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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트랙 : 만월01_한강01_san ai__190622.gpx
산행일시 : 2019년 6월 22일 토요일 맑음, 영상 20도, 남동풍 3m/s, 공기질 양호
산행코스 : 전후치 ~ 만월지맥 1구간 ~ 두로봉(백두대간 분기점) ~ 두로령 ~ 상왕봉 ~ 비로봉 ~ 상원사
<비로봉에서 회령봉 뒤로 계방산>
동해안으로 뻗어가는 지맥 중에서 발을 디뎌놓지 못한 지맥은 만월지맥이다. 지맥수준의 길다란 정족분맥 (27.3km) 과 양양남대천을 발원시킨다. 백두대간의 두로봉과 노인봉 사이에 있는 1270.3봉에서 분기하여 전후치, 철갑령, 만월산, 한천산, 오산봉을 거친 다음에 양양군 손양면 가평리의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45km의 분수령이다.
초여름이라서 한창 무더위가 시작될 때인데 주초에 주간 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했지만 갑자기 날씨가 호전되어 공기도 좋고 기온도 20도에 머무르며 산행하기에 아주 좋다. 아침에 대장님이 산행 편의를 위해서 역산행을 한다고 한다. 이 참에 사고를 칠겸해서 만월지맥 1구간을 하고 동대산으로 갈 것이 아니라 두로봉을 거쳐 비로봉에서 하산하기로 맘을 먹고 걸음을 빨리한다.
전후치에 오르는 길은 12구비에 이르는 좁은 산길이라서 대형버스는 접근이 어려울 것 같고 우리 35인승도 어렵사리 오른다. 버스에서 내려서 오늘 날머리로 정한 진고개를 바라보면서 산길에 들어선다. 비가 그친지 오래되지 않은 듯 빗방울을 머금은 나뭇가지 사이로 소나무가 등장하면서 길이 훨씬 좋아진다.
고도를 올리면서 뉴스채널에서 보았던 산목련(목백합)이 보이면서 군락지를 지나게 된다. 북한 국화로 지정되어 시진핑이 방북하자 주민을 동원하여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 중에 산목련 꽃을 가지고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하였다. 이 시기에 산목련은 해발 1,000미터 이상에서 만개하고 있다. 산행 중에 조망이 없고 가끔은 넘어진 나무를 지나느라 속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그리고 약간의 암릉을 만나서 미끄러운 바위에 시달리다가는 백두대간이 가까와짐을 느낀다.
백두산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외침이 절절히 산과 골을 지나면서 전해진다. 백두대간에 이르러 숨 한번 들이키고 진고개가 아닌 두로봉으로 내려간다. 두로봉 내림길은 예전의 금지구간이었던 백두대간길이 아닌 공식적이 탐방로라서 그런지 이정목이 아주 잘 갖추어져 있고 길도 너무 좋다. 등로 양쪽으로 원시림에 버금가는 초목이 싱그럽다. 초록에 흠뻑 빠져 1,200고지를 만끽하면서 신선목이에 이른다.
두로봉에 오르는 길에서 지나온 만월지맥의 부드러운 능선을 바라본다. 하늘과 바다가 모두 파란색이라서 구분이 되지 않지만 구름은 너무 뚜렷하다. 두로봉은 의외로 오르는데 힘을 쏟는다. 두로봉 표지석을 바라보고 한강기맥을 시작하면서 두로령으로 향한다. 두로봉에 오르면서 상당한 정력을 쏟아부어 에너지 창고가 거의 비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 비축할 것이 없어 참외와 오이로 채웠으나 여전히 허전하여 전후좌우로 싱그러운 초록으로 채운다.
오늘 산길 가운데 유일하게 도로가 지나가는 두로령에는 커다란 백두대간 표지석이 건재하여 다시금 기운을 차리고 상왕봉으로 오른다. 오늘은 비로봉까지 가려면 고도를 거의 900m 가까이 올려치게 되는데 분기봉, 두로봉, 상왕봉이 고비이다. 그 세번째 오르막은 남은 힘을 쥐어짜지 않고 오대산에 맡기기로 하고 여유를 부리며 걷는다. 북대사 갈림길을 지나니 주목들이 마중나와 있어서 힘이 저절로 샘솟는다. 상왕봉에서 안구정화를 하면서 일망무제의 조망을 마음껏 즐긴다. 설악산, 방태산, 계방산, 황병산, 동대산, 약수산 등등하여 이름있는 산들의 중심에 서있다.
