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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산행일시:2006년06월06일 15시 00분~2006년 06월 8일 16시05분 |
2.산행지:태극능선 지리산 덕산수양산~구인월 |
3.일기: 6일 맑음 무더위 |
7일 맑음 무더위 |
8일 비 안개 강풍 |
4.산행소요시간:49시간05분 |
5.주요구간 및 소요시간 |
-동남부능선- |
덕산-수양산-웅석봉(18km) |
-동부능선- |
웅석봉-밤머리재-동왕등재-왕등재습지-하봉-중봉-천왕봉(20.2km) |
-주능선- |
천왕봉-세석-연하천-삼도봉-노고단-성삼재(29.3km) |
-서북능선- |
성삼재-만복대-정령치-바래봉-덕두산-구인월(23km) |
수양산들머리 15:00 |
웅석봉 21:10 |
밤머리재 10:55 |
동왕등재 04:35 |
왕습지 07:00 |
천왕봉 15:00 |
성삼재 07:10 |
정령치 10:20 |
바래봉 14:25 |
인월마을회관 16:05 |
알바없었음 |
6.산행자:홍성광 이경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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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태극이 무슨의미일까?
무슨의미길래 태극에대한 열정이 피어났을까?
어느순간 하지않을면 안될것같은 운명같은 짓누름에 무모하지만
나자신을믿고 도전해보려 몇주간 준비를했다.
태극을 전문으로하는 인터넷 카페와 귀동냥으로 하나하나 준비를해
날을 잡았지만 정작내가슴은 불안의 나날들이었다.
산악회내에서도 나의 체력은 중간정도이고 선두그룹은 끼지도못하기에
남들이알면 웃음반 걱정반일것같아 냉가슴을앓으며 보안유지(?)에 힘썼다.
J3 배방장님과 몇번의 정보를 교환한후 드디어 D-DAY를 6일로잡았다. |
"J3"란 지리산3대종주를 일컫는데 |
1.화엄사~대원사(47km) 화대종주 |
2.성삼재~천왕봉왕복종주(55km) 주능왕복종주 |
3.인월덕두산~덕산수양산(90.5km) 태극종주를 말한다. |
3일밤 산악회에서 지리산으로 무박을가는길에 절친한 선배께 조심스레
말씀을 드렸더니 그래 가자신다. 잘됐다. 정말 다행이다.
4일 일요일 지리산 황*** --- 청**산행을마치고 돌아오는버스에서 sk주유소와 |
들머리를 눈에담아놓고 마음을 다시한번 가다듬었다. |
드디어 6일 우리는 진주행 버스에 몸을 맡긴채 태극을향해 장도에올랐다. |
사실 무슨출정식도 아니고 국가대표선수도아닌데 비장한각오를 |
갖고시작할수밖에 없는것이 나자신 주능종주마져도 한번에그칠정도로 |
빈약한(?) 산행실력이기에 두려운마음 오기로라도 이를악물수밖에없었다. |
같이가는 홍사장님은 두말이필요없는 산꾼이시다. |
그런분과 같이함은 나로서는 영광이고 말할수없이고마운 동반자인것이다. |
오후3시 드디어 들머리에서 홍사장님과 유니폼(?)매무시를 추스리고 |
머리띠를 묶는 내모습이 마치 황산벌에나가는 계백같다. 후훗~ |
그런데 신병훈련을 제대로시키는 시무산과 수양산,벌목봉이 만만찮다. |
일부러 홍사장님신경안쓸려고 앞은보지않고 땅만보며 한걸음한걸음 내딛는다. |
홍사장님은 정확히 나의 페이스보다 두배이기에 자칫하면 내가 오버페이스를 |
할수있어 끝날때까지 무시하기로한다. |
홍사장님께는 정말죄송하다. 중간중간 기다려야하기에 맥빠지는 산행이지만 |
처음부터 완주를목적으로 시간에 구애받지말고 천천히하자고 부탁드렸기에 |
미안한마음은 산행끝나고 소주한잔에 날려버리자고 마음먹었다. |
j3에서 보았던 사진들이 그대로 산속에있었다. 찢어진 프랑카드 시그널과 그외 |
