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 여행기
런던 - 베르겐 - 오슬로 - 코펜하겐 - 스톡홀름 - 탈린 - 헬싱키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
12) 열 한번째~ 열 두번째 날 (2010년 6월 15일/화 ~16일/수)
* 오늘의 일정
스웨덴/ 스톡홀름 (6/15 17:45) - 에스토니아/ 탈린(6/16 10:00) : 크루즈 선 탈링크(Tallink) 이동
북유럽 여행일정을 짜면서 우리부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것 중의 하나가 멋진 크루즈 선을 타고 발트해를 여행하는 것
이었다. 비록 16시간 정도의 짧은 일정이지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호화로운 배를 타고 여행 한다는 것은 여행의 수준
을 몇 단계 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북유럽을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핀란드의 헬싱키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실야 라인(Sija
Line)이나 바이킹 라인(Viking Line)을 이용해서 발트해 크루즈여행의 맛을 보게 된다. 우리부부는 북유럽여행 일정 중에
많이 소개되는 에스토니아의 탈린이라는 도시를 가보고 싶어서 조금은 다른 경로를 택했다.
스톡홀름에서는 탈링크(Tallink) 라는 배를 타고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갈 수 있다. 탈링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
듯이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중심으로 발트해 연안의 여러도시를 운항하는 노선을 갖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실야라인에
흡수합병되어 한 회사가 되었다.
실야라인은 영어로 Sija Line으로 표기되어서 '실자 라인'으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확한 발음은 '실야 라인'이다.
이 곳 스톡홀름의 실야라인 터미널에는 핀란드의 헬싱키로 운항하는 실야라인과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운항하는 탈링
크가 매일 오가고 있다. 오후 5시가 넘으면 배가 순차적으로 항구를 떠난다.
실야라인과 탈링크는 유레일패스 소지자에게 요금의 50%가 할인 되어서 여행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노선이다. 경쟁사
인 바이킹라인도 스톡홀름-헬싱키를 매일 운항하지만 유레일패스 여행자에 대한 요금할인 혜택은 없다. 그러나, 현지인
들은 실야라인과 탈링크, 바이킹 라인 모두에서 큰폭의 할인혜택을 받기 때문에 각자 기호에 따라서 노선을 이용한다.
* 실야 라인 터미널 실야라인과 탈링크가 함께 사용하는 실야라인 터미널은 시내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호스텔을 떠나기 전, 실야라인 터미널로 가는길을 호스텔 주인 아줌마에게 물어 보았다. 아침에 스톡홀름 시청사로 가는 길을 알려준 것 처럼 시원스럽게 전철을 타고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알려준다. 가까운 전철 역으로 가서 실야라인 터미널로 가는 T13 번 전철을 탔다. 불과 3 정거장을 갔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철 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 한 정거장을 더 가서 종점에서 내린 우리부부는 종점에서 실야라인 터미 널에 가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조금 난감했다. 한 정거장 전에 내린 사람들의 목적지도 우리와 같 은 실야라인 터미널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행히 스톡홀름 1일 카드의 시간이 남아 있어서 각종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76번 버스를 타고 실야라인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30분으로 배의 출항시간 까지는 1시간 이상 여유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버스를 갈 아타느라고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실야라인 터미널까지는 비교적 편하게 왔다. 전철에서 1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 올 경우에도 전철역에서 실야라인 터미널까지 걸어야 할 거리가 꽤 멀기 때문이다.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2층에 있는 대합실로 올라갔다. 넓은 대합실은 헬싱키와 탈린으로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 었다.
