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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랑 백두대간 제32차(진고개~동대산~두로봉)
- 두로령에서 상원사로 탈출◀
◈ 지 도 : 진고개 ~ 동대산 ~ 두로봉 ~ 응복산 ~ 구룡령 ◈ 일 시 : 2012. 4. 13. ~ 15./ 산행일 4.14(1일)
◈ 산행로 : 진고개 ~ 동대산 ~ 차돌바위 ~ 두로봉 ~ 두로령 ~ 상원사 ◈ 산 행 : 진고개(06:40) ~ 동대산(07:40 - 식사 1시간 - 08:40) ~ 차돌바위(11:15) - 점심(13:00~14:00) ~ 두로봉(16:10 - 휴식 50분 - 17:00) → (탈출) ~ 두로령(17:50) ~ 상원사(19:40)
◈ 교통편 : 자가용
◈ 줄거리
지난 3월에 선자령의 매서운 바람과 눈때문에 고생한 생각이 강하게 남아 있어 4월 말쯤에나
대간길을 나설려고 했는데 애들 시험기간과 겹처 4월에 일정을 잡기가 마땅치 않다. 그리하여
둘째주에 대간을 들어 가기로 이야기하고 객꾼이가 아는 동생이 오대산에 근무한다기에 출발
당일까지 현장 확인 후 출발하기로 한다.
마침 인터넷을 검색하니 4월 첫째주에 24명이 러셀을 하며 구룡령까지 갔다는 산행기가 검색되어
내심 안심이 되고 오대산에 계신 동생분한테도 눈이 거의 없다는 연락이 와서 산행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금요일 밤에 두루형님과 식사후에 구룡령을 향해 나아가니 T map은 춘천간 고속도로를 따르다
동홍천으로 안내를 한다.구룡령 오대산방(011-740-5812)에 22:30경에 도착을 하여 소주 두병 비우
고 있으니 객꾼이 자정쯤 도착을 해서 내차를 구룡령에 주차하고 난후 영관이가 가져온 소고기로
일잔을 나누니 부러울게 없다. 조은 벗과 인자한 두루형님, 오랜만에 만나 조잘대는 딸들을 보고
있으니 그저 흐뭇한 마음에 술이 술술 넘어가네.
아침에 숙취로 인해 4:30분에 알람이 울려도 일어나는 사람이 없다. 겨우 5시경 정신 수습해서 곤히
잠든 애들을 깨워서 진고개로 나아가는데 접속거리가 75km나 나온다. 참으로 오지중에 오지에
온 느낌이다. 찬 이슬 바람을 헤쳐 나아가니 두둥실 붉은 물결이 도로 건너 산허리에서 일어난다.
차속에서 한참을 바라보면서 애들과 마눌의 얼굴을 솟아오르는 해속에 담아 본다.
진고개에 6:30경 도착해서 옛추억에 잠겨 주변을 둘러보니 7년 전과 변한게 하나도 없어 감개무량
하다. 붉은 기와를 이고있는 진고개 휴게소와 넓은 주차장이 오랜만에 다시온 나를 반갑게 맞이해준
것 같다. 눈이 하나도 안보이고 날씨 포근하고 푸른 하늘 물결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니 오늘
산행은 무사히 구룡령까지 갈 수 있겠다 생각하니 절로 기쁨이 두배가 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1.7km로 계속 오름길이다. 간간히 아주 조금 눈이 있는곳도 있지만 남향
이라 눈이 없고 등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모두들 발걸음이 가볍다. 1시간만에 정상에 서니 계획된
대로 산행이 척척 진행되어 기분도 좋다. 객꾼이가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아침밥을 느긋이 먹고
막걸리도 3병을 비우니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3월달에 우리를 애먹인 소황병산도 처다보고
선자령의 바람개비도 노인봉도 우리를 알아보는 것 같다. 이때까지는 참으로 걱정이 하나도 없었다.
아침을 먹고 바로 북사면 내리막길로 접어들 즈음 눈이 녹아내려 무릎까지 빠지니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습설에다 떡눈이 되어 아빠들은 죽을 힘을 다해 나아가는데 애들은 그게 더 좋았나 보다.
