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극락세계의 삼성(三聖)
2. 삼성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과의 인행관계(因行關係)
삼성과 석가모니불과의 인행(因行)시의 관계된 사적의 일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지나간 겁에 한 세계가 있었으니 이름이 산제람(刪堤嵐)이요,
겁(劫)의 이름은 선지(善持)이다.
그 때에 한 전륜성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쟁념(無諍念)인데 이분이 곧 아미타불이시고,
그 때의 대신(大臣)의 이름은 보해(寶海)이니 이분이 곧 석가모니불이시고,
보해의 아들이 출가하여 성불(成佛)하니 보장여래(寶藏如來)이시다.
전륜성왕의 제일태자(第一太子)는 불순(不眴)이니 이분이 곧 관세음보살이시고,
제이왕자(第二王子)는 니마(尼摩)이니 이분이 곧 대세지보살이시다.
제삼왕자(第三王子)는 왕중(王衆)이니 곧 문수보살(文殊菩薩)이시고,
제팔왕자(第八王子)는 민도(泯圖)이니 곧 보현보살(普賢菩薩)이시다.
전륜성왕이 보해의 지도(指導)로 보장여래 앞에서 정토에 성불하기를 발원(發願) 하였고
왕의 천명의 아들과 팔만사천(八萬四千)의 소왕(小王)들도
보해의 지도로 발심하지 아니한 이가 없고
또 보해의 팔십명의 아들과 삼억 제자들도 보해의 지도로 발심하였으니
현겁(現劫) 때의 천불(千佛)과 당래(當來 : 마땅히 돌아 올)의 미륵불(彌勒佛)도
보해의 제자이다. 「비화경(悲華經)」
전륜성왕과 보해가 모두 보장여래에게 성불하려는 발원을 하였는데,
전륜성왕은 청정장엄세계(淸淨莊嚴世界)에서 성불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濟度)하기를 발원하시고
정토(淨土) 극락세계에서 성불하여 아미타불이 되시고,
보해는 오탁고뇌세계(五濁苦惱世界)에서 성불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敎化)하기를 발원하고
예토(穢土) 사바세계에서 성불하여 석가모니불이 되시었다.
《註》
-. 불순(不眴), 니마(尼摩), 왕중(王衆), 민도(泯圖) : 왕자 이름.
-. 문수보살(文殊菩薩)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 만수실리보살(曼殊室利菩薩)이라고도 한다.
문수(文殊)와 만수(曼殊)는 묘(妙)의 뜻이고,
사리(師利)와 실리(室利)는 덕(德), 길상(吉祥)의 뜻이다.
이 보살은 보현보살(普賢菩薩)과 짝하여
석가모니부처님의 왼쪽에 있는 보처보살로서
여러 부처님 네의 지덕(智德), 체덕(體德)을 맡은 보살이다.
보현보살과 같이 일체 보살의 으뜸이 되어
언제나 여래(如來)의 중생 제도하시는 일을 돕고 있는 보살이다.
이 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의 교화를 돕기 위하여
일시적인 권현(權現=權化)으로 보살의 자리에 있다고도 한다.
형상은 머리에 오계(五髻 : 다섯 상투)를 맺었으나 바른손에 지혜의 칼을 들고
왼손에는 꽃위에 지혜의 그림이 있는 청련화(靑蓮華)를 쥐고 있다.
이 보살이 사자를 타고 있는 것은 위엄과 용맹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 보현보살(普賢菩薩)
문수보살과 함께 석가모니부처님의 협사(脇士=夾士 좌우에서 가까이 모시는 사람)로
유명한 보살이다.
이 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을 오른쪽에 모시고
이덕(理德), 정덕(定德), 행덕(行德)을 맡은 보살이다.
또 문수보살과 같이 일체 보살의 으뜸이 되어
언제나 여래의 중생 제도 하시는 일을 돕는 보살이다.
또 이 보살이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普賢延命菩薩) 혹은 연명보살(延命菩薩)이라고도 한다.
형상은 여러 가지 있으나 흰 코끼리를 탄 모양과
연화대(蓮花臺)에 앉은 모양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눈다.
예로부터 코끼리에 탄 형상을 많이 만들었고
연화대에 앉은 모양은 진언밀교(眞言密敎)에서 만들었다.
-. 현겁(賢劫)
현시분(賢時分), 선시분(善時分)이라 번역 한다.
인간 수명 팔만 사천세 때부터 백년에 한 살씩을 감하여 가서
인수(人壽 : 인간수명) 십 세에 이르고,
십 세에서 다시 백년 마다 한 살씩 늘어 인수 팔만 사천세에 이르며,
이렇게 한번 감하고 한번 늘고 하는 것을 20회 되풀이 하는 동안,
즉 이십증감(二十增減)하는 동안에 세계가 성립[成] 되고,
다음 이십증감 하는 동안에 머물러[住] 있고,
다음 이십증감 하는 동안에 무너지고[壞],
다음 이십증감 하는 동안에 비어[空] 있다.
이렇게 세계는 성, 주, 괴, 공을 되풀이 하니
이 성, 주, 괴, 공 사기(四期)를 대겁(大劫)이라 한다.
과거의 대겁을 장엄겁(莊嚴劫), 현재의 대겁을 현겁(賢劫),
미래의 대겁을 성숙겁(星宿劫)이라 하며, 이것이 삼겁(三劫)이다.
이 현겁의 주겁(住劫) 때에는 구류손불(拘留孫佛 : 과거칠불의 넷째 부처),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 과거칠불의 다섯째 부처), 가섭불(迦葉佛 : 과거칠불
가운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바로 전 부처님으로 여섯째 부처),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등의 일천 부처님이 출현하시어 세상 중생을 제도 하시는데
이렇게 많은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시기이므로 현겁(賢劫)이라 하는 것이다.
-. 미륵불(彌勒佛)
대승보살(大乘菩薩) 이시다.
범어 '매달려야(梅呾麗耶), 매달례야(昧怛隷野)를 자씨(慈氏)라 번역한다.
이름은 아일다(阿逸多)라 하는데 무승(無勝), 막승(莫勝)이라는 뜻이다.
'미륵보살'은 인도 바라내국(波羅奈國, 迦尸國)의 바라문(婆羅門)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불의 교화(敎化)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았다.
지금은 '도솔천'에 머무르면서 천인(天人)들을 교화하고 있는 중이라 하며,
아직은 부처가 되기 이전의 단계에 있으므로 '보살'이라 불린다.
석가모니불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인간의 수명이 8만 세가 되었을 때 다시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화림원(華林苑) 안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 성불(成佛)하신 후
3회의 설법으로 272억 명을 교화하여 제도한다고 한다.
-. 권현(權現)
불보살이 중생의 구제하기 위하여
모양을 변하여 다른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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