<실야라인 터미널>
<실야라인 너미널 대합실>
* 탈링크 탑승 수속
탈링크 탑승 수속라인에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서울에서부터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은 우리가 소지한 유
레일 패스를 이용하여 50% 할인혜택을 받는 댓가로 유레일 패스 5일 사용권 중에 하루를 사용해야 되는가에 대한 고민
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이 내용을 가지고 검색을 해 보니까, '하루를 사용해야 한다.'와 '패스 소지자에
게는 조건없이 50% 할인이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북유럽여행의 고수가 조건없는 50%를 강력하게 주
장하는 글을 읽고 안심을 하고 떠났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탈링크 예약은 북유럽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인터넷으로 탈링크 사이트에 접속을 해서 예약을 했다. 정규요금의 50%를
할인 받으면서 추가요금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선실은 4인실과 2인실이 있었다. 당연히 부부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2인실을 선택했다. 선택사항으로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있는데, 발트해를 운항하는 크루즈 선에서 맛보는 저녁뷔페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 왔으므로 당연히 저녁뷔페를 선택했다. 아침식사 또한 배에서 내리는 시간이 10시이므
로 예약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실 예약에 72 유로(36x2명), 저녁뷔페 예약이 71 유로(35.5x2명), 아침뷔페 예약이 19 유로(9.5x2명)로 예약비용의 합
계가 143 유로나 들었다. 예약비를 결제하는 순간에는 한국돈으로 20만원이 넘는 금액이어서 굉장히 금액이 비싼다고 생
각을 했지만, 북유럽의 어느 도시에서나 지불해야 되는 숙박비와 식사비용 등과 비교하면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었다. 더
욱이 꿈의 크루즈선에서 여행을 즐기는 비용이라고 생각을 하면 오히려 저렴한 금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탈링크 수속 창구>
탑승수속 순서가 되어 미리 출력을 해간 예약 서류를 보여주었다. 창구직원이 특별한 이야기 없이 신용카드 크기의 각종
티켓을 여러장 준다. 티켓의 내용을 확인해 보니, 탑승권, 저녁뷔페 식권, 아침뷔페 식권과 탈린의 택시 할인권 등 4가지
종류의 티켓이 있었다.
창구직원은 우리의 유레일패스를 확인 하지 않았다. 탈링크 탑승요금을 50% 할인 받는 조건으로 유레일패스의 5일 사
용권 중에 하루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로써,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조건없이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사
실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저녁뷔페와 아침뷔페는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고 배에서 직접 비용을 지불하면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탈린의 택시할인권은 쓸일이 없어 보인다. 탈린의 숙소가 터미널에서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탈링크 예약 서류>
<탈링크 티켓 4종류 - 탑승권, 저녁뷔페 식권, 아침뷔페 식권, 탈린 택시 할인권>
탈링크 탑승권을 받고 탑승구 쪽으로 이동을 하다가 대합실 카페에서 스톡홀름 바사호 박물관에서 보았던 한국 관광객
의 현지가이드가 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그가 담당했던 관광객 팀을 헬싱키로 보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것
같았다.
탑승구에는 헬싱키와 탈린으로 가는 통로가 나란히 있었다. 탈링크보다 조금 일찍 출발하는 헬싱키행 실야라인은 탑승
절차가 끝나가는지 승선하는 승객이 없었다.
<실야라인/탈링크 탑승구>
오후 4시 50분 경에 탑승구를 통과하여 우리가 탈 크루즈선인 탈링크-발틱 퀸호를 향해서 탑승통로를 걸어가기 시작했
다. 탑승통로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이 선실별로 구분한 탑승 게이트 번호 안내도이다. 우리 선실은 9321이므
로 Gate A로 가야 한다.
탑승통로에서는 바로 옆 부두에서 오후 5시에 떠나는 헬싱키 행 SILJA SERENADE 호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에
서 볼 수 있었다. 운항하는 배는 회사의 사정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는데, 성수기인 여름에는 규모가 훨씬 큰 크루즈 선들
이 운행하는 것 같다. 지금은 성수기를 앞 두고 있어서 일반 규모의 크루즈 선들이 실야라인 터미널에 대기하고 있었다.
탈링크-발틱 퀸(Batic Queen) 호는 주황색과 붉은색이 칠해진 화사한 모습으로 전면을 바다쪽을 향해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실야라인 보다는 훨씬 규모가 크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탑승통로에는 탈링크의 탑승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있다. 배의 전면 사진을 배경으로 캐릭터 인형과 함께
찍은 사진은 배에 전시되고 사진을 찾으려면 조금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한다.
