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未時 : 13:00~15:00)는 심장(心臟) 활동이 가장 왕성해 지는 시기
입니다. 소장을 거쳐 흡수된 영양물질들이 심장으로 들어와 심장의 강력한
자력(磁力)에 의해 쪄집니다. 전통의학에서 인체를 하나의 국가로 봤을
때, 심장을 군주(君主)라 했습니다. 군주란 모름지기 한 나라의 통치권자
이지요. 오장육부(五臟六腑) 사지근골(四肢筋骨)이 다 이 심장의 통치하에
있다는 것입니다.
심장을 자연계에서는 정화(丁火), 즉 소등촉(少燈燭)이라 표현합니다. 이는
소장이 대태양인 반면 심장은 작은 빛과 열에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달과
별, 그리고 이 지구(地球)도 정화에 속하지요. 지구가 태양 궤도를 중심
으로 23.5도 기울어 남면(南面) 하듯, 심장도 소우주인 인체에서 좌측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지구가 공전(空轉)도 하지만 스스로 자전(自轉)을 하듯,
심장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자율신경계(腦)로부터 독립된 운동 시스템을
장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가 공전도 하듯 여전히 자율신경계의 영향
권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다는 사실도 인지하여야겠습니다.
심장은 자가 동력장치를 갖추고 있어서 외부의 신호나 자기(磁氣)에 의존
하지 않고 스스로 일정한 박동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심장의
이러한 기능을 잘 이해하면 현대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의문들이 풀
립니다. 제가 의사선생님들에게 우습지만 난해 할 수도 있는 질문을 가끔
던집니다. 그런 질문 중에 하나가 ‘옛날에는 죽었다했던 사람들이 되살아
나는 일이 더러 있었는데, 이런 설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밝혀보세요’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강의를 듣고 계신님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 .님은 의사시니
잘 아실까요? 지금이야 전기 충격장치가 있어서 심장이 멎은 사람에게 충격을
가하여 생명을 돌려놓기도 하지만, 그런 충격기가 없었던 시절에는 어떠했을
까요. 사망의 진단하는 척도는 맥과 숨 입니다. 맥이란 심장의 박동을 의미
하고 숨이란 호흡이지요. 이 두 가지가 끊기면 일단 신체적 생리활동이 중단된,
즉 사망의 상태라고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러한 상태가 며칠이나 지속된 가운에서도 가끔은 호흡과
맥박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걸 두고 모든 의사성생님은
이구동성으로 ‘의학적으로 있을 수 없다’ 라 잘라 말합니다. 그럼 불가사의거나
조작된 허위란 말일까요? 우주나 생명계의 질서와 순리에 조작이나 불가사의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일점일획의 오차나 허점이 없는 것이 우주의 법칙입니다.
과학을 신봉하는 현대의학에 있어서 풀려지지 않는 비밀의 생명현상이 있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모르지요, 세상만사 모든 게 현재진행형이니요. 정설이라
여겨졌던 과거의 학설들이 새로운 논리에 의해 가설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
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란 것이 얼마나 진리에 닿아있는지는 더 많은
세월이 지나봐야 되겠지요. 어쩌면 그것은 요원한 인류의 숙제일 것입니다.
이야기를 꺼낸 김에 이 문제를 어느 정도 매듭짓고 넘어가도록 하십시다.
우리가 가끔 자동차를 운행하다보면, 급발진 상태가 생겨나기도 하고, 갑
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걸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멀쩡하게 동작하지요. 이런 경우는 대부분 전문가가
봐도 원인을 잘 찾지 못합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기계인데 사람이 모를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이 문제로 소비자와 자동차회사간에 분쟁이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하지요.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자동차도 때로는 쇼크를 받기도 하며, 기절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오작동을 반사적으로 일으키는 것이지요. 엄
밀히 보면 오작동이 아니라 다 원인이 있어서 그 원인에 따른 반향이지요.
자동차의 동력 원리는 우리에게 쉬운 예가 됩니다. 자동차가 기름을 먹는
것은 전기를 만들어 내기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기름을 태우는 연소과정
에는 반드시 공기가 필요하고요. 기름은 음식, 공기는 호흡이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안은 이 전기가 어떻게 발생되느냐 하는 원리
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명(命)의 이치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얻게 됩니다.
심장은 자가발전장치와 변전장치 두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에
자장(磁場)을 띄워 전신을 총괄하지요. 그러나 발전장치와 변전장치가 있어서
일순간 엄청난 전력을 발생시켜 심박(자동차 비교하면 엔진의 폭발)을 행하지만,
이 전기를 일으키게 하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쇳덩어리가 되고 맙니다.
그것이 무엇이지는 여러분께서도 쉽게 아시지요? 예, 맞습니다. 밧테리라는
축전기(蓄電器)입니다. 이 축전기가 엔진 머리통에 붙은 순간고압변전장치
쪽으로 전원(電源)을 공급해 주면 그 전기를 시작으로 거대한 엔진이 작동
되고, 그 작동에 의해 전기가 만들어져 발전기를 통해 자동차 구석구석을
움직이며 일부는 다시 축전기로 보냅니다.(이 대목은 남자 분들이 잘 이해
하실 듯)
즉, 심장은 축전기인 콩팥에 의해 명(命)을 공급받고, 축전기는 또 심장이
되돌려 주는 에너지로 전원을 축적하게 됩니다. 일시적인 충격이나 기능적
장애로 인하여 밧테리에서 엔진으로 가는 전원이 끊기면 시동은 걸리지
않습니다. 또 밧테리 액이 떨어지거나, 그 수명이 다하여도 시동은 걸리지
않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과 자동차가 같다는
것이 아니라, 동력(움직임)의 원리를 예로 들었던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콩팥에 명문(命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명이 출입하는 문호
(門戶)가 이 콩팥에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뒷받침 하는 대목이 ‘폐주기
(肺主氣)하고 신납기(腎納氣)’ 한다는 것입니다. 즉 폐는 호흡을 주관하되
하늘의 기(氣)는 신(腎)이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이 천기(天氣)의 공급이 차단되면 명(命)이 다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었
으되, 명이 있으면 살아날 것이요. 살았으되 명이 다하면 죽는 것입니다.
이러한 명의 이치를 모르면 송장 치우고 살인 맞게 되고, 다 고쳐 놓고
남 좋은 일시키는 경우를 맞게 되지요. 맥박이 뛰지 않고, 호흡이 멎었다
손 치더라도 남은 명을 보아 생사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의학은
수 천 년 전에 밝혀놓았단 말입니다. 다음에 계속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