천천히 진행하니 애들은 자기들끼 하고싶은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상원사에 도착할때까지 입도
아프지 않나 잘도 조잘조잘 된다.
습설을 헤쳐 나가는게 장난이 아니라 1시간도 걸리지 않는 차돌바위까지 2:30이 지나서 겨우 도착을
한다. 차돌바위의 쓰임새와 선조들의 생활상을 설명해 주니 신기해 하면서 돌끼리 부딪혀 본다.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1234봉 인근에 오는데 2시간 가까이 소요되어 배도 고프고 더 나아갈 힘도
없어 점심상을 차린다. 다들 신발은 개구리를 잡고있어 물기를 짜고 따뜻한 햇볕에 말리고
가지고온 음식들을 꺼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이제 구룡령까지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다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앞에 보이는 두로봉까지 가서 두로령으로 탈출할 것인지
고민하다 다음 접속도 있고 해서 두로령으로 탈출하기로 결정을 한다.
이때쯤 큰애들은 두루형한테 힌트를 얻어 아빠들이 끝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두로봉에서 탈출하리란
걸 지들끼리 미리 알아 차렸다고 두루형님이 귀뜸을 해준다. 이제 산길도 우리보다 더 잘 걷고
잔머리 굴리는 것도 더 나으니 잘 키웠는지 모르겠다. ㅎㅎ
1시간여의 식사를 마치고 두로봉으로 향하는데 생각보다는 눈이 적다. 북사면은 천천히 러셀을 해나
가고 남쪽 오름길들은 눈이 녹아 있어 다행이다. 돌아가지 않고 두로봉을 향해 진행한게 참 잘한
선택이었다. 눈이 덜 쌓인 곳을 찾아 나아가다 보니 대간 옆 능선으로 접어들었다는걸 알게된 것은
계곡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나서다. 맑고 깨긋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대간능선으로
올라서는데 복수초가 지천이다. 노오란 색을 머금고 눈옆에 피어있는 복수초를 보니 참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한참을 복수초의 아름다움에 빠저들어 있는데 영관이가 하얀꽃이 있단다. 노루귀가 하얀
털을 보송보송 달고 다소곳이 피어 있는게 아닌가. 하나만 있는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한두송이씩
또는 한무더기씩 피어있는게 어느것부터 사랑을 담아줄건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점심후에 2시간을 걸어 16시에 두로봉에 도착한다. 정상전 20m 전방에 있는 감시초소에서 두로령
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있어 이곳에서 탈출하리라 생각한 애들은 정상으로 가지 않을려고 한다.
몇번을 소리처 불러서야 마지못해 정상으로 온다. 3월에 먹을게 부족해 애를 먹어서 이번에는 간식을
참으로 많이 준비했다. 국태민안 후에 남은 간식 먹으며 지나온길을 돌아보니 북사면에는 눈이 가득
하고 걸어온길은 10여km 남짓인데 여기까지 10시간을 걸었으니 참으로 힘든 눈길을 헤쳐왔다.
그래도 선자령과 황병산, 노인봉, 동대산의 대간 능선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니 장쾌하기 그지없다.
조금 아쉬운점은 남녁 하늘에는 봄소식이 만발한데 여기는 아직도 한겨울이니 5월 중순쯤에나
야생화 만발한 꽃길을 걸을 수 있기를 개대해 보면서 상원사까지 갈길이 멀어 하산길에 나선다.
두로령까지는 몇걸을 안돼서 내려갈거로 생각이 들었는데 이길도 눈이 많이 남아있어 쉽지만은
않다. 50분을 소요해서야 두로령에 닿을 수 있었다. 아직도 상원사까지는 7km 가까이 남아 있고
북사면에는 눈이 많이 남아있어 2시간 가까이 하산길이 소요된다. 선자령에서 우리를 태워주신 기
사님께 연락해서 택시를 부탁하니 20시경에 도착을 하여 객꾼이와 애들을 태워 보내고 남자 셋은
걸어서 하산을 한다.
