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의 경우 체온감지가 신체부위 중 가장 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다른 신체부위 역시 열을 내기도 하는데, 체표에 있어 그런 부위의 대부분은 보통 땀을 많이 내는 부위로 자율신경계의 지배가 많은 부위입니다.
예를 들어, 손바닥의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 땀의 분비도 많고 늘 쥐고 있어 정확한 체온을 알기 힘들며, 겨드랑이 역시 체온계가 아니고는 쉽게 손을 대거나 온도를 감지하기 힘든 부위입니다. 따라서 일단 노출된 부위를 찾게 되는데, 손의 면적에 대비하여 가장 적당한 부위가 이마나 목부위가 됩니다.
이마나 목의 경우, 귀나 코와 같이 지나치게 말단부위에 있지도 않고, 겨드랑이나 손바닥 같이 절대적 온도를 감지하기 힘든 부위도 아니며, 몸통이나 팔뚝, 다리 같이 열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지도 않거나 지방층이 많아 열이 잘 투열퇴지않는 부위도 아니므로, 보통 표피가 얇고 열에 대한 반응이 민감한 이마나 목에 손을 대고 열을 감지합니다. 다만 흔히 손바닥을 대어 보지만, 너무 차갑지 않은 경우에는 손등을 대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러나 맥의 경우에는 열을 직접적으로 진단하기에는 힘이 듭니다. 열이 난다하더라도 그 원인에 따라 맥은 달라집니다.
보통 39도 이상의 고열일 경우 맥은 빠르고 크게 뛰지만, 고열이 너무 지속되면 느리고 긴장성 없이 부드럽게 되기도 하며, 실재로 외부로는 열이 나지만 피부 깊숙이 아주 미세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아무리 외부로는 열이 나더라도 신체의 상태에 따라 맥은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단지 열만을 감지하기 위해서 맥을 잡지는 않습니다.
즉 한의학에서는 열이나서 맥을 잡아 보더라도, 이것이 실열(실재의 열, 감기 등)인지, 허열(폐렴 같은 경우), 가열(한랭증으로 표피만 뜨거운 경우) 등 다양하게 감별하게 되는데, 이는 외부로 열이 나는 증세의 원인을 위해 맥을 잡는 것이지 열이 난다는 것을 맥으로 잡아 확인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