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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전국 순회 행복콘서트 마친 가수 방영섭 웃음은 모르핀보다 300~400배 강해…어려운 이에 '행복'배달 | ||||||||||||||||
25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2010년 3월 현재가 가장 행복한 행복전도사 방영섭(43)씨. 기독교 모태신앙으로 남을 돕는 봉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온 그는 콘서트를 통해 병든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달 행복콘서트를 위한 음반인 ‘Happy Happy’를 내놓은 이후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연회장에서 열린 첫 행복콘서트를 시작으로 한달 동안 전국 순회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행복콘서트의 대박 행진이 계속되면서 자신감을 가진 방씨는 향후 수익금으로 불치병 환자들과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 어떤 단체에서 특정한 목적을 위해 후원을 해주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방씨는 “더 좋은 노래, 더 훌륭한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만 궁극적 목적은 돈이 아닌 행복 전달”이라고 밝혔다. 그는 5, 6월쯤 3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행복콘서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번 대구를 찾은 방씨를 만나 행복콘서트에 담긴 철학을 들어봤다. ◆‘엔케팔린과 다이돌핀’ 방씨는 행복콘서트의 의미를 독특한 단어로 풀어냈다. 웃음과 감동이 바로 엔케팔린과 다이돌핀이라는 것. 그는 “암환자에게 놓는 모르핀 주사보다 300~400배 강한 물질이 있는데 그것이 엔케팔린으로 웃을 때 나온다”며 “모르핀 주사보다 4천배 강한 물질인 다이돌핀은 감동의 물결이 파도칠 때 솟구친다”고 설명했다. 방씨는 자신을 “대한민국에 웃음을 퍼뜨리는 행복전도사”라고 규정했다. 지난달 내놓은 음반과 행복콘서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함으로써 전국 곳곳에 엔케팔린과 다이돌핀이 넘치게 만들겠다는 뜻. 스스로도 무한한 행복감에 빠져 있다고 했다. 지난달 서울서 열린 첫 행복콘서트를 시작으로 대전 육아박람회, 사랑의 열매와 함께하는 행복콘서트, 그리고 삼성화재·허벌라이프·대구시약사회 등에서 주최하는 콘서트까지 강행군했지만 그에게는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대구시약사회관에서 열린 행복콘서트는 대구시약사회 소속 오강정혜(메디팜 큰사랑 약국) 약사를 통해 섭외돼 암환자 등 200여명의 관객이 한 시간 넘게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7080이 아니라 생명·감동 콘서트’ 방영섭은 85학번으로 MBC 대학가요제 출신이지만 7080과는 다른 음악세계를 갖고 있다. 단지 청중과 교감하는 차원을 넘어 생명과 가치관을 바꿔 공동체 전체, 나아가 온 나라가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희망을 음악에 담았다. 방씨는 웃음이 가진 ‘긍정의 힘’을 믿고 있었다. “우리 뇌는 진짜 웃는 것과 가짜 웃는 것을 구별 못해요. 웃음 스쿨에서 30분을 웃어 본 기억이 있는데 웃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먼저 감사하니 감사할 일이 생기고, 먼저 기뻐하니 기뻐할 일들이 찾아왔습니다. 내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방씨는 지난달 대구 콘서트를 관람했던 사람들의 얘기를 대신 전해줬다. “한 약사는 1시간 30분 남짓한 이 콘서트의 가치가 족히 1억원은 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암에 걸려 웃을 일이 없었다던 한 환자는 새 삶을 사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25년 동안 음악을 한 보람이 있었다”며 “음반 발매 이후 한 달 동안 17회의 행복콘서트를 했는데 반향이 너무 커 미국에서 돌아오는 5월쯤 인천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다시 행복콘서트 열풍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뉴욕, LA, 시애틀, 애리조나 등지를 돌며 미국 투어도 해냈을 뿐더러 대학로 소극장 공연, 전국 투어 등 100회 이상 콘서트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콘서트 대박’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인이 하나, 웃을 때 행복해’ “두 사람 덕분에 미국 사회에 제대로 동화됐어요.” 방씨의 이번 앨범에는 두 사람의 외국인 조력자가 있다. 미국인 포토 아티스트인 론 니콜라이센(Ron Nicolaysen)과 유대인 출신의 노블 샌디(Noble Sandy). 