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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소설사 및 비평사 정리 자료
정리자료 ◈ 근대소설의 정착과 인식지평의 분화기(전문수) •1920년대는 한국의 근대소설(novel)이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확립되는 시기이기에 소설문학사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임. 리얼리즘 문학(자연주의, 비판적 리얼리즘 및 사회주의 리얼리즘, 심리적 리얼리즘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주요 작가의 작품세계, 관련 작품들, 그리고 문예지 및 문학단체(신경향파, 카프, 국민문학파)의 역학 관계를 통해 당대 소설문학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야 함. •또한 1900년대의 신소설과 1920년대 근대소설의 차이를 변별할 수 있어야 하며, 1920년대 근대소설과 1930년대에 나타난 모더니즘 계열 소설과의 차이를 주요 작가 및 작품들을 토대로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함. ◇ 소설에 형상화된 삶의 유형 ① 인간 성정이 문제가 되어 야기되는 삶 ← 개인의 삶의 가치 고양 ② 사회제도가 문제가 되어 야기되는 삶 ← 공동체 통합의 기능 ◇ 1920년대 근대소설에 나타난 삶에 대한 인식의 지평 ① 개인주의적 소설군 : 개인의 절대자유 사유에 의한 낭만주의, 유미주의, 소시민적 사실주의, 자연주의 ② 사회주의적 소설군 : 비판적 사실주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혁명적 낭만주의 ◇ 개인적 삶의 지평 - 염상섭 ① 염상섭의 주관 과잉의 작품들 : <표본실의 청개구리>(개벽, 1921), <암야>(개벽, 1921), <재야>(개벽, 1922) ② 염상섭의 객관적 묘사 과잉의 작품들 : <죽음의 그림자>(동명, 1923), <해바라기>(동아일보, 1923), <전화>(조선문단, 1925) ③ 염상섭 소설의 특징 : 평범한 일상성 속에서 개인주의적 삶에 초점 ④ <만세전>(시대일보, 1924), <삼대>(조선일보, 1931)의 경우 역시 사회적 삶보다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세계에 대한 객관인식이 결여되어 있음 ◇ 사회적 삶의 지평 - 현진건 ① 개인의 사회적 삶에 관심 표명 : <빈처>(개벽, 1921), <술 권하는 사회>(개벽, 1921) ← 잘못된 사회 현실에 대한 지식인의 고민 ⇒ 지식인 유형의 소설 ② 현진건은 염상섭과 달리 사회적 삶의 가치를 중시함 : <운수 좋은 날> ③ 역사소설인 <적도>(동아일보, 1933)와 <무영탑>(동아일보, 1938) 역시 이러한 작가의식에 토대를 두고 있기에 통속성을 극복함 ◇ 세계인식의 두 대립과 분화 - 주요섭, 최서해, 이익상, 나도향 ① 주요섭 : 식민지하 하층민의 빈곤 문제에 관심 ← <추운 밤>(개벽, 1921), <인력거꾼>(개벽, 1925), <살인>(개벽, 1925) ② 최서해 : ㉠소외된 계층의 삶의 체험을 형상화 ← <누구의 편지>(신생명, 1923), <토혈>(동아일보, 1924), <고국>(조선문단, 1924), <탈출기>(조선문단, 1925) / ㉡사회적 계급의식으로의 변모 ← <큰 물 진 뒤>(조선문단, 1927), <홍염>(조선문단, 1927) ③ 이익상 : ㉠파스큘라의 초기 회원으로서 프로작가 활동 ㉡경제적 불평등 관계에 초점을 두고 도식화된 계급의식 형상화 ← <광란>(개벽, 1925), <쫓기어 가는 이들>(개벽, 1926) ④ 나도향 : ㉠ <젊은이의 시절>(백조, 1922)로 등단하였으며, 계급의식과 구별되는 계층적 장치(상전과 하인)를 통해 사회현실 인식 ㉡ 외부 세계의 변화(하층민의 사회적 갈등 문제)와 무관한 성적인 욕망에 대한 형상화 ⇒ <벙어리 삼룡이>(여명, 1925), <물레방아>(조선문단, 1925) ◇ 교조적 마르크시즘 대 통속소설 - 박영희, 김기진, 최승일, 방인근, 최상덕, 박종화 ① 1925년 카프의 결성과 함께 파스큘라 회원 중심의 사회주의 이념의 소설문단 지배 ② 1926년 프로문학 제2기의 목적기에 접어들면서 계급의식에 따른 도식적인 인물 구조(있는 자는 악인, 없는 자는 선인)와 함께 문학의 선동성 중시 ← 박영희의 <사냥개>(개벽, 1925), 김기진의 <붉은 쥐>(개벽, 1924), 최승일의 <바둑이>(개벽, 1926) ③ 신문의 상업성과 결합된 신문연재 소설들의 통속성 ← 최상덕의 <승방비곡>(조선일보, 1927) ④ 역사의 과거적 사실(fact)에 대한 현재화된 작가의식이 부재하는 통속적인 역사소설의 등장 ← 방인근,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 농촌현실에 대한 두 시각(농촌계몽소설과 농민소설) - 이기영, 조명희, 이무영, 심훈 ① 이기영 : ㉠ 농민들의 소작쟁의를 다룬 <농부 정도룡>(개벽, 1924) <가난한 사람들>(개벽, 1925), <쥐 이야기>(문예운동, 1926), <홍수>(조선일보, 1930) 등을 통해 농촌의 왜곡된 사회 현실에 관심 ㉡ <서화>(조선일보, 1933) 등에서 도식적인 계급의식을 완화함으로써 당시대적 진정성 확보 ⇒ 민촌 이기영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고향>의 문학적 의미 ② 조명희 : <땅속으로>(개벽, 1925)로 등단하였으며, <농촌 사람들>(현대평론, 1927), <낙동강>(조선지광, 1927) 등의 농촌소설 발표 ③ 이무영 : <달순의 출가>(조선문단, 1926)로 등단하였으며, <흙을 그리는 마음>(신동아, 1932)부터 농촌소설에 전념 ⇒ 귀농문학, <제1과 제1장> ④ 심훈 : <탈출>(동아일보, 1926), <오월비상>(조선일보, 1929) 이후 1930년대에 농촌계몽소설인 <상록수> 발표 ⇒ 농민문학, 농민소설, 농촌계몽소설 ◇ 동반과 순수의 비화해 - 이효석, 이태준, 유진오, 채만식 ① 이효석 : 초기의 발표 작품들인 <도시와 유령>(조선지광, 1928), <행진곡>(조선문예, 1929), <북국사신>(신소설, 1930) 등에서 카프문학과 동반성을 보임 ② 이태준 : 초기 소설인 <오몽여>(시대일보, 1925), <모던 껄의 만찬>(조선일보, 1929) 등에서 순수문학을 지향했으며, <꽃나무는 심어 놓고>(신동아, 1933), <농군>(문장, 1939) 등에서 농촌의 시대적 갈등 형상화 ③ 유진오 : 초기의 동반성을 청산하고 지식인의 소시민적 비애를 형상화 ← <김강사와 T교수>(신동아, 1935), <창랑정기> ④ 채만식 : <세길로>(조선문단, 1924), <불효자식>(조선문단, 1925), <산적>(별건곤, 1929) 등 ← <탁류>(조선일보, 1937), <치숙>(동아일보, 1938), <태평천하>(1938) 등의 풍자문학 참고자료 ◇ 1920년대 소설문학의 흐름 3.1운동은 정치․사회사만이 아니라 문학사에서도 하나의 분기점을 이룬다. 3.1운동의 실패는 비록 민족 구성원에게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일제는 통치의 방법을 달리하게 된다. 