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학 교과서에 나타난 문학사 시대 구분의 유형
문학 교과서에 18종에 나타난 문학사 시대 구분의 유형은 대체로 왕조사에 의한 시대 구분(1-14)과 문학담당층과 그들이 향유한 문학 장르를 기준으로 한 시대 구분(15-16)으로 나눌 수 있고, 장르별(17-18)로 기술된 것이 있다.
먼저 18종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문학사 시대 구분의 실제를 교과서에 서술된 내용 전개를 도표화하여 살펴보고, 그 시대 구분에 따른 내용을 유형별로 묶어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8종 문학 교과서에 나타난 문학사 시대 구분의 실제를 몇 가지 유형별로 묶어서 도식화 하면 도표 2와 같다.
<도표2>

2. 시대 구분의 근거
18종 문학 교과서의 문학사의 시대 구분을 살펴보면, 대체로 시대 구분 설정의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시대 구분의 근거와 그 상황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나서 전개한 것은 위 도표의 (2), (6), (7), (13), (16) 입장과, 편의상 시대적 성격과 갈래별 동향을 중심으로 한 (15)의 입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교과서는 시대 구분의 설정 근거가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은 채 관습적인 시대구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위에서 시대 구분에 관한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한 것들에 대해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교과서 (2)에서는 다음과 같이 시대 구분의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문학사의 시대 구분은 왕조 교체에 의한 방법, 사회 경제사적 방법, 민족정신의 전개에 의한 방법, 문예 사조에 의한 방법, 문학의 발달 양상에 의한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즉 문학을 그 자체로서 다루어야 하느냐, 아니면 역사적이나 사회적 조건을 중요시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고, 한국 문학사만의 구분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 문학사와의 관련에서 구분할 것인가 등의 문제도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문학사는 왕조 교체에 따른 구분을 주로 적용해왔다. 그 이유는 문학이란 사회 역사의 소산이기 때문에 그 문학을 창작하고 향유했던 시대나 국가 또는 정치 제도와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조 교체에 따른 시대 구분은 문학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흐름을 놓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문학 연구 방법으로서는 위험의 소지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문학의 발달 양상에 따른 시대 구분의 방법을 택하였다. 문학사란 그 문학을 만든 종족, 환경, 시대, 작품이 어우러져 이룬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단군 시대부터 통일 신라 말까지의 문학을 국문학의 여명기로, 고려 시대의 문학을 국문학의 형성기로, 조선 시대의 문학을 국문학의 정착기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1894년 갑오경장으로부터 1910년 조선 왕조가 막을 내릴 때까지의 16년간은 개화기라 칭하고, 민족 저항 시대의 문학을 현대 문학의 형성기, 1945년 이후의 문학을 현대 문학의 발전기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문학의 발달 양상에 따른 시대 구분의 방법을 택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시대 구분의 명칭을 왕조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왕조사 시대 구분에 분류했다.
교과서 (6)도 다음과 같이 시대 구분의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문학을 역사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구분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우리는 보통 왕조의 교체나 역사적 사건 등의 기준을 적용하여 시대를 구분한다. 문학사에서 시대 구분은 문학에 사용되는 문자의 변화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 단원에서는 왕조의 교체와 같은 사회의 변화, 그리고 문자의 변화 등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 문학을 크게 네 시기(고려 이전의 문학, 조선 시대의 문학, 일제강점기의 문학, 우리시대의 문학)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구분을 통하여 우리 문학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개괄적으로 파악해 보기로 한다.
이렇게 근거는 앞에서 제시하고 있지만 너무 광범위하게 문학사 시대 구분을 해주고 있다. 또한 우리시대의 문학에서는 광복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는 10년 단위로 부연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7) 역시 다음과 같이 시대 구분의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시대 구분 방법에는 왕조 교체에 의한 방법, 사회 경제사적 방법, 민족정신의 전개에 의한 방법, 문예 사조에 의한 방법, 문학의 발전 단계를 설정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시대 구분은 달라진다.
교과서는 (8)은 간단하게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문학사의 시대 구분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상고 및 신라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전환기, 일제 강점기, 해방 후의 여섯 단계로 나눈다.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삶의 형태를 규정하는 사회적 조건의 변화가 문학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교과서 (13)는 시대 구분의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 주고 있다.
한국 문학사를 시대별로 구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왕조의 교체와 같은 정치·사회적 변동을 중시하는 관점이 있고, 그와 상관없이 문학적 특성의 변화를 중시하는 관점도 있다. 그런데 문학사란 문학을 내용으로 하여 시대적 흐름을 문제 삼는 것이므로, 문학적 요소와 정치·사회적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타당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문학사의 시대 구분에서, 유의할 것은 민족적 특수성뿐 아니라 세계적 보편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 문학은 우리의 문학인 동시에 세계 문학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고대문학, 중세문학, 근대 문학 등 세계적 보편성을 띠는 삼분법을 적용하여 한국 문학의 흐름을 이해하기도 한다.
이렇게 문학사 시대 구분에 대한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는 이들 교과서도 서로 다른 점이 있다. 교과서 (2)와 (7)는 문학사 시대 구분의 방법을 여러 가지 제시하고 난 후에 시대 구분을 하고 있는데 교과서 (2)는 문학의 발달 양상에 따른 구분을 하고 있는 반면에 교과서(7)는 한국문학사 시대 구분에 준하여 구분하고 있다. 교과서(6)은 왕조와 같은 사회변화, 그리고 문자의 변화 등을 기준으로 하여 시대를 구분하고 있다. 교과서 (8)도 교과서 (6)과 거의 비슷하게 시대구분하고 있다. 교과서(13)은 세계적인 보편성을 띠는 삼분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교과서 (16)은 문학적 기능의 변모와 형태의 변화에 기인한 구분을 하고 있는데, 실상은 거의 차이가 없이 다만 용어의 차이 또는 시대를 세분화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그간의 한국문학사 기술이 왕조사에서부터 출발하여 양식의 나열에 그치고 있다.
출처 :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문학사 시대구분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