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늬 돌나물..
흔히 반찬으로 올라오는 돌나물과 같은 친척뻘이 된다. 돌나물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며, 한자 이름 石上菜(석상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돌담이나 볕이 잘드는 논두렁 밭두렁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무늬 돌나물은
돌나물에 비해 모양이 매우 단정하고 잎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있어 그 자태가 고상하기까지하다. 돌나물에 비한다면 잎이 돌나물처럼 두껍지 않아
먹기엔 조금...^^;; 하지만 웃자람이 심하지 않고 키도 낮에 번지고 비교적 이쁜 모양새를 스스로 지켜나간다.
물론, 다른
세덤류와 마찬가지로 햇볕을 무척 좋아하고 충분한 일조조건 하에서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단, 다른 종류의 세덤에 비해선 물에 조금 더
강하다고 할까.. 그렇다고 물주기를 자주 하라는 건 아니다. 다른 세덤류 2~3번 줄 때 3~4번 줘도 된다는 얘긴데... 같이 물주고 같이
기를 땐 그냥 같이 줘도 된다.
다른 세덤과는 달리 번식하는 모양이 줄기에서나 잎에서 뻗어나오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
번진다. 늦게 번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번식하는 속도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다만, 왕마사토로 화분에서 기를 땐 번식이 그리 잘
되는 편은 아니다. 조금 흙성분이 많은 좋은 흙에서 번식이 잘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세덤류의 공통적인 특성인
햇볕을 잘 쬐어주고 물빠짐이 좋은 흙에서 기른다면 아주 이쁜 모양새를 스스로 만들어 유지해 나갈 것이다.
2.
파랑세덤
얼핏보아서는 세덤류가 아니라 아주 작은 난을 보는 느낌이다. 꽃은 세덤류의 일반적인 꽃모양인 수선화꽃보양의 아주 작은
꽃들이 노랗게 핀다. 꽃 모양 역시 아름다운 잎모양처럼 닮아 총총 노란별들을 가득 채운다. 루페스트리.. 파랑세덤이라고
한다.
파랑세덤은 아마도 세덤중에 줄기를 잘라 던져놨을 때 가장 빨리 뿌리를 내리는 대표선수라 할만하다. 대신 잘라놓으면 금방
시들고 물을 주면 금방 다시 살아나는 기술이 뛰어나다.
이 녀석은 혼자 있을 때 보다 무리지어 심어야 보기에 좋다.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쉽게 시들시들해진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물을 뿌려주고나면 바로 한 두시간 만에 파릇파릇 잘 돌아오는 삐짐쟁이에 속한다.
자기가
살던 곳에서 살기가 힘들어 진다고 생각되면..(여러가지 조건들 때문에...) 살 땅을 찾아 뿌리와 줄기를 뻗어가며 헤메기 시작하는데.. 이런
상태를 오래 두면 아래 부분에 잔뿌리가 많아져 약간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다. 이럴땐 화분 밖으로 번지며 아래로 실 같은 잔 뿌리를 치렁치렁
내리는데.. 적당히 잘라주어 다른 새 화분이나 땅에 던져두기만 해도 번식이 가능하다. 새로 생겨나는 잔뿌리들도 그냥 잘라주어도 생육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이 녀석이 하는 말인 즉 '비좁아요. 넓은 곳으로 가고 싶어요'이므로 일부를 가지치기 하는 식으로 잘르거나 떼어내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잘라낸 토막들이.. 시들시들해진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흙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느다란
실뿌리들이 아래로.. 아래로 뻗어나가다 흙은 만나면 다시 생기가 돋아나니까. 시들시들해져서 죽어가는 것 같다가도.. 다시 땅에 뿌리를 내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개를 쳐들고 방긋 웃어줄 것이므로.
좋은 땅..(매번 말하지만 물빠짐이 잘되야 하는건 기본이다)에서 좋은
볕을 받으면 이녀석처럼 번식이 빠른 것도 없다. 나는 이 녀석을 뚝배기 그릇에서 담고, 머그잔에도 담아둔다. 솔직히 담아 놓을 그릇이
적당히 없을때는 삐져나오는 녀석들을 그냥 잘라 화단에 던져두기도 한다.
이 녀석은 '알붐'과는 다르게 색의 변화가 없이 항상 푸른
빛이다. 그리고 기르다보면.. 스스로 빨리 몸으로 무언가를 말해준다. 예를 들자면, 볕이 모라자면.. 길게 키를 세우고(너무 보기
싫을 정도로 키가 크면 잘라줘도 된다. 처음에 보기 흉해지는데.. 잘 돌봐주면 다시 줄기에서 싹을 띄우고 회복을 하니까.. 근데 좀 오래 걸리긴
할거다. 한번 모양을 흐트리면.. 다시 모양 잡아주는데 인내가 필요하다) 물이 부족하면 지저분한 잔뿌리를 내리고, 삶의 터전이 좁아지면 밖으로
튀어 나오니까. 자주 자주 쳐다봐 주면 무얼 원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세덤이라고 할까.
