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자 : 19년 12월 28(일) 영하권의 기온이지만 화창한 날씨다
※산행 코스 : 부산 사하구/하단역(10:20)-동아대-430봉-승학산(11:20)-억새밭-시약산(기장레이더)-구덕산(12:20)
-구덕령/꽃마을(12:50~13:20)-엄광산-수정산-동의대/안창마을-236봉/팔금산-170봉-가야역(15:20)
※누구랑 : 홀로 아리랑...
※산행 도상거리 : 15Km (하단역~가야역)
※산행 요점 : 일상의 주말 상황이 얼마전부터 뜻하지 않은 텅빈 토욜이 펼쳐져 도무지 계획조차 낮설게 다가오고
지구촌 글로벌 경제적 현실이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들지만 순리대로 회복되기를 바라며 몇명의
지인들과 근교 힐링이나 다녀올까 이번주는 일정을 세우고...
금욜부터 오랜만에 차가운 기온이 감싸며 옷깃을 세우고 토욜 새벽퇴근을 하며 대충 배낭을 챙기고
약간의 피로감을 재우며 아침 8시에 집을 나서는데 동행하는 지인들 하나 둘 엉클어진 전화 벨이
울려대며 피치못한 사정들이 귓가에 찬기온과 같이 밀려온다...
동행하면 더 좋은분들인데 어쩌겠나 혼자 그냥 2100번 버스로 계획된 부산의 노포동에 도착하니
언제나 익숙한 부산의 바람결이 다소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오늘은 부산 낙동강변의 끝자락인
하단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10시 20분을 넘어가고...
누구나 다 나아가는 행복에 투명한 윤기가 흐르는 이런 생각이 가끔 스치고...
이어온 길의 작은조각들이 수채화처럼 되지 않으면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되는듯
일상의 여정들이 맑기를 원하지만 조금 그런것이 둔탁해도 과정들이니 또 어떠랴 싶다
이런 저런 모든것이 살아가는 여정속 모습이 이쁘게 곱게 채색되기를
누구나 다 그렇게 이어가기를 갈망하는것이 아닐까...
옛날에는 낙동강변의 을숙도 근처인 이곳은 거의 부산의 끝자락이었는데 오랜만에 찾아온 하단역에는
일반적 지하철 역세권의 모습과 다르지는 않은듯 오늘 이어가는 여정속에는 50여년전 어른들 따라
이곳의 을숙도 근처의 강바닥 재첩 채취와 구덕령의 도토리 주우며 수정산으로 넘나들던 까마득한
유년의 기억이 숨어있는 이곳을 혼자 쉬엄쉬엄 동아대 승학캠퍼스방향으로 걸어가니 차가운 기온은
감싸지만 햇살은 더없이 따스하게 다가오고...
계속 이어오던 겨울의 이상기온이 오늘은 계절의 느낌이 다가오는 수온주가 영하권으로 오르내리면서
산길에서도 시민들의 힐링은 뜸하게 스쳐가고 편안히 낙동강변을 벗삼아 몇차레의 땀을 움켜쥐면서
430봉을 스치며 하단역에서 1시간을 소요하며 승학산 정상에 도착한다
승학산에서 펼쳐보는 낙동강변과 남해안의 바다가 오랜만에 청명한 하늘빛과 은빛햇살이 그리고 가야할
산마루에는 철지난 억새빛이 묘하게 매칭되면서 홀로 이어가는 시간의 위로같은 여정이 이어지고...
여러곳의 쉼터를 스치며 구덕산으로 치고 오르며 여기서 낙동정맥이 흘러내려 다대포의 몰운대로 턴하는
시약산으로 잠시 왕복하는데 기상레이더 시설물의 뒷편에 있는 정상석을 보듬고 뒤돌아 나와 산상에서
처음으로 배낭을 내려놓으며 계속 가야할 산길의 즉흥적 시간들을 고민하며 나아가고...
부산항공무선표지소가 있는 구덕산 정상을 거의 8년만에 와보지만 경계를 이루는 철제펜스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고 구덕령방향으로 까칠하게 내려서니 생소한 편백군락이 조성되어있고 꽃마을의
식당가에서 간단히 요기를 때우며 다시 엄광산으로 고도를 높여간다
엄광산을 이어서 나아가는 산마루의 등로는 흘러간 수많은 세월속에 너무 깔끔하게 정돈되어 이곳에서
수정산 호천산 안창마을까지 부산의 북항을 내려다 보는 산마루는 유아적부터 학창시절까지 일상의
전부였던 산길이 오랜만에 약간은 너무 뜬금없이 정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릴적 기억속에 산길은 수많은 돌탑과 돌무덩이가 전부였던 이곳에 무수히 천날맨날 들락거렸던
초등시절 소풍명소가 너무 정갈하게 조성되어 지난날에는 통일교의 창시를 득도한곳도 이곳이고
이곳의 정치인 두명이 대권을 품은곳이기도 하여 기가 남달랐던 흔적들을 되새겨도 보고...
