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치고 거리를 어슬렁 거리며 눈으로 쇼핑을 한다. 기념품 가게와 옷가게를 지나 팜응우라오 거리로 간다. 건너 쪽은 공원으로 꾸며놓았다.
PC방과 발맛사지 가게가 나란히 붙어있다. 친절하게 한글로 ‘인터넷 PC방’이라고 적어놓고 있다.
나와 세오녀는 발맛사지 받고, 찬이는 PC 방에 들어가 놀기로 했다. 발맛사지는 5만 동이라고 되어 있다. 안에 들어가니 의자가 12개 있고 푸른 상의에 흰 스커트를 입은 젊은 아가씨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뜨거운 약초물에 발을 담그고 진동으로 마사지 한 후에 한 발씩 무릅 위에 올려놓고 맛사지를 해준다. 부부나 가족이 함께 맛사지를 받아도 괜찮다. 시원한 냉방에 따뜻한 자스민 차를 마시며 베트남 처녀에게 발을 맡기는 기분도 좋다. 아가씨들은 모두 TV 모니터에 시선이 다 가 있다. 한국 뮤직비디오다. 서양 사람이 나가고 한국인 남녀가 들어온다. 베트남어도 하는 걸 보니 이곳에서 오래 살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 같다. 아가씨들과 농담도 하고 손으로 머리를 만지거나 집적대는 모습이 좀 거슬린다. 발 맛사지가 끝나고 등과 머리 목도 간단하게 맛사지를 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 피로가 싹 풀리고 그대로 한 숨 잤으면 좋겠지만 밖으로 나선다. 그런데, 팁을 주어야 한단다. 5만동이다. 입장료와 같다.
PC방에서 찬이는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다. 세오녀가 다음에 접속해서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느리단다. PC방에서 일하는 베트남 청년은 한국말을 할 줄 안다. 한국어로 된 <SAIGON 광고지>가 반갑다. 한 권 얻었다.
발맛사지 아가씨들이 길밖에 나와서 체중과 키를 재보며 재미있어 한다. 중국과 캄보디아에서도 종종 보던 풍경이다.
건너편 공원에서 군고구마와 군옥수수를 사먹는다. 고구마는 맛이 별로지만 옥수수는 간식거리로 맛이 좋다. 좀더 시내를 구경하고 싶지만, 찬이 때문에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은 참 즐겁다. 일단 시간에 ?i기지 않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다. 밥을 할 필요도 없고 물론 설거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방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이불 갤 필요가 없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잔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사람들, 처음 보는 풍광이 신선하다. 이런 묘미로 우리는 늘 떠날 궁리는 하는 것이다.
12시가 넘도록 밖이 소란하다. 97년 베트남 하노이 첫날밤도 소음으로 잠을 설쳤다. 호치민에서의 첫날 밤 기분 좋은 피로감이 엄습한다.
첫댓글 재미있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