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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개언니들의 화려한 외출
작년 연말 롯데타워 만남때 제주여행을 논의했었지
다들 함께 가자고 했건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다함께 하지못해 아쉬운 여행이었다.
-첫날(2023.4.24)
새벽밥을먹고 공항 리무진을 타고 설레는맘 진정시키며
김포로 달려간다 멀미약도 먹었다.
원래 집가차운애들이 지각하는법
먼 내가 젤로 일찍 도착하였고 부천사는 희연이
핑크점퍼입고 짠~하고 나타난다.방갑다 희연~♡
윤숙 즈네집 멀다고 막내미숙이네집에서 일박 하더니
아직도 오고 있다고 ᆢ
티켓팅 다해놓고 짐부치고 해도 못와~
차가 그냥 서있다네~ 얼매나 몸달았겠냐고ㅋ
헐레벌떡 도착하여 롱다리로 껑쭝껑충 뛰어다니며
우리는 따라다니느라 토나오는줄 알았다
마이크에서는 뱅기 빨리 타라고
황희연 황윤숙 조정우 불러대고~
그래도 여유있게 5분 남겨놓고 안전하게 탑승하였다.휴~
제주에 도착하니 사흘굶은 시엄씨마냥 날씨가 꾸물거린다
청주에서 출발한 은영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미숙이가 소개한 렌트회사에 가서 소나타를 받고
짐을 실었다. 이렇게 즐거울 수가~~ㅋ
차에 들어찬 우리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기대에찬
여행일정을 다짐하며 시동을건다.
배고파~~한마디에 우리의 호프 윤숙이
고사리육개장집으로 안내한다
든든하게 뱃속을 채운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 보이는 그런데서 봄비를 감상하며
차를 마셨다.
빵순이 은영이 쪼르르 총무님 따라가서 얹어온 빵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밥먹은 배에 빵도 또 들어가더라~
카페에서 나오니 비가 부슬거린다
우산 안챙긴 두황씨 우리 조씨덜 우산에 얼굴만 쏙~~♡♡
베스트 드라이버 황윤숙~~!!!!!
멋진 해안도로를 따라 함덕해수욕장을 가로지른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유포리 지형적으로 물을 못보고 자란애들이잖아~개울만봐도 와와 거리는데
제주해안의 절경을 맘껏 즐기면서 바닷가 검은돌도 만져보고 사진도 박고 제주바다와의 만남을 만끽하였다.
30만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기차를 타고 다닌다는
에코랜드로 들어서며 여전히 부슬거리는 비님을 원망하며
그나마 쏟아지는 비는 아니어서 간이역 마다 내려서
족욕도 하고 숲길을 걸어서 다녔다 넘 좋았다.
대자연속에서 쉼과 힐링을 제대로 하고
배꼽시계가 또 요동을 치는바람에
가이드윤숙님이 정한 명진전복으로 아리한테 물어서 갔다.
배불리 전복으로 위장을 다스리고 숙소로 돌아가는길에
절물 자연휴양림 푯말이 보여서 차앞머리를 돌렸다.
이 여행코스를 우리의 장한 후배 황미숙이가 짜주었는데
작은언니들 힘들까봐,널널하게 놀멍쉬멍 다녀오라고 짜준거라 사이사이 이정표따라 이왕 온 제주도 가까운데는 둘러보기로 ㅎ
언니들 참 똑똑해~~칭찬해줘야 마땅해
삼나무숲이 어쩜그리도 빽빽한지 저절로 피톤치드가 되는 숲이었다. 약수 한사발까지 아낌없이 마시고 편백체험까지 하고 나오면서 제주 오메기떡과 구좌당근쥬스로 입속을
즐겁게 했다.
출렁이는 저녁바다와 지치지 않는 칭구들의 조잘거림과
기분좋은 피곤함이 한데 어우러져 "봄그리고 가을" 리조트를 향해 우리는 간다.
-둘째,셋째날(2023.4.25~4.26)
다블침대에서 조씨끼리 황씨끼리 꿈도 안꾸고 잘잤다.
