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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포항 CI 변경문제 공론화 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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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변을 운전하다 시·군의 관문을 지나다 보면 의례히 만나는 것이 'ㅇㅇ시·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각지방자치단체의 특산물을 표시하는 입간판이나 캐릭터와 함께 브랜드나 슬로건 등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 ㅇㅇ시·군에 왔구나!"를 한번에 알 수 있다. 좋은 이정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그 고장 소개도 톡톡히 해내는 멋진 조형물이라 생각한다. 남원의 춘향이, 영월의 김삿갓, 안동의 양반·탈춤형상, 가까운 영덕의 대게 캐릭터 등 각 지방마다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고장의 특색이 묻어나는 캐릭터를 보면서 포항시의 캐릭터 포비를 생각해 보았다. 포항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포비를 알아볼 수 있을까? 포항시는 태양과 달의 고장으로 해맞이의 고장이다. 또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전설과 설화가 살아 있는 고장이다. 연오랑세오녀의 설화를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포비를 만들었을까? 포비를 제작할 때 연오랑세오녀와 해와 달, 바다와 산천, 영일만과 동해의 역동하는 힘과 저력을 추상화하여 표현해 놓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포비를 보고 연오랑세오녀를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캐릭터라는 것이 만들어 놓고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자연히 인식되어 지겠지만, 급변하는 21세기 환경변화를 생각할 때 포항시를 홍보하고 알리는데 한시가 급한 상황이 아닌가? 국내 대기업을 한번 살펴보자. 삼성, LG, 현대 등 유수한 기업체의 로고만 보아도 어느 기업인지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이제 지방자치단체도 글로벌 경쟁 시대의 중심에 있으며 스스로 알리고 남들이 알아주도록 홍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심벌마크나 브랜드슬로건, 캐릭터의 숨은 뜻을 보면 정말 좋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렇지만 누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별로 경쟁적으로 새로운 CI(Corporate image Identity)개발에 나서고 있다. 캐릭터를 비롯하여 도시브랜드, 심벌마크 등을 변화하는 시대에 맞고 각 단체별 특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노력들이 돋보인다. 이제는 형식적인 심벌마크나, 브랜드는 알아주지 않는다. 나를 알리고 남이 알아주는 심벌마크나 캐릭터 등이 필요한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이쯤에서 포항시의 심벌마크, 브랜드슬로건, 캐릭터 등 현재의 상징물이 과연 포항의 정체성과 글로벌 포항을 지향하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잘 부합되는지, 또한 대외 홍보용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지와 이 시대 화두인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 그리고 미래를 향한 도전정신이 잘 담겨져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고, 나아가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외지에서 우리시를 찾는 사람들이 "아! 여기가 포항이구나!"를 알아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보면서 포항의 CI(통합이미지)변경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