계곡물 소리 들어가며 걸으니 지루한줄도 모르고 한시간여를 걷다보니 객꾼이 차량을 회수해서 돌아
왔다. 다시 구룡령까지 돌아오니 10시가 넘어서고 있다. 늦은밥 해먹고 한잔술에 시간가는줄 모르는
데 난 몸살기운이 있어 잠자리에 먼저든다.
다음날 두루형님이 해준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오대산방'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막내
들은 산방 강아지인 뭉치와 멍구랑 정답게 뛰놀고 뜰 앞에는 오대산에서 흘러 내리는 내린천 상류
계곡 물살이 힘차다. 주인 아주머니가 산방의 전경이 아름답다고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작별인사
남기고 객꾼이는 진주로 나와 두루형은 서울로 향한다.
오는길에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서울은 온통 꽃밭이다. 봄이 성큼 다가왔는데 우리가 걸은
길만 아직도 겨울이었나 보다. 이번 산행길도 순탄하지만은 안았는데 또 하나의 추억을 담아 돌아온
것 같다. 남은 길도 더욱 안전산행 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 만둘어 주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욕심일까?
▽ 24시 넘어 한달만에 만나니 혜지와 희라는 할말들이 많나 보다.
팬션을 구룡령에 잡은건 반드시 진고개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올 수 있으리라 믿어서였다.
▽ 이번 산행에는 두루형님과 객꾼이 동생 영관이가 동참을 해주어 더욱 든든하다.
애들은 애들대로 즐겁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한잔하니 이아니 즐겁지 아니한가?
일잔후 내일을 위해 1:40경 잠이 들었으나 아침에 다들 일어나지 못하고
5시에 일어나 산행에 나선다.
▽ 구룡령에서 진고개까지는 75km로 한시간이 조금더 걸린다.
해도 길어져 6시경에 일출이 시작된다.
산에서 일출을 보았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날의 일출도 가히 멋드러지더라.
달리는 차창으로 바라보며 무사산행과 말없이 함께 따라준 딸내미들,
이것저것 챙겨서 떠나보내는 마눌의 모습을 고마운 마음과 함께 햇살속에 비춰본다.
▽ 06:40 진고개 휴게소는 서너번 들러 보았지만 변한게 하나도 없다.
빨간기와와 넓은 주차장이 또 왔냐고 반겨준다.
▽ 기념사진 남기자하니 시큰둥하다.
▽ 산방기간이라고 출입금지 표지가 붙어 있다.
몇해전 까지만 해도 진고개에서 두로령까지도 출입금지 구간이었는데
지금은 해제되고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 자연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 출발전 기념샷 한장 겨우 남기고 출발한다.
오늘은 지원조로 두루형님과 객꾼 동생 영관이가 동행을 해줘 든든하다.
▽ 6:40 즈음하여 햇살을 등지고 오늘의 대간길 첫발을 내딛는다.
▽ 동대산이 저기 보이는 봉우리 같지만 두서너개 봉우리 뒤에 숨어있다.
일단 등로에 눈이 없으니 안심이 되고 날씨 포근하니 걱정이 하나도 없다.
지원조도 든든하고 먹을 것 많이 준비했겠다. 나아가기만 하면 되겠구나.
▽ 06:56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1.7km다.
▽ 가끔 눈이 약간 쌓여 있지만 대체로 눈이 녹아있어 등로는 양호하다.
강원도 1,000m이상 고지라고 아직도 앙상한 가지만이 봄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07:40 동대산 정상에 선다. 출발한지 1시간이 소요되었다.
이정도면 오늘 산행 걱정을 하나도 안해도 되겠다.
▽ 한강기맥을 객꾼이랑 참 재미있게 같이 했는데 오늘 구룡령에서 운두령을 넘어오니
그때의 감회가 생각난다. 나 혼자 했던 계방산 구간의 알바와 비로봉에서의 탈출
뱌그라 형님과 상원사에서 소금강으로의 산행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 객꾼이는 우리가 산신령에게 인사를 안드려 눈속에서 그렇게나 고생을 많이 했단다.
