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그 '관계 맺음'을 통해 소통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이 아닐까. 사람과 사람은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돈다. 소통불능, 소통부재의 시대에 '아주 특별한 우정'을 보여준 국내외 영화 13편을 소환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비록 소외되고 비주류일지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에 속한다. 소개하는 영화 13편은 그들을 향한 편애이자, 그들을 향한 러브레터다.
자료제공 | (주)인디스토리, 구성 | 네이버영화
특별한 우정을 다룬 영화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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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바그다드 까페 Bagdad Cafe, Out Of Rosenheim>_1988

감독 : 퍼시 애들론
출연 : 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 CCH 파운더, 잭 팰런스
Tip : 국적, 인종은 물론,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여인의 유쾌한 우정
- 독일에서 남편과 미국으로 여행 온 자스민은 부부싸움 끝에 남편과 헤어져 캘리포니아 사막에 혼자 남게 되고, 사막을 정처 없이 헤매던 중 도로변의 허름한 모텔 바그다드 카페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모텔의 안주인 브랜다도 방금 남편을 내쫓은 참이다.
브랜다는 자스민에게 방을 내어주고, 활기 없고 지저분했던 바그다드 카페는 자스민의 대청소와 마술쇼로 손님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화만 내고 퉁명스럽던 브랜다도 점차 웃음을 되찾고 자스민은 브랜다의 친구로 까페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다.
국적, 인종은 물론 외모,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여인의 공통점이라고는 이제 막 남편들과 갈라섰다는 것. <바그다드 까페>는 황량한 사막의 한 가운데의 모텔 '바그다드 까페' 처럼 자신들의 인생에서 비로소 홀로 서게 된 두 여인이,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면서 함께 행복을 찾게 되는 영화다. 특히 국내에서는 몽환적인 포스터와 삽입된 주제가 "Calling You"가 큰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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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_1988

감독 : 쥬세페 토르나토레
필립 느와레, 살바토레 카스치오, 자끄 페렝, 브리지트 포시
Tip : 한 소년에게 꿈을 심어준 나이를 초월한 위대한 우정
- 2차 세계대전 직후. 패전국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사람들은 동네 극장 '시네마천국'에서 영화 보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동네 꼬마 토토도 마찬가지. 말썽꾸러기 토토는 극장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시험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영사기술을 배우게 되고 마음껏 영화를 본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불의의 극장 화재로 장님이 되고, 청년이 된 토토는 극장의 영사기사가 된다. 하지만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것을 권유하고 절대 돌아오지 말 것을 당부한다. 토토는 알프레도의 부음을 듣고서야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된 모습으로 고향에 온다.
<시네마 천국>은 오로지 극장 영사기사가 최고의 직업으로 보였던 소년 토토에게 더 큰 원대한 꿈을 심어준 스승이자 친구, 아버지인 알프레도를 기억으로부터 호출한다. 세상의 모든 영화키드들에게 성전과도 같은 영화 <시네마 천국>.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꿈을 심어준 진정한 인생의 멘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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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드라이빙 미스데이지 Driving Miss Daisy>_1989

감독 : 브루스 베레스포드
출연 : 모간 프리먼, 제시카 탠디, 댄 애크로이드
Tip : 백인 여주인과 흑인 운전기사와의 계층과 인종의 편견을 인내한 우정
- 고집이 세고 자존심 강한 데이지 여사는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혼자 운전을 하다 결국 사고를 내고, 놀란 아들은 흑인 운전사 호크를 고용한다. 고집 센 유태인 마나님은 처음에는 호크를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않지만 유머 가득하고 인간미 넘치는 호크는 데이지 여사의 냉대와 무시를 무릅쓰고 오로지 진실한 보살핌으로 복종한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고집불통 데이지 여사가 편견을 깨고 검은 얼굴 너머에 있는 인간됨을 알아가면서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이 자연스럽던 시대에 호크를 흑인이 아닌 인간으로, 친구로 받아들이게 되는 20년 세월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데이지 여사를 인간적으로 진실하게 보살핀 호크의 속 깊은 우정에 대한 영화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알프레드 유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지방이 배경이다. 데이지 여사를 연기한 제시카 탠디는 최고령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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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굿바이 마이 프렌드 The Cure>_1995

