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삼이 대 유행입니다.
만병통치로 통하는 건강식품이자 마땅한 선물품목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크기가 작고 값도 있어보여 쉽게 선택되는 본초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만병통치라는 약도 없거니와 홍삼의 부작용도
많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제대로 알고 소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1. 홍삼의 기미
정을 보하고 기를 보합니다. 즉 정분 가운데서도 기분에 작용하는
본초입니다. 성은 따듯한데 조금 강도가 강합니다. 기분을 따뜻하게
하니 기를 얼굴 쪽으로 올리고 기를 강하게 하니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킵니다. 성이 뜨거우니 피를 덥혀서 얼굴 쪽으로 올리게 합니다.
2. 홍삼의 효과와 부작용
몸이 허냉한 사람들한테는 매우 좋습니다. 특히 정과 기가 허한
사람들은 정과 기를 보하니까요. 그리고 몸이 찬 사람은(여기서
몸이 차다는 것은 손발이 찬사람이 아니라 속이 찬 사람을 말합니다)
뜨거운 기미로 몸을 데우니 아니 좋을 수가 없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거의가 먹지 못하고 따뜻하게 잠을 자지 못하니
대부분이 몸이 허냉하여 홍삼이 좋은 보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잘먹고 잘사니 몸 속에 항상 열이 많아 홍삼이
보약이 아닌 독약으로 작용합니다.
속열이 많은 사람이 홍삼을 복용하면 얼굴에 여드름이 늘어납니다.
뜨거운 기운이 얼굴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얼굴 뿐 아니라 등이나
가슴에 붉은 발진이 솟고 머리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가
있거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심해집니다.
특히 혀바닥이 붉은 사람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3. 홍삼을 만드는 이유
1) 옛 조상들이 홍삼을 만든 이유
인삼을 일년내내 보관해야 하는데 옛날에는 건조기술이 발달이
안되었으니 생각해낸 것이 바로 찌는 것이었습니다.
예컨대 시래시를 그냥 말리게 되면 썪어서 못먹죠. 하지만 살짝
삶아서 말리면 오래 보관이 가능합니다.
인삼은 살짝이라도 삶으면 아까운 국물이 빠져나가니까 대신
찌는 것입니다. 찌면 갈색이 되는데 이것을 듣기 좋게 인삼의
기미를 약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약초의 기미가
약하면 그 만큼 효과가 줄어드는 것이죠. 더구나 보약인 경우에는
더욱 아까운 것인데 옛날 약재전문가들이 편법을 그런 식으로
변명한 것입니다.
2) 요즘 홍삼제조업자들의 변명
인삼은 열많은 사람은 안맞지만 홍삼은 괜찮다라고 선전합니다.
터무니 없는 말입니다. 홍삼은 찌는 것이고 인삼은 물로 끓여서
먹습니다. 상식적으로 어떤 것이 더욱 묽게 되겠습니까?
인삼탕약이 더욱 묽죠. 따라서 인삼탕약이 더욱 약성은 약합니다.
만일 홍삼을 끓인다면 인삼과 마찬가지겠죠.
이런 속임수를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갈비집의 생갈비와 양녑갈비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비쌀까요?
양념갈비가 더 쌉니다. 희한한 일이지요. 갈비에 양념을 하면 인건비나
재료비 그리고 숙성비가 더 들어가는데도 이상하게 양념갈비가
더 쌉니다. 그 이유를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혹 모르는 분은
한번 갈비집에 가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인삼의 질을 몰라보게 하기 위해서는 홍삼이 딱 좋습니다.
미국삼 중국삼 혹은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들을 홍삼으로 판매하는
것이니 만일 제대로 홍삼이 필요한 분들이 있더라도 홍삼 대신
인삼을 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