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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란 아주좋습니다. 한번치면 좌르르륵~
아래의 글은 2002년도에 칼럼으로 나온것입니다만 대부분 아직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본곳은 몇군대 없습니다만 자주가는 곳은 고구마와 온고당 입니다. ^^
몇군대 간단히 추가할만한 곳은
북오프(일본 책들)
서울역 건너편 게이트웨이빌딩 1층
애비 책방 02-795-4253 12시부터 10시까지(일요일 쉼)
6호선 이태원역 (3번출구) 이슬람 사원 오른쪽(외서만 판매)
이정도 이구요, 2006년도에 문을 열었다는 북오프는 꼭 가보고 싶네요. ^^
그리고 8번에 서울역 근처의 헌책방들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위치는 그대로인걸로 알고있고
근처로 가면 건너건너 다보인답니다. ^^
혹시 찾아가실 일이 생긴다면 참고하시길~ ^^*
1. 공씨책방
현재 이 책방의 위치는 신촌문고 옆(합정동쪽) 버스정거장 아래로 푹 꺼져있는 좁은 길가입니다. 옆
집은 개소주집이지요. 책방 앞 길에다가 잡지 따위를 쌓아놓았습니다.
이 서점은 80년대에 광화문에 생겨나서, 주인이었던 공진석 선생 생전에는 장안에서 소문났던 곳입
니다. 책이 4만권 가량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분 스스로의 표현대로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
기 힘든 '개미지옥'이었습니다. 중고생들이 찾는 참고서는 아예 취급을 안 했고, 대학교재 이상의 분
야별 전문서적은 웬만한 것은 다 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내에 안 알려진 것들은.
80년대 말에 광화문이 재개발 대상이 되자 공선생은 서울대 앞의 상가건물 지하에 엄청나게 큰 매
장을 얻어놓고 완전히 옮길 준비를 하셨습니다. 당시 거기에 가 보고는 엄청난 서가들과 책들에 압
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규모가 학교 교실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이런 크기의 공간에 천장까지 헌책
들이 빼꼭히 들어찼는데, 3분의 2정도가 외서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신촌 공씨책방의 크기는 아주 작습니다. 그래도 들어가보면 책들은 엄청나게 많지요. 공
선생님이 돌아가시고는 남은 가족분들이 명맥을 잇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전만은 못하다는 느낌입니
다. 그래도 웬만한 헌책방보다는 훨씬 알차지요. 지금도 외서가 4분의 3은 되어 보이더군요. 주인아
주머님 말씀으로는 아직 창고에 책들이 많이 잠자고 있다고 합니다.
공선생님은 생전에 '옛책사랑'이라는 작은 소책자도 발간하셨고, 신동아지의 논픽션 공모에 당선된
적도 있습니다. 1990년이었나, 50대의 나이로 급환으로 작고하신 뒤엔(헌책들 사오시다가 버스안에서
쓰러지셨다 함) 학민사에서 [옛책, 그 언저리에서]라는 유고집도 나왔습니다(지금 서점에 있음).
인사동의 고서점들에 비길 바는 못 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이 땅의 고서 문화를 생각하면 공씨책방
이 몰락(?)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론 앞으로 두고봐야 하겠지만요.
서울대 앞에 있던 매장이 그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썰렁하게 파리만 날리던 시절(아마 반 년
정도 그 자리에 있었을 겁니다. 지금은 무슨 레스토랑인가 식당이지요), 요즘 학생들은 '새책 두고
왜 헌책을 사보냐?' 라고 한다며 아쉬워하시던 공선생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절판되어 못 구하거나
희귀한 책,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책들. 이런 헌책방에 있는 외서들
은 그나라에서도 절판된 책들이 많습니다. 하나하나 펼쳐보면서 작가와 출판년도, 출판사, 내용 등등
을 살펴보다보면 그 아기자기하고 뿌듯한 느낌은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요.
2. 책상은 책상이다!
이 서점은 신림동 서울대 앞 289번 버스종점 오른쪽(서울대쪽) 상가건물 1층에 있다. 서점 이름치고
는 흥미로운 <책상은 책상이다>는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래 어느 외국 작가의 글 제목이다.
