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11 (한무당재-관산-만불산-아화고개-형제목장-사룡산-숲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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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心이라는 것이 있다. 즉 산이 품고 있는 山의 마음이다. |
山心의 종류는 계절별로 春心, 夏心, 秋心, 冬心이 있고, 날씨에 따라 淸心. 雲心 |
雪心, 霧心이 있다. 그리고 晝心 과 夜心, 月心과 日心도 있다. |
山心은 여러 心이 모여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그중에 제일은 夏夜淸月心이다. |
즉, 여름밤 맑은 하늘에 둥근달이 떠있을 때의 山心을 최고로 친다. |
산행을 할 때면 늘 山心을 읽고 가야 그 날의 산행을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 |
새해들어 처음으로 낙동이를 만난다. |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한무당재에서 택시를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06:40) |
이미 앞서간 한 무리의 불빛이 어둠 속에서 급히 사라진다. 오늘의 山心은 무엇일까? |
夜心에서 晝心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雲心이 나타난다. 오늘의 여명은 雲心으로 |
인하여 예쁘지가 않다. 더더욱이 욕심부렸던 일출광경은 아예 포기하는 수 밖에 |
없다. 산세가 부드러워서인지 생각보다 진행이 잘 된다. 특별한 연출은 없어도 |
山心은 겨울임에도 冬心을 보이질 않는다. 차라리 봄같이 포근한 날씨에 春心을 |
보이면서 바싹 마른 낙엽들로 인하여 秋心을 보인다. |
春心과 秋心을 느끼며 오름짓을 할때면 나는 虛心으로 오른다. 그리고 내리막 길에선 |
한 발 한 발 空心으로 위치 이동을 하며, 평지길에선 아무런 생각 없이 無心으로 |
터벅 터벅 걷는다. 오늘의 山心은 雲心이면서 내 마음은 虛空無心이지만, 결코 |
서로가 다른 마음이 아니다. 山心이 我心이요, 我心이 곧 山心이다. |
虛心과 空心 그리고 無心이 번갈아 나타남도 아니고 함께 하면서 산행은 계속된다. |
관산에 오를 때면 觀心을 가지고 내 마음의 본성을 살펴 觀照를 해본다. |
또 다시 虛空無心으로 만불산을 향한다. 이 곳에선 佛心으로 산을 오르며 깊이 |
깨달아 속세의 번뇌에 빠져 마음이 흐려지지 않도록 노력해 본다. 아직 가야할 길은 |
멀고 먼데 이 내 마음은 欲心이 자라나고 있는듯하다. 마음을 바로잡고 虛空無心으로 |
無言靜進한다. 사룡산을 오른다. 엄청난 된비알로 四力(二手二足)을 다한다. |
말 그대로 네 마리의 용이 살아 있는듯 꿈틀대는 모습이다. 龍心으로 오르다보니 |
어느새 정상이다.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으면서도 무한대의 그 무엇을 얻은 것처럼 |
虛空無心 속에서 觀心과 佛心과 龍心을 얻었으니 더 무엇을 바라리요.(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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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5 |
i-San












































낙동정맥-11 (한무당재-관산-만불산-아화고개-형제목장사룡산-숲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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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 도상거리 19.4Km / 당일 |
2012.01.15(일) |
동서울00:00-경주04:00-택시-한무당재06:40=산행=숲재15:00-경주-동서울 |
13일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24:00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 갔다. 그럼에도 |
