지 않는다... 계속해도 평탄하게 되지 않는다... 나중에 나온 떡을 보니 높이가 맞지 않음을 느낀다... 그리고 뒤짚었을때 떡이 밑판에 많이 붙어 떡이 가쪽으로 엉망이다... 참님이 "그런식으로 하면 촛때뼈 좀 까여야 되겠다"고 하신다... 참님이 다시 시범을 한번 보여주신다고 뒤짚었는데... 나보다는 덜 붙어 나왔으나 떡이 가쪽으로 약간 엉망으로 떨어져 나왔다... 참님이 물량이 좀 많아서 그런거라 하신다... ㅋㅋ 여하튼 나의 완전 실수는 아닌걸로 판명!~~! ㅋㅋ 집사람 보는데서 체면이 완죤 땅에 떨어졌다가 약간 만회하는 상황이다... 오후에 백설기 2되를 나혼자 해 보라고 하신다. 참님이 배달을 나가신 틈에 다했다.. 참님이 다녀오신 후 보더니만 이번에 나라씨(자질)와 칼금 누가 했는지 묻는다... 나 혼자 했다고 하니깐 보더니만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잘했다고 하신다... 대곡 사부(참님)께서 옆에서 지켜보지 않고 혼자 하니깐 떨리지 않고 긴장을 풀고 하니깐 나름 잘나온 것 같다... 다음부터는 자질연습과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더 잘 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겠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오후에 수수경단 때문에 분위기가 냉랭해 졌다. 수수경단 팥을 냉장고에서 빨리 꺼내 놓지 않아 수분기가 많아져 주문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상황때문에 떡시루님과 참님 사이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집사람도 그걸 느꼈는지 눈치만 본다. 난 열심히 설겆이로 애써 모른척... 여하튼 배테랑인 두분이 나중에는 다른 팥으로 급속하게 만들어 문제를 원만히 해결 하셨다... 그리고는 저녁식사자리에서 서로에 대해 잘못된 점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으신다... 이 두분은 냉전이 오래 가지 않는다... 바로바로 풀고하신다... 우리부부는 그러하지 않은데... 걱정이다... 대곡 싸부형님께서 오늘의 교훈 이라며 "팥 준비 등 사용할 재료는 냉장고에서 빨리빨리 꺼내어 준비하여야 한다."고 하신다... 근데 난 오늘의 교훈으로 "부부간의 가게 운영에 있어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는 기본이며 서로간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타협점을 찾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 손님이 원하는 상품을 제시간에 배달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툼은 있으되 그 푸는 시간이 오래 가지 말자"고 집사람과 오는 길 차안에서 서로서로에게 다짐해 본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족발~!! 대곡싸부 형님과 형수님!! 글구 집사람... 나 이렇게 넷이 둘러 앉아 족발을 맛나게 먹었다... 대곡싸부 형님은 내가 술을 못마시는 걸 안타까워 하셨다...그러던 차에 오늘 나의 술상무인 집사람과 대작을 하게 만들었다...ㅋㅋ 소주 한병과 맥주한병으로 참님과 집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하고 난 형수님과 콜라로 건배~!! ㅋㅋ 여하튼 맛나는 저녁을 한 후 우리는 사랑스런 남매가 기다리는 집으로 복귀~~!! 오늘 하루 자기네들끼리 집을 지키며 삼시세끼를 해결했을 애들 걱정으로 집에 도착해 보니 별로 어지러지는 않았으나...식탁에는 저녁먹은 그릇들이 그대로 널부러져 있다... 그래도 기특하다... 아무사고 없이 하루를 보내줘서...
내일 0월의 마지막날은 김해 장유로 출발이다... 관용 선배님께서 떡방 개업이라 지원(??) 나간다... 일주일 가량 걸릴것 같다... 내가 별반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많은 것을 보고 느껴 보는 좋은 시간이 될 듯 하다...
오늘 하루도 떡일로 하루를 마치게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대한민국 행복한 떡쟁이가 되는 그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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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떡쟁이 아니죠~~ 떡장이 맞습니다~~ ㅎㅎ 헤라님 화이팅!!
헤라님의 생생한 교육현장이 실감납니다. 모쪼록 많은걸 얻는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항상 기운 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