전날 가볍게 맥주 한캔씩 따서 마시고 잔탓일거다
희연이가 집어온 애플맥주는 참말로 맛있는 맥주였다.
어제 장본 사과가 식전에 좋다하여 한개씩 깨물어 먹고
조개죽을 먹으러 해녀의집으로 향한다
속끓이지 않은 아침을 먹고 우리의 훌륭한 기사님
표선해수욕장으로 부르릉~
절묘한 해안도로를 그림처럼 지나치며 이멋진 풍경을
몸과 마음속에 고스란히 저장해 둔다.
제주도 동남쪽 해안으로부터 서귀포로 들어서는
신호등도 없는 도로를 우리의 베스트드라이버 윤숙이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휙휙 잘도 다닌다.
앞전에 베트남을 다녀와서 도로에 신호등도 없는 미개하고 무질서한 나라라고 흉봤는디 내나라가 그런줄은 미처 몰랐다.
서귀포에 있는 숙소에 차를 박아놓고 택시로 이동하여
올레6코스 쇠소깍에서부터 서귀포 올레시장까지 걷기였다.
쇠소깍 명작빵집에 들러 어마어마한 빵값을 내고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빵과 음료로 점심을 채웠다.행복했다.
효돈감귤이 맛있다고 동네 마트에서 좀더 비싸게 사먹었는데 이마을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란 감귤이었네ㅋ
올레6코스를 따라 바람부는 험한 해안길도 만나고,
부드러운 숲길도 만나고, 평화로운 마을도 지나치면서
우리들은 어린애처럼 깨금발도 하고 소곤거리기도 하면서
길을 걷는다. 얘들아 천전히 걷자 그리고 츤츤히 가자
건강하게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우리 그렇게 츤츤히 서로 바라보면서 지내자꾸나
걷다~걷다보니
다리 아프다고 은영이 칭얼칭얼~~
여기오기전 청남대를 돌았다나 어쨌다나
쉬지도 않고 먹을것도 안주고 뺑뺑이 돌린다고 야단법석이다.
1인3역인 우리의 가이드윤숙님은 지방방송에 전혀 귀기울이지 않는다. 직진해~♡♡
가다가 아리송한 길목에서 드뎌 은영이가 샛길로 빠져
감귤(카라향)파는 농원으로 들어갔다.쉬~도 하고
객적게 농원주인이랑 입담도 주고받으며 귤도
한쪽 얻어먹고 기운내서 또 걷는다.
6코스 아~길다 할때쯤 정방폭포 푯말이 나온다.
신혼여행때 와본 곳이었던가?
총무님을 삶아서 폭포 보고싶다고 청원을 내서 옆길로 들어섰다.
폭포에 들어서니 비로소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띄고
수학여행온 학생들도 보이고 북적거리는게
관광지에 온 느낌이 확 살아났다.
옆에 붙은 진시황의 명령을 받고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를 방문했다던 서복전시관도 둘러보았다
소원기원 희망나무에 식구들 불로장생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꼬리표를 달어놓고 왔다.
지도를 보니 서귀포올레시장까지 걷기로는 2.30분 거리여서 택시를 타고 올레시장에 갔다. 이리저리 시장구경하면서 오메기떡도 사고 수고한 미숙이 옥돔택배도 보내고
각자 식구들 요즘나오는 귤(카라향)과 옥돔등을 택배시켜놓고 기대되는 저녁상을 마주하러 내비를 켜고 미숙이가 강추한다는 "탐라한상"을 찾으러 젊은애들마냥 핸드폰을 키고 찾아나선다.
드뎌 차려진 밥상들을 보며, 환성을 ㅋ
수북한 모듬회한접시와 푸짐한 갈치조림이 너무 맛있었다.
한라봉 막걸리를 따라서 버들개언니들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건배를 외쳤다. 막걸리가 달고 맛있다.
은근 서방님 생각에 잠시 잊고 있었던 집식구들 생각이 났다 ㅎ
다들 과식을 한탓에 그냥 자면 안될것같아
노래방을 갈까 하다가 호텔에 들어와 씻고나니 귀차니즘
아래편의점 내려가서 화투를 사다가 화투놀음을 하기로 했다.
