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열두달의 순우리말 이름을 알고는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생일은 꼭 이렇게 축하해줘야지 했다. 7월은 견우직녀의 달.
칠월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일년이 한번 만나는 날이라 눈물바다 비가 온다더니 그래서 이맘즈음 비가 잦은걸까?
오늘 국립박물관 특별 전시를 관람했다.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그들은 북미원주민으로 570개나 되는부족이 살았단다. 그중 43개 부족들의 다양한 공예품, 작품등을 통해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일상속에 배여있는 생각과 가치관, 신대륙 발견후 이주민과 원주민의 마찰과 갈등으로 점점 바뀌어 가는 그들의 삶. 그러나 과거가 아닌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티피라 불리는 집부터 독수리 깃털로 만는 머리장식, 말안장에 달고 다니던 신발 모양의 아기요람 등 여러가지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앤디워홀의 작품속 이미지까지.
전시도 볼만하지만 중간중간 각 부족들의 잠언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입구에 적힌 북미원주민들의 열두달…읽다보면 절로 미소가 머문다. 그들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삶의 모습이 너무 순해 보인다.
1월: 해가 눈 녹일 힘이 없는 달
2월: 물고기가 뛰어노는 달, 모닥불 주변에 어깨와 어깨를 기대는 달
3월: 들소가 새끼 낳는 달,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4월: 옥수수 심는 달, 곧 더워지는 달
6월: 산딸기 익어가는 달
9월: 과일이 끝나는 달, 열매를 따서 말리는 달
10월: 카누타고 여행하는 달
전시실 내용외에 나머지를 찾아봤다. 얼마나 근사한 표현인가?
5월: 기다리는 달, 오래전에 죽은 이를 생각하는 달
7월: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11월: 나뭇잎으로 물이 어두워지는 달
12월: 침묵하는 달
순수한 아이같다.
요즘 너무 정치 뉴스를 많이 봐서인가 이상한 생각들로만 가득했는데 맑아지는 느낌이다.
아니 원래 우리는 그랬었지.
견우직녀의 달을 보고,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이라 여기며 함께 걸어가던~
당신은 어느 달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첫댓글 저는 6월요 ㅎ
산딸기가 익어간다잖아요 ㅎㅎㅎㅎ
아~ 역시!! 박물관 퀴즈에도 나오는게 6월이예요. 왠니 산딸기를 닮은 분 같아요!!
7월도 좋아요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이라니
그대는 어떤 빛을 저장하고 있을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