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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미에서 그분의 성혈을 봅니다. 별에서 그분의 사랑 어린 눈빛을 봅니다. 만년설 사이로 그분의 몸이 엿보입니다. 그분의 눈물이 하늘로부터 떨어집니다. 나는 꽃송이 하나하나에서 그분의 얼굴을 봅니다. 천둥과 새들의 노랫소리도 그분의 목소리일 뿐입니다. 그분께서 다듬은 바위들은 그분께서 쓰신 말씀입니다. 모든 오솔길들은 그분의 발자국으로 닳아 있습니다. 그분의 강한 심장은 바다를 춤추게 하고 그분의 가시관은 하나하나의 고통으로 짜여 있습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하나하나의 나무들로… <조제프 플렁켓> |
묵상
장미와 그 가시를 함께 바라봅니다.
독서 : 요한 19,1-3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데려다가 군사들에게 채찍질을 하게 하였다. 군사들은 또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예수님 머리에 씌우고 자주색 옷을 입히고 나서, 그분께 다가가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그분의 뺨을 쳐 댔다. |
묵상
예수님,
우리는 병사들이 당신을 조롱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진리가 그들의 발아래 짓밟히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스도님,
당신은 쪼개진 것을 다시 붙이시고, 갈라진 이들을 화해시키십니다.
당신은 모든 힘의 근원이시니,
우리가 그 안에서 평화를 누리게 하여 주소서.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갈등들을 풀어 주소서.
당신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리 안에 서 있습니다.
신앙 나눔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 지금 우리 안에 있는 갈등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우리 삶의 여러 가지 선택들에 영향을 줍니까?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갈등을 풀어 주시기를 진정으로 원합니까?
우리가 매일 겪는 갈등을 서로 나누어 봅시다. 서로 상반되는 마음의 움직임들을 어떻게 다루며, 그것을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장미와 가시의 예식
잔잔한 배경 음악을 틀어놓고,
봉사자는 각 사람에게 차례대로 가시 달린 장미를 건네주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장미와 함께 가시를 받으십시오.
이것은 서로 상반되는 갈등들의 화해를 상징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는 삶이 가져다주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체험의 표징입니다.”
참가자들은 장미를 받으면서 내 안의 갈등들이
서로 화해하기를 청하는 기도를 자유롭게 바칩니다.
지금 가장 큰 갈등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찾아내려고 애써보도록 합시다.
마침기도
신앙인에게 장미와 가시의 의미가 무엇인지 묵상하며,
주님의 기도로 마칩니다.
●● 가정기도 l OX 퀴즈 킹왕짱 선발대회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1. 시작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생활 말씀
[진행자] 한 구절씩 돌아가면서 성경 말씀을 읽겠습니다.
† 마태오 복음 5, 33~37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
[진행자] 이번엔 다함께 소리 내어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다 읽은 후) 약 2분 정도 성경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묵상을 끝내고 다음의 나눔을 진행합니다)
=== 나눔 ===
① 성경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② 실천하기 힘든 무모한 계획이나 지키기 어려운 무책임한 약속을 한 적은 없었는지 돌아가면서 발표해 봅시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예’ 할 것은 ‘예(O)’,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X)’ 라고 하면 되는 ‘OX 퀴즈 킹왕짱 선발대회’입니다. 먼저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답안을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신’란에 적습니다. 다 적은 후에는 가족과 함께 토론을 통해 가족 공동의 정답을 선정한 후 ‘가족’란에 적습니다.
★ OX 퀴즈 킹왕짱 선발대회 ★
① 머리카락과 눈썹은 같은 속도로 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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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사람의 몸 가운데 가장 세균이 많고 불결한 곳은 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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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다섯 손톱 가운데 검지 손가락 손톱이 가장 잘 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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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악어의 성별은 부화할 때의 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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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복어 한 마리의 독은 사람 한명을 죽이기도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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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독사가 개구리를 먹다가 자신의 혀를 깨물게 되면 죽어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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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발을 따뜻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자를 쓰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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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새들은 무중력 우주선 안에서 가장 오래 살 수 있는 동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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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오른쪽 허파가 왼쪽 허파보다 더 무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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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는 ‘반짝반짝 작은 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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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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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
① 정답을 보면서 ‘자신’과 ‘가족’의 점수를 계산해 봅시다.