비로봉 가는 길에 여러 산객들을 만난다. 정말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오대산에 있다. 심지어 한 무리의 외국인들도 반바지차림으로 산행을 즐기고 있다. 비로봉에서 한강기맥 산행을 마치고 고속철도 수준으로 상원사로 직행한다. 그 열기를 계곡에서 잠깐 식히니 살 것 같다. 어려운 히치를 두번씩이나 하면서 그 분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리며 월정사 입구까지 마중나온 산악회 식구들에게 심심한 謝意를 표한다. 이로써 몇 번의 즐거운 산행을 하였으나 제대로 산행기를 적지 못해서 미뤄두었던 한강기맥을 만월지맥과 함께 마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다른 동료들이 지맥, 대간, 기맥을 한 번에 다 해치웠다고 난리법석이다. 이렇게 맑디 맑은 날을 감사하며 보낸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산행일정>
- 만월지맥 1구간 -
09:45 전후재(전후치, 59번도로, 수준점 681.3), 산악회버스에서 내리니 진고개가 서쪽에 자리잡고 있어 흘끔 쳐다보고 산길로 들어선다. 노인봉과 동대산 사이에 진고개가 아주 뚜렷하다. 전후재에는 수준점이 있다.
09:54 산악기상관측장비(약795m, 0.5km, 0:09), 무인 기상센터를 우측에 두고 돌아간다.
10:00 818.3봉(0.9km, 0:14), 약간의 조망이 있는 헬기장이 있는 첫번재 삼각점봉을 지나간다. 전후치에서 여기까지 어느 정도 고도를 올렸으므로 서서히 백두대간으로 접근하면 된다. 신갈나무가 우거진 안부를 살짝 지나간다. 계속 오르막길이라서 뚜렷한 안부는 거의 없다.
10:13 830.9봉(1.8km, 0:28), 잘 빠진 소나무들이 즐비한 지역에 들어선다. 가끔은 고목이 버섯을 피워내기도 한다.
10:21 813.8봉(2.3km, 0:37), 지글거리는 햇빛 아래서 낮은 고도를 오르내리는 지맥산행을 하고 있어서 이렇게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적응이 되지 않는 기분이다. 몸 컨디션을 조절하며 속도를 늦추어본다.
10:33 803.3봉(3.1km, 0:48), 깊은 소나무 숲 가운데에 있다.
10:50 956.3봉(3.9km, 1:05), 산행 한 시간을 넘기면서 두번재 삼각점봉에 이른다.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고 고도표지판이 게시되어 있다. 등로는 좌측으로 가고 있으나 희미한 마루금을 따라 올라왔다가 내려간다.
11:12 산목련(목백합) 군락지역, 암릉지대에서 다른 선답자들이 암릉을 그대로 통과했다고 자랑하여 올라갔다가 너무 미끄러워 바위에서 산길로 내려오는데 약간의 위험이 있었다. 1000미터를 넘기면서 산목련이 만개하고 방긋 웃어주니 아주 반갑고 즐거운 산행이 되고 있다.
11:17 1130.4봉(5.6km, 1:32), 괴목이 타조모양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봉우리이다. 좌측은 연곡천이며 강릉시의 북쪽 경계인 연곡면이다. 오늘 산행 중 두로봉까지 강릉시에 있게 된다. 백두대간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11:39 백두대간의 만월지맥 분기점(1270.3m, 6.7km, 1:54), 백두대간에 닿으면 동대산 이정표가 있으나 이 뒷쪽으로 삼각점을 확인한다. 전후치에서 여기까지 고도를 600m 가까이 은근하게 올리며 만월지맥을 마치고 백두대간에 들어선다. 헬기장 서쪽에 있는 삼각점을 확인한다.
11:25 신선목이(1127m, 7.6km, 2:08), 고도를 150m 떨어뜨리며 신나는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두로봉으로 오르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한강기맥 1구간 산행을 준비한다.
- 한강기맥 11구간 -
산행코스 : 전후치 ~ 만월지맥 1구간 ~ 두로봉(백두대간 분기점) ~ 두로령 ~ 상왕봉 ~ 비로봉 ~ 상원사
12:18 1381.1봉(8.8km, 2:33), 전후치에서 올라온 만월지맥길을 바라보니 그 뒤에 주문진항이 보인다. 백두대간과 만월지맥이 발원시킨 연곡천이 동해에 합류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등로 양쪽에는 낯선 초록 식물들이 즐비하고 우측으로는 지나온 만월지맥 뒤로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 선명하다. 머리를 살짝 들어보니 목백합(산목련) 그늘아래로 지나가고 있음을 진하게 느낀다.