회유책의 일환으로 언론 출판이 완화되며, 신문․잡지의 출간이 허용된다. 《조선일보》《동아일보》《조선중앙일보》 등이 발행되며, 《창조》《폐허》《백조》《조선문단》《개벽》 등의 많은 문예지가 발간된다. 또한 많은 작가들이 등단하여 문단을 형성하며, 문학사적인 문제작들이 속속 발표되기도 한다. 서구 문학에서 통용되는 근대문학의 개념을 적용할 때, 우리의 근대소설사에서 본격적인 근대소설의 정립은 김동인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조》의 창립 동인이었던 김동인은 처녀작인 <약한 자의 슬픔>을 비롯하여, <배따라기> <감자> <광화사> <광염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김연실전> 등 많은 수작들을 남겼다. 김동인은 또한 소설의 문장에도 관심을 기울여 그 확립에 기여하기도 한다. 삼인칭 단수인 ‘그’의 의식적인 사용과, 문장 어미의 시제 문제 등이 그러하다. 즉 ‘하노라’ ‘하도다’ 등의 막연한 시제 표현을 지양하고, ‘한다’ ‘하였다’ ‘하겠다’ 등의 확연한 시제에 따른 문장 표현을 주장하고 실천하였다. 또한 현대적 감수성에 의한 작품의 심리적인 표현을 내세워 문학의 예술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김동인과 더불어 초기 한국 단편소설의 정립에 기여한 작가로는 현진건과 염상섭을 들 수 있다. 《백조》 동인이었던 현진건은,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 등의 초기 작품을 거쳐, <운수 좋은 날> <불> <할머니의 죽음> <B사감의 러브레터> 등 빼어난 단편들을 발표한다. 그리고 후기에는 주로 역사소설을 발표하였는데, 불국사 석가탑의 조성을 소재로 한 《무영탑》과, 《적도》, 그리고 백제의 부흥을 도모하였던 실존 인물 흑치상지를 다룬 《흑치상지》를 집필하기도 한다. 염상섭은 1920년대에 나온 작가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 활동을 한 작가이며,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작가이다. 그는 처녀작인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비롯하여 <암야> <제야> 등의 초기 작품부터 문제성을 제기하며, 중편 <만세전>과 장편 《삼대》에 이르러서는 건실한 작가의식과 중후한 문장표현을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특히 해방 후에 발표한 <임종>과 <두 파산> 등의 단편은 그의 원숙한 경지를 잘 보여준다. 김동인과 함께 《창조》 동인으로 나온 전영택은 <생명의 봄> <화수분> 등 기독교적인 인도주의에 바탕을 둔 작품을 썼으며, 26세로 요절한 나도향은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등을 통해 학대받는 서민의 애환을 그렸다. 한편, 신경향파 작가인 최서해(학송)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식민지 생활의 참상을 다룬 <탈출기> <홍염> <박돌의 죽음> <고국> 등의 작품을 남겼다. 1925년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KAPF)의 결성을 전후하여 무산계급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발표되는데, 프로문학과 신경향파 문학이 그것이다. 이론적인 선도자로는 1930년대에 전향한 박영희와 김기진(팔봉)을 들 수 있다. 프로문학은 일제에 적극적으로 항거하는 반항 정신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문학을 이념 전파의 수단(프로퍼겐더)으로 간주함에 따라 문학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보인다. 1920년대에는 조명희의 <낙동강> 정도를 거론할 수 있으며, 1930년대에 이기영의 <서화>와 <고향>에 이르러서야 이념성과 함께 문학성을 구비하게 된다. 1920년대 프로문학 비평사 정리 자료 ◈ 프로문학론의 태동과 전개과정 ① <씨뿌리는 사람들>은 일본 초기 프로문학의 성립에 큰 역할을 한 잡지 ② ‘클라르테 운동’ : 앙리 바르뷰스, 로망 롤랑, 아나툴 프랑스 같은 작가가 중심이 되어 1916년 무렵부터 인간해방과 무산계급을 위해 전개한 문학운동
◇ 카프의 결성 ① 문단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구성된 <염군사>와 김기진․박영희(염군사에 비하여 명성이 높은 사람)를 중심으로 한 참가자 이름의 영문표기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파스큘라>, 이 두 단체는 프로문학을 토대로 한다는 공통기반 아래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으로 해체 통합된다. 흔히 이 단체를 <카프>라고 한다. ② 이 두 단체는 하나같이 마르크스주의에 경도되거나 프로문학을 일관되게 자신의 문학이념으로 지니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 내용․형식 논쟁의 전개과정 ① 김기진이 박영희의 소설(「철야」와 「지옥순례」)을 혹평하면서 ‘프로문학’의 창작 방법에 대한 논쟁이 시작됨 ② 김기진의 비평 : “이 일편은 소설이 아니요 계급의식, 계급투쟁의 개념에 대한 추상적 설명에 시종하고 말았다. 일언일구가 이것을 설명하기 위하여서만 사용되었다. 소설이란 한 개의 건축이다. 