감독 : 피터 호튼
출연 : 조셉 마젤로, 브래드 렌프로
Tip : 시한부 소년과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소년의 용감한 우정
- 에릭은 이혼한 뒤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옆집에 덱스터라는 소년이 이사 오는데, 덱스터는 잘못 받은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된 소년. 어른들의 경계와 아이들의 놀림 속에서도 덱스터와 에릭의 우정은 점점 깊어진다. 에릭은 덱스터를 낫게 하기 위해 책에서 본 들풀이나 약초를 먹이기도 하고, 뉴올리언즈 박사가 개발했다는 에이즈 치료제를 찾아 함께 가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병약한 덱스터는 점점 몸이 안 좋아지고,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의 우정이란 어른들의 우정보다 단순하고 명쾌하다. 에릭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친구를 위해 마치 '죽음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내일 죽더라도 놀 것', '어른들에 기대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 같은 행동강령이라도 있는 듯 친구를 대한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외톨이 소년에게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준 소년의 이야기다. 하지만 친구 덱스터를 떠나 보내고 혼자 남은 에릭은 진정 그를 보호해주고 돌보아주었던 것은 덱스터였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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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_1997

감독 : 구스 반 산트
출연 : 로빈 윌리엄스, 맷 데이먼
Tip : 세상을 부정하는 천재소년을 세상 속으로 나오게 한 치유로서의 우정
- 윌은 MIT 공대에서 교실 바닥 청소 일을 할 때 말곤 대학교 정문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청년이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들조차 혀를 내두를 만큼 어려운 수학문제들을 간단하게 풀어버리는 천재다. 이를 알게 된 MIT공대 교수 램보는 윌의 폭력전과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자신과 수학연구를 할 것과 정신과 의사에게 심리치료를 받을 것을 제안한다.
윌은 정신과 의사를 조롱하며 의도적으로 상담을 거부하지만, 램보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친구 인 심리학 교수 숀에게 윌을 부탁한다. 윌이 숀과 처음 만나던 날, 윌은 숀의 상처를 들추어내 가슴 아프게 만든다. 숀은 이런 윌의 모습을 보고 윌에게 부족한 것이 타인의 사랑이며 그 때문에 정신적 성장에 장애를 겪고 있음을 간파한다.
<굿 윌 헌팅>은 타인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 사랑을 할 줄도 모르는 한 소년이 또 다른 아픔을 간직한 중년의 교수와의 진실한 대화를 통해 정신적 외상을 치료하고, 세상을 긍정하게 되는 영화다. 또한 중년 교수의 깊은 정신적 상처 역시 조금씩 회복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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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중앙역 Central Do Brasil>_1998

감독 : 월터 셀러스
출연 : 페르난도 몬테네그로, 마릴리아 페라, 비니시우스 드 올리베이라
Tip : 중년여인과 소년의 계층과 나이를 초월한 따뜻한 우정
- 문맹자들의 편지대필로 생계를 이어가는 전직 여교사 도라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부탁하러 왔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여자의 아들 조슈아를 떠맡게 되고, 보살펴주기는커녕 입양기관을 사칭하는 인신매매단에 팔아 넘긴다. 하지만 도라는 일말의 양심으로 결국 인신매매단으로부터 조슈아를 구출하고, 미안한 마음에 조슈아의 아버지를 찾는데 함께 나선다.
그러나 도라를 믿을 수 없는 조슈아와 소년이 부담스럽기만 한 도라의 '아빠 찾기' 여정이 형통할 리 없다. 조슈아는 또다시 버려질까 전전긍긍하고, 도라는 호시탐탐 소년을 떠날 생각뿐이다. 하지만 사막을 관통하는 힘든 여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부담은 점점 견고한 믿음으로 변하고, 그 믿음은 나이를 초월한 따뜻한 우정을 만든다.
조슈아에게 희망의 증거를 찾게 해주면서, 자신 스스로를 다시 사랑하게 된 중년 여인 도라. <중앙역>은 브라질이라는 거대한 땅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함께 나눌 줄 아는 가난한 사람들의 소통과 교감을 그린 작품이다. 1998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여우주연상 수상작. 골든글러브 외국어영화상. 1998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최고 영화 10선에 포함. 조슈에 역을 맡았던 비니시우스 데 올리베이라는 실제로 역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소년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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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 <방문자 Host & Guest>_2005