탑승통로를 따라서 발틱 퀵호의 후미와 측면을 돌아가면서 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의 측면에는 150명이 승선할 수
있다는 구명정이 여러척 매달려 있었다. 순간적으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영화의 장면이 떠 올라서 구명정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크루즈선에 탑승한다는 생각에 두볼이 붉게 상기된 아내가 빠른 걸음으로 앞서서 걷다가 뒤를 돌아 보면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탑승 게이트 안내도>
<헬싱키 행 실야라인 - 실야 세레나데(SIJA SERENADE)>
<탈린행 탈링크 - 발틱 퀸(Bqltic Queen)의 모습>
<탈링크 탑승 기념촬영하는 곳>
<탈링크의 후미 - 트럭이 출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크다.>
<탈링크-발틱 퀸의 옆 모습>
<탑승 통로>
<탈링크-발틱 퀸의 구명정>
* 탈링크- 발틱 퀸(Tallink Baltic Queen)호에 탑승
탑승 게이트 A는 탑승하는 사람들로 복잡했다. 배에 올라타자 마자, 커다란 뱃고동 소리가 울려서 서둘러서 갑판으로 나
가 보았다. 오후 5시에 출발한다는 실야라인이 항구를 떠나고 있었다. 양쪽 갑판을 오가며 헬싱키를 향해서 떠나는 실야
라인의 뒷모습을 구경했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중앙홀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곳에 선실 안내도가 있다. 안내도를 살펴
보면 10층으로 구성된 배는 3층과 4층에 차량을 싣도록 되어 있고, 선실은 5, 8, 9층에 배치되어 있었다. 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6층과 7층은 뷔페식당, 카페테리아, 수퍼마켓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안내도를 살펴 보면서 우
리 선실 9321호는 9층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탈링크-발틱 퀸의 탑승 게이트>
<실야라인 터미널을 떠나는 헬싱키 행 실야라인>
<발틱 퀸호의 안내도>
* 선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내려서 우리에게 배정된 선실이 있는 왼쪽 복도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선실로 향하는 복
도는 그림같이 멋진 공간이었다. 푸른색 카펫이 끝없이 펼쳐진 복도에 수 많은 선실의 문들이 배치된 장면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선실문을 여는 방법은 탑승수속을 하면서 받은 탑승권을 출입카드로 사용하는 것이다. 다인실의 경우에도 탑승객별로
탑승권이 발급되니까 개별행동을 할 수 있어서 편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실에 들어서면 중앙 벽에 커다란 원형 거울이 달려 있다. 우리선실은 금액이 저렴한 선실이어서 바닷가 쪽이 아닌 배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바닷가쪽 선실이라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창이 위치한 곳에 우리 선실에는 거울이 달려
있었다.
<9층 엘리베이터 앞 공간>
<9층 선실 복도>
<선실번호와 출입 카드>
<선실 내부의 모습>
선실에는 긴 소파와 작은 탁자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왔고, 벽에는 작은 TV도 설치되어 있다. 이 TV를 특정채
널에 맞추면 배의 전면과 측면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서 배가 운항하는 주변 풍경을 확인할 수도 있다.
선실 문 뒤쪽으로는 옷장과 화장대가 배치되어 있고, 문 오른쪽으로는 아담한 화장실 겸 목욕탕이 있다. 화장실 문을 열
어보면 세면대와 변기, 샤워기와 샤워 커든 등 화장실과 목욕탕에 있어야 하는 각종 시설들이 그 좁은 공간에 설치된 것
을 보면서 놀라게 된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서 사용을 하면서도 크게 불편하거나
좁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제일 놀라운 것은 1인용 침대 2개가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먼저 소파를 앞으로 당기면 등받이 밑에 숨어 있던 각종 침구
류가 나타나서 잘 펼치기만 하면 훌륭한 침대가 된다. 두번째 침대는 반대쪽 벽에 붙어 있던 침대를 내리면 각종 침구류
가 셋팅 되어있는 침대가 나타난다.
좁은 선실 공간에서 하룻밤을 머무는데 필요한 것들을 이렇게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치 마법사의 공간에 온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렇게 놀라운 공간배치를 착안해 낸 설계자들의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냈다.