1배, 2배, 3배, 4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해 보고,
앞으로 우리의 무탈한 산행도 산신령에게 기원드린다.
▽ 딸내미들이랑 기념샷 - 이번에는 제대로 아빠들 찾아 왔구나..
▽ 이번 구간이 어른들도 만만치 안은 구간이어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도시락을 준비해와
동대산 정상에서 아침을 먹는다. 각자 조금씩 준비한 찬이 진수성찬이다.
어른들은 막걸리 한잔가지고 2병만 마시자 한병만 더하자 참 말들이 많다.
팬션에 남겨논 산사춘 막걸리 2병 생각이 간절하다.
▽ 1시간여를 쉬고 산행에 나선다. 오름길에는 눈이 하나도 없었는데
북사면에는 아직도 눈이 만만치 않다.
▽ 눈이 녹아내려 떡눈에 습설로 변해 있다.
앞전주에 러셀해간 산행팀들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다.
선두는 무조건 무릎까지 빠지고 허우적 거리다 보면 도통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 600m를 눈을 헤치고 오는데 40분이나 소요된다.
▽ 저멀리 두로봉이 보이는데 언제 갈까 점점 걱정이 앞선다.
▽ 빠지고 또 빠지고
어른들은 치고 나가는데 힘이 많이 들지만 아가들은 신이났다.
천천히 진행을 하니...
▽ 그래도 할 것은 다해요~~ 자~~ 폼 한번 잡고...
▽ 10:54 동대산에서 여기까지 2.2km를 2:14분이나 걸렸으니 1km당 한시간씩 소요되었다는 애기다.
참으로 난감하다. 전에는 차돌바위까지 눈 감았다 뜨니 도착했는데...
▽ 이곳에서 영관이와 내가 번갈아 가면서 선두에 섰는데 조금 무리를 했나
집에 도착하고 일주일 이상 몸살감기에 시달렸네 그랴..
두루형님은 아가들 잘 오라고 러셀된 자리를 더 넓히고 다지면서 오느라 많이 힘들어 하신다.
▽ 11:17 산행시작후 차돌바위까지 4:37분이나 소요되었다.
동대산에서 여기까지 2.7km를 2:37분 소요되었으니 역시나 1km당 1시간이 소요되는게
오늘 산행의 평균 속도이겠다. 이렇게 계산하니 두로봉에 17:00에 도착하면 잘한걸게다.
▽ 차돌바위가 여기에 이렇게 하얀색깔 빛내면서 여러개가 어떻게 서 있는지 나도 궁금했는데
아가들에게 돌을 부딪혀 불쏘시개로 사용했다하니 신기 했나 이것저것 물어본다.
▽ 얼레지가 봄이 오는 소리를 알려준다. 이넘들도 추위에 적응을 하지 못했는지 꽃망울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 객꾼작, 아래 객꾼 산행기 옮김
막막하다 두살짜리 아가 걸음도 이 보다 빠르겠다 이때쯤 뒤 따라 오던 딸들이 두루성님 보고 살째기 묻드란다 "아저씨~ 우리 중간에 어디로 빠질거죠?" "모르겠는데......," 성님 시치미 뚝 떼었단다 "아니야 틀림없이 중간에 빠져~ 그렇지 않고서야 아빠들이, 특히 객꾼이 아저씨가 이렇게 느긋하게 진행할 리가 없어~" 그러다가 또 묻더란다 "그럼 가다가 탈출할 만한 곳은 있어요?" 순진한 행님이 당했다. 아주 순진하게 굳이 빠질라면 두로봉에 가면 탈출할 만한 곳이 있다 하였단다 "아하~ 그럼 두로봉에서 빠지겠구나~" 그리 저네들끼리 결론 내리더니 행님이 아무리 아니라고 변명해도 들을라고 생각도 안 하더란다 딸들이 여시 다 됐다 사실 우리는 느긋하게 걸은 게 아니라 그 이상 빨리 진행을 할 수가 없었다 이번 산행은 어른들은 무척 힘든 산행이었고 딸들은 참 편한 길이었다
▽ 11:44 동대산에서 3.1km를 3시간 걸렸고나...