기둥도 없이, 서까래도 없이, 붉은 지붕만 입히어 놓은 건축이 있는가.” “소설은 한 개의 건축이며 그 건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설에 걸맞은 묘사가 부과되어야 한다.” ③ 김기진(형식)은 프로문학도 하나의 문학예술이므로 문학이라면 당연히 지녀야 할 묘사와 실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박영희(내용)는 문학예술에서 제기되는 계급성, 당파성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 목적의식적 방향전환론을 둘러싼 논쟁 ① 카프는 문인 친목단체적 성격이 짙었다. ② 1927년 2월 사회주의자와 민족주의자의 연합으로 신간회결성 ③ 박영희는 목적의식적 방향전환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시 ④ 1927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단의 일본 유학생 그룹인 ‘제 3전선파’가 들어오면서 목적의식적 방향전환의 필요성이 본격화되었다. ⑤ 문학과 정치의 관계방식이나 문학의 특수성에 대한 문제가 논의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된다. ◇ 프로문학론의 태동과 전개과정
◆ 박영희의 목적의식론 ① 박영희는 카프에서 목적의식적 방향전환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던 비평가임 ② 목적의식적이란 부르주아 계급과의 정치투쟁에 목적의식 있는 문학운동이라고 그의 저서 「문예운동의 방향전화」에서 “정치투쟁은 대중이 하는 것이지 문학이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고 있다.
◆ 제 3전선파의 목적의식론 ① 일단의 일본유학생 한식․장준석․이복만․윤기정 등은 박영희와 다른 입장을 취함 ② 1927년 조명희의 「낙동강」을 놓고 김기진과 제 3전선파 조중곤 사이에 논쟁 ③ 목적의식론에서 대중화론으로 : 박영희에 의해 논의가 시작됐고 제 3전선파의 가담으로 논쟁이 되었던 목적의식론은 카프라는 조직이 공식적으로 방향전환을 하고 대중조직으로 개편하게 된다.
◈ 예술대중화론의 전개와 예술운동의 볼세비키화 ◇ 김기진의 대중소설론 ① 대중화론은 카프의 목적의식적 방향전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② 그가 말한 ‘극도의 재미없는 정세’란 일제의 탄압과 검열 그리고 널리 퍼져가는 부르주아 문예를 지칭한 연유로 효과적인 정치투쟁을 지속하면서 검열도 피하고 대중의 취미에도 맞는 대중소설론을 주장한다. ③ 그는 이제껏 당위론적이고 추상적 문예운동론에서 구체적인 운동방식을 찾았다는 데 대중화론의 의의를 찾았다. ④ 김기진의 대중소설론에 비판적인 임화로 인하여 대중소설론은 대중화논쟁으로 확산되고, 이들의 이론적 대립(목적의식적 방향전환)은 박영희와 제3전선파가 대립한 양상과 비슷하다. 임화의 비판은 문학의 형식문제가 아니라 혁명적 투쟁이라는 것이다.
◇ 예술운동의 볼세비키화 안막은 “우리는 정치적 슬로건을 그대로 예술상 슬로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슬로건 가운데 요약된 계급적 필요를 예술의 형태를 빌리어 구상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 1920년대 중반의 계급문학론․국민문학론․절충주의 문학론 ◇ 계급문학시비론 등과 프로문학의 대응 ① 1920년대 중반 접어들면서 계급문학과 민족주의문학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이 계속되었다. ② 염상섭은 박영희의 저서 「신경향파의 문학과 그 문단적 지위」어디에도 신경향의 내용에 걸맞는 새로운 표현형식의 창조는 없다고 비판한다.
◇ 국민문학파의 시조부흥운동과 그 한계 ① 1920년대 프로문학이 문단의 주류를 이룰 때 대립개념으로 ‘민족주의문학’이 형성 ② 민족주의문학론은 프로문학처럼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집단적 단결의 깃발을 높인 적은 없고, 민족주의문학은 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민문학으로 대두된 것이다. ③ 1930년 이후 프로문학의 퇴조로 계급문학의 수동적 대립으로 규정된 민족주의문학도 그 의의를 점차 상실하게 된다. ④ 민족주의문학론은 초기에 최남선이 주장한 국민문학론에서 출발한다. ㉠ 신체시운동, 창가 도입 등으로 시조부흥운동 전개 ㉡ 민족문화의 전통에 대한 관심 ㉢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의식을 되찾자는데 이유 ㉣ ‘조선심’, ‘조선아’의 발견에 관심을 가짐 ⑤ 시조부흥운동의 허점은 첫째, 역사의 필연성에 대한 인식과 당대 사회현실과의 연계성에 대한 인식이 형편없이 부족하였고, 둘째, 이미 생명을 잃은 시조장르를 되살린다는 것은 문학사에 위치한 장르이론의 기초도 모르는 이상적인 생각일 뿐이었다. ⑥ 시조부흥론은 프로문단 진영의 김기진과 김동환에 의해 신랄하게 비판됨 ㉠ 3행시로서 정서를 무리하게 3단에 나누어 갈라 붙인 전형적 구속적인 시형이라고 비판함 ㉡ 조선조 유교윤리와 사회질서 속에서 어울리지 작금의 사태에는 어울리지 않음 ㉢ 시조는 僞시가였고, 부패문학이었고 귀족문학이었고 문예상 감옥지대에서 불출하였으므로 배격한다고 했다. ◇ 절충주의 문학론 ① 계급문학을 주창하는 내용 편중주의의 프롤레타리아문학 진영에 맞서 예술의 형식을 존중하는 예술지상주의의 입장을 선호하는 민족주의문학이 등장하게 되자 후자에 가깝지만 양비론의 입장을 겉으로 내세우는 절충파 ② 광의의 절충파로 양주동, 염상섭, 김팔봉, 김화산, 이향, 김영진, 정노풍 등이 있고, 프로문학을 비판하는 쪽이 강한 입장으로 양주동과 염상섭을 들 수 있다. 양주동은 자칭 절충주의자라고 했다. 그리고 「문단여시아관」에서 문예사상적으로 세 개의 조류가 있다고 했다. 순수문학파(정통파), 순수사회파(반동파), 중간파(양자절충) ③ 「문예상의 내용과 형식문제」에서 김기진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면서 형식에 치중하는 절충주의의 견해를 밝히고 프로문예비평을 비판한다. / ㉠ 내용 편중주의 ㉡ 예술상 엄밀한 의미로 보아 인도주의․사회주의 등등은 ‘주의’가 아니다 ㉢ 계급문학은 형식을 방기한다. ④ 양주동의 절충주의 비평론의 주장은 좌우합작의 항일사회운동단체인 신간회의 결성과 이 단체의 활발한 활동의 시기와 맞물린다. 문학용어 정리자료 ◇ 사실주의 객관적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재현하려는 태도. 추상예술․고전주의․낭만주의에 대립하는 개념이다. 