② ‘가족’의 답을 적는 토론 과정에서, 가족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③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을 ‘OX 퀴즈 킹왕짱’으로 선발하고 소감을 들어봅시다.
[진행자] (나눔이 다 끝난 후 다음의 멘트를 합니다) ‘함께 실천합시다’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 함께 실천합시다 ♡
‘OX 퀴즈 킹왕짱’으로 선발된 사람은 가족 모두에게 각각 다음 내용 중 마음에 드는 항목 한가지씩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재정적인 지원은 모두 가장이 책임집니다^^)
발 마사지 10분 안마 10분 심부름 2회 업어주기 1회 발 씻어주기 1회 손 씻어주기 2회 포옹-뽀뽀 패키지 3회 산책 30분 책 읽어주기 20분 외식 1회 영화관람 1회 노래방 1회 편지쓰기 1회 여행 1회 사랑 담은 문자메시지 10회 7일간 하루에 한 번 이상 사랑한다 말하기 칭찬 50가지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두기 |
4.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 가족회의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5.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 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온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6. 마침기도
[진행자] 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정 답 ♡
① O. 머리카락이 눈썹보다 더 긴 이유는 머리카락의 수명이 6년인데 반해 눈썹은 평균 6개월이기 때문이다. 즉, 눈썹도 머리카락과 같은 속도로 자라지만 6개월마다 빠지므로 길게 자랄 시간이 없는 것이다.
② O. 신발 안쪽은 따뜻한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됨으로서 세균이 가장 번식하기 쉬운 곳이다. 이곳의 세균 수는 손의 700~1000배쯤 된다.
③ X. 가장 자주 사용하는 ‘중지’ 손가락의 손톱이 가장 잘 자란다. 다섯 손가락 가운데 가장 길고 여러 물건에 가장 먼저 닿으며 가장 힘을 주기 쉬운 손가락이다.
④ O. 대부분의 동물은 염색체로 성별이 결정되는데, 악어는 부화할 때의 온도로 결정된다. 부화할 때 온도가 30도 이하는 모두 암컷, 34도 이상은 모두 수컷, 그 중간이면 확률이 반반이다.
⑤ X. 복어 한 마리는 사람 30명 정도를 죽일 수 있는 양의 독을 가졌다. 복어의 독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물질은 청산가리의 13배나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바다의 난폭꾼 상어도 복어를 먹으면 죽게 되며, 본능적으로 복어를 피해 다닌다고 한다. 복어를 먹을 수 있는 종족은 복어 자신과 사람뿐이라고 한다.
⑥ O. 사람이 뱀의 독을 입으로 마신다 해도 독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는 ‘간’이 있기 때문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독사에게 다리를 물린다면 이 독은 간을 통과하지 않은 채 피의 흐름을 따라 온몸으로 퍼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이런 과정은 독사에게도 해당되는데 혀를 깨물게 되면 혓속으로 들어간 독은 뱀의 간을 통과하지 않고 자신의 온 몸에 퍼지기 때문에 죽어버리고 만다.
⑦ O. 몸의 열기 중 80%는 머리를 통해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양말을 신는 것보다 모자를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⑧ X. 새들은 중력이 없으면 먹이를 삼킬 수 없기 때문에 굶어 죽는다. 새들이 물을 먹을 때 머리를 치켜 올리는 것은 중력을 이용해 물이 내려가게 하려는 것이다.
⑨ O. 가슴 왼편에 심장이 있기 때문에 오른쪽 허파가 크기도 더 크고 무게도 더 무겁다. 성인남자의 경우 오른쪽은 625g, 왼쪽은 600g이다.
⑩ X.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는 'Happy birthday to you(생일 축하합니다)'이다. 이 노래의 원곡은 ‘Good morning to you(즐거운 아침)’로 1936년 밀드레드와 패티힐이라는 두 자매가 작곡했는데 현재까지도 로열티를 받는다고 한다.