<선실 문쪽에는 옷장과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내부>
<벽에 세워져 있던 침대를 내리면 이렇게 침구류가 셋팅 되어 있다.>
<소파를 앞으로 당기면 등받이 아래 공간에 셋팅되어 있던 침구를 펼칠 수 있다.>
* 탈링크 저녁 뷔페
선실에서 짐정리를 마치고 오후 5시 30분에 7층에 있는 뷔페 식당으로 갔다. 아직 배가 항구를 출발하지도 않은 시간인
데, 벌써 식당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리셉션에서 저녁뷔페 식사권을 제시하고 창가의 자리를 부탁했더니 창가
의 자리가 벌써 다 찼다고 해서 편한 자리에 앉기로 했다.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는 저녁뷔페는 해산물 뿐만 아니라 육류와 채소, 과일, 디저트를 포함한 온갖 종류의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2인 뷔페요금으로 예약한 금액이 71유로(한화 약 11만원)이므로, 1인당 \55,000 하는 뷔페식당에 온
것이다. 지불한 만큼의 값어치가 충분한 저녁뷔페 메뉴라고 생각이 됐다.
<저녁뷔페 식당의 리셉션>
<저녁뷔페 식당>
<저녁뷔페에 진열된 음식들>
<해산물과 육류>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음류수가 물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 흔한 탄산음료 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놓
여있는 메뉴판을 보니, 음료수와 와인을 종류별로 주문할 수 있도록 가격안내가 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영업전략을 구사
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포도주 1잔과 콜라 1캔을 추가로 주문했다. 콜라는 2유로, 포도주는 4.7유로, 합이 6.7유로인데 유로와 스웨덴 크로나의
환율을 1:10 으로 계산하여 67 SEK(스웨덴 크로나)가 청구되었다. 약 \ 10,000 정도 되는 추가요금으로 콜라와 포도주
를 추가하는 것이다. 나중에 계산을 할때에 100 SEK를 내고 거스름돈 33 SEK를 같은 금액에 해당하는 에스토니아 화폐
50 EEK(에스토니아 크룬) 으로 받았더니, 3개국 화폐가 1장의 영수증에 표기된 재미있는 영수증을 받게 되었다.
싱싱한 해산물을 포함하여 북유럽에서 맛 볼 수 있는 여러종류의 음식을 원없이 먹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웨덴공주
의 결혼식을 기념하는 특별 디저트를 선착순으로 먹을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디저트를 미리 먹었는지 품절이 돼서 그림
으로만 구경해야 했다.
<음료수 메뉴>
<포도주와 콜라를 추가음료로 주문>
<날치알 요리>
<스웨덴 공주 결혼식 기념 특별 디저트>
<디저트>
<음료 주문 계산서 -유로(EUR), 스웨덴 크로나(SEK), 에스토니아 크룬(EEK) 등 3가지 화폐가 표기되어 있다.>
저녁뷔페 식당은 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7층의 앞부분에 자리잡고 있어서 배가 바닷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그림같
은 모습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항구를 출발한 크루즈 선이 수많은 섬들 사이로 조성된 해
로를 나아가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수없이 나타나는 섬들 중에 어떤 섬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집들이 모여 있었고, 어떤 섬에는 요새가 자리잡고 있었
다. 이 요새는 아마도 과거에 항로를 오가는 선박들을 감시하고 통행세를 징수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배가 한시간 이상 항해를 했다고 생각되는 어느순간, 붐비던 뷔페식당의 사람들이 썰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조용해 졌다.
식당에 있던 수 많은 사람들과 탈링크에 탑승한 승객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해져서 배를 돌
아보기로 하고 뷔페식당을 나섰다.
<7층 뷔페식당에 본 탈링크-발틱 퀸 호의 뱃머리>
<점점이 흩어진 섬에 있는 그림같은 집들>
<섬에 자리잡고 있는 요새의 모습>
<사람들이 빠져나간 저녁뷔페 식당의 모습>
<뷔페식당 앞 복도의 모습>
* 탈링크 내부 구경
중앙홀에 설치된 배치도에는 발틱 퀸호의 6층과 7층에 배치된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가 상세하게 되어 있었다. 안내도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크루즈 선 탐방에 나섰다.
뷔페식당이 있는 7층에는 여러종류의 시설들이 있었는데,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는 카페도 있었고, 아이들
이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놀이방도 보인다. 배의 뒷 부분으로 가면 젊은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무도회장도
있었다. 여름 성수기에는 젊은 청춘들이 몰려오는 곳이지만, 지금은 아직 비수기라서 그런지 조용하다.