12:30 두로봉(1422.7m, 9.5km, 2:45), 150m 북쪽에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어 왕복하고 돌아온다.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는 한강기맥 분기점에 돌아와서 두로령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단풍나무와 주목이 어울려지낸다. 가끔 계단이 있고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지나가고 있다.
12:52 1329.5봉(10.8km, 3:07), 두로봉에서 100m를 내려오니 고도가 완만해지고 우측에 446번 도로가 보인다.
13:00 두로령(약1312m, 11.4km, 3:15), 백두대간 두로령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13:16 1423.3봉(12.1km, 3:31), 두로령에서 오르면서 땀이 나려고 할 때 1450봉에 오르고 이어서 북대사(미륵암) 갈림길에 오르면 헬기장에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다.
13:19 1432.3봉(12.4km, 3:34), 가야할 상왕봉을 바라본다. 비로봉에서 올라왔으면 계속 내리막길이었을 텐데 전후치에서부터 계속 오르막길을 걷고 있어 힘에 부친다. 잠시 내려오면 안부인데 또 다른 북대사 갈림길을 지나서 조금 더 오르게 된다.
13:26 1409.1봉(12.7km, 3:41), 겨울철에 어울리는 자작나무가 더워하는 모습을 보며 봉우리에 오른다. 등로 옆에는 가끔 곰달비와 곰취가 눈에 띈다.
13:38 상왕봉(1493m, 13.3km, 3:53), 북쪽으로 설악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방태산과 약수산 사이로 설악산, 점봉산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13:52 상왕산 안부(약1426m, 14.1km, 4:07), 헬기장을 지나서 안부에 내려온다. 기온이 20도이니 이 곳은 아마도 10도 정도로 조금은 쌀쌀한 느낌까지 주는 시원한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14:07 1540.3봉(14.9km, 4:22), 비로봉에 오르기전에 다시 한번 조망을 즐긴다. 아주 힘들게 오르고 내려왔던 길들이 부드러운 능선으로 변해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지나온 두로봉 우측으로 백두대간이 펼쳐지며 동대산, 노인봉, 황병산이 자리잡고 있다.
14:20 오대산 정상(비로봉, 1563m, 15.7km, 4:35), 자연석으로 된 한글 표지석, 방위표시,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표지석 뒤로 상왕봉과 두로봉이 보인다. 삼각점은 여기서 150m 남쪽에 있으나 이전 구간에 지나왔고 출입금지구역이라서 여기서 한강기맥 산행을 마치고 상원사로 하산한다.
14:39 상원사 적멸보궁(1190m, 16.7km, 4:54), 다른 대원들은 동대산을 거쳐 진고개로 하산을 하였을 것인데 혹시나 상원사 주차장에서 히치에 성공하여 병안삼거리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여 거의 뛰면서 내려가고 있다. 사계절에 한 번씩 들러본 길이라서 눈에 익은 경치는 사진도 찍지 않고 상원사 아래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거침없이 하강한다. 내려가는 길에는 상원사를 오가는 불교신도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길바닥은 많은 돈을 들였는지 점판암으로 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다.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힐끗거리며 쳐다본다.
15:14 하산완료(약885m, 19.1km, 5:20), 고맙게도 두 번의 히치로 인하여 연장산행을 하고도 산악회버스를 타다니 정말 행운이다. 더군다나 차 안에서 식사까지 마련해주신다. 따뜻한 배려에 감읍하여 아이스크림을 돌리고 편안히 상경하면서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앨범>
09:45 전후재(전후치, 59번도로, 수준점 681.3), 산악회버스에서 내리니 진고개가 서쪽에 자리잡고 있어 흘끔 쳐다보고 산길로 들어선다.
노인봉과 동대산 사이에 진고개가 아주 뚜렷하다. 전후재에는 수준점이 있다.
09:54 산악기상관측장비(약795m, 0.5km, 0:09), 무인 기상센터를 우측에 두고 돌아간다.
10:00 818.3봉(0.9km, 0:14), 약간의 조망이 있는 헬기장이 있는 첫번재 삼각점봉을 지나간다. 전후치에서 여기까지 어느 정도 고도를 올렸으므로 서서히 백두대간으로 접근하면 된다.
신갈나무가 우거진 안부를 살짝 지나간다. 계속 오르막길이라서 뚜렷한 안부는 거의 없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두로봉과 지맥 분기봉을 바라본다.