감독 : 신동일
출연 : 김재록, 강지환
Tip : 타락한 시간강사와 바른생활 청년의 수상한 우정
- 아내에겐 이혼당하고, 시간강사 자리마저 잃은 호준. 꼬이기만 하는 인생은 모두 세상 탓!으로 돌리고 원룸에 틀어박힌 채 혼자 살고 있다. 그런 어느 날, 고장 난 문고리 때문에 욕실에 갇히고, 벌거벗은 채 구조만을 기다리던 호준은 결국 추위와 스트레스로 실신 직전에 이른다. 기적적으로 호준의 신음소리는 때마침 그의 집 초인종을 누른 '방문 전도 청년' 계상의 귀에 들리고, 문고리를 부수고 호준을 구한다. 깨어난 호준은 의심스럽게 계상에게 까칠한 반응을 보이지만, 계상은 환한 미소로 답한다.
심지어 다음 날은 자기 때문에 욕실 문고리가 망가졌다며 이를 고쳐주기 위해 호준의 집을 다시 방문하는데… <방문자>는 절대 만날 수도 혹은 친구가 될 수도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의 만남을 통해 수상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남자가 만나고 대화하고 싸우고 말리면서 쌓아가는 기묘한 우정을 시종일관 유쾌하고 진지하게 펼쳐낸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원망으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불만쟁이 시간강사와 강한 신앙심 때문에 정작 세상에 쉽게 섞여 들지 못하는 대학원생. 세상을 방문자처럼 힘겹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닮아있는 이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삶에서 주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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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 <처음 만난 사람들 Hello, Stranger>_2009

감독 : 김동현
출연 : 박인수, 최희진, 꽝스
Tip :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만은 통하는 속 깊은 우정
- 탈북자들의 사회적응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마치고 이제 막 대한민국에 첫 발을 내딛은 진욱은 탈북자 친구들을 만나러 부산으로 향한다. 부산행 버스에서 버스를 잘못 탄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팅윤을 만난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팅윤을 외면하지 못한 진욱은 팅윤을 보살피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팅윤의 애인을 찾아 부안까지 동행하게 된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서의 진욱과 팅윤은 한국사회에서 낯선 이방인이다. 비록 진욱이 한국말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라도 진욱의 말을 들어주고 처지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동행하고 있는 말 안 통하는 팅윤뿐이다. 팅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서로에게 통하지 않는 언어를 쏟아 놓지만, 그것은 말이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소외된 두 이방인의 소통의 여정은 쉽지 않지만, 결국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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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반두비 Bandhobi>_2009

감독 신동일
배우 백진희, 마붑 알엄, 이일화, 박혁권
Tip : 세상의 모든 편견을 돌파하는 당돌한 우정
-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외톨이인 민서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한 당돌한 여고생이다. 원어민영어학원 등록을 위해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의 지갑을 슬쩍 했다가 딱 걸리고 만다. 민서는 다짜고짜 경찰서에 가자는 카림에게 소원 하나 들어줄 테니 퉁 치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카림은 1년치 임금을 떼먹은 전 직장 사장 집을 함께 찾아달라고 한다. 민서는 얼떨결에 시한부 '임금추심원'이 되긴 했지만, 낯선 카림이 옆에서 걷는 것조차 신경이 쓰인다.
<반두비>는 국적, 인종, 나이, 성별 등 세상의 모든 편견을 돌파하고, 사람이 사람에게, 세상이 세상에게 마음을 열라고 외치는 영화다. 여고생 민서는 우리사회에서 인간 대접 조차 받지 못하는 카림을 통해 세상이 피눈물나는 전쟁터임을 깨닫는다. 여고생과 무슬림 청년의 특별한 교감과 소통을 이루는 영화 <반두비>는 보다 색다른 관계의 화학작용을 통해 여전히 진화하는 신동일 감독의 불온한 상상력을 만끽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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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제 8요일 The Eighth Day>_1996

감독 자꼬 반 도흐마엘
출연 : 다니엘 오떼유, 파스칼 뒤켄, 미우-미우
Tip : 강자와 약자가 차별 없이 하나되는 순수한 우정
- 아리는 성공한 세일즈 기법 강사로 자신의 차갑고 계산적인 삶의 태도에 염증을 느끼는 부인 줄리와 별거 중이다. 아리는 부인 줄리와 어린 딸들과 함께 다시 화목한 삶을 되찾는 것이 꿈이나 좀처럼 돌아선 줄리의 마음은 제자리로 오지 않는다.
어느 날 아리는 비오는 밤길에 차를 몰고 가다가 우연히 강아지를 치게 되고 그 개의 주인은 다름아닌 요양원에서 막 탈출한 다운증후군 환자 조지다. 조지는 정신박약으로 요양원에 기거하는데 어머니가 이미 수년 전에 죽었는데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환상과 현실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어머니를 찾아 다니고 있다.
<제 8요일>은 사회에서 주류에 속한 사람인 아리와 다운증후군 환자로 요양원에 격리되어 있던 조지가 뜻밖의 상황을 통해 함께 하며 서로 우정과 교감을 나누며 편견의 벽을 허물고 있다.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조지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제 8요일>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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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_2002