이 서점이 생긴지는 만 2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 그 건너편에 <탈(脫)>이
라는 헌책방이 예전부터 있었는데(<탈>에서는 외솔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을 본 적도 있으며, 또
아버님이 대학생 시절 보셨다는 책과 똑같은 세계지리학 원서(복사판이 아닌, 진짜 하드커버 수입원
서 - 1950년대 얘기임)도 발견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탈> 서점이 문을 닫으면서 있던 책들
이 <책상은 책상이다>로 넘어갔다.
3. 책천지
이 책방은 숙대 앞에 있습니다. 숙대에서 찻길따라 쭉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에 있지요. 규모는 아주
작은 축에 속하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제법 책이 많습니다. 특히 미술,디자인 계통의 수입 원서들이
많습니다.(전공하시는 분들이 보면 다 아는, 흔한(?) 책들입니다.)
4. 글벗헌책가게
이 책방은 홍대 정문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길 건너지 않고) 20여미터 가다보면 있습니다. 점포
밖에다가 잡지 따위를 잔뜩 쌓아놓았기 때문에 책방의 규모를 잘 가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좀 작
아 보인다는 말인데요, 그러나 들어가보면...
이 책방은 넓이도 중상 정도인데다 발 디딜 틈만 빼곤 온통 책,책입니다. 이 책방 안에서 시야에 책
이 안 들어오게 하려면 눈을 감거나 똑바로 천장만 바라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워낙 책이 많아서
잠깐 들렀다가는 뒤져볼 엄두가 안 나지요.
이 서점에는 잡지들이 아주 많고(물론 과월호), 단행본들도 많습니다. 또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1960년대 이래로 출판된 페이퍼백 원서들도 꽤 있습니다. 국내에서 출간되었던 문고판 책들도 많고...
한 마디로 책이라면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니까 그냥 들어가서 뒤지다보면 틀림없이 뭐든
수확이 있을겁니다.
이 책방에서 길건너 맞은편에는 <반디모아>라는 수입외서 전문점도 있습니다. 미술,디자인,패션,사
진 등등 분야의 새책들만 취급하는 곳입니다.
5. 삼우서적
이 서점의 위치는 지하철 2호선 봉천역입니다. 봉천역에서 내려 강남 방향 오른쪽으로 나가서 100
여 미터 걷다보면 길가에 있습니다.
<삼우서적>도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서점 중 하나입니다. 들어가서 왼쪽 벽은 단행본과 종교 서적
들 등이고, 정면 벽은 원서교재,양서,일서 등 외국서적, 또 오른쪽 벽은 중,고,대학교재, 잡지 등이 있
습니다. 그리고 매장 가운데에는 잡지와 문고본,음악,미술,취미,컴퓨터 등등의 분야 책들이 있지요.
이 서점은 안 가본지가 꽤 되었는데(집에서 어중간하게 가깝다보니 더 안 가게 되는군요), 70-80년
대에 나온 단행본들 중 현재 절판된 책들이 적잖게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숙명여대 도서관에서 처분
된 책들로 보이는 일어판 세계문학전집도 보았습니다. 수 십 년은 되어 보이더군요.
6. 삼각지 외국서적 : Books-N-Stuff
이 서점은 삼각지 인터체인지 아래, 이태원쪽과 서울역쪽 면에 위치하고 있다(서울역쪽으로 약간 올
라가서). 99.9% 미국 원서만을 취급하는 책방이며, 또한 90%정도는 헌책이다.
원래 이 책방은 문고판 페이퍼백들을 많이 취급했는데, 근년에 들어서는 단가(?)가 높은 잡지류를
더 많이 다루는 것 같다.
이 곳에서는 컴퓨터,스포츠,연예,과학,기타 각종 분야의 대중지 및 준 전문 잡지들을 구할 수 있다.
물론 신간과 과월호 모두이다.
이 서점은 용산의 미군부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영내의 학교도서관 따위에서 흘러나온 책들도
많고, 고객들도 미국인들이 많다.
