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한 모임. 천이모가 생긴 것은 지난 2007년 12월의 일이다. 현재 임원 5명을 포함해 19명의 회원이 활동중인 인터넷카페 천이모는 대부분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아무리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갈 수가 없다면 무용지물이잖아요. 현재 휠체어 이용자들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려면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저녁 이후에는 이용할 수가 없어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더라도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랍니다.”
천이모의 김성규 회장은 장애인의 이동권과 관련한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선천적으로 근육세포가 점차 퇴화되고 힘이 없어지는 근이영양증을 갖고 있는 김성규씨는 현재 지체장애 1급이다. 하지만 천안의 대표적 장애인단체인 (사)한빛회의 간사로도 활동한 바 있고 충남 보치아 연맹 소속의 운동선수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천안시내권의 공원에 대한 장애인 접근도를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작은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쌍용동, 봉명동, 성정동 등 시내 주요 공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몸소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저희가 17곳을 조사했는데 그중 8곳이 접근에 문제가 있었어요. 특히 공원 7곳은 사방이 경사로 없는 난간이어서 아예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답니다. 법적으로 규정된 보도블럭의 난간턱이 2㎝예요. 누구나 이용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공원이라지만 이렇듯 개선의 여지가 너무 많아요.”
장애인 콜택시의 문제도 마찬가지. 2008년 통과된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에 따르면 천안시의 인구규모로는 현재 50대의 장애인 콜택시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천안시의 장애인 콜택시는 단 4대. 저상버스가 올해 몇 대 도입된다곤 하지만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앞으로는 도로변 인도의 접근도나, 식당 등 개인사업장의 화장실 편의성 등도 조사할 예정이에요. 시가 장애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동권 등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보다 많은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이 편한 세상은 모두가 편한 세상이잖아요.”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