수정산을 기점으로 우측의 호천산을 보듬을까 하다가 산마루를 이어가며 서면과 가장 가까운 가야역
방향으로 내려서니 도심속의 최고 변방인 안창마을을 스치는데 어릴적엔 거의 최빈민촌이어서
친구집들이 근처에 많아 그 친구 판자집 숫가락까지 헐겨운 지난 세월속에 몇해전 반가운 조우를 하니
고시를 패스하여 어릴적의 힘겨움을 조금이나마 보상받은 눈물겨운 이야기들...
안창마을과 동의대의 경계를 이루는 산길을 따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36봉에 올라서니 지형도에 있는
팔금산이고 이어서 170봉을 스치며 흐트려진 길을 내려서니 숨겨져 있는 민가를 경유하고 계속 미로같은
길을 내려와 지하철 가야역에 도착하면서 도심권을 횡단한 하루의 시간을 내려놓는다...(14:00)
└▶ 하단역
└▶ 동아대 승학캠퍼스...
└▶ 낙동강과 남해의 바다가 만나는 을숙도와 명지 그리고 가덕도...
└▶ 연초부터 지금까지 스쳐간 시간들을 뒤적이며 한해를 흘려 보내면서...
나아가는 간절함도 있었고 거친 숨결을 품는 순간들도 있었고 물론 다 이루고 보듬지는 못하였지만
미진한 열정은 깨우며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듯 열심히 즐겁게 유익하게 이어온 시간들에
무한한 고마움과 감사함이 짙게 묻어나고...
└▶ 김해공항
└▶ 누구나 가슴깊이 햇살과 그늘은 간직하며 편히 쉽게 엉퀸 실타래 하나쯤 품고 이어가고
엉퀸 이야기들을 묻고 나아가지만 기해년의 해가 저물어가니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등짐의 힘겨움을 가슴속에 품은 열정들 살며시 내려좋고 털어내고 가까이 다가오는 경자년의 쥐의 해에는
모든것들이 한결 가벼워지고 새로워졌으면 하는 바램도 들고...
└▶ 승학산
└▶ 승학산의 억새 군락지...
└▶ 시약산에 시설된 기상레이더
└▶ 감천항
└▶ 부산항은 영도를 기점으로 북항과 남항으로 구분되어지고...
└▶ 북항
└▶ 수영만에서 이어져 북항까지 해안...
└▶ 구덕산
└▶ 부산무선항공표시소의 시설물과 경계를 이루는 펜스를 따라 이어가고...
└▶ 하루의 시간을 열어가면서 무언가를 찾고 다가오는주체는 잘 모르며 스쳐가고
한걸음 한걸음씩 그런게 스스로의 여정이 허락되는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싶고...
└▶ 꽃마을이 있는 구덕령
└▶ 시간을 잘 보듬는 이유는 열심히 보이지 않는 산정에 올라 절정의 행복감을 만킥하는게 전부는 아닌듯 하고
시들고 잊혀져 가는 열기를 뜨겁게 추스리면서 끊임없이 나아가는것이 아닐까
조그만 틈새를 찾아 즐기면서 작은 순간들을 품고 그 설레임에 만족감을 이루는것이라 믿고...
└▶ 엄광산
└▶ 540봉의 돌탑에서 낙동정맥은 백양산으로 북진을 하고...
└▶ 꿈결같은 흘러간 세월속에 묻혀서 맑은것들은 옅은 연무처럼 흩어져가는 현실이 아쉬움으로 밀려오고
이렇게 나잇살이 쌓여가니 시각으로 스쳐간 길 가끔 되새겨보면 수많은 이야기가 묻어서
다 보잘것없지만 그 흐름에 놓지못한 불꽃같은 열정도 있고 지금까지 잘 이어왔다는것에
가슴속 깊이 잔잔한 요동으로 밀려오고...
└▶ 지나온 구덕산과 엄광산
└▶ 산마루를 끝까지 이어가면 서면 근처의 가야역...
└▶ 수많은 돌탑과 돌무더기는 어디가고 샘플하게 시설된 모습이 지난날의 영혼은 아닌듯...
└▶ 수정산
└▶ 세월이 약이란 표현을 많이 하듯이 때로는 맞기도 하고 얼키고 설킬때는 시간에 맡겨두고
세월이란 공간이 모든것들을 지워지지는 않지만 치유하게 잊게해줘서 약이 될수도 있고...
└▶ 어릴적 안창의 끝자락은 천수답이 전부였는데 산아래까지 밀려들어온 민가...
└▶ 안창마을의 지난날의 모습은 아니지만 묻어나오는 고단함은 다를바 없는듯...
└▶ 동의대의 생활관을 잠시 스치면서...
└▶ 어렴풋이 흩어졌던 기억속에 여러곳의 토속신앙 무속인들의 움막은 보이질않고...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36봉이 지형도에 나오는 팔금산
└▶ 가까워지는 부산의 대표적 번화가 서면...
└▶ 어렴풋이 남아있는 도심속 안창마을의 산비탈 판자촌
└▶ 170봉을 지나면서...
└▶ 170봉에서 없는 기슭을 헤집고 내려오니...
└▶ 가야역 지하철 탑승게이트에 도착하면서 사하구에서 진구까지 도심을 이어온 시간을 마무리 하고...
하단역-가야역.g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