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네요.
비를 싫어하는 친구들은 몸살을 앓다가 살거나 죽기도하고 병도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에 비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이번 시즌에 확실히 몸도 키우고 기운도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찌되었든 못 먹게되었다면 위로를 주고, 먹게 되었다면 감사한 마음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소서가 있고 초복이 있는 더운 여름, 시원한 채소로 열기를 식히고, 뜨거운 열기를 몸에 담아 기운도 챙기세요.
꾸러미물품은
1. 잎채소 - 모둠쌈(상추, 적치커리, 겨자채, 케일 외), 아욱, 근대, 비름나물
2. 열매/뿌리채소 - 애호박, 당근, 풋고추
3. 양념채소 - 부추, 어린 파
4. 가공 - 곤드레장아찌, 엇갈이김치
모둠쌈은 3평 정도에서 다양하게 기르고 있습니다.
청치마와 적상추가 많고, 겨자채와 케일, 적치커리가 조금씩 나오며,
모둠상추씨를 뿌려서 이름모르는 신기한 쌈채소가 나옵니다.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까요?
아욱은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합니다.
꽃대가 올라오기전에 한 번 꺽어서 곁순이 퍼지도록 하고, 계속 뜯어주어 쇠지지 않도록 합니다.
된장국에 푹~끓여야 제맛이죠. 가을에도 나오는데 겨울전에 먹는 것이 일품입니다.
근대는 하루하루 크기가 다르게 자랍니다.
여름의 기운이 충만한 것 같습니다. 국에 넣어도 좋고, 나물이나 밥에 넣어 먹어도 달도 맛이 있답니다.
시금치의 느낌으로 먹어도 좋을 듯 합니다. 시금치는 한 번으로 족해야하고 더 뜯을 수 없거든요.
비름나물은 아직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나물이 맛이 좋거니와 딱히 다른 작물들이 잘 자라는 것이 없으니 풀이나 나물이나 계속 기르고 있습니다.
남들보기에는 풀밭이고 기세가 커지는 것이 적당한 시점에 정리해야하는데 마음은 게을러집니다.
애호박은 망으로 섶을 해주어서 열심히 비를 맞고 자라고 있습니다.
비는 좋아하지만 수분이 안 되니 떨어지는 열매가 많습니다. 그래도 잘 달리고 죽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오이는 비에 노균병으로 죽어가서 기세가 약해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부침도 좋고, 국에 넣거나 볶아서 먹으면 됩니다.
풋고추는 고춧가루용으로 키우는 고추나무에서 아래쪽 것을 땄습니다.
매년 키우다보면 고추가 매워지는 것이 먹을 수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아직까지는 덜 맵습니다.
비도 오고, 아직 붉어지지 않았으니 그냥 먹거나 배를 갈라서 양파나 부추에 김치양념을 넣어
고추김치를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당근은 이제 뽑을 때가 되었는데 크지 않습니다.
곧 가을 당근을 심어야하는데 솎으면서 맛이나 보라고 몇 개 보냅니다.
가을당근만큼 달지는 않지만 요리재료로 잘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크지 않으니 그냥 드시는 것도 좋겠네요.
부추는 3년째 키우는 것이고, 매년 조금씩 더 옮겨심으니 수가 많아졌습니다.
짧게 끊어서 먹으면 곧 자라는데, 장마에 물을 먹어 쑥쑥 자랍니다.
오이소바기에 넣기도하고, 부추전을 하셔도 되고, 양념이나 찌개에 넣어도 좋습니다.
많다면 부추김치를 삼삼하게 해도 좋구요.
어린 파는 올해 모종을 심어서 장마에 다시 옮기는 중입니다.
직파로 씨를 심은 것이 잘 나지 않았지만, 모종을 심은 것은 잘 자라고 있어 다행입니다.
많이는 필요하지 않지만 조금씩 자주 필요한 것이 파인데, 가을에 김장에 쓰고, 해를 넘겨서 다시 자라며
씨를 맺고, 씨를 받고 계속 지속하는 채소라 맘에 듭니다. 부추나 쪽파와 비슷합니다.
양념에 쓰시고, 많으면 흰 부분만을 파 장아찌로 담궈도 좋아요.
파김치나 파전도 좋지요.
곤드레장아찌는 지난 번 친환경농가에서 많이 구입하여 장아찌를 만들어 보았어요.
아삭하게 씹는 맛이 좋은 것 같고 쓰지도 않으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조금 맛 보세요.
엇갈이김치는 마지막 남아있는 것들을 정리하며 조금 김치를 담궜습니다.
7월의 여름이 되니, 땀이 비오듯 하고 수박이 땡깁니다.
낮에는 더워서 일을 못하고, 아침과 저녁으로 일을 하며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해야합니다.
너무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노동이 부족한 사람에게 땀은 몸의 독소를 빼내는 역할도 하니
몸에 맞게 음식도 노동도 생활속에서 잘 조절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계곡에서 매일 물놀이를 해도 지겹지 않은 여름이 왔습니다. 꾸러미로 맛나게 드시고,
올 여름 찐하게 땀도 흘리고 시원한 계곡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도록 하심이 어떤지요.
첫댓글 요즘은 계속 비가 와서 그런지 파전 생각을 하니 군침이 스읍 도네요 ^^
작년에 생협 비름나물을 사다가 살짝 데쳤다가 무쳤는데 약간 질겼던 기억이 나요.
비름나물은 들기름넣고 들들 볶아먹어야 하려나 ~
비름이 맛있어 밭정리 못하고 있지요. 양념부족이면 비리고, 요즘 씨가 맺히는 때로 좀 더 삶으세요.
나물은 데치는 것이 관건이지요. 너무 물러도 맛이 없어지고 너무 살짝 데치면 질기지요. 그래서 저는 데치면서 중간 중간 손으로 만져 보면서 나물의 데쳐지는 정도를 가늠해 봅니다. 비름나물은 이름과 다르게 먹다보면 고소한 맛이 느껴지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