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십이. 제바달다품 (제 1 장)

[예쁜이]

묘법연화경 제 4 권

제 십이. 제바달다품

제 1 장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들 그리고 천신과 사람과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과거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법화경을 구할 적에 게으름이 없었느니라.

아주 오랜 겁 동안에 항상 국왕이 되어서도 위없는 깨달음을 얻고자 발원했으며, 마음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느니라.

또한 육바라밀을 성취하기 위해 보시를 부지런히 행할 때도 인색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어서, 코끼리 . 말 . 칠보 . 국가 . 도성이나 처자와 노비 . 시종이며 머리 . 눈 . 골수와 몸 . 살 . 손발 심지어 목숨까지도 전혀 아끼지 않았느니라.

그때 세상 사람들의 수명은 한량없었지만, 법을 구하기 위해 국왕의 자리를 버리고 정사를 태자에게 맡기고는 북을 쳐 영을 내러 사방에 법을 구하되,

'누가 나를 위하여 대승을 설하여 주겠는가? 내가 마땅히 종신토록 받들어 모시고 시중하리라.' 하였느니라.

당시 한 선인이 왕에게 와서 말하기를, '나에게 대승경이 있으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인데, 만일 내 뜻을 어기지 않는다면 마땅히 설해 드리오리다.'

왕은 선인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곧 선인을 따라가 구하는 것을 공급하되, 과일을 따고 물을 긷고 땔나무를 해오고 음식을 장만하며, 심지어 몸으로 자리가 되기도 하였으나 몸과 마음에 게으름이 없었느니라.

이렇게 받들어 섬기기를 천 년이 지났으나 오직 법을 위하여 정성을 다해 부지런히 모셔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시고자 게송으로 설하셨다.

내가 이제 과거 겁 생각하니 대승법 구하고자

국왕이 되었으나 오욕락 탐하지 아니하고

종을 쳐 사방에 이르되, '누가 큰 법을 가지고 있는가?

만약 나를 위해 설해 준다면 이 몸 종이 되어 섬기리라.'

그때 아사선인이 왕에게 와서 말하기를,

'내게 미묘한 법 있으니 세간에 희유한 바라,

만일 능히 수행한다면 마땅히 그대 위해 설하리라.'

그때 왕이 선인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곧장 선인을 따라 구하는 것 공급하되,

땔나무하고 과일 따고 열매 주우며

때에 맞게 공경하며 받드니

미묘한 법에 뜻을 두어

몸과 마음 게으름이 없었느니라.

널리 모든 중생 위해 부지런히 큰 법을 구하였나니

제 몸이나 오욕락을 위한 것이 아니었느니라.

그러기에 대국왕이 되어서도

부지런히 이 법 구하여

마침내 성불하여 지금 너희들에게 설하노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왕은 바로 내 몸이요, 그때의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이니라.

제바달다가 선지식이었기에 나로 하여금 육바라밀과 자비희사와 삼십이상 . 팔십종호와 자마금색과 십력 . 사무소외 . 사섭법 . 십팔불공법과 여러 신통력과 도력을 갖추어서 등정각을 이루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게 아였으니, 이는 모두 제바달다 선지식 때문이니라.

따라서 모든 사부대중에게 이르노니, 제바달다는 미래 무량겁 지나서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천왕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며, 그 세계의 이름은 천도라 하리라.

그때 천왕 부처님께서 이십 중겁을 센상에 머물면서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묘법을 설하리니, 항하사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또 한량없는 중생들이 연각의 마음을 내며, 항하사 중생들이 위없는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을 내어 무생인을 얻고 불퇴전에 이르리라.

그때 천왕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후에 정법이 이십 중겁동안 세상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전신사리로서 칠보탑을 세우되 높이가 육십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는 사십 유순이리라.

모든 천신과 사람들이 온갖 꽃과 가루향 . 사루는 향 . 바르는 향과 의복 . 영락 . 당번 . 보개 . 기악과 노래로써 칠보묘탑에 예배하고 공양할 것이며, 그리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무량한 중생들이 벽지불 깨달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보리심을 내어 불퇴전에 이르리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미래 세상에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깨끗한 마음으로 믿고 공경하여 의심하지 않는다면, 지옥 . 아귀 . 축생의 삼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시방의 부처님 앞에 왕생하여 태어나되,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이 경전을 들을 것이며, 만일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면 가장 수승하고 미묘한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부처님 앞에 태어나면 연꽃 위에 화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