여러닠네임 시그널이 우리가 알바를하도록 내버려두질않았다. |
프랑카드 시그널은 가는길에 끝도없이 매달려 우리의 심심찮은 입담거리였다. |
도데체 어디서 무얼알렸으며 몇장이길래 그렇게나 양이많았을까? |
한꺼번에 6명을 연달아 만났는데 모두 태극종주중이란다. |
부부한팀은 3박4일로 다른세분은 2박3일로 마지막한분은 무박왕복종주란다. |
기가찬다.행동식 몇조각과 물한병 그것이전부다. |
나는 우물안 개구리라는생각이든다. |
고난의 행군 말그대로였다. 마근담삼거리에 도착할즈음 난벌써 지쳐가고있었다. |
일주일내내 놀다가 주말이면 한번씩하는산행이기에 뻔한 체력이었던것이다. |
하지만 기어서라도간다.가야한다.꼭 가야한다.그래서 가고있지않는가? |
밤하늘은 나뭇잎들이 잘안보여주지만 빼꼼이 들여다보는 달님이 날 위로한다. |
웅석봉에오르니 가슴이벅차다. |
지리에 올때마다 봉우리공부를 게을리하지않았는데 보기만했을 뿐이기에… |
헬기장에서 식수위치를 파악해야한다.산악회에서 8월초 태극을 종주하기에 |
갈림길과 식수위치를 정확히하고자 마음먹고온 종주이기도하다. |
밤머리재를 내려가며 매점권사장님께 식사준비를부탁한다. |
늦은시간에 잠을깨워 미안하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친절하시다. |
풋고추에 보리밥 일품이다. 소금생각에 된장을 듬뿍발라 얌냠쩝쩝! 꿀이다. |
잠깐쪽잠이라도 어디기대고싶은 마음을 아셨는지 자동차적재함이 이슬은 |
막아줄수 있을거라신다.잠깐의 휴식은 나에게 골리앗의 힘을주었다. |
도토리봉을 지나고 깃대봉에오르니 여명이다. 다시 봉우리공부다. |
친절하신 홍사장님 모르는 봉우리가없다.지난번 이곳에서 누가 어디로 |
알바를했는지까지 소상하시다.ㅋㅋ |
습지가는길에 과거알바를했던 두곳을 더일러주신다. 속으로 웃었다. |
산행때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뛰시는홍사장님이기에 많이걷는만큼 |
알바횟수도 많았으리라.. |
왕습지식수를 찾으러 우리둘은 각기다른길로 내려가보았다. |
홍사장님이 먼저 발견하여 식수를 보충하고 갈림길 확인,재차확인하고 |
외고개를지나는데 광주에서 오셨다는 한분과 조우했다. |
태극중이신데 못하시겠단다. 가는데까지가고 다음을기약하신다니 |
안타깝지만 위로의 말씀을드린다.산은 항상 그자리에 있습니다(약간의건방) |
독바위밑에서 신발과 양말벗고 고단한 발에 바람을쐬주는데 |
후끈후끈 미치겠다.마음은 어떻게든 완주하리라 다짐하지만 무릎과 |
발은 연신내게 달콤한유혹을 그칠줄모른다. |
자 드디어 청이당이다. 물소리를들으니 날아갈것같다. |
이곳저곳 씻을수있는곳은 다씻었다. 누군가 비박하고 비닐을 버려두어 |
미안한마음을빼곤 정말 좋았다.다시 등산로에 올라오니 산신같은사람과 |
두어명의 등산객차림의 사람들을만났는데 나물을채취하러온모양인데 |
우리더러 뭐하러 이런고생을하냔다.말을하기싫어 그냥 지나치는데 씁쓸하다. |
그렇게 보일수도 있으려니하고 한두번듣는말도 아닌데… |
하봉을향해 한발한발 천근같은 내발은 기특하다고 아무리칭찬을해도 |
들은체도않는다. 반도 못왔는데 이를어쩌나.. 무사성공을 기원하는 방장님과 |
산악회회장님 얼굴이 힘을 돋우지만 그래도 현실은 힘든시간뿐이다. |
방장님은 수시로 문자를보내 용기와 힘을주시는데 힘을내야지. |
국골사거리, 홍사장님이 지난번 우리산악회 정모씨가 알바를했다고 너털이다. |
그렇게 큰 이정표가 밤엔 없어졌다가 낮엔 나타나는가? |
하봉에서내려와 직진을했다니 웃음을 참을수가없다.가서 꼭 놀려줘야지. |
마지막남은 과일로 만찬을했다.그때까지 내베낭무게를 좌지우지했던 |
과일들을 이제사 모두 먹어치웠다.입은 달콤하나 오는동안 무척이나힘들었다. |