▽ 얼레지가 눈을 뚫고 나온 모습이 많은 가르침을 안겨준다.
하나의 생명을 탄생기키기 위해 얼마나 시린 고통을 감내하며
새삭을 튀웠을까?
▽ 별난 아빠들 만나 니들이 고생이 많타~~
▽ 객꾼작/ 한시쯤 지치고 배도 고프고 모든 신발에서 개구리도 울고 해서
흠뻑 젖은 양말을 물기 짜서 따스한 곳에 널어 놓고 맛난 점심시간을 갖는다.
냄새나는 양말을 자기 딸내미들 것만 짜기도 힘들었을텐데 우리 딸내미들 것 까지도
물기를 짜주는 객꾼이의 모습에 전에 조금 실망한 것들은 사라지고 감동이 쓰나미처럼 다가온다.
▽ 점심을 1시간 동안 먹고 2시쯤 길을 나서니 전망이 트인다.
전망 좋은 곳에서 오대산 능선을 한눈에 담아본다.
왼쪽부터 호령봉, 비로봉, 상왕봉 인건 알겠는데 딱 꼬집어 여기가 거기여
하고 말할 순 없네...
▽ 뒤 돌아보니 황병산과 노인봉도 눈에 쌓여 있어
저번달에 탈출한 곳에서 땜방하고자 했으면 또 낭패를 당했을 거라 안가길 잘했네.
담에 구룡령에서 두로봉까지 하고 체력이 남아 있다면
진고개에서 소금강으로의 산행도 한번 고민해 봐야겠다.
아이들에게 시원한 소금강 계곡을 보게 하는 것 만으로도....
▽ 14:00 점심을 동대산쪽 양지바른 곳에서 먹고 이곳에 도착했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곳이 몇걸음 안됐구나.
▽ 꾸물거리다 마지막에 남아 길을 걷는데 두로봉과 오대산 쪽으로의 한강기맥이 조망된다.
오른쪽 능선으로 갔어야 했는데 선두 그룹이 눈이 조금 적은 곳으로 길을 잡아 나아가니
나 또한 따라갈 수 밖에...
▽ 앞봉이 두로봉인데 이곳에서는 확연히 알바를 했다는걸 알겠다.
저 아래에서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오니...
▽ 알바를 한게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서로들 자랑을 한다.
특히 두루형님이.... 복수초와 노루귀 군락을 만났으니
알바를 하지 않았으면 이걸 보지 못했을 거라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 너또한 이쁘다.
▽ 너도 이쁘다. 역광에 빛이 부족했나 나의 의도대로 나오질 못해 미안타.
저짝 넘어 눈과 매치를 시켜 볼려 했는데....
▽ 눈 속을 헤매다 이런 꽃밭을 발견했으니 참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 보고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복수초는 '복을 받고 오래 살라는 뜻'과 '영원한 사랑' '슬픈 추억' 이런 꽃말들이 있다네요.
▽ 눈속에서 피어난 복수초는 못봤어도 눈옆에서 피어난 복수초를 담았는데
삔도가 엇박자네...ㅎㅎ
▽ 요넘을 객꾼이는 '꿩의 바람꽃'이라 주장하니
우리들이야 고저 그런갑다 했지 뭐~~
▽ 참 열심이다.
기술은 전수가 되지만
예술은 전수가 안된다나 뭐래나.
▽ 퍼온글
노루귀 꽃말: 인내
눈속의 어린사슴.....봄의 소식 서릿발 언땅에서 살아낸 생명력
모든 욕심과 이기심에 벗어나 자연 앞에서 얻는 충만한 기쁨
삶의 진정한 오르가즘
***
새싹이 돋아날때 잎이 둥글게 말려서 나오는데 잎 뒷면에
흰털이 돋아난 모양이 마치 노루의 귀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인가 보다
잎과 줄기에 유난히 보송 보송 거리는 솜털이 앙징스럽기도 하고
낮에는 꽃잎이 피어있다가 저녁이면 오무라 들기 때문에
진사님들은 극성스럽게 노루귀를 담으려 온산을 헤메고 다닌다
작은 꽃송이에 작은 줄기에 유난히 보송거리는 솜털이 이채롭다.
