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모태지역 수운최제우 유허지
방문 : 2024년 4월 23일 정의필기자
동학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최제우선생께서는 동학의 창시자로서 핵심사상인 ‘시천주(侍天主)’를 1860년 4월 5일 경주 용담정에서 세상에 밝히셨다. 이것은 기존의 종교 사상과는 큰 차이를 두는 것으로 모든 인간은 신(동학에서는 한울님이라고 함)을 마음속에 모시고 있고, 인간은 평등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 후기 도탄에 빠진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개벽사상이며, 후일 동학농민혁명, 삼일독립운동의 뿌리가 되었다.
울산 중구 유곡동 여시바윗골에 위치한 수운최제우유허지는 민족사상의 구심점인 동학의 모태지역으로서 울산광역시 문화재 기념물 12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운최제우 선생께서는 세상을 건질 방도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녀 보았으나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고향인 경주 용담정에 들어 앉아 사색에 몰두하였다. 인간의 존엄성을 발휘해 주는 새로운 길을 찾고자 1854년 가을 경주에서 울산 여시바윗골로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하였다. 초가 3칸을 짓고 집 앞의 6두락 논(현재 동학관의 위치)을 사서 농사도 짓고 수련을 하던 중 1855년 봄날 강원도 유점사에서 온 스님으로부터 을묘천서를 받은 곳이다. 이 을묘천서는 현재 전해져 있지 않지만 ‘하늘에 기도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 이후 최제우선생께서는 세상을 건질 도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하여 수련에 수련을 거듭한 후 1859년 고향으로 돌아가 이듬해 1860년 용담정에서 득도를 하게 되었다.
1998년에 유허비가 건립되고, 1999년에 유허비각이 준공되었다. 2003년에 울산대학교 강영환교수팀에 의하여 “수운최제우 초가∙초당 복원을 위한 학술용역 조사보고서”가 완성되고, 2004년에 초가∙초당(초가살림채 13평, 초당 8평 규모)이 복원되어 유허지의 모습이 제대로 갖추어 졌다. 시민들이나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최제우유허지생활공원이 유허지내에 2015년에 조성되고 회화나무(최제우나무)가 공원 내에 있어 이곳 유허지를 지키고 있다.
울산수운최제우유허지보존회(회장 최현만)의 노력으로 동학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동학관(연면적 428m2)이 2년 전에 준공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학관 건립비용 전액(23억원)을 울산시에서 지원하여 1층 규모로 건립되었다. 이 동학관에는 수운 최제우 선생의 생애와 사상, 동학의 변천사, 동학농민혁명, 삼일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수운 선생이 직접 저술하신 동경대전과 용담유사가 전부 소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인 소파 방정환선생(손병희 선생의 사위)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금년은 특히 수운최제우 선생의 탄신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200년 후에 과연 동학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날지 궁금하다. 울산시민과 많은 관련자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정신을 공유하였으면 한다. 언론과 미디어에도 조명을 받고 홍보를 하여 동학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 이 곳 유허지가 언젠가는 세상을 향해 큰 가르침을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