<탈링크- 발틱 퀸 호의 상세 안내도>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7층 카페>
<7층 아이들 놀이방>
<6층과 7층 2개층에 걸쳐 있는 무도회장>
중앙계단을 통해서 6층으로 내려가 보았다. 6층에는 규모가 꽤 큰 수퍼마켓이 자리잡고 있었다. 각종 식품류와 주류, 음
반 등 많은 물건들을 면세가격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수퍼마켓에서는 남은 스웨덴 크로나를 쓰기
위해서 토블론 초콜릿과 환타를 1캔 샀다. 스웬덴 잔돈은 이제 단돈 4 SEK가 남았다.
수퍼마켓 옆에는 악세사리 제품들을 파는 부티크와 화장품전용 부티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다른 곳에 비해서 상대적으
로 여성 손님들이 많은 것을 보면, 유럽 여성들의 관심사도 동양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곳에는 서유럽이나 북유럽 제
품처럼 고가의 제품들도 있지만, 의외로 질이 떨어지는 저가 제품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이 배가 동유럽인 에스토니아로
가는 배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6층 라운지는 7층의 뷔페식당의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공간으로 간단한 음료와 주류를 주문해서 마실 수 있는 곳인데,
손님이 없어서 개점휴업 상태이다. 라운지의 카운터도 손님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문을 닫고 있었다. 이 곳은 편안하
게 앉아서 축구를 시청하거나, 배의 창밖으로 스치는 주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6층 카페테리아는 뷔페식당과 달리 원하는 음식을 골라서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
만 식당의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음식도 비교적 다양하게 갖춰 놓고 있었다.
<각 층을 오르내리는 중앙계단>
<6층 수퍼마켓>
<6층 부티크>
<6층 카페테리아와 라운지 입구>
<6층 라운지>
<6층 카페테리아>
6층의 카페테리아 앞 중앙홀에는 배 양쪽의 갑판으로 나갈수 있는 통로가 있다. 양쪽 갑판을 오가면서 바람도 쐬고 풍경
도 감상했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햇빛이 좋다. 갑판 밖으로는 배가 진행하는 상태에 따라서 여전
히 섬들이 끊임없이 나타나서 새로운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발트해를 왕복하는 유람선을 탈 경우에는 스톡홀름에서 헬싱키 또는 탈린 방향으로 가는 노선이 훨씬 경치가 좋다고 한
다. 끊임 없이 나타나는 섬들도 인해서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경치를 즐기다가 이어서 해가 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톡홀름이라는 도시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내륙 깊숙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크루즈 선이 스톡홀름에서
발트해로 빠져나가는 몇 시간 동안 항로상에 섬들이 번갈아 나타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반대로 헬싱키나 탈린에서
저녁시간에 배를 타면, 바로 발트해의 넓은 바다로 나아가 항해를 하기 때문에 해가 있는 저녁시간 동안에는 바다만 보이
는 단조로운 경치가 지속된다고 한다.
<갑판에서의 기념사진>
<갑판에서 보는 주변 풍광들>
<갑판 사진>
중앙통로와 부티크 사이에 탈링크-발틱 퀸 호의 리셉션이 자리잡고 있다. 리셉션에는 각종 안내자료가 비치되어 있고,
환전도 할 수 있다. 환율은 의외로 좋았다. 유럽의 거의 모든 돈을 환전할 수 있는 것도 특이했다.
이번 여행중에 필요한 화폐들은 한국에서 모두 환전을 해 왔는데, 에스토니아 크룬은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화폐여서
미처 환전을 하지 못했다. 당장, 탈린에서 사용할 에스토니아 크룬은 저녁 뷔페에서 거스름돈을 대신해서 받은 돈 50
EEK(에스토니아 크룬)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환전을 해야 했다.
리셉션에서 환전을 요청하고 여행을 마친 나라중에 남아 있던 100 NOK(노르웨이 크로네), 100 DKK(덴마크 크로네)를
1장씩 내밀었다. 100 NOK는 190 EEK, 100 DKK는 204 EEK로 환전을 해 줘서, 33 SEK 대신 받은 50 EEK를 합쳐서 444
EEK 가 준비되었다. 액수가 커져서 금액이 많은 것 처럼 보이지만 유로로 환산한 금액을 다시 한화로 계산해보니 4만원
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의외로 에스토니아 크룬과 한국 돈과의 환율이 쉽게 계산이 됐다. 1EEK가 약 100원인 것이다.