▽ 노루귀의 순백의 미를 감상하다.
▽ 동대산 오름길 양지 바른길에 얼레지가 곧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다.
▽ 모든게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때 더욱 아름답겠지요. 야생화는 더욱더 그렇겠지요~~
▽ 14:44 길을 잃고 헤매이다. 야생화 밭도 구경하는 행운을 얻고 백두대간 능선길 신선목이에
도착한다. Here you are
▽ 두로봉은 첫번째 봉이 아니고 그 다음에 보이는 봉우리다.
▽ 두루형님 고생이 많으셨수. 항상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아가들과 같이한 대간길 땜방만 하면 3차 대간종주꾼이 객꾼... ㄲㄲ
▽ 강릉쪽 방향은 눈이 하나도 없는데 왜? 우리가 가는길만 눈이 많은겨...
▽ 두루형님 사촌뻘인 두로봉을 힘들게 올라친다.
저 위쪽 노란 표지기는 우리 표지기인데 객꾼이 달고 흐뭇해 한다.
"아무리 국공파라도 이건 못 떼낼거여..."
▽ "이봉이 정상이 아닌갑다. 저짝에 보이는게..."하니
아가들 입에서 한숨이 세어 나온다.
▽
▽ 혜지가 4월달 중간고사를 보기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것 같다. 방에서 안나오니... 그때
마눌이 사회책을 가져와 몇가지 물어본다. "우리나라 지도를 펴 놓고 동쪽이 어디냐?
북쪽이 어디냐?" 딸내미는 모린다.
싸날한 눈초리가 나한테 날아온다.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동서남북도 안가르쳐 줬냐 이 웬수야"
그래도 난 좋다. 꼴등하면 어떠냐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그러면....
돈 싸들고 장가올 놈 지천으로 널렸다. 혜지야~~ 힘내거라~~ 동서남북이 밥묵여주냐.
그치~~ 기죽지 말구...흑흑~~
니 등 뒤가 동쪽이다. 알았쩨~~
▽ 형님이 좀 갈카주지 그랬소오~~
▽ 저멀리 오른쪽에 매봉이 보인다.
▽ 이때쯤 애들도 지쳤다. 한고개 더 넘어야 두로봉이니...
▽ 이곳도 봄소식이 들려온다. 물묵은 나뭇가지가 희망을 전해주는 것 같다.
▽ 땅에서도 봄소식이 들려온다.
저 여린 싹이 동토의 땅을 뚫고 나오니 우리네도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겠지요~~
▽ 둥굴래 새싹이라 하는데???
▽ 16:00 저기 동대산에서 부터 우리가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사진만 보면 한겨울이지 4월달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게다.
여기까지 오는데 9시간이 넘게 걸렸네. 허허 참...
▽ 애들은 이곳에서 상원사로 탈출하리라 미리 알기로
두로봉 정상에 가자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내가 먼저 가보니 20M 남짓이고 눈도 단단해 오기가 쉬워 어서오라해도 애들은 오지를 않는다.
몇번을 객꾼이와 내가 고함을 지르니 마지못해 걸어온다.
▽ 오늘은 여기까지다. 상원사까지도 7.6km나 남았네
▽ 선자령, 매봉, 황병산, 노인봉이 한눈에 보인다.
저넘의 소황병산부터 진고개까지 빼묵은게 자꾸만 눈에 거슬리네..
▽ 가장 이해하기 힘든 통제구간
▽ 두루형님은 통제구간을 허가제로 하잔다.
돈을 받고 출입을 허가해주고 그 수입으로 등로 보수와 자연보호에 힘쓰면 되지 않겠냐고...
옳은 말쌈입니다. 국공파에 제안하나 할까? 말까?
▽ 그넘들 웃는 모습이 참 이삐네... 내 딸들이라고
▽ 이쁜 얼굴 보여달라니 다들 시체놀이에 접어든다.