미술․문학에서 이 용어가 쓰이게 된 것은 A.콩트가 주창한 실증주의의 영향과 함께 이상주의적 계몽주의와 환상적 낭만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19세기 중엽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예술운동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시민사회가 일찍 발달한 영국에서는 사실주의 문학의 발달도 빨라, 18세기부터 이런 유형의 작품이 많이 나왔으며, 그 후 C. 디킨스와 G. 엘리엇에 의해 계승되었다. 또 러시아 근대문학에도 사실주의가 크게 영향을 주었는데, 고골리․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에까지 영향이 미쳤고 특이한 러시아적 사실주의를 탄생시킨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유럽의 사실주의는 문학적으로는 E.졸라 등의 자연주의 유파에 의하여 계승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실주의의 너무도 편향된 작풍을 자연주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 자연주의naturalism 프랑스를 중심으로 사실주의를 이어받아 19세기 말에 풍미했던 문예사조. 졸라는 “소설은 과학이다”라고 단언하였는데, 이러한 태도는 과학을 존중하던 당시의 풍조와 무관하지 않다. 자연주의의 기본정신은 이처럼 인간의 생태를 자연현상으로 보려는 사고방식이다. 따라서 작가의 태도도 자연과학자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 객관적인 서술태도 ◇ 한국문학의 사실주의 우리 문학에서 사실주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광수․최남선의 계몽문학에 이어 사실주의․자연주의 사조가 일본을 통해 유입된 이후부터이다. 특히 1919년의 3․1운동 이후의 시대상황은 사실주의 문학을 태동시키는 토대가 되었다. 같은 해 창간된 《창조》에는 김동인의 <약한 자의 슬픔>이 게재되어 처음으로 사실주의적 경향을 드러낸다. 또한 염상섭․현진건의 작품은 자연주의 문학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자연주의나 사실주의가 모두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작품 역시 사실주의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한편 1925년 이후의 신경향파 문학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구분되며, 이상의 심리주의적인 문학을 통해서 그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 비판적 리얼리즘의 플롯과 전망 근대소설이 발전되면서 소설은 부정적 환경에 대한 비판을 통해 역으로 미래에 대한 작가의 전망을 암시한다. 이같이 부정의 부정을 통한 비판적 리얼리즘의 전망을 ‘부정적 전망’이라 한다. 인물의 성격은 보편적ㆍ이상적 인물에서 개성과 보편이 통일된 전형적 인물로 변하였으며, 환경도 인물과 대립하는 사회적 환경으로 바뀌었다. 인물과 환경의 상호작용은 부정적 환경을 비판적으로 반영하는 플롯의 논리를 담게 되었다. ◇ 모더니즘 소설과 플롯의 해체 플롯은 여러 사건이 인과관계를 맺으며 이루어지기에 일정한 맥락의 의미와 논리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그 의미와 논리는 인물과 환경의 상호반응에 의해 정해진다. 리얼리즘 계열의 소설들은 전통적으로 이러한 플롯을 보여준다. 반면에 일관된 논리를 상실한 삽화들로 구성된 소설양식도 있다. 모더니즘 소설이 그러하다. 모더니즘 소설의 핵심은 삽화 자체보다는 중간에 삽입된 내면의식의 형상화에 있다. 즉 내면의식이 보다 중시되며, 외부사건은 단순한 골격으로 제공될 뿐 플롯을 구성하는 단초가 되지 못한다. 모더니즘 소설의 이러한 구성은 ‘서사성’의 약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모더니즘 소설은 리얼리즘 소설과는 달리 인간의 내면성을 풍부하게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형상화하고 있다. ◇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련에서 1920년대 말기부터 30년대 초기에 제창되고, 1934년의 소비에트작가동맹 제1회 대회에서 통일적 창작방법으로 확립된 문학예술의 방법. 거기서 채택된 규약에는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현실을 그 혁명적 발전에 있어서 올바르게 역사적 구체성을 가지고 묘사할 것을 예술가에게 요구한다. 그때 예술적 묘사의 진실성과 역사적 구체성은 근로자를 사회주의정신에 있어서 사상적으로 개조하고 교육시키는 과제와 결부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방법은 이미 고리키의 소설 《어머니》(1906)에서 실천적으로 제시되어 혁명 후의 소비에트 문학 속에서 숙성되었다. ◇ 카프 문학 1925년 8월경 조직되어 1935년 해산한 사회주의계열의 문예운동단체로, 에스페란토식 표기의 머리글자를 따서 ‘카프(KAPF)’라고 약칭한다. 1919년 3․1운동 이후 이른바 일제의 정책이 문화정치로 전환하고, 당시 러시아혁명으로 사회주의 사상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추세 속에서 새로이 등장한 프롤레타리아 문예운동 단체이자 한국 최초의 전국적인 문학예술가 조직이다. 1922년 9월 이호 등이 조직한 ‘염군사(焰群社)’와, 1923년 박영희․김기진 등이 조직한 ‘파스큘라(PASKYULA : 동인들 이름의 머리글자임)’가 모체가 되어 결성되었다. 카프의 초기 활동은 흔히 신경향파 문학, 혹은 자연발생적 프로문학으로 불린다. 이 시기의 주요 논객으로는 김기진과 박영희를 들 수 있고, 주요 작가로 최서해․이기영․이익상․주요섭․이상화 등을 들 수 있다. 카프의 본격적인 활동은 1926년 준기관지 성격의 《문예운동》을 발간하고, 다음해 9월 이른바 조직의 제1차 방향전환이라 불리는 조직개편과 함께 이루어진다. 