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 이래 – 차강심(김현주), 노영설(김정난)
(강심아버지의 방, 영설과 강심의 아버지이자 영설의 외삼촌인 차순봉(유동근)은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때 강심이 들이닥친다)
차강심:야, 노영설 너 나좀 봐!
노영설:깜짝이야. 넌 방에 들어오면서 노크도 안하냐?
차강심:잠깐 나와서 나랑 얘기 좀 하자고!
노영설:안돼, 나 지금 외삼촌하고 대화중이야.
차강심:너 정말 안 나올래?
노영설:잠깐 계셔보세요 외삼촌. 저 강심이하고 나가서 잠깐 대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영설 일어나며 강심에게) 따라와!
차강심:소란피워서 죄송해요 아부지.(강설과 영심 문을 닫고 나간다)
노영설:뭐야? 할 말 있으면 해봐!
차강심:너 우리 아부지한테 나 가짜 임신이라고 말했어?
노영설:그래 했다
차강심:왜?
노영설:그야 니가 가짜 임신인게 사실이니까. 왜 아니니?
차강심:그래 맞아. 나 가짜임신이야.
노영설:것봐 이럴줄 알았어. 쳇.
차강심:그런데 영설아.내가 우리아버지를 상대로 그렇게까지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은 안드니?
노영설:당연히 생각이 들었지. 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걸까? 아무리 문태주한테 맛이 갔어도 그렇지.아무리 결혼에 눈이 뒤집혀도 그렇지 어떻게 저런 거짓말까지 하면서 왜 외삼촌을 기만할까?
차강심:그럼 그냥.. 이유를 말해줄때까지 기다리면 안되는거니? 그걸 기어코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가서 고해받쳐야겠어?
노영설:그러게 왜 나 한사람 왕따시키면서 바보만들어 너! 왜 나 섭섭하게 만들어가지고 사람 꼭지돌게 하냐고! 솔직히 나 니들 진작부터 이상했었어. 내가 몇 번이나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는데도 니들 슬금슬금 피하면서 말돌리고 딴짓했었어. 그때마다 내가 얼마나 기분 나빴는줄 알아? 그래도 때 되면 얘기하겠지, 기다렸어. 나 안기다린거 아니었다구!
차강심:쫌만 더 기다려주면 안됐어?
노영설:허, 야, 니가 얼마나 대단한 결혼을 하길래 나한테까지 그렇게 비밀로하는게 많은지 모르겠다만, 너 그러는거 아니지. 하루아침에 대기업 며느리 좀 됐다고 나같은 치킨집 사촌쯤은 우스운 모양인데?
차강심:야, 노영설!
노영설:원장집 올케랑 둘이 짝짝꿍 붙어서 나 한사람 그렇게 따돌리는거 아니라고 기집애야!
차강심:내가 말 못했던건 너 때문이었어. 너 위해서. 너 스트레스 안줄려고 뱃속의 애 때문에!
그렇게 내 속을 모르겠니?
노영설:너 이러는게 더 스트레스거든! 완전 스트레스거든!
차강심:그래서, 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알아야겠니?
노영설:그래 알아야겠다. 나 무시하는거 아니면 한번 말해봐 어디, 왜 나한테만 쉬쉬하는지, 대체 그 비밀의 정체가 뭔지!
차강심:(참고 있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노영설:것봐 말 못하는거 봐! 이거 나 무시하는거 맞잖아! 아니야?
차강심:우리 아부지... 우리 아버지가 지금 많이 아퍼...
노영설:갑자기 얘가 무슨 소리야?
차강심:우리 아버지가... 지금... 아주아주 많이 아퍼 영설아......(눈물이 서럽게 흐른다)
노영설:강심아.....
차강심:나, 우리 아버지한테 내 결혼식 보여주고 싶어서... 식장에 우리 아빠 손 잡고 들어가고 싶어서... 내가 그렇게 안하면은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그래서 그 결혼 서둘렀던거야. 그래서 그런 연극까지 한거였구.....
노영설:강심아.....
차강심:아버지를 위해서 내가 슬퍼하면 아버지가 더 힘들어질테니까... 그래서 우리 모두 괜찮은 척 모르는 척 그렇게 연극하고 있는거야... 내가 우리 아빠한테 해줄 수 있는데 그거밖에 없어서.. 그래서 말인데 영설아... 나 좀 도와줘라... 우리 아버지 치료받을 수 있게 나 좀 도와줘라...
노영설:(영설도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어..강심아... 강심아... 강심아...
(강심과 영설은 서로를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