고스톱을 할까 민화토를 칠까 섰다를 할까하다가
나이롱뻥을 쳐서 골찌하고 준꼴찌가 내일 가파도에서 커피를 사는거로 정했다.ㅋ
바닥에 깔린 화투장 펼쳐보기 없기등 규칙을 정하고
2회 워밍업을 거쳐 20회 본 게임에 들어갔다.
소리없이 강한 윤숙이 1등,자칭타칭 타짜 정우 2등,
노력은 하였으나 운이 좀 못미친 희연 3등,
화투는 잘하는데 점수를 큰것만 먹는 은영 꼴등~ㅋㅋ
얼굴에 비타민 도포 뒤집어쓰고 가위바위보에서 진
나하고 은영 한양조씨덜 더블침대 당첨이다.
간단하게 호텔 조식뷔페로 아침을 때우고
일정상에는 (강추)수우동의 냉우동이었는데
쇠소깍까지 가야하고 아침부터 냉(冷)은 좀 그래서
호텔조식을 택했는데 아니었다.
그흔한 귤조차도없이 바나나 숭덩숭덩 잘라놓고
카레밥에 야채조금 곁들여 먹고 양치하러 올라왔다.
그래도 좋다 날씨도 맑다.가파도 청보리밭 고고씽~
운진항으로 출발하여 가파도 배표를 끊는데
벌써 사람들이 만원이라서 11시20분배로 들어갔다.
파도가 유난히 출렁거려 배가 한쪽으로 기우뚱 할때마다
사람들이 우우 거린다. 겁이 좀 났다.멀미도 날라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보니 벌써 가파도란다.
배에서 내리는데 씬 바닷바람이 마중해주었다.
내나라 남쪽끝 지도에서 짚어보던 섬을 내리밟으면서
나는 출세했다고 생각했다.
남미 아르헨티나 땅끝마을 우수아이아에 온듯 기분이 좋았다.
가파도의 4월은 온통 청보리밭으로 푸르다.
청보리밭을 돌담이 갈라놓고 돌담사이로 사람들이
길을 만들어 동네 여기저기를 드나든다.
물질을 끝낸 해녀들이 널어놓은 빨래들이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듯 한가롭다.
은영이 돌담 넘어 해녀님에게 "오늘
머 잡았어요? " 하고 묻는다
소라를 잡았다고 답해주는 그녀는 평온하다.
꼭 먹어보라던 청보리핫도그를 한개씩 집어들고
어제 화투내기에서 꼴찌한 은영이 청보리 미숫가루랑
한라봉쥬스를 선물한다. 벌금으로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었다.
물질하고 돌아온이들처럼 우리도 아주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갈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풍력발전소가 보인다
가파도는 탄소배출없는 친화경섬이래
그래서 그런가 공기도 하와이보다 더욱 맑은 느낌ㅋ (하와이는 가보지도 못했으면서)
출렁거리는 배를 시소타듯 우우거리며
가파도를 빠져나왔다. 가파도에서 나하고 눈마주쳤던 모든것들에게 친찬하게 인사를 하고 배에 올라타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우리들의 애마 01허4237 소나타는
이제 <카멜리아 힐>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
동백이 지고 없어서 어쩌나 했는데 그대신 수국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이제 여독을 풀어볼까?
사흘간 쏘댕겼는데도 피곤한줄 모르고 팔팔하다.
그래도 우리는 환갑도 넘긴 생물학적으로 노인네란 말이지
호텔주변에 전에 총무님이 받었다는 발맛사지를 받으러 갔다.가서보니 발만가지고는 안될듯 모두들 발랑누워 이리꺾이고 저리 꺾이고 올라타고 짓뭉개는 전신맛사지를 고급스럽게 받았다. 그동안 알게모르게 쌓였던 노독이 풀리는듯
꿈도 안꾸고 잠을 잤다.
나를 아는 모든이에게 평화를~~♡♡♡♡♡
-마지막날(2023.4.27) 오호 아쉬움
아침을 먹으러 제미니국숫집으로 출발하며 하루를 연다.