지금까지를 자연발생적 단계로 규정하고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활동함으로써 작품행동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정치투쟁을 위한 투쟁예술의 무기로서 조직의 임무를 규정하였다. 카프는 1931년 8월부터 10월까지 한위건․양명 등에 의한 조선공산당협의회사건과 연루된 세칭 ‘카프 1차사건’과, 1933년부터 ‘신건설사사건’으로 칭해지는 2차 검거사건을 겪으면서 급속도로 위축된다. 더욱이 일제가 만주사변을 계기로 하여 조선에 대한 병참기지화 및 황국신민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모든 합법운동을 금지시킴에 따라 카프는 사실상 개인적인 창작활동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결국 '다만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 잃은 것은 예술이다.'라는 전향문을 쓴 박영희와 백철 등이 조직 이탈을 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소설 작품으로는 이기영의 《고향》, 강경애의 《인간문제》 등을 이 시기에 산출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시인으로는 이용악과 백석이 사회 비판 의식과 토속적인 정서의 결합을 통해, 이념성의 전파에 치중했던 1920년대 카프 계열 시문학의 한계를 극복한다. 이후 프로문학 진영은 조직이 해체된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빠졌다가, 8․15광복과 함께 조선문학건설본부․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조선문학가동맹으로 다시 재건된다. ◇ 신경향파 문학 1924년 이후 <백조>파와 <창조>파의 낭만주의 및 자연주의 경향을 비판하고 일어난 사회주의 경향의 새로운 문학유파를 일컫는다. 카프(KAPF)가 성립하기 전후 수년간에 나타난 한국문학의 새 국면으로,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전기 현상이었다. 본래 경향문학이란 종교적․도덕적․정치적인 사상을 주장하여, 민중을 같은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데 목적을 둔 문학을 가리키는데, 이와 같은 개념에 ‘신(新)’ 자를 덧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 최서해의 문학 세계 1924년 단편 〈고국〉이 《조선문단》지에 추천되면서 문단에 데뷔하며, <탈출기> <기아와 살육>을 발표하면서 신경향파문학의 기수로서 각광을 받았다. 특히 <탈출기>는 살 길을 찾아 간도로 이주한 가난한 부부와 노모, 이 세 식구의 눈물겨운 참상을 묘사한 작품으로 신경향파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최서해는 신경향파의 대표적인 작가이면서도 1925년의 카프 발족에 가담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그의 문학이 목적의식의 산물이 아니라, 체험에 바탕을 둔 자연발생적인 저항임을 의미한다. ◇ 이기영의 <고향>이 지닌 문학사적 의미 식민지 조선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원터마을에서 마름 안승학을 상대로 주인공인 김희준과, 안승학의 딸이자 노동 운동가인 안갑숙이 소작쟁의와 노동쟁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농민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이기영이 1933년에 발표한 중편 <서화(鼠火)>에 이어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계급투쟁을 그리고 있다. 마름 안승학의 존재를 통해서 식민지 농촌의 구조적인 모순을 형상화했을 뿐 아니라, 농민과 노동자의 결집이라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기에, 일제 강점기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 가운데 문학성이 빼어난 작품의 하나로 평가된다. 관련된 기출 문제 •자연주의 소설과 비판적 리얼리즘 소설의 차이 2003년 기출 문제 9-2. (나: 김유정의 <산골 나그네>)의 ‘술집 며느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어떠한지 밝히고,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를 본문에서 찾아 제시하시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바를 쓰시오. (3점) [조건 : ‘술집 며느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감자(김동인)’에서 ‘복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비교하여 설명할 것.] ⇨ 김동인이 <감자>에서 도덕적으로 타락하는 복녀에게 객관적인 태도를 취한 것과 달리, 김유정은 ‘술집 며느리’가 은비녀를 베개 밑에 묻어두고 떠나는 선량함을 통해 그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이것은 소외된 계층에 대한 작가의 연민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고 유랑 걸식할 수밖에 없었던 일제강점기 농촌 현실에 대한 작가의 비판 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1920년대 사실주의 소설(근대소설)과 1930년대에 나타난 모더니즘 계열 소설과의 차이 2004년 기출 문제 26.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가 : 현진건의 <할머니의 죽음>)는 사실주의, (나 : <날개>)는 모더니즘 경향의 소설이라고 언급한 뒤, (가)와는 구별되는 (나)의 모더니즘 소설적 특징을 설명하고자 한다. 