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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임곡-호미곶 파도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86 11.04.27 18:4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15 Km   5.5 시간 정도

 

 자욱한 안개가 새벽을 감싸지만  

어김없이 춘천의 새벽은 밝아온다.

 길가의 풀또기는 화사하게 맞아주고 

 

 박태기 나무가 지나는 길손을 유혹하는  

 도구 해수욕장에 서다

 해변가 등대풀은 생명을 움티우지만

 방파제 파도는 끝없이 몰려 온다.

 먼 추억은 아름답고 아련하지만  

 가까운 하선대의 현실은 세파에 몸부림친다

 폐가의 도화는 분홍빛으로 유혹하고

 테트라포트는 파도를 온 몸으로 막아선다 

 하얀 신음을 흘리며 뭍으로만 향하는 파도  

 

홀씨 그리는 민들레 

 힘 없는 모래 사장에 분을 푸는 파도

 

 사진속의 갈매기는 한가하기만 하지만

세파에서도 이상을 지키는 바위는 아슬하기만 하다 

 

바수면의 높이를 재는 수준점이 있듯이 삶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도 있으면 좋겠다 

 

  

 

 

 

 

 

 

 

다가올 기쁜 여름 준비에 바쁜 산과 아련하기만 한 고개길

 

 

창해 용음 구룡소, 파도는 세파를 닮았구나  

 

 

 걷고

 또 걷고

 보고

 또 보고

놓여진 앞날인 양 굴다리 지나 보이는 손바닥 만한 빛줄기 지나  

 

 호미곶에 서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바닥 

 세차게 달려오는 파도 함께 

  

 

 

 

 새천년 기념관 가는 길가의 너른 들판 지난다.

민들레 홀씨 만나고

세찬 파도에 굴하지 않고 굳굳하게 버티고는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지!

십년뒤는 ... 그리고 그 십년뒤는 ... 언젠가는 파도에 쓰러질 운명 지닌 등대 ... 무상을 생각한다  

 

   

 

 

 

 

모형등대들의 전시장을 지나 

 

  

 오른손앞에 서서 내 오른손을 바라본다

 

 

바다 건너간 연오랑을 따라간 세오녀의 설화도 생각해 보고

 

 

 

 살얼음 깔린 포항 물회 한그릇으로 발의 노고를 달랜다

하루는 보통의, 그리 멋지지도 않은 건물사이로 넘어간다

 

파도만 신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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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4.28 10:20

    첫댓글 역시 좋은 내용들.. 너무 감사합니다.. 전에 봤던 곳은데.. 계절에 따라.. 너무 다르게 보이네요~ㅎ

  • 11.05.03 18:02

    정말 오랜만에 다시보네요 결혼전 일출 본다고 추위에 떨며 기다리다 보았던 일출이 다시한번 미소짖게 하네요.감사합니다
    근데 문학적으로도 상당하신 어휘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시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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