10:13 830.9봉(1.8km, 0:28), 잘 빠진 소나무들이 즐비한 지역에 들어선다. 가끔은 고목이 버섯을 피워내기도 한다.
고목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10:21 813.8봉(2.3km, 0:37), 지글거리는 햇빛 아래서 낮은 고도를 오르내리는 지맥산행을 하고 있어서 이렇게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적응이 되지 않는 기분이다. 몸 컨디션을 조절하며 속도를 늦추어본다.
10:33 803.3봉(3.1km, 0:48), 깊은 소나무 숲 가운데에 있다.
10:50 956.3봉(3.9km, 1:05), 산행 한 시간을 넘기면서 두번재 삼각점봉에 이른다.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고 고도표지판이 게시되어 있다. 등로는 좌측으로 가고 있으나 희미한 마루금을 따라 올라왔다가 내려간다.
11:12 산목련(목백합) 군락지역, 암릉지대에서 다른 선답자들이 암릉을 그대로 통과했다고 자랑하여 올라갔다가 너무 미끄러워 바위에서 산길로 내려오는데 약간의 위험이 있었다. 1000미터를 넘기면서 산목련이 만개하고 방긋 웃어주니 아주 반갑고 즐거운 산행이 되고 있다.
11:17 1130.4봉(5.6km, 1:32), 괴목이 타조모양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봉우리이다. 좌측은 연곡천이며 강릉시의 북쪽 경계인 연곡면이다. 오늘 산행 중 두로봉까지 강릉시에 있게 된다. 백두대간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 사이로 괴목이 있어 정말 멋진 풍경이 연출될 것 같다.
11:39 백두대간의 만월지맥 분기점(1270.3m, 6.7km, 1:54), 백두대간에 닿으면 동대산 이정표가 있으나 이 뒷쪽으로 삼각점을 확인한다. 전후치에서 여기까지 고도를 600m 가까이 은근하게 올리며 만월지맥을 마치고 백두대간에 들어선다.
헬기장 서쪽에 있는 삼각점을 확인한다.
백두대간길은 이정목과 소방목이 뚜렷한 길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11:25 신선목이(1127m, 7.6km, 2:08), 고도를 150m 떨어뜨리며 신나는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두로봉으로 오르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한강기맥 1구간 산행을 준비한다.
두로봉으로 오르면서 노인봉을 바라본다.
12:18 1381.1봉(8.8km, 2:33), 전후치에서 올라온 만월지맥길을 바라보니 그 뒤에 주문진항이 보인다. 백두대간과 만월지맥이 발원시킨 연곡천이 동해에 합류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등로 양쪽에는 낯선 초록 식물들이 즐비하고 우측으로는 지나온 만월지맥 뒤로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 선명하다. 머리를 살짝 들어보니 목백합(산목련) 그늘아래로 지나가고 있음을 진하게 느낀다.
12:30 두로봉(1422.7m, 9.5km, 2:45), 150m 북쪽에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어 왕복하고 돌아온다.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는 한강기맥 분기점에 돌아와서 두로령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단풍나무와 주목이 어울려지낸다. 가끔 계단이 있고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지나가고 있다.
12:52 1329.5봉(10.8km, 3:07), 두로봉에서 100m를 내려오니 고도가 완만해지고 우측에 446번 도로가 보인다.
13:00 두로령(약1312m, 11.4km, 3:15), 백두대간 두로령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13:16 1423.3봉(12.1km, 3:31), 두로령에서 오르면서 땀이 나려고 할 때 1450봉에 오르고 이어서 북대사(미륵암) 갈림길에 오르면 헬기장에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다.
13:19 1432.3봉(12.4km, 3:34), 가야할 상왕봉을 바라본다. 비로봉에서 올라왔으면 계속 내리막길이었을 텐데 전후치에서부터 계속 오르막길을 걷고 있어 힘에 부친다. 잠시 내려오면 안부인데 또 다른 북대사 갈림길을 지나서 조금 더 오르게 된다.
13:26 1409.1봉(12.7km, 3:41), 겨울철에 어울리는 자작나무가 더워하는 모습을 보며 봉우리에 오른다. 등로 옆에는 가끔 곰달비와 곰취가 눈에 띈다.
13:38 상왕봉(1493m, 13.3km, 3:53), 북쪽으로 설악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방태산과 약수산 사이로 설악산, 점봉산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서쪽 방향으로는 방태산 뒤로 안산, 가리봉이다. 지맥은 도솔지맥 뿐이라서 도솔산과 대암산이 아주 희미하다.
