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연주회를 대비한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려는 즈음에, 온 국민을 슬픔과 무력감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전국의 지자체, 학교, 각종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줄지어 취소되면서 이러한 슬픔, 분노, 안타까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하는 염려 때문에 6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은 조심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6월이면 그러한 상처들도 대충 아물 것이고, 사고 수습과 대책도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로 차분하게 행사를 치르기 위한 일들을 꼼꼼히 챙겨가며 준비하고, 단원들은 연습에 열중했다.
6회 연주회는 국가 보훈처의 후원을 받아 호국보훈의 달 기념 음악회를 겸해야 하는 마당이기에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했다. 가정과 사회의 안녕을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가족과 목숨까지도 버리신 분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호국 보훈의 달’의 의미에, 국가적 재난으로 상심하고 지친 우리의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는 힘을 모으고 뜻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다 싶어서, 미약하지만 우리의 음악회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주제를 ‘힘 모아 뜻 모아’로 생각해 봤다.
한편 내심 이런 주제를 설정한 진정한 이유는 이런 외적인 상황보다는 힘을 모으고 뜻을 모으는 일은 우리 레가토에 더욱 절실히 필요했던 까닭이기도 했다. 그간 함께해 왔던 단원 중에 도중 하차하신 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신 분들도 계시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단원간의 결속력이나 행사에 적극 함께하고자 하는 뜻은 물론 연습에 소홀한 모습 등은 일을 추진해가는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하기에 이제 남아 있는 분들이라도 ‘힘 모아 뜻 모아’우리 전북레가토색소폰앙상블이 오래오래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돈독한 우정을 다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간절히 담아보았던 것이다.
6회 연주회도 여전히 성황을 이룬 관중들 덕분에 잘 치러졌다. 늘 그렇듯이 연습한 것에 비하면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과, 수많은 시간의 노력들이 한 번의 기회로 사라지는 허망함이 공연 끝에 남지만, 관중들의 평에 의하면 해마다 발전하고 있다하니 다행이다.
다음 해, 7회 연주회는 참석하지 못한 단원님들도 모두 함께하여 행운의 ‘7’을 잡을 수 있길 기대하며, 그간 연주회를 위해 애써 주신 지휘자님, 단장님, 모든 단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보다 더 멋지고 발전된 모습의 7회 연주회를 준비하기 위한 연습에 또 한 번 힘과 뜻을 모읍시다.
첫댓글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보다나은 레가토의 발전을
위해서 단원님들의 협력이 필요할 때인것 같네요.
7회를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아봅시다.
우리 단원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한 분이시고,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기에,
오늘의 레가토가 있는 겁니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