우리 땅에 주둔해있는 외국 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책들을 구해보는 심정이 결코 즐겁지는 않지만,
솔직히 이나마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보다 발달된 문화적 환경(엄밀하
게 얘기하자면, 우리보다 발달된 문화적 환경을 가능하게 하는 그들의 정치경제적 환경)을 지니고 있
는 그들이기에, 우리는 그들의 문화에서 분명히 취할 바가 있는 것이다. 맹목적이고 배타적으로 외래
문물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최근에 쟁점이 되고 있는 일본문화 개방과 관련해서도 같
은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내에는 외국 원서만을 취급하는 헌책방이 서너군데 뿐이라고 알고 있다. 그 밖에는 송탄이나 동
두천같은 기지촌까지 나가야 한다. 그나마 요즘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7. 골목책방
이 서점은 이름과는 달리 헌책방 순례자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곳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박 아무개 변호사 등이 이곳에서 자료들을 많이 구했다고 한다.
독립문에서 아현동 방향 건너편에 시장이 있는데, 이 책방은 그 시장 입구에 있다. '골목책방'이라
고 조그맣게 쓰인 나무판이 큰길가의 서점 입구에 매달려 있으며, 시장 입구의 좁은 복도 양 편과
안쪽의 작은 점포가 매장이다.
이 서점에서는 지나간 정부 간행물, 각종 단체에서 펴 낸 고급 양장본의 비매품 간행물들을 많이
구비하고 있다. 이를테면 향토지(鄕土誌)나 자료집 등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분야의
논문이나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뜻밖에 결정적인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
한 자료들은 대개 점포 안에 천장 가득히 꽂혀 있고, 바깥쪽에는 일반 단행본 헌책들이 많다. 과월호
잡지, 시집, 재고도서나 파본, 아동용 도서, 미술 계통의 교재용 책들 등등이 있다. 대부분은 80년대
이후의 책들이지만, 간혹가다 70년대의 책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헌책방에서 80년대 이전
의 책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들게 되어버렸다.)
8. 서울역 앞의 헌책방들
사실은 제목과는 달리 서울역 '앞'이 아니라 옆에들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서점들은 하나하나가 독
립적으로 다루어 소개할만큼 규모도 있고 책도 다양하게 많은 편이지만, 편의상 뭉뚱그려서 한꺼번에
설명하기로 한다.
서울역에서 용산쪽으로 큰길 오른쪽으로 쭉 걸어내려가다 보면, 약 두 정거장 이상의 거리에 걸쳐
대여섯 군데의 헌책방들을 만나게 된다. 밀집도나 서점 수효로는 청계천 헌책방거리에 이어 두번
째지만, 점포들의 평균적인 책들의 다양성이나 질(?)로 보아서는 오히려 청계천을 능가한다고 보여진
다.
먼저 서울역에서 가장 가까운 서점은 <동성서점>으로 기억한다. 비교적 근년에 생겼으며, 신간서
적의 할인판매도 겸하고 있다. 잡지와 전집류, 그리고 80년대 이후에 나온 각종 단행본들(소설,수필,
논픽션,인문/사회과학,종교 등등)이 상당수 있다. 시간을 투자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샅샅이 뒤져볼만
한 곳.
두 번째로는 아마도 외국 잡지나 원서 표지들을 진열장에 붙여놓은 점포가 눈에 뜨일 것이다. 사
실 이 가게는 헌책 판매가 주업종이 아니라, 포르노 잡지나 비디오테이프 판매가 전문이다...라고 생
각된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책방들이 속속 나타나는데, 아쉽게도 가게 이름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서점들 하나하나는 그동안 <헌책방 순례>를 통해서 소개해왔던 각각의 책방들과 대등한,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가치(물론 제가 보는 관점에서의 상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적어도 네 군데
이상이다.