13:52 상왕산 안부(약1426m, 14.1km, 4:07), 헬기장을 지나서 안부에 내려온다. 기온이 20도이니 이 곳은 아마도 10도 정도로 조금은 쌀쌀한 느낌까지 주는 시원한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목지대라서 로프로 보호하고 있다.
노인봉과 효령봉을 앞에 두고 오른다. 지금까지 올라왔던 것과는 반대방향이라서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외국인이 반바지 차림으러 힘차게 올라온다.
14:07 1540.3봉(14.9km, 4:22), 비로봉에 오르기전에 다시 한번 조망을 즐긴다. 아주 힘들게 오르고 내려왔던 길들이 부드러운 능선으로 변해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지나온 두로봉 우측으로 백두대간이 펼쳐지며 동대산, 노인봉, 황병산이 자리잡고 있다.
계방산 방향을 바라보니 주왕지맥이 남진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산에 있으니 알프스 산맥의 어느 산장 앞마당처럼 느껴진다.
만월지맥 분기봉, 동대산에서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과 잇닿아 있다.
광릉갈퀴가 등로 좌우로 자주색 꽃을 피워내고 있다.
14:20 오대산 정상(비로봉, 1563m, 15.7km, 4:35), 자연석으로 된 한글 표지석, 방위표시,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표지석 뒤로 상왕봉과 두로봉이 보인다. 삼각점은 여기서 150m 남쪽에 있으나 이전 구간에 지나왔고 출입금지구역이라서 여기서 한강기맥 산행을 마치고 상원사로 하산한다.
동대산에서 대관령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을 바라본다.
동쪽으로 두로봉에서 만월지맥 분기봉을 거쳐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오대산의 백두대간 구간을 바라본다. 그 뒤로 주문진항이 보인다.
상왕봉 뒤로 약수산에서 두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본다.
방태산 뒤로 설악산이 구름과 노닐고 있다.
계방산이 한강기맥을 따라 북진하면서 주왕지맥을 분기시키고 효령봉을 거쳐 다가와 있다.
남쪽으로는 좌측에 황병지맥이 금대지맥을 향하여 꼬리를 치고 있으며, 우측에 주왕지맥이 죽렴지맥과 두위지맥을 목표로 남하중이다.
방향표지판 주위로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상원사로 내려가는 계단길에서 소황병산에서 분기된 황병지맥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상왕봉, 두로봉을 거쳐 지나온 발자국을 아낌없이 두고 내려온다.
14:39 상원사 적멸보궁(1190m, 16.7km, 4:54), 다른 대원들은 동대산을 거쳐 진고개로 하산을 하였을 것인데 혹시나 상원사 주차장에서 히치에 성공하여 병안삼거리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여 거의 뛰면서 내려가고 있다. 사계절에 한 번씩 들러본 길이라서 눈에 익은 경치는 사진도 찍지않고 상원사 아래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거침없이 하강한다. 내려가는 길에는 상원사를 오가는 불교신도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길바닥은 많은 돈을 들였는지 점판암으로 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다.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힐끗거리며 쳐다본다.
15:14 하산완료(약885m, 19.1km, 5:20), 한분을 기다리다가 지금 오셔서 산악회 버스가 출발한다는 급보를 받고 빨리 삼거리로 내려가고 싶은데, 택시가 올라와서는 가지 않는다고 하고 상원사 관광버스는 신도들을 내려주고 그대로 내뺀다. 승용차들을 세워보려하지만 손짓을 외면하고 내려간다. 어찌어찌하여 간신히 한 차량이 멈칫하여 뛰어가니 남자분 혼자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지 산행을 하고 왔다가 월정사 관광을 하러 내려간다고 한다. 월정사로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라서 시간이 소요된다.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에 산악회버스는 삼거리에 이르러 월정사로 올라온다고 하여 승차인원 대로 입장료를 내야하니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 있으라하고 히치에 열을 올린다. 드디어 작은 모닝차가 섰는데 상원사에서 보았던 젊은 여자분이 뒷 좌석에 두분이나 태우고 와서는 조수석에 있는 가방을 들고 앉으라 한다. 그 사이에 다른 여자분이 행선지를 묻더니 강릉까지 태워달라고 한다. 그렇게 히치한 4명을 태우고 모닝이 출발하고 금방 매표소에 닿으니 산악회 버스가 회차하고 있다. 연장산행을 하고 산악회버스를 타다니 정말 행운이다. 더군다나 차 안에서 식사까지 마련해주신다. 따뜻한 배려에 감읍하여 아이스크림을 돌리고 편안히 상경하면서 산행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