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5 권
제 십육. 여래수량품
제 4 장
중생을 제도하려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냈으나
실제로는 멸도하지 않고 항상 이곳에 머물러
법을 설하였노라.
나는 항상 이곳에 머물지만 신통력으로
전도된 중생들로 하여금
비록 가까이 있어도 보지 못하게 하였노라.
중생이 나의 멸도 보고 널리 사리에 공양하며
모두 연모하는 마음을 품고
갈앙심을 내게 되느니라.
중생이 깊이 믿고 조복되어
바탕이 곧고 뜻이 유연하여
일심으로 부처님을 뵙고자 목숨도 아끼지 아니하면
그때 나와 비구들이 함께 영취산에 출현하노라.
내가 이때 중생에게 말하되,
'나는 항상 이곳에 있어 멸하지 아니하건만
방편력으로 멸도와 불멸을 나타내노라.'
다른 국토 중생이 공경하며 믿고 좋아하는 이 있으면
내가 다시 그 가운데에서 위없는 법을 설하지만
너희들은 이를 듣지 못하고
다만 내가 멸도하였다고 생각하느니라.
내가 보니 모든 중생이 고뇌에 빠져 있어
일부러 몸을 나타내지 않고
그들로 하여금 갈앙심을 내게 하여
마음에 연모하게 되면
비로소 나타나서 법을 설하느니라.
신통력이 이와 같아 아승기 겁에
항상 영취산과 다른 여러 곳에서
머물고 있느니라.
중생이 보기에 겁이 다하여
큰불이 세계를 태울 때도
내가 있는 이 국토는 편안하여
천신과 사람들이 항상 가득하고,
동산과 숲의 모든 집과 누각은
갖가지 보배로 장엄되고
보배나무에는 꽃과 과일이 무성하여
중생이 즐거이 노닐고,
모든 천신들은 하늘북을 치고
항상 온갖 기악을 연주하며
만다라화 꽃비 내려 부처님과
대중 위에 흩으리라.
나의 정토는 파괴되지 않으나
중생들은 불에 타서 없어지는 것으로 보며
근심과 공포와 모든 고통과 괴로움
그와 같은 것으로 온통 가득한 줄로 아는구나.
이러한 많은 죄업의 중생은 악업의 인연으로
아승기 겁 지내도록
삼보의 이름조차 듣지 못하되,
많은 공덕을 닦아서
부드럽고 온화하며 곧은 사람은
나의 몸이 이곳에 있으면서
설법하는 것을 모두 보게 되리라.
어떤 때는 이런 대중 위해
부처님 수명이 한량없다고 말하고
오랜만에 부처님을 보는 이에게는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다고 말하노라.
나의 지력은 이와 같아서
지혜의 광명 한량없이 비추고
수명이 무수겁인 것은
오랫동안 업을 닦아 얻은 것이니라.
너희들 지혜 있는 자는
이것에 의혹을 내지 말고
마땅히 의혹을 끊어서 영원히 없애버릴지니
부처님 말씀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느니라.
의사가 좋은 방편으로 미친 자식을 고치려고
실제로는 살아있으면서 죽었다 말한 것을
허망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나 또한 이 세상의 아버지로서
모든 고통 받고 괴로워하는 이를 구하고자
전도된 범부를 위하여 실제로 살아 있으면서도
멸도한다고 말하느니라.
항상 나를 보게 되면
교만하고 방자한 마음이 생겨나
방일하고 오욕락에 집착하여
악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내가 항상 중생이 도를 행하는지 않은지 알아서
응하는 바에 따라 제도하기 위해
갖가지 법을 설하느니라.
늘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되,
'어떻게 해야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에 들게 하여
속히 부처님의 몸 이루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