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포부에찬 두번째 수련회로 순천에서의 스펙터클한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병자도 없었고 순천도장과 동호회의 다양한 연령을 어우르는 멤버들까지 굉장히 다채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의외로 땅땅한 바닥에서 등이 많이 따가웠으나(ㅋ) 아주 그냥 손목을 제 손목을 꽉 잡고 어찌나 다들 놓기 싫어하시든지.
반강제로 공중수신에 패대기에 골반크리까지 ㅋㅋㅋ
그동안 살을 필요한 곳곳에 잘 찌워서 다치는곳 없이 잘 아팠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때까지의 주말수련보다 좀 늦은 오후 다섯시에 시작했기에 귀가가 애매하여 에라 모르겠다고 마음 푹놓고 저녁을 먹은 것이 잘 된것 같습니다. 장년,중년,청년,여성,청소년까지(찬빈이, 지후까지 있었으면 완벽할뻔요 ^^) 아주 이상적으로 바글바글 모인 가족적인 분위기가 참으로 새로웠습니다.
특히나 가족회원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말입니다. 아버지의 웃음이 아들에게 어떤 말 한마디보다 큰 배움이 될 수 있고, 제 인생을 찾아가면서 멀어지기 가장 쉬운 시기에 둘도 없는 친구로 돈독해진 형제의 모습은 참으로 평생을 두고 부러워할 모습이었습니다.
기꺼이 같이 굴러주시고 매침(매치면안되는데 ㅋㅋㅋ)당해주신 실버 큰형님들도 소년같은 발그레한 얼굴로 어찌나 열심히 하시던지 저의 푸짐하게 찐살이 부끄러워지려고 합니다.
당일 귀가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싶을 정도로 2차 자리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아이키도가 아니었다면 서로 말섞기도 어려웠을 동생들과 큰형님들이 맥주한잔과 닭똥집하나에 이렇게 재미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다니요. 어떤 목적이나 격식있는 자리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여러사람들과 어울려보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던것 같습니다. 밥을 많이 먹고 치킨따위 세마리도 혼자 다 먹을 수 있다는 순천 허진영군의 식욕자랑은 광주로 오면 얼마든지 밥을 주겠다 장담하였으나 살짝 두려움을 남깁니다... 증말 밥 잘먹드라구요 ㅋㅋㅋ
경민이 형을 스물 여섯, 저를 스물 일곱살로 보았다는 서운함은 아직 가슴깊이 박혀있지만 뭐 제 내면의 아름다움이 나타나면 다시 저도 극동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나름 순천은 제 청춘의 희로애락이 모두 압축된 곳이라 그 부근을 돌아보자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ㅎ.
그리고 그 참 힘들던 때 바로 그 연향, 왕지지구를 혼자 하염없이 떠돌다가 뚜벅뚜벅 도장으로 걸어올라갔던 그날 생각이 새삼 나더이다.
그래도 그곳으로 향하게 해주었던 회사이니 원망을 조금 덜할랍니다. 하하하하
편의점에서 커피로 두시간가까운 수다로 3차를 버텨주신 상욱형님참 고생하셨습니다. 저희로 인해 가정에 폐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었으나 다음날 휴게소에서의 가정적인 가족여행의 포쓰로('가정적'을 매우 강조하던)다시 만나 밥까지 사주시고 커피도 사주시고 아주 백골난망입니다. 저의 스펙터클한 고속도로일정으로(순천->광주->부산)귀가를 서둘렀는데 우리 후배 허영태님께서 다음날 간다는 말을 새겨듣고 계셨다가 점심도 먹고가라고 연락을 해주셨더라고요 이리 정이 넘치다니 감동의 눈물 줄줄줄입니다.
무사히 세분 도장장님 모두 계신 자리에서 함께 수련하게 되어서 이번에는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다채롭고 재미있는 지도로 숨차게 해주신 석영민도장장님, 김용호도장장님 다른 말씀 필요 없을 정도로 감사드립니다. 저야 친정댁 시댁 한자리에서 만난 뜻깊은 시간이었달까요 ^^. 일정 잡고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을 김영곤 도장장님 매우 고생많으셨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그 고운 피부는 비결이 무언지 저는 아직도 너무 궁금합니다.
다음에 뵐때는 따뜻한 5월이겠네요.
날이 좋으니 건강이 허락하시는 분들은 노숙 준비하고 오셔도 되겠습니다. 저희 도장은...그냥 안돌려보내거든요 ㅋㅋㅋㅋ
2011년 봄행사부터 차근차근 다시들 뵙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