●● 노년의 향기 l 노인에 대한 이해
노후를 활기차게
경제 환경 변화와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라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구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경제 활동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사회의 성장 동력을 한순간에 무력화할 수도 있습니다. 2007년 현재 전체 인구의 9.1%에 불과한 노인인구는 2050년이면 38.2%로 급증하며,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중은 현재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에서 경제 상태를 보면 ‘그저 그렇다’가 31.8%, ‘만족하지 못한다’가 48.6%로 나타났습니다. 2006년 65세 이상인 노인부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0만 8천원(이 중에서 근로소득은 9.9%, 자녀들의 용돈과 연금 및 사회보장 등의 이전소득이 56.9% 차지)으로 노인이 아닌 가구의 소득 316만원의 38.2%에 불과합니다. 한편 6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0.5%이나, 취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농림어업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창세 3,19)는 말씀에서 보듯이 노인들도 언제까지나 일하고 싶어 합니다. 정부의 연금에 기대거나 자식에게 얹혀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통계청의 ‘2007 사회통계’ 조사에 의하면 60세 이상 노인의 60%가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2007년 고령층(55~79세) 인구 중 취업희망자의 비율은 57.5%였고, 취업희망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가 32.4%로 가장 많았습니다. 노인의 취업을 통한 경제활동은 생계유지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득보장과 함께 노인계층의 빈곤화를 막을 수 있고, 공적·사적 부양의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인관계를 통한 사회적 소속감과 참여의식이 증대되어 노인의 고립감과 소외감을 경감시키고 자존감 및 자아 정체감을 유지시켜 정서적 안정과 성공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또 일하는 노인은 일하지 않는 노인보다 피부상태가 더 좋다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원하는 것은 기초적 복지혜택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자신들이 건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미국은 이미 1967년부터 연령차별금지법을 제정했고 ‘노인지역봉사고용프로그램(Senior Community Service Employment Program)’이라는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시간제 고용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현재 60세인 정년을 2013년까지 65세가 되도록 연차적으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 퇴직자 재고용 같은 평생고용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고령자 취업을 위한 실버인재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종합사회복지관과 은퇴자협회에서 고령자취업을 알선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노동부에서는 고용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고용형태가 다양하지 못하고 노인일자리 사업을 전담하는 수행기관이 없어 지속성과 효율성이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노인들은 전 세대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고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건강하므로 노인인력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으로 민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임승욱(하상바오로)
다음 호에서는 ‘알코올, 좋기만 한가’에 관한 글이 소개됩니다.
⇒ 나눔 : 성당 내의 모임방을 노인들의 소규모 창업을 위한 사무 실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 노년의 향기 l 아름다운 노후
봉사…
사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을 오히려 좋아하세요. 친손녀 같다면서 더 잘 챙겨주시고, 말씀도 잘 들어주세요.” 신월동성당 ‘대건노인대학’의 허포희 알로디아(29, 신월동성당) 봉사자는 ‘애기선생님’으로 불립니다. “도화지 위에 먹물을 빨대로 불어서 나무를 만드세요. 한지를 손으로 찢어서 꽃과 잎사귀를 만들어 나무 위에 붙이시면 돼요.” 130여명의 노인대학 학생들에게 애기선생님의 미술 수업이 한창입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알로디아 자매님은 처음부터 노인대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젊은이들이 그렇듯 청년 전례와 성서모임으로 신앙을 다지던 중 노인대학에서 미술수업 특강을 의뢰받아 이를 계기로 노인대학의 봉사자를 하게 되었고, 올해로 벌써 2년이 되어갑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학원 강사를 병행하다보니 시간에 쫓겨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봉사가 그런 것 같아요. 일상생활이 바쁠 때는 봉사를 한다는 것이 귀찮고 힘들게 느껴져요. 하지만 목요일마다 어르신들을 만나면 오히려 제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라며 봉사활동의 마음가짐을 무거운 짐이 아닌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합니다. 자매님과 노인대학 학생 간에는 나이차가 상당히 나지만 의사소통에서 어려운 점을 느낀 적은 없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스킨십을 좋아하세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젠 제가 먼저 손을 잡으며 인사를 드려요.” 노인 세대는 나이가 들수록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관심 받는 것에 대단히 민감하다고 합니다. “방학이 되면 섭섭해 하세요. 그래서 가끔 안부전화를 드리는데 그럴 때 굉장히 반가워하세요.”