▽ 항상 국태민안을 외치지만....
국태민안은 업꼬 애들 안녕과 마눌 바가지 적게 해주십사.
그리고 부모님과 형제, 담으로 친구 동료, 마지막으로 나를 돌이켜 보는게 일상이 되었다.
"이글을 보는 모든 분들 산싱령님의 가호가 있으라~~" 김정일 버전으로 다가..
▽ 16시에 두로봉에 도착해 남은 간식 먹느라 혼났다. 술도 2병을 사수해서 깨끗이 비우고
17시에 두로령으로 하산하는 길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이 우리를 반겨준다.
▽ 이넘의 눈은 상원사 가까이 까지 우리를 괴롭힌다.
▽ 비로봉 저짝으로 가야 한다니 애들은 난리가 아니다.
거짓말은 참 고소하단 말이야~~ 근데 애들이 따라하면...안~~돼~~
▽ 고저 요로코롬 눈이 많다는...
▽ 탈출로에 임도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니 다들 시무룩 하다. 흐흐~~
▽ 거짓말도 잠깐 임도를 보자마자 너무나 조아라 한다.
▽ 두로봉에서 여기까지 50분 걸렸다. 평상시면 10분이면 될텐데...
▽ 상원사까지 북사면은 이렇게 눈이 많다. 아직도 7km 남짓 걸어야 한다.
▽ 북대사 전에 시원한 계곡물도 만나고
▽ 18:20 북대사 이정표
▽ 오대산은 북대, 남대, 동대, 서대, 상대 이렇게 암자가 5개 있다하여 오대라고 불렸다나 뭐라나~~
▽ 이곳에서도 비로봉 오름길이 나온다.
▽ 19:40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20:00경에 택시가 도착했는데 길이 비포장이고 울퉁불퉁해서 속도를 못냈단다.
선자령에서 우리를 구출해 주셨던 류오선 기사님(010-9788-0835)이 추천해주신 분이 올라오셨다.
남자 세명은 터벅터벅 밤길을 걸어 내려간다. 물소리 시원하게 들리고 호젖한 시골길을
1시간 가까이 걸어가니 객꾼이가 우릴 마중온다.
▽ 밤10시가 되어서야 구룡령 팬션에 도착을 해 씻고 밥해묵고 한잔 술과 함께....
▽ 날 새는줄 모르고 화기애매하게 웃음꽃 만발한다.
난 몸살기운이 있어 잠자리에 먼저 들고...
객꾼이에게 또 한마디 듣는다. "니는 그래서 홍또에게 퇴출 된기라."
▽ 아침에 두루형님이 해주신 오리고기 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3일이 지난 이제서야
주변 경치를 구경한다. 이곳은 열목어가 살고 내린천 상류라고 주인 아주머님이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뭉치와 멍구를 데리고... 이렇게 보면 이넘들이 지리산부터 여기까지 걸어 왔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 소나무와 조화를 이룬 팬션 전경이 참 좋다.
앞마당은 여름에 텐트 장소로도 대여해 주신단다.
▽ 사고뭉치라서 '뭉치'
▽ 전 주인에게 구박을 많이 받았단다. 참 똑똑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멍구'
▽ 황토팬션이었는데 작년 10월에 인수를 해서 다음달 부터는 '오대산방' 011-740-5812,
구룡령 바로 아래 '홍천군 내면 명계리'에 위치해 있다. 방값도 저렴하고 경치도 좋고
기회가 되시면 많이들 이용해 달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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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니가 웬일로 산행기를 쓰냐~
소황병산 진고개는 내년쯤 좋은날 잡아서 추억산행 한번 하자
실실 산꾼이 되가는갑다.
산행기도 다쓰구 ㅋㅋㅋ
쇠나드리 산장 쥔장이 5월이나 되어야 눈이 다
녹을거라 그러더니,,정말 북사면눈이 아직도 안녹았네요

) 지리산에서 출발할때는 정말 아가였는데..
애들 데리고,수고 많으셨습니다. 아가들이(요때는 아가..
완주하고나면 훌쩍 커버린 애들이 신기하기도 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