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배운대로, 교육 목적대로, 모든 사람이 '기제'를 발현하지는 않는다. 대체로 그렇다는 말이다. 동의하지 못한다면 거꾸로 생각해 보시라. 7, 80년대에 교육 받은 사람 대다수는 세상에서 중요한 존재는 '나 자신'이라고 말하는 이 드물다. 2000년 이후 교육받은 사람은 '나 자신보다 우리 공동체(사회, 국가)가 무엇보다 중요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해하지 말자. 꼰대 세다가 자신보다 국가나 사회를 늘상 먼저 생각한다는 말이 아니고, 또 MZ세대가 국가를 등한시한다는 뜻도 아니다. 꼰대 세대는 자기 못지 않게 국가나 사회가 중요하다고 배웠기에, 교육 받은 대로, 어떤 상황에서 기제가 그렇게 발동하고, MZ세대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는 나 자신이라고 배윘기에,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기제를 발현한다는 말이다.(언제나 예외는 있다.)
그럼 또 이렇게 반문하리라. "그건 시대 분워기, 사회 상황이 바뀌어서 그렇지." 만약 시대 상황이 공동체를 중시함에서 개인인 나를 가장 소중히 여김으로 바뀌었다는 뜻으로 말한다면, 맞다. 독자 말에 수긍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사회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정말 '가장' 중요한 요인일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몇년인가? 7,80년대 교육받은 사람 대다수가 '공동체'를 중요하게 의식함에, 2000년 이후 교육 받은 사람이 '나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김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교육이다.(다른 요인도 여럿 있고, 중요한데, 그 중 핵심 요인은 교육이다.)
또 이렇게 반문하는 독자 계시리라. "2000년 이후 교육 받은 사람은 아직 어리고, 7,80년대 교육 받은 사람은 철 든 어른 아닌가. 어른이니까 당연히 주위를 둘러 볼 줄도 알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생각할 나이가 저절로 되는 거지". 정말 그럴까? 정말 철이 들어서 저절로 공동체를 생각할 나이가 된다고 판단하는가? 그렇다면, "정말 대한민국 대다수 사람이 어른이 되면서 '저절로' 그렇게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로 필자 대답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