8. 뿌리서점
뿌리서점은 용산역(국철) 오른쪽 앞동네에 있다. 용산역앞 광장에서 오른쪽(한강쪽) 지역으로 들어
간 뒤, 차도(한강대교로 통하는 큰길)까지의 중간쯤 지점에 위치해 있다. 사실 뿌리서점의 지리적 위
치를 말로 설명하기는 좀 곤란하지만, 그 근방은 그리 복잡하지 않은 지역이므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뿌리서점은 길에다 책을 많이 내 놓았기 때문에 쉽게 눈에 뜨이는 편이다. 혹 잘못해
서 용산역 바로 앞동네나 왼쪽(시내쪽)동네로 갔다가는 남자분들의 경우 뜻밖의 곤욕을 치를 우려가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뿌리서점은 굳이 따지자면 '1급' 헌책방이다. 1급 헌책방의 필수요건을 꼽자면 우선 양적으로 책이
많아야 한다는 점을 들겠는데, 이것은 달리 표현하지면 점포에 들어섰다가 책이 너무 많아서 '압도'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중고생용 참고서처럼 특정 분야의 책만 많아서는
소용이 없다. 모든 종류, 모든 분야의 책이 골고루 많아야 한다. 즉, '양'에 못지않게 '질'도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 1급 헌책방은 대학교재 따위가 아닌 오리지날 원서(일서 및 양서)를 최소한 수십 권
이상 갖추고 있어야 하며, 국내의 헌책도 1960-70년대 이전에 나온 책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또
시집,소설,수필,사회과학,인문과학,예술,종교,기타 등등 책으로 출판되는 모든 분야의 서적들이 어느정
도 구색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덧붙여 카드나 음반,카세트테이프,팜플렛,포스터,소책자 등등, 서적에
준하는 서지자료들도 얼마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뿌리서점에서는 1960-70년대에 나온 LP판들을
수십장 볼 수 있었다.
9. 이태원 북 스토어
이곳은 아마도 서울 시내에서 외서 헌책을 취급하는 서점 중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고 꼽을
만하다. 삼각지의 <Books-N-Stuff>는 분야의 다양성에서 이곳에 좀 못미친다고 여겨진다.
<이태원 북 스토어>는 이태원 입구(삼각지 쪽에서 들어갈 때)의 교차로에서 이태원이 아닌 시내쪽
길의 오른쪽에 있다. 점포에 큼직한 간판이 붙어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은 몇 년 전에, 이태원에는 외서를 취급하는 헌책방이 있으리라고 짐작하고 무턱대고 찾아갔다
가 그곳 사람들이 가르쳐줘서 알게 된 곳이다. 그동안 이 서점에서 꽤 많은 책들을 구했다. 그러나 들
어오는 책도 예전같지 않고 골라올 만한 책은 대충 뒤져왔기 때문에 요즘은 거의 발길을 준 적이 없
다.
흥미로운 점은 제본하기 전 상태의 표지들이 따로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것들을 표지가
떨어져나가고 없는 책에다 붙여서 정품인 양 판매하는 것이다.
요즘은 안 가본지 꽤 되었는데, 예전에 명동에 있는 외서 헌책방들을 가보면 이렇게 교묘하게 표
지를 붙인(그것도 엉뚱한 표지나 뒷표지를 앞에다 붙인 경우가 많았다.) 페이퍼백들을 판매하고 있었
다. 자세히 눈여겨 보지 않으면 눈치챌 수 없을만큼 감쪽같은 솜씨였다. (그곳은 그런 책들을 값도 무
척 비싸게 받아서 별로 좋지않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최근에 이태원 북 스토어에 들렀다가 책을 다수 구입했더니 주인아저씨가 이런 페이퍼백 표지들을
여러장 덤으로 주셔서 가져온 적이 있다. 혹시나 책 표지 디자인에 참고가 될까 해서 사무실 서랍에
보관하고 있지만, 양서 페이퍼백의 개념이 워낙 우리나라 출판방식과는 동떨어진 것이라 아직까지는
별 도움이 안되고 있다.
10. 동두천 : 한미서점
지하철 수유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면 동두천으로 가는 시외버스 터미날이 있다. 그곳에서 동두천
'사단앞'으로 가는 표를 끊고 차를 탄다. 내리는 곳은 동두천의 미군부대 앞. 인디언의 흉상이 부대
앞에서 있는 곳이다. 미군접대부 윤금이양이 미군병사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당했던, 바로 그 동네, 그
부대이다.
부대 건너편 철길을 넘어 왼쪽 골목길로 접어들면 한미서점이 곧 눈에 들어온다. 이 서점도 최근에
는 매장면적의 절반 이상을 기념품가게로 바꾸었고, 안쪽으로 들어가야 서가가 보인다.
기지촌에 있는 서점이니만큼 짐작이 가는 일이지만, 이 서점은 양서 헌책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지금의 규모는 이태원 북스토어보다 적을지 모르지만, 책의 종류로는 아직도 최고급이라 할
만 하다.
