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2일(월)
식사 후 나는 라오스 비자 발급도 하고 상황을 살필 겸 혼자 나섰다. 새로운 곳에서는 항상 방향을 정확히 잡는 게 중요하다. 호텔에서 나와 지도를 들고 길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십자가 있는 교회가 나타난다. Second Church다. 사실 내가 가고자하는 카오산로드와는 반대쪽인데 나는 꼭 오른쪽으로 가야 나오는 느낌을 받았을까, 태국에서는 정말 방향잡기가 힘든다. 차가 다니는 방향이 우리와 반대이기에 그런 모양이다. 계속 걸어가니 호텔 창을 통해 보였던 사원이 보인다. 후아람퐁 사원(Wat Hua Lamphong, 越和藍逢)이다.
그런데 사원 입구에 지하철 MRT 역이 있다. 아니 방콕에도 지하철이 생겼던가? 정말로 SAM YAN역이 내 앞에 있다. 내가 가진 <JUST GO 태국 앙코르와트> 책엔 MRT에 대해 아무 언급도 없었기에, MRT가 생겼다는 걸 모르고 왔다. 또한 지금 들고 있는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정보가 필요한 일이다. 지난 4월에 패키지로 방콕에 왔을 때도 알지 못하고 지나친 사실이었다. 내가 직접 돌아보며 답사하기 전에는 이렇듯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허다하리라. 사원 입구에 서 있는 불상을 보고 태국사람들은 공손히 두 손을 모은다. 여러 불상이 있는데, 힌두교 가네사 신도 보이는 걸로 봐서 여러 신들을 모시고 있는 것 같다. 학교가 붙어있는지 학생들 모습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