산을 향한 욕심이 지워지질 않는다. 05:30에 알람을 해놓고 잠이든다. |
새벽 알람소리에 잠에서 깬다. 왠지 아내의 눈치가 보인다. |
"여보, 나 산에 가도 돼?" '안돼! 가지마! 당신 피곤해!' "알았어……………." |
한 잠 더 잔다. 07:30 기상을 한다. 왠지 서운하기만 하다. 이미 오늘의 산행은 |
포기했지만, 아직 내겐 내일이 남아 있다. 인터넷을 뒤져 새로운 일정을 잡는다. |
24:00발 경주행 버스를 예매한다. 그리고 나서야 마음이 놓이고 하루종일 즐겁다. |
버스는 예상보다 일찍(03:30) 경주에 닿는다. 이 시각에 찜질방도, 사우나도, |
여관도 가기가 애매하다. 24시 국밥집을 찾아낸다. 국밥을 아무리 천천히 먹어도 |
04:30이다. 국밥집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 빈방 구석에서 잠을 청한다. |
첫차를 타려하느냐는 아주머니의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다른 소님들로 인해 |
조용히 잘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추위를 피해 잠시나마 머물 수 있는 장소를 |
제공받은게 감사할 따름이다. 06시 조금 넘어 국밥집을 나와 택시를 탄다. |
"한무당재요." 택시기사는 장소를 잘 모른다. 내가 안내를 한다. |
06:40에 한무당재에서 내린다. 택시비\20,130-. 이미 한무리의 산객들이 |
머리등을 밝히고 지나간다. 시티재에서 03:00에 출발했단다. ……………………. |
예상보다 진행이 잘 되어 형제목장까지의 당초 계획을 초과해 사룡산을 넘어 |
숲재까지 간다. 그럼에도 예정 하산시간인 15:00를 맞추었다. |
베이스캠프인 집에 전화를 하여 대장에게 무사 하산을 보고한다. 그 다음은 무작정 |
꼬불꼬불 고갯길을 내려간다. 불과 5분여만에 잘 생긴 찦차가 지나간다. |
손을 든다. 세워준다. 내 또래의 남자 둘이다. 부산으로 가는 길이란다. |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산내-영천-아화 삼거리에서 내린다. 택시를 불러 아화 |
버스정류장까지 간다. 불과 5분거리다. 다시 경주시내로 가는 좌석버스에 오른다. |
동서울행버스는 매진이다. 얼른 고속버스터미날로 뛰어간다. 다행히 19:00발 |
버스표를 산다. 30분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다. 평소처럼 화장실로 들어가 땀에 |
젖은 옷을 벗고 건전한 옷으로 갈아 입는다. 아직도 시간이 남았다. 캔맥주 하나. |
그리고 베이스캠프에서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대장에게 줄 경주빵을 한 밧스 산다. |
버스는 예정대로 19:00에 출발한다. 막힘없이 달려온 버스는 예정대로 도착하고 |
나 역시 예정대로 베이스캠프에 무사히 도착하여 대장의 품에 안긴다. |
"행복했어?' 대장이 묻는다. "옛 !" 우렁찬 목소리로 오늘 하루 진정으로 행복했음을 |
보고한다. -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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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으로 보기에 낙동이는 봄이넹!...나의 어제 구간(저수령~죽령)은 봄/겨울이 병존. 남사면은 따뜻한 봄, 북사면은 발목 내지 무릅까지 눈이 쌓인 겨울...날씨도 맑고 바람도 없어서 나의 다리(脚)는 실컷 눈(雪)을 즐기고, 나의 눈(眼)은 운해를 즐겼다네...다만 무릎(膝)이 아직까지도 고생을..ㅠㅠ..
2009년 9월 5일 i-San과 김광연,김영태,황소엽이가 청낭자를 동반하고 산행했었지 ㅎㅎㅎ
추위가 많이 풀려 남쪽은 봄느낌이구먼. 일정차질에 다시 일정잡아 심야버스로 가서 하는 의지가 가상허요. 좋았겠어요. 그나저나 등산하고픈 나자신이 애간장타네.
의지가 아니고 마음이야. 읮하고 마음하고 틀리나 ? 얼른 몸이 나아서 산을 뛰어다녀야지 않겠어?
디스크수술하신게 아직인가보죠? 치료잘하시고 봄산행하시면 되겠네요^^
너도 조심해 !!!
山愛 美親愛野
혼자다니니 존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