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양말을 신고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으며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그가 우아한 왈츠로 다시 돌아왔다. 트위스트에서 왈츠까지, 인민군에서 부군까지 . 늘 새로운 모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최고의 스타 배우 임하룡(71.연영)을 만났다.
2009 올 한해만해도 무려 세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각기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인사동 스캔들'을 필두로 '내사랑 내곁에','굿모닝프레지던트' 까지 그의 무한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영화 '굿모닝프레지던트'에서 최초의 여성대통령 한경자(고두심)의 남편 최창면 역할을 맡아 장안의 화제 가 된 배우 임하룡.
평범한 대학교수 출신인 그가 정치를 하는 부인이 덜컥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할 수 없이 청와대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로 철부지 남편부터 진지한 로맨티스트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극적화해부분인 왈츠장면을 더욱 아름답고 완벽히 표현하기 위해서 그는 영화 촬영 전 약 한달동안 직접 왈츠를 배우며 실력을 닦았다.
이처럼 그는 영화 캐릭터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생각한다. 영화 '내사랑내곁에'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있는 6인실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영화자체가 눈물샘을 자극한다고 해서 영화에 나오는 모든이가 진지하고 슬프라는 법은 없다. 병실에 가보면 모두가 슬픔에 잠겨 울고있진 않다. 임하룡 그는 이점을 직접 연구하여 4년째 식물인간인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이지만 활기를 불어넣고 웃음을 주는 6인실 병동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성공적으로 그려 냈다.
또한 통쾌한 사기극 '인사동스캔들'에서는 다방면으로 인맥이 많아 미술계의 족보라 불리는 권마담 역할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줄달린 둥근알 안경을 쓰고 보우타이를 한 그의 모습만 보아도 캐릭터를 알 수 있을 만큼 메이크업부터 의상의 작은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그를 알 수 있었다.
개그계 대부로서의 코믹함을 잠깐 접어두고 10년이란 세월동안 새로운 장르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개그를 하다가 왜 영화배우로 변신을 하셨습니까?” 이 질문은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며, 그가 받는 가장 큰 오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개그,드라마,영화,연극 등 너무 많은 구분이 돼있어. 단지 장르가 다를 뿐이고, 다 같은 연기인데 말이지. 나는 예전과 변한게 없어. 하지만 TV 개그프로에서 코미디를 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내가 직업을 바꾼줄 알더라(허허) 나는 계속 연기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또한 유독 코미디언들의 연기에 관해서는 선입견들이 있는데 이 부분때문에 희극이 아닌 정극연기를 꿈꾸는 후배코미디언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어려서부터 배우가 꿈이였던 그는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집안이 어려워져 야간업소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개그분야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개그맨 바로 희극전문배우가 된 셈이다.
80~90년대를 주름잡는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으로서 숱한 유행어와 왕성한 활동을 했던 그때 그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시 개그분야에 도전할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요즘은 콩트위주가 아닌 토크나 MC 라서 잘할수 있을지 모르겠네. 꼭 개그프로그램이 아니여도 코믹영화나 시트콤등 좋은 연기로 사람들을 만나면되지 뭐.”
영화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영화를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장진 감독과의 인연을 말한다.
영화 ‘웰컴투동막골’을 통해 순박하고 따뜻한 인민군하사관역할로 사람들에게 각인 되어있던 고정관념을 잊게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는 영예까지 누렸다. 그 이전에도 그는 ‘묻지마 패밀리’(2002),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3), ‘범죄의 재구성’ (2004) 등에서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감초 역할을 했지만 ‘웰컴투동막골’이 없었다면 충무로의 중견배우로의 자리매김은 이처럼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
장진감독과는 감독이기전에 연기하는 선후배로서도 각별한 친분을 자랑한다. 10월 31일 영화 굿모닝프레지던트' 부산 무대인사날은 배우 임하룡의 생일이였다. 이를 알게된 장진감독과 배우 장동건은 무대인사 도중 그에게 깜짝 생일파티를 선물해 각별한 우애를 뽐냈다.
선후배 사이에서 사람좋기로 유명한 그는 연예계 막강 인맥을 자랑한다. 특유의 인간미와 남다른 연기 열정으로 특히 후배들의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으며, 또한 방송관계자들에게까지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있기때문에 그는 지금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휴대폰 바탕화면의 손녀사진은 가장 사랑스러운 피로회복제라고 한 다.
피로회복제의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배우 임하룡. 이번엔 어떤 캐릭터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그의 다음작품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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