11. 신촌 : 정은서점
연세대앞에서 길을 건너 굴다리를 지나지않고 그냥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버스정거장이 있다. 그
방향으로 2-3백미터 가량 더 가면 길가에 산뜻한 새 건물이 보이고, 그 건물의 1층에는 역시 산뜻한
새 간판이 달린 제법 큰 서점이 하나 보인다. 취미우표,옛날돈,고서화,복권... 그리고 무슨 책이든
사고 팝니다... 바로 <정은서점>이다.
일단 책이 많다.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압도감이 느껴졌다. 분야별로 잘 정리된 책들이 서
가에 천장까지 빽빽하게 꽂혀있고, 특히 기독교와 불교관계 서적의 구색갖춤은 돋보인다. 20여년 전에
출간된 번역판 추리소설들도 소량이나마 따로 모아서 정리해놓은 것도 눈에 뜨인다.
이 서점에서는 1960년대는 물론 심지어 1940년대 후반에 출간된 책까지 볼 수 있었다. 어떤 학자
가 1948년에 낸 두툼한 저술 한 권은 당시 그 책의 출판 사정이 꽤나 어려웠던지, 마치 시커먼 보리
빵을 잘게 썰어서 납작하게 누른 뒤에 인쇄를 한 것 같은 조악한 지질의 종이다. (더구나 채 으깨지지
도 않은 보리 낟알들이 듬성듬성 박혀있는 상태인듯한.) 그 밖에 50년대 후반에 나왔던 잡지 <신태
양> 같은 것은 여러 권이 묶음으로 있었다. 70년대의 <창작과 비평>이나 <문학과 지성> 등은 아직
도 헌책방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다.
12. 통문관.
이곳은 보통 헌책방이 아니고 고서점이라 할 수 있으며..박상준님께서 찾으시는 분야의 책이 별로..라
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곳에서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좋은 책들과고서들이 잘 갖춰져 있고,
분류도 아주 잘 되어 있어요.특히.. 국어, 역사, 정치, 사회.. 분야의 고서(좀 오래된 책 포함)가 참으로
많습니다.오늘..전 여기서 드디어 꿈꾸워오던 "우리말본-최현배 지은)"을 구했어요~~비록.. 돈이 모자라
서 보관을 부탁했지만요..
허리우드 극장을 정면에서 보며 왼쪽 길로 들어가서 거의 끝까지 가시다 보면왼쪽 상가에 한자로 "통
문관"이라고 작게 간판이 걸려있습니다.골동품 거리에서도 알아주는 곳이니 물어보셔도 쉽괩 찾을 수
있지만..되도록이면.. 쭉 그곳을 돌아보시며 찾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13. 경성중고 옆 온고당서점.
경성중고 옆에 "온고당.."이란 이름의 간판을 건 책방이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내려서 홍대쪽으로 조금 가시다보면.. 청기와 주유소라는 참 멋드러진
주유소가 있습니다. 그 주유소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5~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경성고등학교
입구'란 표지판이 네 거리에 매달려 있는 길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또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
가서 2~3분 정도 걷다 보면 왼쪽 길가에 "온고당서점"이란 간판을 단 책방 이 눈에 들어오죠. 홍대입
구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모래네쪽으로 가서 효 성약국에서 내린 뒤 바로 길 건너편이라고도 하더군
요.
아뭍든, 홍대옆 "글벗헌책가게" 아저씨가 말씀해 주신 헌책방이라 가봤습 니다. 저는 미리 전화를 하
고 갔는데, 그때 그곳 문을 열지 않았다고 하더 군요. 그러더니, 철물점 옆에 있는 인터폰을 눌러서
부르면, 셔터를 열겠 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그곳에 가셨는데 문을 열지 않았다면 철물점 옆
개인주택 현관에 있는 인터폰 가운데 "1층 헌책"이란 종이가 붙은 단추를 눌러서 아주머니를 부르
시길..
작성자 : 윤용한(중앙대 사학과 석사과정)
퍼온곳 :
다른 유용한 정보들도 제법 되더군요. 헌책을 위한 사이트라고나 할까요. ^^
첫댓글 감사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