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손에는 갤럭시 21 대신 25를 쥐고 출근한다. 4년 동안 잘 사용하였다. 이것으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카톡도 나누고, 쳇도 하고, 사전도 찾고 별의별 것은 다한다. 글도 쓰고, 멜론에서 음악도 찾는다. 매일매일 기타 연주 동영상도 밴드에 올리고 말이다. 집 앞에 휴대폰 가게 아저씨 왈, 아휴 액정화면이 정상이 아니네. 요 4년 동안 사용해 몸살을 앓았고, 이제는 바꾸어 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오래 쓰면 우리는 어떻게 밥 먹고 사냐고요. 60도 더 되어 보이는 사람인데 왠지 그 말이 공감이 간다. 만약 젊은 사람이었으면 속는 것 같아 그냥 가버렸을 것인데 그 나이 듦이 나의 발목을 잡고 휴대폰 바꾸고, 다운로드하고 하는 동안 이상하게 정이 들었다.
두 사람밖에 없는 공간이 한참을 이어갔다. 사장의 맞은편에 앉아 이야기하자고 해서, 여기 책없는냐고 물었다. 없다고 한다. 안에 든 게 많아 생각보다 자료 이동이 오래 걸렸다. 집에 잠시 갔다가 올게요 집에오니 우리집 귀신이 난리가 났다. 어디 휴대폰을 두고 오냐구 그안에 모든게 다 있는데라고 한다. 아휴 뛰어갔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것이 한두번이었나. 마주앉아 있으니 할 게 없다. 그렇다고 사장이랑 더말을 하면 내 신상이 다 털릴 것 같고, 끝내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할 것 같다. 사장이 이상하게 나에게 물으면 난 답을 한다. 완전히 취조받는 기분이다. 사람을 많이 대하다 보니 대화가 영글어 있다. 사장님, 저 저 모퉁이에 앉을게요 가까이 앉아 있으니 사장님도 일 안되고 저도 힘드네요. 혼자 앉아 밴드에 올린 기타 치고 노래하는 나의 동영상을 틀어본다. 나는 매일기타라는 밴드에 가입하여 하루에 한곡 기타 치면서 노래한 곡을 올린다. 어제 올린 '가인'을 열심히 듣고 흠결을 체크한다. 이 부분에서 음이탈이고, 이 부분에서 반주가 틀렸고, 이 부분 반주가 강하고... 그렇게 연주를 듣고 잘못된 것을 돌아본다. 흡사 이것은 퇴고를 하는 작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사장님이 무얼을 하는지 곁눈질하더니 "좋은데요"라고 한다. 내 휴대폰을 열어보는 순간 나의 직업도 들키고, 나의 연주하는 것도 들키고 모든 것이 들켜버린다. 아휴, 다음부턴 쿠팡에 기기를 사서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나의 노출도 조금은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하는 기분처럼
2시간 정도 휴대폰 상담, 계약, 자료 다운 등을 하고 지친 마음으로 돌아온다. 저녁 8시 사장님은 빨리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한다며 야호를 부른다. 아마 내가 마지막 손님이자 계약한 첫 손님일 수도 있으리라. 그래도 내가 밥을 먹을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내가 있는 동안 3명이 사무실에 들어왔다. 휴대폰 바꿀 것처럼 꼼지락거리다 내일 올게요라고 하면서 나갔기 때문이다. 공으로 돌아갈 사장님이 나를 이유로 하나 채우고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니 이것도 덕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면 말을 안 한다고 한다. 별의별 사람들이 다 온다고 하면서.
공짜인 것처럼 해놓은 광고에 공짜가 아님을 직시하는 순간 묘한 언쟁이 이는 고객과 사장의 모습을 보며, 내가 그 빈자리 하나의 계약으로 힘을 주었다고 생각하며, 25를 들고 나온다. 여기에 또 새로운 것을 담아야지. 집에 와서 어플 하나 들어가며 다운받고, 들어간다. 아이디와 비번, 공인인증서, 휴대폰본인인증 등등 새벽 2시까지 만지작 저린다.
26,27은 뛰어넘고 28로 해야겠지! 그렇게 나의 25시대는 개봉박두되었다. 좀 낫겠지! 나의 흠결인 오타 좀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25는!
첫댓글 새 폰, 찰떡궁합으로 즐거운 일상 이어가길 바래요.^^
난 갤럭시 S23으로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새 폰으로 즐거운 생활 이어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