다시힘을내 하봉에오르니 아까보았던 약초꾼들이 하봉정상에서 점심중이다. |
아니 이럴수가? |
어떻게 우리보다 먼저 올라와있는거지? 그것도 곰취나물을 한소큼 씻어와 |
된장에 우걱우걱먹는소리가 미칠지경인데…자기들만아는 지름길이 있었으리라. |
다음봉우리에서 홍사장님과 제법쉬었다. 다음이 힘드니 많이 쉬게해주신거다. |
중봉을찍고 식수를찾으러 다녀오신 홍사장님이 물맛자랑에 입이마르신다. |
천왕님에오르니 종주를 다한것처럼 날아갈것같다. |
수양산출발은 천왕봉까지오르면 태극성공이다라고 배운터라 더즐거웠다. |
내친김에 마음껏 천왕님을누렸다. |
장터목에서 햇반에 김치,깻잎으로 주린배를 채웠다.. |
한두시간 쉬었다갈려고 마음먹고있는데 공단직원 청천벽력같은소리다. |
야간산행금지란다. 대피소 지나갈때 랜턴끄고 지나라는소리가 이거였구나. |
잠시 둘이머리맛대고 의논한결과 가는데까지 가보자였는데 어제 만났던 |
왕복종주자한분이 다시돌아오는게 아닌가? |
반갑고 부럽다. 우린 포기하신줄 알았는데 왜이렇게 늦었냐했더니 |
수양산에서 알바를 몇시간하신거란다.하이고 고생하셨네요. |
자 이젠 일몰전에 조금이라도 멀리가야한다. |
홍사장님은 뛰고 난 죽을힘을다해 걷고걷는다. |
세석은 물뜨러가는척하고 빙돌아 통과했다. 거참 꼬소하고 재밌다. |
벽소령입구에 두사람이 서있어 불안했는데 어라? 지나가도 아무말이없네? |
하지만 아무말이없으니 더불안하다. 조금앉아있으려니 졸음과 피곤이엄습한다. |
조금 쉬기로하고 일부러 불편하고 바람부는맨바닥에 기대어본다. |
추워서 더이상 앉아있을수없어 다시 지친몸을움직여 연하천으로향해 자또가보자. |
연하천에서 기다려준 홍사장님 정말감사합니다.삼도봉오르는 계단이 이토록 힘들었던가. |
노고단까지는 비몽사몽 힘든지어떤지 모르게 왔나보다. |
성삼재에서 망여자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뜨거운국물은 어디갔단말인가? |
성삼재매점은 영업시간을 잘알아둬야겠다. 정녕치 매점의 뜨거운국물을 기약하며 |
출발은 해야겠는데 조금씩내리던비가 이제제법바람과함께 얼굴을때린다. |
우중산행복장으로 정녕치에 도착해보니 먼저오신 홍사장님얼굴이 울그락불그락이다. |
정녕치매점도 역시나다.오전10가 넘었는데 영업을안하다니…열받네. |
수도꼭지를 어디로숨겨버렸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않아 포기하고 그냥가기로한다. |
비바람을뚫고 몰려오는 졸음과 목마름 그리고 허기에 내가 뭐하는가싶다. |
잎이큰 나뭇잎에 매달린 한방울의 빗물이 나의 유일한 생명수란말인가? |
세걸산을지나니 바래봉철쭉능선이 안개사이로 어렴풋이보인다. |
이제 끝이보인다. 발바닥은 물집이 잡혔는지 여기저기 찌르고난리다. |
무릎은 한걸음한걸음마다 오른쪽왼쪽 비명이고 사타구니는 옷에쓸려 미치겠다. |
바세린도 준비해놓고 일기와 정신없음에 써보지도못하고 적군에 무장해제다. |
바래봉은 눈에안들어오고 약수터만보인다. 어떻게갔는지모르게 벌컥거리는 |
목넘김소리만 들릴즈음 내눈에 바래봉정상이 보인다.안개에 쌓여있다. |
홍사장님은 여전히 정상에서 추위와 싸우고있다.감사합니다. |
덕두봉가는길이 이토록 멀던가! 둘이서 악수하고 내려오는하산길은 |
만감이 교차한다. 누구든 할수있고 누구든 갈수있지만 내게는 힘들고 특별했던 |
태극종주가 끝난것이다. 산우여러분들을 사랑할수밖에 없습니다. |
제일먼저 삼겹살에 소주, 누가먼저랄것도없이 똑같은 생각이다. |
돌아오는내내 이렇게 행복할수가없다. |
홍사장님 정말수고하셨습니다. |
2006,6,9 이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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