둘은 방씨가 뉴욕 맨해튼에서 ‘Happy Happy’ 음반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노블 샌디는 2년 전 방씨가 한 모임에서 부른 카펜터스의 ‘Top of the World’를 들은 뒤 감동받아 그의 후원자이자 매니저를 자처했다. 음반 초기 제작비용 8천달러도 선뜻 내놓았다. 미국의 주요 공연 정보도 때마다 알려줬고, 미국 투어공연도 그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방씨는 전했다. 포토 아티스트인 론은 방씨의 음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고, 세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워 그의 음반 앨범 사진들을 무료로 찍어 줬다. 뉴욕에 사는 세계 각국 사람들 중 웃음이 아름다운 사람들만 모아서 사진을 찍는 일도 직접 관장했다. 방씨는 “이번 앨범을 제작하면서 인복(人福)이 터졌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인 토미 베넷의 아들이 운영하는 베넷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이뤄졌으며, 뉴욕 카네기홀 연주 경험이 있는 편곡자 야스히코 후쿠오카가 편곡자로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현재 뉴요커(Newyorker)로 살고 있지만 뿌리는 경북 안동에 두고 있다. 부모님의 고향이 안동으로, 그 인연 때문에 3년 전 김천대에서 보컬 트레이닝 과정을 강의하기도 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방영섭은= 미국 버지니아주 세난도 대학교 보컬 트레이닝 마스터 과정 수료. 1985년 MBC 대학가요제 듀엣 ‘이구동성’으로 참가해 ‘우리의 세상’으로 입상. 1992년 현대 창작가요제 작사상과 1993년 은상 수상, 1996년 1집 ‘내 모습 이대로’, 1998년 2집 ‘늘 그래왔던 것처럼’, 2000년 3집 ‘꿈’ 발매. 2007년 콘서트 ‘사랑합니다’ 미국 투어 100회공연. 2010년 ‘Happy Happy’ 음반 발매. 2월부터 한달 동안 전국에서 행복콘서트 진행.
● 방영섭 음반, 아리따운 노랫말 Best 5 방영섭의 ‘Happy Happy’ 음반에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가사들이 넘쳐난다.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왠지 삶의 긍정적 에너지가 샘솟고, 아름다운 노랫말들로 인해 마음이 순화되는 것 같다. 음반을 낸 가수 본인의 이야기를 참고로 해 음반에 담긴 가사들 중 ‘Best 5’를 뽑아봤다. 첫째는 ‘분명한 것과 희미한 것’이란 제목의 노래에 나오는 가사. ‘분명히 사랑하는 것과 희미하게 사랑하는 것은 다르죠/분명히 사랑하면 아름답지만 희미하게 사랑하면 추하기 때문입니다.’ 듣는 순간 나는 내 아내와 가족을 분명히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이 노래가 분명한 것과 희미한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나타내는지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둘째는 앨범 첫 곡인 ‘긍정의 힘’ 코러스 부분인 ‘생각은 말을 말은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습관은 인격 인격은 운명 운명은 삶이 된다네’다. 늘 좋은 생각과 밝은 마음을 품고 살아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셋째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란 곡에 나오는 ‘방구석에서 말없이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소리 죽여 울던 모습…’ 부분. 너무나 애절해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는 가사로 미국 콘서트에서는 곡이 끝난 뒤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넷째는 직접 작사·작곡한 ‘때’라는 곡의 마지막 부분인 ‘사랑해라는 말조차도 할 수 없는 그때가 오리니’라는 구절. 사랑하는 부모 형제와 정다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떠나보내는 안타까움이 묻어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 다가오는 대목이다. 마지막 다섯째는 ‘항상 웃고 있었네’에 나오는 ‘세상은 그렇게 나를 향해서 항상 웃고 있었네/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기고’라는 대목이다. 하나같이 방영섭의 행복콘서트와 맥을 같이하는 가사들이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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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3월 20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