식당을 문을 늦게 열어 바닷가 아침산책에 나섰다
제주도에서 보기드문 모래해변을 만나서 또 애들마냥
신이 났었다 신발을 벗고 싶었지만 오늘은 왠지 마음이 급하다.
고기 듬뿍 올려진 국수를 든든하게 차려먹고
영양제 한알씩 삼키고 우리사랑하는 기사님과
머체왓숲길을 향해 뿡뿡~~
가는길에 여기저기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고사리 채취하다 길을 잃을수 있으니
"절대 산에 들어가지 말라고"
여유롭게 입구에서 차도 마시고 스카프도 한개씩 사서
두르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숲길로 들어섰다.
넷이서 손에 손수건이라도 묶고 갈까 할정도 한적한 숲길이었다. 숲길로 들어서는데 우리더러 길을 묻는이들도 더러 있었다.
숲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으례 인사를 한다.
평소 남의 안부에 인색한 사람들도 덩달아 인사를 주고 받는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뜸해서이기도 하지만
안전한 하산을 기원하는 서로의 마음이 통해서 인지도 모른다.
제주 어디에선가 길을 읺은 세무리패를
드론이 찾아내어 구조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열길물속보다도 더엉킨 구중궁궐같은 산속이다.
그나마 하나 있었을 산길을 사람들이 이리저리 발자욱을 내놓아서 산전체가 실핏줄처럼 복잡하게 어지럽다.
우리끼리 곰얘기 멧돼지얘기 사람이 젤로 무섭다는 얘기로
사흘 낮과밤을 그렇게 소곤거리고도 할말이 남았는지
끊임없는 수다를 떨었다. 이야기에 이야기가 보태지면서
추억이 소환되어 웃음과 감동도 밀려오고,
참말로 오랜만에 아무도 없는 숲에서 우리끼리 맘껏 웃고 떠들고 오랜동안 서있던 나무들에게도 우리들의 재능과 끼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던 숲속 산책이었다.그들에게 관람료를 청구했어야 되는건디~~
숲속에서 넘 오랜동안 웃고 떠들고 노는사이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나머지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부지런히 하산을 하여 차귀도 선착장으로 향하였다.
여차하면 점심을 건너뛸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먼저
점심을 한식뷔페 한양동식당에서 먹기로 하고 공항을 향해 부지런히 폐달을 밟았다.
맛깔스런 겉절이 김치 파절이 오이무침 두부조림 등
마음이 급한데도 식탐이 동하여 배부르게 먹었다.☆☆☆☆☆
마지막 코스 차귀도선착장을 들르고
차머리를 바쁘게 공항으로 돌린다.
고마운 애마와 고마운 총무겸 가이드겸 기사님 윤숙님
어깨를 주물러 드립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쁜애.씩씩한애,뒤에 챙기는애,똘똘한애가
다 필요하다.목마를때 물이라도 한모금 얻어 마시려면 이쁜애 앞세워야 한다는 진리는 동서고금 막론이다
이쁜애담당 조은영 말도 많고 남한테 싹싹하게 말도 잘걸어서 길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음, 뒤에 챙기는애 담당 희연이 우리가 잊고 지나치는것 말없이 뒤에서 챙겨주고 고마웠어 똘톨한애(?)담당 조정우 내가 학교다닐때 느덜보다 공부를 좀잘해서 어거지로 내가 맡은거야 머라 하지마
이번여행의 하이라이트 씩씩한애 담당 황윤숙
씩씩을 넘어섰어 용감해~리더십도 있고 므섭기도 하고
윤숙이 쵝오여~~♡♡♡
아울러 버들개언니들중 35회 황미숙이 칭찬해 언니들 여행에 힘써주고 항공권이며 입장권 다 예약해주고 福받을껴~~
-이상 나흘간의 대장정 "버들개언니들의 화려한 외출" 드라마를 종료하고자 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극본: 황미숙
연출: 황윤숙
출연: 조은영 황희연 조정우 황윤숙(연출 &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