안내자료가 비치된 곳에 뉴욕, 런던, 스톡홀름, 탈린, 도쿄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스
톡홀름과 탈린이 1시간의 시차가 있다. 발틱 퀸호 안내자료를 확인해 보니 모든 일정표가 탈린 시간을 기준으로 안내되
고 있었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손목시계의 시간을 1시간 늦춰서 탈린시간으로 맞췄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런던에
서 노르웨이 베르겐으로 갈때 시간을 1시간 늦춘 것에 이어서 2번째로 시차에 따른 시간 조정을 한 것이다.
리셉션 옆에는 발틱 퀸 호의 진수식 장면과 제조년도 등 배의 기록이 있어서 관심을 갖고 읽어 보았다. 이 배가 한국 조
선회사의 자회사인 핀란드에 있는 STX 유럽법인이 2009년에 건조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는 무척이나 반가웠다.
<리셉션>
<세계의 시간들 - 스톡홀름과 탈린은 1시간의 시차가 있다.>
<발틱 퀸호의 기록들>
* 발트해 크루즈에서 지켜본 일몰
북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면서 해가 지고 있었다. 북쪽 갑판으로 나가서 일몰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북유럽의 다른 도시
에서 경험한 것처럼 스톡홀름을 떠나서 탈린으로 가는 배위 위도가 북위 60도가 넘는 곳이고 시기적으로 하지 무렵이어
서 해가 지는 시간이 굉장이 늦다.
북쪽 하늘에 해가 걸리면서 오늘은 제대로 일몰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고 기대를 하면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해의 모
습을 촬영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대로 해의 모양을 갖추고 있던 일몰초기의 상태와는 달리 해가 수평선 근처로
떨어지면서 수평선 위에 짙게 드리운 구름 속으로 해가 숨어 버리고 말았다. 멋진 일몰모습을 기대했다가 일몰사진에 대
한 기대를 포기하려니 허망했다. 그러나, 아내는 북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처음으로 일몰모습을 차분하게 지켜볼 수 있었
다고 좋아한다.
<일몰 사진들...>
발트해의 일몰은 해가 진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해는 수평선 밑으로 사라졌는데, 수평선의 붉은 노을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배가 어느덧 발트해의 망망대해로 들어서는지, 섬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 바닷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한개씩 나타
나기 시작했다. 양쪽 갑판에서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니 망망대해처럼 넓은 발트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서
육지의 끝지점을 표시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작은 등대들을 지나면서 발틱 퀸호는 발트해의 한복판으로 들어섰다. 실야터
미널을 떠난지 거의 5시간이 지난 시간이다. 시계도 밤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발트해에서 내륙으로 배를 인도하는 등대>
<발틱 퀸호를 지나쳐가는 화물선>
<배의 양측 갑판에서 바라본 넓은 발트해의 모습>
<육지의 거의 마지막 지점에 설치된 등대들>
갑판 위의 바람이 차가워 져서 휴식을 취하려고 라운지로 들어왔다. 라운지에서는 마침 남아공월드컵 축구경기를 보여
주고 있었다. 북한이 강팀 브라질을 맞이해서 선전하고 있는 경기였는데, 약간 취한 아저씨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말을
걸어 왔다. 그 아저씨는 억양이 너무 강해서 러시아 사람인지, 발트 3국 사람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다. 문제는 그 아저씨
가 남한과 북한의 존재를 구분할 수 없다는 것에 있었다. 남한에서 왔다는 나에게 북한과 브라질의 축구를 중계하는 TV
를 가리키면서 한국이 축구를 잘한다고 칭찬을 한다.
그들에게 South Korea와 North Korea는 모두 Korea 였던 것이다. 두나라를 구분하는 방법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사람
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였고, 남아공월드컵 기간동안 두 나라의 축구경기가 수시로 TV에 비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
란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축구 종가인 영국이 여러 지역으로 나뉘어 월드컵에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같은 나라가 남쪽
과 북쪽으로 각각 나와서 32개국이 겨루는 월드컵 본선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는 것이다.