노인심리치료를 목적으로 미술수업을 하는 것인지 물었더니 심리치료는 단계적, 장기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 하는 미술 수업으로는 어렵고, 대신 작품을 만들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다보면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고 하였습니다.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만든 작품은 자신들만의 만족으로 그치지 않고 전시회를 열어 일반 신자들에게 선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서 어르신들이 자신감과 보람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삶의 의욕을 되찾기도 한다고 합니다.
알로디아 자매님은 노인대학에 관해 “본당에서 노인사목에 관심을 갖고 재정적 지원을 적극 해주길 바라요. 또 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적이고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봉사자들의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며 노인대학이 지향해야 할 젊은 생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매님에게는 아직 먼 일이지만 훗날 바라는 노년의 모습에 대해 물었습니다. “노인대학 봉사를 하면서 생긴 바람인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생활하시는 분들에게서는 편안함이 느껴져요. 그분들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온화한 인상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입가에는 웃음이 흐르고, 눈에서는 희망이 빛나는 노년의 모습이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자매님은 노인대학 봉사를 통해 부모님과 그전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관심과 가벼운 포옹으로도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어요. 이런 사소한 행동에서 노인 공경은 시작됩니다.” 알로디아 자매님을 비롯해 신월동성당 ‘대건노인대학’의 봉사자들은 대부분 30대의 젊은 분들이셨습니다. 모두들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 봉사를 하고 있었기에 그 모습은 더욱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 같은 모습이 다른 젊은 세대들에게 귀감이 되어 여러 젊은이들의 활기가 많은 노인대학 학생들에게 전파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박혜연 (아가다)
●● 단계적 입교예식 l 받아들이는 예식
받아들이는 예식
‘받아들이는 예식’의 핵심 요소는 예비자에게 구원의 표징인 ‘십자성호’를 그어주는 것입니다. ‘받아들이는 예식’의 한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여러분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 신앙을 청합니다. †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 입교 지망자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후견인들과 함께 앞으로 나와서 여러분의 신분이 새로워졌음을 뜻하는 표지를 받으십시오. † (아무), 이마에 십자표를 받으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 사랑(혹 승리)의 표지로써 당신을 지켜주실 것이니, 이제부터 그분을 알아 따르기로 노력하십시오. |
이 예식을 통해서 예비자의 입교 원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도록 합니다. 그 원의를 올바로 이끌어주는 것은 전체 예비자 교리 기간 중에 이루어져야 할 일이지만, 특별히 ‘받아들이는 예식’에서는 전례를 통하여 표현하도록 하는 첫 번째 기회가 됩니다.
또한 냉담을 풀고 돌아오는 신자를 위해서 이 예식을 다음과 같이 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 여러분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 냉담을 풀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를 청합니다. † 다시 시작하는 여러분, 나는 구원의 표지인 십자성호를 당신에게 그어드립니다. † (아무), 이마에 십자표를 받으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 사랑(혹 승리)의 표지로써 당신을 지켜주실 것이니, 이제부터 그분을 알아 따르기로 노력하십시오. |
본당에서뿐만 아니라 구역, 반에서도 ‘다시 시작하는 신자’들을 위해서 소공동체 모임 3~4회 참여 후 구역장이나 반장이 간단히 이 예식을 행하여 준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예비신자 강복, 도유, 구마식’을 소개합니다.