잘라낸 잎은 그냥 대충 흙에 꼽아두면
한동안(약 3~4일) 정도 시들거리다가 뿌리가 내리면서 다시 생생해진다. 고넘 참...
3. 흰꽃세덤
개인적으로는 가장
먼저 만난 세덤이며, 가장 좋아하는 세덤이다. 내가 이 알붐이라는 녀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보기와는 다르게 아주
강인하다는 것이다. 처음 내가 이녀석을 얻어왔을때 지붕만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6개월이 넘도록 물도 마시지 못하고 햇볕만 쬐고 있는 녀석을
데리고 왔었는데...솔직히 그 때는 상태가 지금처럼 좋지는 않았었다. 빛깔도 좋지 않고 시들시들하게..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듯... 데리고
와서 좋은 흙에 좋은 볕에 그리고 물도 잘 주자 금방 줄기와 뿌리, 그리고 잎사이에서 새순이 돋아나며 진짜 이쁜 자태를 들어냈다. 영하
25도에서까지도 상록을 유지한다니.. 아마 상태는 조금 좋지 않겠지만.. 죽지는 않는다는 얘기겠다. 그 살려고 하는 의지가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
잎 하나의 크기가 딱 쌀알크기 정도다. 잘키우면 밥톨정도까지 자란다. 잎 하나라도 떼어내서 그냥 흙위에 던져두면
몇일이면 가느다란 낚시줄 같은 것들이 내려와 뿌리가 된다. 그러고는 잎 하나에서 시작해 또 다른 개체로 커간다. 잎 하나 없이 줄기만
뜯어놓아봐도 마찬가지다. 이 알붐의 생명력은 실로 대단하다.
둘째, 볼수록 이쁘다. 알붐은 환경조건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좋은
조건에서 쑥쑥 자랄때는 푸른 녹색이다가 스스로 살기위한(?)관리에 들어가거나 볕을 많이 받으면 붉은 빛을 많이 띈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녹색일때 보나 붉은 빛을 띈 알붐을 더 좋아한다.
셋째, 꽃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5~6월에 마치 수선화 같은 하얀꽃은
피운다. 그래서 알붐의 또 다른 이름이 흰꽃세덤이라고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물론 꽃또한 쌀톨크기만하다. 작지만 아마 길러보신 분들이라면 그
마이크로적인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될 것임을 알 것이다.
그리고 여러 세덤들을 길러본 결과 나는 이 '알붐'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 햇볕을 충분히 주라. 그리고 물은 아껴서 아껴서 진짜 아껴서 줘라. 영양분? 사실 그런것 필요없다. 햇볕이 아주 좋은에서
번식을 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필요없다는 얘기다. 물론 좋은 조건에서 더 잘 자란다는 것은 말해 무엇하랴. 일반적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대부분은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살고 계실 것이다. 바로 햇볕이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나도 첨음에 좋은
흙에서 물도 잘 줘가며 길러본 적이 있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두고... 잘 키워보겠노라는 일념으로... 그러나, 헛~!
어느새 점점 그늘 속 콩나물처럼 마디사이는 길어지고.. 잎은 가늘고 길어지고.. 한마디로 너무 볼품사납게 변하고 말더라. ^^;; 그런 실수를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절대 되풀이 하지 말라. 그래서 선택한 나만의 방법이 바로 마사토, 그것도 왕마사토다. 왕마사토라 하여도 조금의 흙
성분은 돌 사이에 붙이고 있고, 물을 많이 머금지는 못하지만 대신 배수와 통기가 좋다. 물을 줄때도 화분을 물에 담궈주는 '흠뻑담궈주기'방법은
마사토일 경우 좋지 않다. 그저 물 뿌리게로 표현 아래 3~5센티정도 젖게 뿌려주면 된다.
물주기의 주기는 완전히 흙이 말랐다고
걱정이 될때 주지말고.. 조금더 기다렸다 주자. 맨 처음 사진의 화분크기같은 경우 화분이 작다. 화분은 다름아닌 녹찻잔 안에 거름망으로
사용하는 깊이 약 4~5센티 정도의 화분이다. 물론 흙이라곤 왕마사뿐. 이럴 경우 맑은 날에는 열흘이나 보름에 아까 말한 3센티 정도의 물을
물뿌리게로 뿌려준다.
세덤 기르기에 가장 힘든 시기는 장마철인데.. 당연히 햇볕이 없으니 얘들이 길게 자라나 보기 흉해진다. 이럴
땐 절대 물주기를 하지마라. 장마철이 이제 시작되겠지 싶을 때 끊었다가 완전히 장마전선이 물러간 뒤를 확인하고 그것도 조금만 주도록 하라.
공기중에 있는 습도만으로도 자칫잘못하면 익사할 수도 있는 생물들이 바로 이 세덤이라는 식물이니까.
그리고 하나만
더~!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을 파는 곳의 정보들을 보면 배양토를 모래, 흙, 펄라이트(진흙을 튀겨만든 아주 가벼운 인공토), 부엽토,
깻묵.. 등등을 몇대 몇으로 섞어 화분 흙을 하라는 말을 한다. 근데 전문적이지 않다면 어떻게 그 재료를 다 구하랴.. 조금씩 사더라도 많이
쓰지 않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그 작은 봉지들도 남아서 처치 곤란이 된다. 세덤은 큰 걱정 하지말고 물만 잘 빠지는 흙을 사용하면 된다.