감독 : 크리스 웨이츠, 폴 웨이츠
출연 : 휴 그랜트, 토니 콜렛, 레이첼 웨이즈
Tip : 서로에게 책임을 다하는 믿음직한 우정
-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백수생활을 하는 미혼남 윌 프리먼은 스스로 결혼이라는 무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친구들을 보며 항상 의아해 한다. 그리고 여자와 즐기는 것 그 이상은 생각지 않는 그는 여자들이 결혼하자고 다가오면 온갖 핑계를 대 미꾸라지 같이 여자들을 따돌린다.
어느 날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상대를 찾을 수 있을까 궁리하던 그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야 말로 자신의 조건에 딱 부합되는 상대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혼자 사는 여자를 찾기 위해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모임’에 참가하게 된 윌은 그 곳에서 12살짜리 왕따 소년 마케스를 만나게 된다.
<어바웃 어 보이>는 결혼이라는 사회적인 관계맺음에 비관적인 남자 윌과 누군가와의 관계맺음에 미숙한 소년 마커스의 만남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통속적인 관계를 거부하는 윌은 마커스에게 ‘멋진 남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며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상반된 캐릭터들의 마찰에서 불러오는 희극적인 요소와 어린 마커스의 진심이 느껴지는 마지막 장면의 감동은 섬처럼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간관계는 어떠십니까?’라고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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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rester>_2000

감독 : 구스 반 산트
출연 : 숀 코네리, 롭 브라운, F. 머레이 에이브라함, 안나 파킨
Tip : 서로의 꿈을 지지하고 돕는 충직한 우정
- 길거리 농구를 즐기는 고등학생 자말 월러스와 그의 친구들은 동네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상한 남자에게 관심을 갖는다. 베일에 쌓인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극에 달한 자말은 어느 날 밤 그의 아파트에 몰래 침입하지만 실수로 가방을 놓고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 베일의 주인공 포레스터는 가방 속에서 평범함을 뛰어넘는 자말의 수많은 글들을 발견한다. 다음 날, 가방을 찾기 위해 아파트를 찾은 자말을 위해 포레스터는 지난 수년간 한번도 문을 열지 않았던 자신만의 세계에 자말을 받아들인다.
<파인딩 포레스터>는 갑자기 은둔 생활을 하며 세상에서 사라진 천재 작가 포레스터와 흑인 고등학생 자말의 나이와 인종을 뛰어넘는 우정과 교감을 통해 인생의 황혼기에 색다른 삶의 모습을 깨닫는 이야기다. 세상을 등진 남자와 세상으로 나오려는 남자의 극적인 만남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문학에 대한 열정과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극대화 된다.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유일한 수단이 되는 소통은 행복한 미래에 대해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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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버터플라이 Le Papillon>_2002

감독 : 필립 뮬
출연 : 미셸 세로, 클레어 부아닉, 나드 디유, 자크 부아니흐
Tip : 나이를 뛰어 넘는 순수하고 귀여운 우정
- 환상의 나비 ‘이자벨’을 수집하기 위해 여행에 나선 줄리앙. 그런 그의 자동차에 몰래 숨어든 윗집의 맹랑한 주근깨 꼬마 엘자. 여행 첫날 저녁, 쥴리앙에게 발각된 엘자가 그렁그렁한 눈물을 보이며 예쁜 나비를 꼭 보고 싶다며 떼를 쓰자 결국 쥴리앙은 엘자와 함께 나비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동행이 시작되자 엘자는 줄리앙의 이름이 촌스럽느니, 애 안 키워본 티가 난다는 둥 귀여운 구박(?)을 하는 만만찮은 말동무가 된다. 한편 엘자 엄마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자 줄리앙은 졸지에 유괴범으로 몰리게 된다.
<버터플라이>는 노인 줄리앙과 맹랑한 꼬마 엘자가 우연히 동행하게 된 7박 8일 간의 나비수집여행을 통해 잊고 살아왔던 순수함에 대해 환기시킨다. 서로 외로움이라는 동일한 정서를 바탕으로 시작된 여정은 오해와 말다툼의 연속이지만, 그들이 서로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영화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처럼 마음의 정화를 느끼게 된다. 나이를 뛰어넘는 두 사람의 우정이 잔잔하고 아름다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