리셉션이 있는 넓은 홀로 나와서 대형거울이 있는 소파에 앉아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우리의 대화를 알아듣고는 한국에서 왔냐면서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한국어를 알아듣는 덴마크 아저씨였다. 그 아저씨는 스톡홀름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한국어도 배웠는데, 2002년 월
드컵 때는 한국에도 갔었다고 한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서, 오늘 진행된 남아공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북한이 브라
질에게 1:2로 진것에 대해서 아쉬워 하면서도 북한도 대단한 팀이라고 칭찬을 했다. 반갑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가 헤어졌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한국을 아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경험했다. 한편으로는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같이 찍지 못한 것을 깨닫고는 아쉬워 하기도 했다.
리셉션 앞에 설치된 편안한 소파에 앉아 보니, 전면에 대형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다. 소파에 앉은 상태에서 대형거울을
보고 사진을 찍어보니,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우리부부의 모습을 다양하게 찍을 수 있어서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 할
수 있었다. 조금은 어색한 듯하면서도 뭔가를 연출하려는 듯한 재미있는 사진들이 찍혔다.
<리셉션 앞에 있는 편안한 소파와 뒤에 보이는 대형거울>
<대형거울을 보고 찍은 우리부부의 셀프카메라 사진들>
배 주변이 어둠에 쌓이면서 갑자기 피로가 몰려 왔다. 이미 시계도 밤 12시가 가까워 지고 있어서 선실로 돌아왔다. 선실
의 좁은 욕실공간에서 개운하게 샤워를 한후에 밀린 빨래를 해서 선실에 널어 놓았다.
낮에 셋팅을 해 놓은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배가 아무리 크다지만 바다 위를 떠가는 배의 미세한 움직임이 묘하게
신경을 자극한다. 어디선가 배의 엔진소리도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깜빡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배가 삐그덕 소리를 내면서 항구에 접안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궁금한 마음에 TV
를 켜서 배의 외부 모습을 확인해 보니, 배가 중간 기착지인 핀란드의 올란드 섬에 있는 MarieHamn 이라는 항구에 도착
해 있었다. 이 섬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핀란드 영토에 속한 섬인데, 스톡홀름에서 탈린으로 가는
우리 배가 북쪽으로 올라가서 이 섬에 잠시 정박했다가 남동쪽에 있는 탈린으로 향하는 특이한 항로를 운항하고 있었다.
6층 갑판으로 내려가서 배가 정박한 항구의 모습을 구경하고, 이 시간의 주변 경치를 확인해 보았다. 새벽 1시 40분이라
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칠흑같은 어두움은 없었다. 이제는 북쪽하늘 뿐만 아니라 동쪽하늘까지도 붉은 기운이 돌고 있어
서 조금 있으면 해가 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북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백야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한 것이다.
중간 기착지에 잠시 정박했던 배는 10분 만에 출항을 해서 여명의 기운이 있는 발트해를 서서히 나아갔다. 스톡홀름과
탈링크 발틱 퀸에서의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간단하게 메모장에 기록하고 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새벽 1시 40분에 도착한 핀란드 온란드 섬의 MarieHamn 항구>
<새벽 2시가 가까운 시간에 북쪽하늘에 이어서 동쪽하늘도 붉어 지면서 해가 뜰 준비를 하고 있다.>
* 아침 뷔페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났다. 새벽 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기 때문에 취침시간이 불과 4시간 남짓이었지만, 비교적 잘 잤
다. 크루즈선이 밤새 발트해의 거친바다를 항해 하느라고 취침을 하는 동안 배가 약간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지
만, 환상적인 크루즈선에서의 하룻밤 숙박을 제대로 경험해 봤다.
서둘러서 씻고, 7시 30분에 7층에 있는 뷔페식당으로 아침 뷔페를 먹으러 갔다. 아침 뷔페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예
약을 해 놓았다. 배가 아침 10시경에 탈린에 도착하기 때문에 배에서 아침식사를 해야 했는데, 1인당 9.5유로인 아침 뷔
페의 가격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아침 뷔페는 소시지, 계란 오믈렛 등 따뜻한 음식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진수성찬이었다.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아침식사
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은 따뜻한 음식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따뜻한 음식은 추가로 요리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음식만을 내 놓는 아침식사에 비해서 질 좋은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아침 뷔페는 훌륭한 아침식사 였다.