●● 계절의 성가 l 가톨릭성가 115번 "수난 기약 다다르니"
가톨릭성가 115번
"수난 기약 다다르니"
백남용 신부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장)
제가 어렸을 때, 우스꽝스러웠던 기억 이야기입니다. 50여 년 전의 겨울은 매우 추웠습니다. 그 호된 추위 중에도 2월이 되면 사순절은 어김없이 찾아와서 어린이들의 허기를 더욱 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해서 먹을 것이 별로 없던 시절에, 어른들이 엄격한 교회법규를 지키는 사순절의 단식재와 금육재를 덩달아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소리소리 지르며 부르던 성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계절의 성가로 소개하는 ‘수난기약 다다르니’입니다. 저는 지금도 이 성가를 불러야만 사순절이 시작되었다는 실감이 납니다. 요즈음에야 먹을 것도 넉넉하고 난방도 잘 되며 단식이나 금육의 규정도 쉽게 풀어져서 별 고통이 없는 사순절을 지냅니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언제나 주님의 고통에 나의 작은 희생을 가지고 참여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올해는 2월 6일이 재의 수요일이며 사순절의 첫날입니다. 또 이 성가를 부르게 됩니다.
유럽의 성가책을 보면 사순절 성가와 수난성가는 구별되어 있습니다. 사순절 성가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주간 전까지 부르며, 성주간에는 본격적으로 예수님의 수난을 가사 내용으로 하는 수난성가들을 부릅니다. 그러나 우리 가톨릭 성가집에는 124번 ‘은혜로운 회개의 때’ 한 곡만 빼고는 모든 사순성가들이 다 수난성가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순절 시작부터 성주간 노래를 부릅니다. ‘수난기약 다다르니’도 역시 그 가사 내용을 보면 수난성가입니다만 오랜 관습에 따라 별다른 생각 없이 재의 수요일부터 부르기 시작합니다.
어렸을 적엔 이 성가의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절)수난기약 다다르니 산에로 피해 가시어 ... (2절)거룩하온 주 예수를 아문에 끌고 들어가...” 라는 가사를 부르며, 수난기약이 무슨 약일까 하고 생각했고, 아문이라는 발음에서 느끼는 대로 아문이 무슨 아름다운 문인 줄로 알았습니다(아문衙門:관청, 대사제의 저택). 또 단조로 시작되는 첫 부분을 조용히 부르다가 후렴인 “우리 죄를 대신하여”에 와서는 잠시 장조로 바뀌는 탓에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며 노래했습니다. 지금은 알아듣기 쉽게 가사를 손질한 덕분에 편하게 노래합니다만, 그래도 가사의 내용을 한번쯤은 따로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교회 초기에 부르던 성가들은 독일계통의 것과 프랑스계통의 것들로 분류됩니다. 독일계통은 주로 4박자의 것이 많고, 프랑스계통의 것은 3박자나 6박자의 것이 많습니다. 이 성가는 작곡자가 깡프라(Campra)라고 적혀있는 것과 또 3박자인 것을 보아 프랑스계통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무겁거나 느리게 불러서도 안 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빠르게 부르면 사순절의 분위기 보다는 3박자의 춤곡처럼 느껴질 것이기에 절제하여 불러야 하겠습니다. 이 성가와 함께 은혜 가득한 사순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1코린 13,12)
●●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 문 의 : 727-2062~3 |
●● 2월 구역(반)장 월례 연수
주 제 : 성서
일시 및 장소
2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12일(화) |
구로1동 |
연희동 |
13일(수) |
|
흑석동,(봉천동) |
14일(목) |
방배동 |
혜화동 |
15일(금) |
창 동 |
오금동(2:30) |
18일(월) |
불광동 |
|
19일(화) |
청량리 |
명일동 |
20일(수) |
중곡동 |
(역삼동) |
21일(목) |
대방동 |
(등촌1동) |
22일(금) |
목동 |
명동(가톨릭회관) |
※ 봉천동, 역삼동, 등촌1동은 지구자체 교육입니다.
