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포워더 베트남 진출현황 |
"베트남은 잠재성 있는 신흥시장” 주로 호치민 하노이에 사무소설립 그러나 무리한투자보다 현상유지
베트남은 1986년 개혁·개방을 뜻하는 도이모이(Doi Moi)정책을 도입,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그 방향을 설정한 이후 2003년 7.4%, 2004년 7.7%, 2005년 8.4%의 높은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베트남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는 8.5%이다. 베트남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 수입국가 중 5위, 수출국가로는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WTO가입으로 인한 교역자유화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체 및 국내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포워딩업체는 하주를 따라 이동하기 마련. 이에 본지는 국내 포워딩업체는 어떻게 베트남에 진출했는지, 현지 사정은 어떠한지, 앞으로의 전략은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봤다. ◆대한통운의 코렉스사이공 “급속도로 성장 中” 현재 베트남 호치민 시에 자리잡고 있는 코렉스 사이공은 컨테이너 운송 및 통관업무, 포워딩, 보관, CFS관리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차량 22대와 100여 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코렉스 사이공은 2명의 주재원과 47명의 현지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코렉스사이공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142.9%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통운은 정부의 해외 터미널 진출 사업에도 참여, 해외 항만운영사로 도약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첫 대상은 베트남 붕따우 항으로 이미 붕따우 항만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진출 1세대 제일항역 “물류인프라 때문에 애먹었다” 제일항역은 92년 당시 국내면방업체인 (주)방림방적의 베트남 빈푸공장건설에 따른 플랜트운송을 계기로 베트남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 무렵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정식수교가 이루어져 회사의 베트남 진출은 순조로웠고 국내포워딩업체의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 높아만 갔다. 제일항역은 국내하주의 한국~베트남 간 화물과 삼국간 화물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의 하노이호텔 건립 당시 자재를 운송하는 등 프로젝트성 화물 유치를 많이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초기 베트남 시장개척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제일항역의 이정실 대표는 “특히 인력관리와 제반 운송인프라를 조사할 때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베트남은 생산직 인력이 풍부하고 근로의욕도 앞서있지만 이를 잘 관리할 중간 관리자 계층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 따라서 회사가 열성을 다해 직원교육에 투자하면 경력을 쌓은 인력들이 얼마안가 더 높은 급여를 주는 회사로 자리를 이동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또 이정실 대표는 회사가 자동차와 오토바이, 우마차 등이 뒤얽혀 시속 30Km도 내지 못하는 지방도시 도로 조사에 나설 때마다 베트남에서는 간첩으로 오인받기도 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의 열차는 궤간거리(레일과 마주보는 레일과의 거리)가 협궤 1미터로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좁은 편인데. 회사가 이 같은 다리폭과 도로망을 측량하러 갈 때마다 현지인의 방해가 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베트남의 열악한 물류인프라 문제는 요즘 들어 우리 기업들이 터를 잘 닦아놓아 서서히 나아지고 있고 베트남 공산당이 세대교체를 하면서 개혁의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베트남人, 임금에 비해 똑똑하고 성실해 한국은 지난해 26억 8000만달러를 베트남에 투자, 2005년의 5억 5000만달러에 비해 급격히 상승, 외국 투자국 1위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베트남은 지난해 응웬떤쭝 총리가 취임한 후 외국인 투자제도 및 대내외 제도 등 속속 개혁안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철도공사는 주요도시의 철도 협궤 1미터를 국제규격인 1.435미터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 현지 노동력의 질 또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인은 저렴한 임금에 비해 똑똑하고 성실하고 손재주가 좋다. 또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대체시장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 대표는 “베트남은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기업들을 위한 안성맞춤의 신흥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그다지 수익을 못 낸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는 것. 한편 베트남의 한국 이미지도 아주 좋은 편이다. 불교와 유교 등 비슷한 문화적 환경도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보다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가 선호되는 이유다. 그러나 제일항역은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정실 대표는 “40여년간 물류사업을 이끌어왔지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외국에 사무소 하나 내고 주재원 한명이 나가있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진출했다가 수익성이 악화되어 오히려 철수하는 업체도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투자는 장기적 안목으로 보아야한다. 올해 베트남의 정치, 경제적 상황이 많이 변할 것이다. 이를 유심히 연구하여 이에 따른 장기적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워딩경쟁에 대해서 그는 “어딜가나 경쟁이 있기 마련”이라며 현재 베트남의 포워딩업계 경쟁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이 대표는 “현재 베트남에 제조업체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고 투자환경도 다른 나라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라 생각한다. 노동력도 풍부하고 현지인들은 일도 잘한다. 충분히 잠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급한 투자보다는 현상유지에 힘쓰겠다” 베트남 열기에 이끌려 성급하게 투자하기보다는 현장유지에 힘쓰겠다는 업체도 많았다. 2002년 베트남에 진출한 삼영익스프레스는 호치민과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립, 각각 주재원포함 3명과 4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삼영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꾸준히 물량이 이동 중이라며 베트남의 투자환경과 시장변화를 주목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너스 해운항공을 비롯 퓨마스로지스틱스, 바롬항공, 퓨전익스프레스, 에어비즈니스 등도 역시 하노이와 호치민에 사무소를 설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리한 투자보다는 현상유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모든 포워딩 업체가 베트남 쪽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베트남쪽에 특히 항만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항만투자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물류회사라 해서 다 배트남이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각자의 강점에 따라 투자를 계획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포워더업체 M사도 베트남 진출계획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M사 사장은 “요즘 베트남 붐이라지만 이미 진출했다가 수출이 기대한 만큼 없어 철수한 업체도 많다”면서 “지사보다는 파트너쉽을 맺어 원가절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대형 포워딩업체 B사는 “한 때 베트남에 법인을 갖고 있었으나 유지가 어려워 현재 파트너쉽으로 변경했다”며 “앞으로 베트남의 시장성을 더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로는 어떤 투자계획이나 진출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출처: 해운신문 [2007-03-07 강미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