음료수 코너에는 어제의 저녁 뷔페와는 달리 시원한 음료수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과일코너에 준비된 과일의 종류
는 저녁 뷔페와 비교해서 종류가 조금 적었다.
탈린에서의 일정을 고려해서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했다. 1시간 쯤 지나서 아침식사를 마무리 하려고 할때, 많은 승객들
이 아침 뷔페식당으로 밀려들어 왔다.
<아침뷔페 식당의 메뉴들>
* 탈린 도착
아침식사를 마치고, 6층 갑판으로 나가서 경치를 구경했다. 9시가 가까워 지면서 육지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배가
발트해의 거친 바다를 빠져 나와서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사이에 있는 핀란드 만으로 들어선 것이다. 배의 오른쪽으로 에
스토니아의 땅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배가 탈린 항으로 접근하면서 아름다운 탈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탈린은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구 도시와 고층빌딩
이 서있는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도시였다.
탈린 항에는 얼핏 보아도 7척이 넘는 대형 크루즈 선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각각의 모양을 뽐내는 대형 크루즈 선들이 항
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북유럽의 여러 항구도시들을 다니면서, 이렇게 많은 크루즈 선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항구는 본적이 없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발트해의 조그만 도시인 탈린의 위상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시에 배가 탈린 항구에 도착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층에 있는 하선장 입구는 만원이 되었다. 우리
부부도 그 틈에 섞여서 짧은 크루즈 여행의 아쉬움을 안고 배를 떠났다. 연결통로를 걸어서 터니멀로 향하면서 'Baltic
Queen'이라는 글씨가 선명한 배의 윗부분과, 승선하면서는 보지 못했던 배의 앞 부분을 보았다. 항구에 정박한 발틱 퀸
호의 앞부분이 열려 있고, 트럭과 승용차들이 쉴새 없이 배에서 내리고 있었다.
발틱 퀸호 옆에는 탈링크의 또 다른 배 2척이 나란히 정박하고 있었다. '탈링크 셔틀'은 탈린과 핀란드의 헬싱키를 2시간
만에 가는 셔틀 노선이다. 그 옆에는 '발틱 프린세스'호가 정박하고 있는데, 탈링크 회사의 일정에 따라서 성수기에 스톡
홀름과 탈린을 오가는 노선에 투입되기도 한다. 현재는 탈링크 셔틀과 함께 헬싱키를 오가는 노선으로 운영 중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수 많은 크루즈 선들을 돌아 보았다. 1박 2일로 경험한 크루즈 여행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언젠가 다시한번 크루즈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연결통로를 지나서 탈린항 터미널 대합
실로 들어섰다.
<탈린 구 도시와 크루즈 터미널의 모습>
<탈린 항에 정박한 크루즈 선들>
- 오슬로와 스톡홀름에서 보았던 MSC를 탈린 항에서도 볼 수 있었다.
<탈링크-발틱 퀸에서 하선하는 사람들>
<발틱 퀸 호의 상층부의 모습>
<발틱 퀸호의 뱃머리>
<발트해를 건너서 에스토니아의 탈린 항구에 도착한 우리배의 모습>
<탈린항 터미널 연결 통로>
<탈린항 터미널의 모습>
<오늘 탈린항에 도착하는 선편 안내>
<탈린 항의 탈링크 터미널>
<탈린 항의 모습 - 탈린 시내 최고의 전망대인 올레비스테 성당의 첨탑에서 본 탈린 항>
* 지출 (2010년 6월 15일/화 ~ 16일/수) - 기준환율 : 1SEK= 162원
- 저녁 뷔페 추가 67 SEK (100 SEK를 내고 잔돈 33 SEK는 50 EEK로 받음)
. 포도주 47 SEK
. 콜라 20 SEK
- 수퍼마켓 98 SEK
. 타블레론 초콜릿 88 SEK (11x8)
. 환타 10 SEK (잔돈 4 SEK 남음)
----------------------------------------------------------
* Total 165 SEK (스웨덴 크로나)
* 환전 : 100 NOK -> 190 EEK, 100 DKK -> 204 EEK, 저녁 뷔페 EEK 잔동 50 EEK ==> 444 EEK 준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