박 교사가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인물 묘사․플롯․배경의 세 측면에서 서술하시오. (3점) ⇨∙인물 묘사 : 내적 독백이나 의식의 흐름 등을 통해 인물의 자의식의 세계를 주로 드러낸다. ∙플롯 : 서사 전개 과정에서, 필연성이나 인과적 관계가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배경 : 자연적ㆍ사회적 배경보다는 심리적 배경이 중시된다. 1920년대 시문학사 정리 자료 정리자료 ◈ 근대시 전개의 세 흐름(감태준) ◇ 3․1운동 이후 현대시 출현의 배경 ① 이광수류의 계몽주의 거부 → 순수 문학운동으로 전환하면서 동인지 간행 ② 한시, 가사, 시조, 창가, 신체시 등의 시 갈래가 자유시로 정착 ③ 신문, 잡지, 동인지 등을 중심으로 발표 양식이 변모됨 → 저작권 개념이 성립되어 시인의 이름이나 개성이 중시됨 ④ 근대적 학교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시의 생산과 수요의 담당층 확산 → <창조> <백조> <폐허> 등의 동인들이 모두 근대 학교 교육을 받음 ◇ 1920년대 시문학의 흐름 ① 낭만주의 시 ② 현실 수용과 그 비판의 사회시 ③ 민요시 ④ ‘임’ 지향의 시적 흐름 ◇ 1920년대 전기 낭만적 성향의 시 흐름 ① 낭만적 성향 : 미적 거리 조정의 실패에 따른 과도한 감정의 분출과 현실도피적인 성향 → 주요한, 홍사용, 박종화, 이상화 ② 대상의 감각적인 해석과 시어의 확충 : 꿈, 님, 영원, 명일, 정열, 눈물, 미 → 번역시에서 비롯된 시어의 아어화(雅語化) → 뚜렷한 의식 속에서 이루어진 시어의 확장은 아니나, 내재적 감정의 현사(representation)로 볼 수 있음. ③ <백조> 동인의 영탄적 어법, 밀실, 동굴, 죽음 등의 시어 사용을 통해 현실도피적인 성향 표출 ④ 감정의 절제 없는 토로로 표출된 미적 거리 조정의 실패는 1930년대 정지용, 김기림 등을 통해서 작품과 이론 양면에서 극복됨 ⑤ 시 형식의 장형화 : 1920년대 후반 서사구조의 도입과 어우러져 정착 → 김동환의 <국경의 밤>, 임화의 <네 거리 순이> <우리 옵바와 화로> <우산밧은 요꼬하마의 부두> 등의 프로 서사시 ◇ 1920년대 중기의 식민지 현실에 대한 관심 표명 ① 기존의 낭만시에 대한 한계 인식과 탐미적 성향에 대한 거부감 → 상징주의 시,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다> ② 신경향파와 카프 계열 시 의식의 영향 ③ 해외 망명지에서 생산된 작품들 → 신채호의 <새벽의 별> <너의 것> ◇ 낭만시에 대한 반성 : ① 박종화, <문단의 1년을 추억하야>, <개벽> 31호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예술은 역(力)의 예술이다. 가장 강하고 거웁고 매운 힘 있는 예술이라야 할 것이다. 헐가(歇價)의 연애문학, 미온적인 사실문학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오뇌(懊惱)를 건질 수 없으며 시대적 불안을 위로할 수 없다. ② 이상화는 <백조> 동인으로서 현실에서의 절망과 탈출 지향에서 <파스큘라>에 가담하면서 적극적인 저항의식 표출 → <嘲笑> <선구자의 노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카프 문학의 전개 양상 ① 1920년 2월 김광제, 이내의 등의 노동대회 조직, 동년 6월 ‘조선청년연합회’ 결성 ② 1922년 9월 ‘무산계급해방을 위하여 문화를 가지고 싸운다’는 슬로건 아래 ‘염군사’ 조직 ③ 1923년 일제 강점기 프로문학의 1기를 담당하여 프로문학을 소개한 파스큘라 조직 ④ 1925년 8월 염군사와 파스큘라의 해체 통합을 통한 카프 문학 결성 ⑤ 1,2차의 방향 전환과 1935년 카프의 해산 ◇ 1928년에 전개된 카프 문학의 대중화 논의 : 팔봉 김기진의 프로 시가의 대중화 방법 ① 소재를 사건적․소설적인 데서 취할 것. ② 시어는 세련된 것을 피하고 소박하고 생경한 ‘된 그대로의 말’을 사용할 것 ③ 노동자들의 낭독에 편한 리듬을 창조할 것 ④ 단편서사시로 명명하고, 임화의 <우리 옵바와 화로>를 전형적인 작품으로 제시 ◇ 해외 망명지에서 생산된 시가 ① 일제의 검열에서 벗어나 식민지 현실을 비판하고 투쟁의식을 형상화 → 신채호의 <새벽별> <너의 것> ② 미학적 성취나 견고함 등에서 한계를 지님 ◇ 민요시에 대한 관심 : 기존의 시 형식에 대한 회의 ① 주요한, 김억, 홍사용, 김동환 등은 민요에서 우리 시의 전통성 모색 ② 민요에 조선 예술의 독창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인식 → 기층문학에 담긴 ‘조선심’이나 ‘민족의 얼’, 세태 풍자에 따른 일제에 대한 저항의지 ③ ‘조선심’에 대한 추상적인 인식으로 인해 민중의 원형적인 생활감정이란 이름 아래 실패한 사랑의 좌절이나 체념, 애수, 막연한 동경 등을 주로 다룸 ◇ 김억의 민요시에 나타난 한계 ① 자수율을 의식하여 깊은 내면세계의 형상화 회피 ② 집단 창작의 결과물인 민요는 그 내용 역시 집단의 도식적 사고의 산물임을 인식하지 못함 ③ 시의 제재를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에서 취함에 따라 현실에 대한 관심을 은폐하고, 전통적인 정서나 향토적인 정취란 이름의 퇴영적인 세계로 함몰됨 ④ 민요시의 표현 어법 : 공식적인 언어표현, 관습적 표현, 공중상징의 사용 등 ◇ 1920년대 ‘임’ 지향의 시 세계 ① 김소월 : 고향 상실에 따른 비애를 통해 식민지 시대의 정서 형상화, 과거 지향적인 태도(유년 시절과 자연, 꿈이나 상상의 세계로 도피) / 당대 현실의 형상화 →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섭대일 이 잇섯더면> <나무리벌 노래> ② 한용운 : 미래지향적, 여성 화자의 어조를 통해 임 상실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형상화 보충자료 ① 정형성을 탈피한 자유시가 시형식으로 자리잡았다. ② 초기에는 감상적 낭만주의의 경향을 띠었다. ③ 1920년대 중반에는 사회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향시가 등장하였다. (계급주의 시는 매우 거친 언어를 사용한 약점은 있으나, 당대 현실 문제를 수용하여 시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④ 서정시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특히 만해는 사상적인 깊이 면에서, 소월은 개인적 정서와 민요적 율조의 결합을 통해 현대시의 기반을 다졌다. ⑤ 복고적인 시조부흥운동이 전개되기도 하였다. ① ‘낭만주의 시’로 일컬어지는 초기의 흐름은 김억, 황석우가 <태서문예신보>를 통해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번역 소개한 이후 <폐허><백조> 동인에 의해 주도되었다. 