그렇다고 색자갈이나 콩자갈 같은 걸로만 흙을 대용한다면 아마 물주기에 상당한 신경을 써줘야 할 것이다. 쉽지 안다는 얘기다. 거름을 주고 싶다면
아주 묽게 주도록 하라. 몇 배를 희석해서..
사전을 찾아보면.. 꿩의비름속.. 닭의장풀과.. 머 이런 식으로
나온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다. 세덤을 처음 지인으로 부터 얻어 키운게 2003년 10월이다. 처음
세덤을 얻어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을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사진도.. 정보도.. 그러고 한 일년 남짓 지나고 나니..
'다육식물'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덤도 다육식물에 속한다. 아시다시피 '다육식물'을 찾아보면.. '가시없는
선인장'이 떠오른다.
대강 그렇다.
선인장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없이 탱탱한 알몸을 그냥 내비치고 있다. 만저보고
터트려보면 알겠지만.. 잎과 줄기는 물 저장소인 셈이다. 물이 많지 않은 곳.. 예를 들자면 사막이나.. 뭐 고산지방? 하여간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대한 물을 만났을때.. 그 물을 몸속에 저장해둬야 하지 않겠는가. 사막의 선인장이 그러한것처럼.. 이렇게 선인장과 같은
종류의 식물중에 가시가 있으면 선인장.. 가시가 없는 통통한 몸매들을 '다육식물'로 본다면.. 세덤은 그 '다육식물'중 그 아래 집단에 속하는
식물이라 볼 수 있다.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세덤이 바로 '돌나물'이다. '돈나물' 또는 '돗나물' 등으로 불리우며 전국
방방 곳곳에서 봄이면 상긋한 향과 맛으로 식탁에 오르는 바로 그 나물이다. 양지바른 곳이라면 아무곳에서나 잘 자라고.. 금방 자라고.. 잘
번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줄기 채 툭 잘라 먹어도 어느새 또 자라나 있는 돌나물. 그 돌나물의 특성이 바로 다육식물이나 세덤의
특성을 대략적으로 말해준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바로 그러한 다육식물과 세덤가운데.. 이쁘고.. 앙증맞고.. 관상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바로 내가 기르고 있는 이 세덤들이 나의 관심을 꽉 잡아끌어
들인것처럼...
세덤류의 특성을 잘 모르시면 웃자라거니 썩기 쉽습니다. 보기에는 일반 관엽식물처럼 물도 좋아할 것 같고 거름도
줘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선인장을 키우신다 생각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세덤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특성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선인장을 기르신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1. 햇볕을 아주 좋아하고, 2. 화분 흙이 배수가 잘
되야하며, 3. 신선한 공기를 좋아합니다.
햇볕이 부족하거나 물을 너무 자주 주시면 웃자라기 쉽습니다... 콩나물처럼 멋이
없어지죠... 비교적 햇볕이 부족한 실내나 아파트에서 키우실 땐 가급적 물을 거의 주지 않아야 이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너무
가혹하다 싶더라도 물을 주지 않아야 이쁘게 큰답니다.
물을 끌어 당기는데는 세덤이 선수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위에서 자란다고해서
암석원식물이라고도 하는데... 공기중에 습기가 많으면 그것으로도 죽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철엔... 절대 물을 주시면
안됩니다. 햇볕도 없는데... 물까지 주면.. 100% 웃자랍니다. 세덤 알붐의 경우, 일반 흙에서 6개월간 물을 안줘도 죽지는 않더군요. 대신
빛깔과 상태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처럼 세덤류는 대체로 물에 아주 강한 녀석들입니다. 혹시나 세덤들이 웃자라면 잘라서 배수가
잘되는 좋은 흙에 뿌려두시고 햇볕을 많이 쬐 주시면 다시 이쁜 모습으로 점차 변하지만 시간이 제법 걸릴겁니다. ^^;;
또한
세덤류는 번식을 잘 합니다. 번식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좋은 땅에서 좋은 볕을 쬐면 금방 번식하게 됩니다. 제가 화분의 흙을 굵은
마사토로 선택했다고. .. 흙과 양분이 별루 없어 보여 세덤들이 배고프다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가정에서 햇볕을 충분히 받기가 어려우므로
양분이 좋다든가 물이 많아 웃자라지 않도록 신경을 써준 것입니다.
번식을 많이 시키시고 싶을 땐, 배수가 잘 되고 소량의 양분이
있는 흙(모래, 흙, 마사, 퇴비등의 적당한 비율)에 옮겨주시고 충분한 햇볕을 쬐어주시면 멋지게 번식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햇볕입니다. 볕을 많이 쬐어주지 못하면... 바로 웃자라고 맙니다. 저도 이 녀석의 특성을 제대로 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답니다.
알고나면 키우기 넘 쉬운데... ^^
그리고 세덤의 종류에 따라 조심씩 다르지만 개략적인 특징을
말씀드렸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