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사하면서 만든 책장를 공개합니다. 짜잔...
책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요. 제가 있는 집에 서재는 꼭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하하.. 그래서 저의 하고픈일 100가지중의 하나이기도 하지요.(My vision 카테고리 아래 나를 찾아서 참고)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죠! 자신만의 책장과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서재를 갖고 싶어 하잖아요.
그것을 실천에 옮겼답니다.
신혼초기(1년전쯤)에 책은 많고, 책장은 비싸고, 제가 원하는 튼튼한 책장을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일단 어디선지 봤던 벽돌블럭을 이용한 책장을 구상하고 만들었습니다.
신혼초기에 책장을 만들긴했었는데, 이사를 하면서 다시 책장을 만들었습니다.
(다시만들었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ㅋ)
이런 책장을 만들려고 계획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보기보다 책을 많이 넣지 못해서 포기해야했죠.)
좌우당간..
첫시작은 이렇습니다.
책사이즈를 대강보니까. 음 넓이 25Cm 넘는 책이 별로 없었습니다. .
뒷판을 안붙이기 때문에 그리 넓이가 크지 않아도 될것 같았습니다.
일단 각오를 다지고, 목공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래서 합판이 아닌 튼튼한 원목으로 두장을 구했죠.
그리고는 일정규격으로 14장을 만들고, 나머지로 작은 조각20개정도를 만들었습니다. ^^*
집에다가 나무를 두고, 벽돌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벽돌이 어디있을까? 예전에 철물점에서 파는 것 같았는데'하고 철물점에 갔었죠. 그런데, 그곳에는 벽돌이 몇장없었고, 가격이 비싸기만 했습니다....
이건 아닌데. 오히려, 책장을 만드는 가격이 사는 가격보다 더 들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벽돌을 도매로 파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
다마스를 끌고 바로 달려갔죠. 이왕하는거 후딱해야죠. 벽돌이 얼마나 필요할지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벽돌사이즈도 잘 모르고, 책 높이도 잘 모르고해서 일단 140장정도를 구입했습니다.
말이 140장이쥐.. 아공... 5장에 한묶음씩 되어 있는데, 들고 오느라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이사할때도 마찬가지였죠... 이것때문에도 포장이사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
이렇게해서 모든 재료들을 갖추고 책장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첫번째 책장이구요...
장장 12시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어 거의 주말을 다 보냈었죠. ㅋㅋ
요번것은 이사를해서 예전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을 했답니다.
문제점. 1. 벽돌사이에 아무것도 없고, 벽돌마다 표면이 거칠어서 돌가루가 떨어지고, 흔들림. ^^;;
문제점. 2. 책 높이와 벽돌높이가 좀 안맞아서 남는 공간이 많았음.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하나 중간중간에 우드락조각을 넣는 겁니다. ㅎㅎ
물론 크기는 이것보다 큽니다. 벽돌사이에 집어 넣어야 하니까요.. 이건 남은 조각이구요.
보이시죠? 흰색 우드락조각들... 이것으로 조금은 높이가 높아졌습니다. ㅎㅎ
그리고, 흔들림이나 안정성에 대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지지대를 많이 만들어야 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벽면에 나무와 함께 벽돌을 붙여서 지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보이는 동일한 조각 나무도
벽 뒷면과 거리를 두고, 뒷벽과의 지지를 위해서 밑에 별도로 댄것이랍니다.
책정리가 엉망이라서 좀 지져분해 보이죠? 멋진 책장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실망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이사하면서 5시간만에 만든것이라서 좀 그렇네요.. ㅎㅎ
하지만 제 서재가 만들어 진겁니다. 맞춤식 책장 ^^
방한켠을 책장으로 만들어두니까.. 그냥 서재가 되버렸죠.. 저의 조그만 공간입니다.
구석에는 작은 밥상하나가 있고, 그곳에 앉아서 책을 읽곤 한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작은 서재와 벽돌 책장 만들기였습니다.
아차 제가 제작비용을 말씀 안드렸네요... ㅎㅎ..
원목값이 4만5천원 2개=9만원, 벽돌은 250원 110장 =27500원 우드락 750원 4장=3000원
도합: 120,500원이네요.. 이정도면.. 할만한가요?
아차, 또 아까 위의 처음나온 책장 만들려면, 40만원정도 든다고 하네요... 가격차가 좀 나죠? ^^;
이쁘긴 한테.. 전 이것이 더 좋습니다. 무거워도요... ㅎㅎㅎ
=========================================================================================
아차... 제 작은 비전이야기를 안했네요..
저는 책을 참 좋아합니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그냥 사소한 신변잡기의 이야기들보다 무언가 꿈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편히 자신의 삶과 고민, 어려움을 맘편히 이야기하고, 비전을 공유하며,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젊은 청소년들이 갈곳이 없다고 하는데, 여유있는 이런 공간이 이곳저곳에 많이 생기고 개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곳은 아직 제가 아는 사람들만의 쉼터가 되겠지요..
하지만, 조금더 후에는 마을에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동네사람 모두가 편히 와서 여유있게 책을 읽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며 고민을 털어 놓는,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께 지혜를 배우고, 학생들은 함께 꿈을 꾸고,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조그마한 열린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조그마한 꿈들과 실천들이 모여서 분명 큰 일들을 이룰 겁니다. 누가와서 허황되다 말하더라도, 전 이런 일들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많은 꿈들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 꿈을 꾸세요. 여러분은 젊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 꿈을 위해 도전하세요.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
첫댓글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 힘든데... 역시 대단하네요.. 근데..옮기려면 좀 고생하겠어요..^^
우와.... 역시 하면 되는군요. 멋지셔요.
^^ 감사합니다. 처음 만들때 생각이 소록소록 납니다. 벽돌찌꺼기들이 많이 떨어져서 물걸래로 닦아서 쌓기도 하고, 이사할때 이사짐 아져씨의 눈총도 받고.^^ 제가 소중히 여기는 책장이랍니다.
역시 희주씨 대단합니다 정말 이 열정 이 의욕 이 변화를 하려하는 이사람을 전 존경합니다.
멋지십니다
아쉽지만 현재는 아이가 생겨서 벽돌책장을 치웠답니다. 아이들에게 무너질 무려가 있고. 벽돌찌꺼기들이 날릴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이방이 아이방으로 변신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