●● 사목위원교육
일 시 |
대 상 |
13일(수) |
교육분과 |
14일(목) |
선교분과 |
2/19(화) |
사회복지분과 |
2/20(수) |
재정분과 |
2/21(목) |
시설분과 |
2/27(수) |
노인분과 |
2/28(목) |
전례분과 |
시 간 : 19:30~21: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분과당 5,000원 (접수마감 2/4)
●● 삼위일체리더십 기초과정
대 상 : 구역장, 반장 및 관심 있는 신자
날 짜 : 2. 12.-2. 26.(매주 화, 3주)
시 간 : 13:00~17: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20,000원 (접수마감 2/4)
●● 삼위일체리더십 심화과정
대 상 : 삼위일체리더십 기초과정 수료하신 분
날 짜 : 3. 11.-3. 18.(매주 화, 2주)
시 간 : 13:00~17: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20,000원 (접수마감 3/4)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 문 의 : 727-2065 |
●● 함께하는 여정 1단계
대 상 : <함께하는 여정> 교육을 받지 않으신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
날 짜 : 2. 21-3. 13.(매주 목, 4주)
시 간 : 14:00~16: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강당
교육비 : 25,000원 (접수마감 2/14)
●● 성주간 전례교육
대 상 : 본당 전례분과위원, 전례봉사자, 관심 있는 신자
날 짜 : 3. 4.(화)
시 간 : 14:00~18:00 예정
장 소 : 명동대성당
교육비 : 10,000원 (접수마감 2/26)
사목국 가정사목부 / 문 의 : 727-2069(~71) |
●● 낙태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날 짜 : 2. 12.(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B1층 소교육관 1호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사목국 노인사목부 / 문 의 : 727-2118 (노인사목부)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
●● 노인사목후원회 후원 미사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날 짜 : 2. 5.(화)
시 간 : 11: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문 의 : 727-2118(노인사목부)
●● 노인대학연합회 특별교육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학장 및 봉사자
날 짜 : 2. 12.(화)
시 간 : 9:30~16:00
장 소 :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
교육비 : 10,000원
문 의 : 727-2386(노인대학연합회)
●● 노인대학연합회 봉사자 피정
대 상 : 노인대학연합회 봉사자
내 용 : 연합회 봉사자의 사명감 강화 및 심신수련
날 짜 : 2. 25.(월)-2. 26.(화), 1박 2일
장 소 : 미정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사목국 성서사목부 / 문 의 : 775-5789 |
●● 2008년 성서못자리 정기강좌 개강
대 상 : 성서에 관심 있는 신자 및 수도자
내 용 : 정기강좌(입문,1권,2권,3권,4권,5권)/ 나눔터강좌 / 청년못자리
날 짜 : 2008. 3. 3.-6. 23. (매주 월)
시 간 : 10:30~12:30 / 19:00~21:00
장 소 : 명동성당 내 교육관
교육비 : 50,000원 (당일 접수)
●● 성화에 담긴 영성 l 성 게오르기
성 게오르기(George, 제오르지오, 조지)
14세기, 터키 이스탄불, 코라 구세주 수도원
장긍선 신부 (이콘연구소 책임)
오늘날 터키의 이스탄불은 도시의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그곳의 코라 구세주 수도원은 ‘코라’라는 말이 시골, 한적한 곳을 뜻하는 대로 이스탄불 성 밖의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도원의 부속 건물들이 더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수도원 성당도, 종탑이 있던 곳은 하부의 일부분만 남아 있고 그 위에 이슬람 사원의 첨탑, 미나렛이 서있습니다. 이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이슬람의 침입으로 이스탄불로 개칭되면서, 이 성당도 모스크로 개조되어 이렇게 지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내부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 등도 모두 회반죽으로 덮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세기 초 케말 파샤의 근대화 개혁으로 이 유서 깊은 성당이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바뀌면서 회반죽을 벗겨내는 신중한 작업이 시작되었고, 그 덕분에 오늘날 이렇게 찬연한 모자이크와 벽화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성당은 독특하게도 나르텍스라고 불리는 현관이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바깥쪽 현관에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중심으로 그 전후의 이야기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공간들을 가르는 띠 모양의 아치에 ‘게오르기 성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게오르기 성인은 동방은 물론 서방에서도 많은 공경과 사랑을 받는 성인입니다. 이 성화에서는 성인이 오른손에 십자가를 들고 있어 순교자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방교회에서 순교자는 빨마 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지만, 동방교회에서는 십자가를 든 모습으로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게오르기 성인은 비잔틴 제국의 화려한 귀족 복장을 하고 있는데, 군인이었기에 왼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