3․1운동의 실패로 인한 우울한 시대의식과 결합하여 감정의 과잉 노출과 현실 도피적 경향을 보였다. ② 식민지 현실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표명한 흐름이 있다. 이 흐름은 다시 세 가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주요한, 이상화 등 자기 시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현실 인식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고, 신경향파 계열의 시 의식에 바탕을 둔 시작 활동도 이에 해당한다. 후자의 경우 시 자체의 독자성을 무시하고 이념적 주장만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문학적 성과는 미미하였다. 마지막 하나는 신채호 등에 의해 해외 망명지에서 생산된 작품들로 집약되는 흐름이다. ③ 민요시 흐름을 들 수 있다. 민요시에 대한 흐름은 기존의 시 형식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 것으로, 올바른 조선 시형의 확립은 민요의 검토에서 가능하다고 본 결과이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적 율격과 서구의 시 기법을 조화시켜 한국의 전통정서를 노래하였다. 김억에 의해 시도되어, 김소월에 의해 확립되었다. ◇ 1920년대 초기 시의 특징: 감상적 낭만주의 김억과 황석우가 <태서문예신보>를 통해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번역 소개했으며, 3.1운동의 실패로 인한 좌절감, 퇴폐적인 프랑스 상징주의, 러시아 문학의 우울한 분위기, 당시 청년들의 치기어린 감상성 등이 어우러져 감정의 과잉노출현상을 빚었다. 시인들은 현실로부터 점차 유리되어 감상적인 자기 세계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의 작품들은 주로 1922년에 창간된 <백조>를 통해 발표되었다. <백조> 동인들의 낭만시의 특징은 감상적 낭만주의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보다 앞서 1920년에 간행된 <폐허>에서도 이러한 성격이 나타난다. 하지만, <백조> 동인들의 시 세계에서는 유미주의적 퇴폐주의와, 3.1 운동의 실패에 따른 좌절과 패배 의식의 영향으로 현실 도피적인 허무주의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러한 <백조> 계열의 시에는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 <봄은 가더이다>,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다>,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등 감정 과잉의 감상적 낭만시가 속한다. ◇ 1920년대 중기 이후의 시의 특징 1920년대 중반부터 문인들은 민족의 갈 길이 국권회복, 생존권 회복에 있음을 인식하고, 새로운 삶의 전망을 지향한다. 김동환은 <국경의 밤>과 같은 서사시를 썼으며, <개벽> 중심의 신경향파와 <조선문단> 중심의 국민문학파가 대립했다. 최남선․이은상․이병기 등은 복고적인 시조부흥운동을 전개하였으며, 김소월․김동환․주요한 등은 민요시 운동을 주도하였다. 한편 해외문학파는 카프 계열의 계급주의 시가 갖는 과도한 이념성을 비판하면서, 순수시를 소개하였다. ◇ 1920년대의 민요시 유파 전통 민요의 정서나 율격, 형태, 시어 등에 바탕을 두고 시를 쓰고자 했던 민요시파의 범주에는 김소월, 김억, 홍사용, 주요한 등이 있다. 이들은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하는 길은 조선혼의 회복에 있다고 보고 신화, 전설, 민요, 역사 따위를 문학적으로 형상화시켰다. 특히 김소월은 <진달래꽃> <산유화> <금잔디> <접동새> 등을 통해 민족적 정서를 전통적 가락과 결합시켜 국민감정으로 승화시켰고, 임의 상실에서 오는 슬픔과 한을 한국인의 심상에 잘 결합시킴으로써 식민지 치하의 어두운 민족정서를 승화시켰다. ◇ 민요시와 민요의 차이점 민요시란 민요를 지향하면서 씌어진 개인 창작시라고 정의될 수 있다. 민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민요와 공통된 특질을 간직한 반면, 개인 창작시라는 점에서 민요와 다른 차이점 또한 내포하고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민요가 개인의 노래라기보다는 민중의 노래이며, 작자 미상인데 비해 민요시는 민중 혹은 집단의식을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개인 창작이다. 민요시는 여타의 현대시에 비해 민중의식, 집단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민요에 비해 개인적․주관적 성격을 짙게 드러낸다. 참고자료 ◆ 1920년대 주요 문예 동인지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 <창조>(1919~1921) : 종합 순수 문예지. 1919년 2월에 창간되어 1921년 5월 통권 제9호로 종간. 당시 일본에 유학중이던 문인들이 도쿄[東京]에서 창간하였다. 창간동인은 김동인·주요한·전영택·김환·최승만 등 5명이며, 특정 사상이나 노선을 따르지 않고 동인들의 작품을 제한 없이 실었다. 최초의 현대시로 평가되는 주요한의 <불노리>가 수록되어 있다. ◇ <폐허>(1920) : 동인지 1920년 7월에 창간하여 1921년 1월 통권 2호로 종간. 독일의 시인 쉴러의 “옛 것은 멸하고 시대는 변한다. 새 생명은 이 폐허에서 피어난다."라는 시구에서 동인지의 제호를 가져왔다. 동인으로는 김억·남궁벽·오상순·황석우·변영로·염상섭·이익상·민태원 등이 있다. 퇴폐적인 경향을 띠었으며, 3·1운동의 좌절로 인한 불안의식과 19세기 유럽의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반영하였다. 수록된 작품으로 김억의 <스핑크스의 고뇌>, 남궁벽의 <오산통신>, 오상순의 <시대고와 그 희생>, 황석우의 <태양의 침몰> 등이 있다. ◇ <장미촌>(1921) : 한국 최초의 시 동인지 1921년 5월 24일 창간하여 통권 1호로 종간. 