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차종주산행기(제16구간)
일 자: 2009년 5월10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도래기재~옥돌봉(1,242m)~박달령~선달산(1,236m)~늦은목이`~갈곶산(986m)
~마구령
구간거리: 16km 소요시간: 9시간50분
참여인원: 조만복 황보종대 김석주 윤기중 김종욱 김동수 안병철 이영구 이재진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만개한 산철죽>
요즘 회원님들의 산행참여횟수가 전에 비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달에 두 번가는 백두대간 종주는 본구간 정회원들이 주축이 되기 때문에 그냥저냥 꾸려나가지만 그 나머지 두 번의 일반산행은 운영이 걱정될정도다.
적정참여인원을 채우려면 본 모임의 주축인 백두대간팀에서 참여를 많이 해야하는데 그럴 경우 회원들이 매주 산행에 참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본 모임이 모집산행의 형태인 일반산악회와 달리 회원수가 제한될수밖에 없다는 근본문제는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몇 년에 걸처 쉼없이 달려온 여정(?)의 피로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열정의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도래기재 08시40분
<출발선에 서서...>
고개위 동물통행로 옆의 작은 주차공간에 주차한후 부지런히 장비를 챙겨 침목으로 만들어진 층계를 올라간다. 이번 대간종주를 하면서 여러번 느끼는바지만 국유림관리부서인 산림청에서는 임야나 국토관리를 참 잘하고있다.
아무리 막아도 어차피 사람들은 산을 찾을것이니까 등산객의 통행으로 훼손될만한곳은 보호시설을 만들면 되고 산불방지기간에는 등산객들에게 명단을 받아 책임감을 고취시키면 된다. 통제하는것 보다 힘은 들겠지만 결과는 훨씬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층계를 지나면서도 계속 오르막이다. 09시00분. 봉우리위...큰 조선소나무에 금강송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내용을 보니 금강송이란 봉화 울진 지역에 자생하는 굵고 곧은 소나무라고 씌어있다.
이번 화재가 난 남대문 복구용 목재로 금강송을 쓴다고 하든데 나무 색깔이 약간 검고 굵다. 산에 다니면서 우람찬 조선소나무를 많이 보았지만 대개 색깔이 붉은 춘양목 황장목 등이라 어떤게 금강송인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공인(?) 금강송을 처음으로 본 셈이다.
지난번 종주때는 정신없이 그냥 내려오는 바람에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아니면 그 당시에는 표지를 붙여놓질않아 무심히 지나첫는지도 모르겠다.
09시33분. 계속되는 오르막에 보호수로 지정된 "550년 철죽" 군락지를 지난다. 아직 꽂이 만개를 하질않아 약간 아쉽지만 나무 굵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철죽이 그렇게 오래 살다니..??
<550년 철죽앞에서..>
옥돌봉(1,242m) 09시48분 10시15분
정상에는 봉화산악회에서 만들어세운 까만 정상석과 헬기장이 있다. 초장부터 아주 힘들게 올라오느라 땀좀 뺏으니 당분과 수분을 보충하느라 한참을 쉰다. 우린 쉬었다 하면 보통 30분이니....ㅎㅎ
곧바로 쉼터가 있는 문수리맥 삼거리를 지나 계속 내리막이다. 11시13분. 좌측 사면아래로 시멘트 임도가 보인다. 오늘은 그런대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것 같아 사방에 지천으로 깔린 다래순을 뜯으면서 유유자적한다. 날씨도 좋고 술도 한잔 했겠다 기분이 더 이상 좋을수가 없다.
박달령 11시30분
<새로 단장된 박달령>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넓은 공터에 커다란 표지석이 서있다. 길 옆에 산신각도 있고 헬기장과 팔각정도 있다. 좌우지간 있을건 다있다. 고개에 나물뜯는 아줌마들이 여럿 쉬고 있다.
임도를 가로 질러 마루금은 고도를 서서히 높힌다. 한참을 오르다간 완만하고 다시 오르다가 완만해 지는 등산로....구간구간에서 피로가 회복되니까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주위에는 연녹색의 활엽수가 울창하고 길옆에는 다래순이 지천이다. 사시사철 오늘만 같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봉우리위에서 12시30분~13시10분 동안 점심식사를 하고 서서히 오름길을 다시 오르면 14시17분. 선달산옹달샘 삼거리. 좌측 150m 지점에 샘이 있다고 한다.
선달산(1,236m) 14시40분
<선달산 정상>
넓은공터에 커다란 자연석으로된 표지석이 서있고 삼각점도 있다. 좌측으로 하산로가 있는데 내려가면 오전리 생달마을로 간다.
이정표에 늦은목이 1.8km 박달령 5.3km
늦은목이까지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오랜시간동안 서서히 고도를 높혀왔는데 단숨에 까먹는다.
늦은목이 네거리 15시38분
아늑한 안부에 봉고차 기사인 홍기사님이 혼자 누워있다. 우리를 출발지인 도래기재에 내려주고 자기는 물야면 오전리에서 올라와 선달산,갈곶산정상을 갔다와서 쉬는중이라고 한다.
매번 우리를 출발지에 내려놓고 기다리는 동안 주변에 있는 산을 오르는데 시간을 자기 취향이나 여건에 맞게 잘 활용한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누구나 말은 쉽게하지만 여가활용을 한다는게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영주시 물야면 생달마을,우측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로 간다. 대개 백두대간마루금은 도(道)를 가르는데 이곳은 좌우측이 모두 경상북도다. 경상북도가 힘이 세서 강원도를 파고 들어온건지??
이정표에 갈곶산 1.0km 마구령 5.9km
오늘의 종착지인 마구령으로 떠나는 홍기사와의 잠시 만남을 이별하고 급경사 오르막..이 구간은 거리는 짧아도 경사가 급경사라 잠깐동안이나마 숨이 턱에 찬다.
갈곶산(986m) 16시09분
<아주 조촐한 정상표지>
좁은공터에 표지목이 서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봉황산을 거처 부석사로 가게된다. 지난번 종주때 봉황산으로 두 번 내려갔었던 기억이 난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사진 한 장찍고 갈길을 간다.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둥글레 군락지를 지난다
여기부터 마구령까지는 마구령 전 암릉구간을 제외하고 마루금의 고도가 900m~1,000m로 아주 완만하다.
날도 좋고 오르내림이 완만한지라 등산로 주변에 지천으로 깔린 개다래순을 따면서 천천히 간다. 아주 여유있는 산행이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이렇게 여유롭게 나물을 따보기도 처음있는일이다.
완만하던 육산에 갑자기 바위가 여기저기 나타난다. 17시16분. 1,057봉인 헬기장을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이다. 그러다가 18시18분. 또 헬기장이 있는 작은 봉우리...894봉이다.
이정표에 마구령 0.5km. 이제 다왔다. 군 벙커를 건너서 내려가면 눈앞이 갑자기 훤해진다
마구령 18시30분
<여유로운 표정들...>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고개는 아주 넓고 훤하다. 비포장이지만 도로관리가 잘되어있어 소형차도 쉽게 넘어다닌다. 양쪽으로 차량통행은 가능하지만 영월쪽의 도로상태가 더 좋다.
이곳에서 우측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좌측은 부석면 임곡리다.
고개위에는 승용차도 몇 대 서있고 나물뜯는사람들도 여럿 있다. 오늘 산행도 즐겁게 무사히 마첫고 우리는 도로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영월쪽으로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