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에서 흑백사진관 물나무를 운영하는 김현식 대표는 8년째 북촌에 살고 있는 동네 주민입니다. 평소 북촌 곳곳의 맛집을 즐겨 찾는다는 김 대표는 “북촌에 오면 트렌디한 곳보다 북촌 느낌 그대로인 사람 손맛 나는 음식점을 찾으라”고 추천합니다. 그가 추천한 맛집은 하나같이 정감 어린 북촌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① 전다
대표메뉴: 모둠전(小 2만원, 大 2만6000원), 매운갈비찜(2만8000원), 도시락(7000원)
추천 이유: 북촌 인근 대기업에 다니던 주인 김현진씨가 본인 어머니의 전을 소개하고 싶어 시작한 전집이다. 북촌에는 원래 한정식 말고는 딱히 한식이 없었는데 이곳이 문을 열면서 메뉴가 다양해졌다. 전과 함께 시원한 막걸리를 곁들일 수 있다. 하루 70그릇만 한정 판매하는 도시락은 점심 때 다 팔린다. 여름에는 열무국수가 인기다.
주소: 종로구 계동 109-3번지 1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1시(일요일 휴무)
좌석수: 48개(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현대사옥 주차장 이용(유료)
전화번호: 02-765-3010
② 부영도가니탕
대표메뉴: 도가니탕(1만2000원), 수육(1만8000원)
추천 이유: 4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북촌의 터줏대감이다. 80세 넘은 할머니 두 분이 밤새 고아낸 담백한 맛의 도가니탕을 맛볼 수 있다. 도가니탕 한 숟가락 위에 할머니들이 직접 담근 깍두기를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국물 안에 도가니와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한우만 사용하는데 메뉴는 도가니탕·곰탕·수육 세 가지가 전부다.
주소: 종로구 삼청동 25 1·2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좌석수: 30개(룸 없음)
주차 여부: 가게 앞 공영주차장 이용
전화번호: 02-730-9440
③ 돌담집
대표메뉴: 한정식(점심 9000원, 저녁 1만원)
추천 이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돌담 아래서 한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잘 차린 시골밥상 느낌이다. 모든 자리는 각각 방으로 구분돼 있어 점심 먹고 졸리면 한숨 자거나 눌러 앉아 수다를 떨어도 될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다. 잘 구운 생선에 조미료 없이 장으로 간한 나물 등이 나온다.
주소: 종로구 계동 140-5호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좌석수: 40개(룸 3개)
주차 여부: 가게 앞 주차(무료)
전화번호: 02-762-1865
④ 깡통만두
대표메뉴: 찐만두(7000원), 비빔국수(8000원), 손만둣국(8000원)
추천 이유: 이태원 맛집으로 유명할 때부터 즐겨 찾던 곳이다. 올 2월, 북촌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맛은 변하지 않았다. 손으로 직접 빚은 만두와 매콤한 비빔국수를 즐겨 먹는다. 언제 먹어도 둘의 조합은 찰떡궁합이다. 당일 판매하는 만두는 오전에 만든다. 무엇보다 식기로 우리 전통미를 풍기는 그릇을 사용하고 있어 북촌과 잘 어울린다. 여름에는 콩국수와 비빔국수가 인기다.
주소: 종로구 재동 84-22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좌석수: 80개(룸 2개)
주차 여부: 불가
전화번호: 02-794-4243
⑤ 계동마나님
대표메뉴: 방실비빔밥(9000원), 수제치즈가 듬뿍 올라간 파스타(1만8000원)
추천 이유: 2005년 장아찌 전문 반찬가게를 시작한 허식씨가 주변 권유로 2008년 식당 문을 열었다. 간장에 절인 장아찌에 지리산에서 짠 들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 방실비빔밥은 맵지 않아 누구나 좋아한다.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북촌을 찾는 외국인뿐 아니라 주변 사찰 스님들도 즐겨 찾는다. 손님에게 깐깐하다는 평을 듣는 허씨는 "손님도 식사 예절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소: 종로구 안국동 17-1 1층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3시, 오후 5시 30분~오후 8시
좌석수: 20개(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전화번호: 02-3675-8688, 02-722-2337
⑥ 왕짱구식당
대표메뉴: 가정식 백반(5500원)
추천 이유: 30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가정식 백반을 차려내는 곳이다. 허름한 외관 때문에 처음 북촌에 오는 사람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북촌 주민은 다 아는 훌륭한 밥집이다. 북촌 사는 주인 박영기씨는 매일 마을을 도는 식재료 트럭에서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를 사 반찬을 만든다. 식당은 대부분 몇 번 가면 질리기 마련인데 이곳은 매일 반찬이 바뀌어서 매일 가도 맛있게 먹는다.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 찌개 맛도 깔끔하다.
주소: 종로구 계동 73-75
할인카드: 없음
영업시간: 오전 6시 30분~오후 8시
좌석수: 28개(룸 없음)
주차 여부: 불가
전화번호: 02-743-4300
중앙일보 6얼19일 퍼옴 정리=송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