동인으로 황석우·변영로·노자영·박영희·박종화·신태악·박인덕·오상순 등이 있다. ‘자유시의 선구’라는 부제 아래 “우리의 영(靈)의 영원한 평화요 안식을 얻을 촌(村), 장미의 훈향(薰香) 높은 신과 인간과의 경하로운 화혼(花婚)의 향연이 열리는 촌을 세우려 한다."라고 문학적 지향점을 제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낭만적인 시세계를 추구하였다. 1922년 1월 <백조> 창간까지 교량 역할을 하였다. 수록된 작품으로 박영희의 <적(笛)의 비곡><과거의 왕국>, 노자영의 <피어오는 장미>, 박종화의 <우윳빛 거리><오뇌의 청춘> 등이 있다. ◇ <백조>(1922) : 동인지 1922년에 창간하여 통권 3호로 종간. 동인으로 홍사용·박종화·현진건·이상화·나도향·노자영·박영희·이광수·오천석 등이 참여했으며, 3호부터 김기진이 가담했다. 3·1운동의 실패에서 온 절망감을 노래하였으며, 탐미주의적인 문학 세계를 지향하였다. 1호에 박종화의 시 <密室로 가다>를 비롯하여 이상화의 <말세의 欷嘆>, 2호에는 박영희의 시 <꿈의 나라로>, 홍사용의 <봄은 가더이다>, 박종화의 <(黑房悲曲>, 1923년 9월에 간행된 3호에는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홍사용의 <흐르는 물을 붙들고서> <나는 왕이로소이다>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등이 실려 있다. ◇ <금성>(1923) : 시 동인지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문과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창간하여, 1924년 1월 통권 3호로 종간. 동인으로는 손진태(孫晋泰)·양주동(梁柱東)·백기만(白基萬)·유엽(柳葉) 등이었으며, 3호 때 이상백(李相伯)·이장희(李章熙)가 참여하였다. 낭만주의적인 시 경향을 띠었으며, 번역시와 평론도 게재하였다. ◇ <개벽>(1920~1926) : 문예지 천도교를 배경으로 1920년에 창간되어 1926년 72호를 끝으로 강제 폐간. 일제에 대한 항쟁을 기본노선으로 삼았으며, 평등주의에 입각한 사회개조와 민족문화의 창달을 표방하였다. 신경향파 초기의 김기진·박영희의 평론을 비롯하여, 조명희·현진건·김동인·이상화·염상섭·최서해·김동환·나도향·박종화 등이 이 잡지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하였다. ◇ <조선지광>(1922~1930) : 문예지 1922년 11월에 창간되어 1930년 11월 통권 100호로 종간.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지향하는 문인들이 중심을 이룬,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의 준기관지 성격의 잡지이다. ‘조선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위하여 정의와 지식과 모든 문명을 선전하며 … 조선 민중의 권리와 행복을 옹호하며 나아가서 세계 문화에 공헌함을 기한다.'는 창간 목적 아래 일제에 대한 항거의 수단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지향하였다. 임화의 <우리 옵바와 화로> <어머니> 등의 시와 이기영의 <해후>, 조명희의 <낙동강> 등이 수록 되어있다. ◆ 임화, <우리 옵바와 화로> 사랑하는 우리 오빠 어저께 그만 그렇게 위하시던 오빠의 거북무늬 질화로가 깨어졌어요 언제나 오빠가 우리들의 ‘피오닐’* 조그만 기수라 부르는 영남(永男)이가 지구에 해가 비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담배의 독기 속에다 어린 몸을 잠그고 사 온 그 거북무늬 화로가 깨어졌어요 그리하야 지금은 화젓가락만이 불쌍한 우리 영남이하구 저하구처럼 똑 우리 사랑하는 오빠를 잃은 남매와 같이 외롭게 벽에가 나란히 걸렸어요 (하략) 《조선지광》 83호 ◇ 단편 서사시 : 서사적인 화자를 시속에 끌어들여 계급 투쟁에서 비롯되는 혁명적인 사건의 내용을 간결하게 압축시킨 시 ◇ 임화의 서사시에 나타난 문학적 특징 ① 서상성과 서정성을 함께 확보함 ② 이데올로기만을 강조하던 초기의 목적시와는 달리, 계급적 현실의 모순을 시적 정황으로 형상화함 ③ <우리 오빠와 화로> <우산 받은 요코하마의 부두> <네거리의 순이>와 같은 단편 서사시 계열의 시를 발표함. [2008년 6월 14일 교육과정평가원 모의시험 문제] 35. 다음은 어느 문예 동인지 창간호 목차의 일부이다. 이 문예지가 지향했던 문학적 성향과 가장 가까운 작품은? ° 白潮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散文詩) ° 漂泊 (小說) ° 密室로 도라가다, 輓歌 (詩) ° 이면은, 통발, 漁父의 跡, 풀은 江물에 물노리 치는 것은 (詩) ° 젊은이의 時節 (小說) ° 微笑의 虛華市, 幻影의 黃金塔, 어린이의 航路 (詩) ° 永遠의 僧房夢 (隨想) ° 末世의 欷歡, 單調 (詩) ° 客 (散文詩) ° 피려는 處女, 달밤 (詩) ① 거룩한 분노는 / 종교보다도 깊고 / 불붙는 정(情)열은 / 사랑보다도 강하다 /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푸른 / 그 물결 위에 /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 그 마음 흘러라.//(후략) ②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 / 그러나, 시왕전(十王殿)에서도 쫓기어 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후략) ③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후략) ④ 벌목정정(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람도리 큰 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뫼ㅅ새도 울지 않어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 골을 걸음이랸다? (후략) ⑤ 산길을 간다 말없이 / 호올로 산길을 간다 // 해는 져서 새소리 그치고 /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 산길을 간다 말없이 / 밤에 호올로 산길을 간다 // (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