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
울대고개-덕고개)
2010.5.8-9
맑음
잘때 12℃ 아침 15℃
5/8 울대고개 8:20
항공무선표지소 9:30
챌봉헬기장 10:20
신산경표 호명산갈림길 이정표 10:40
한강봉 11:00
총 2:40
5/9 한강봉 7:50
호명산 8:55
작고개 9:40
오산삼거리 10:15
불곡산입구 10:40
임꺽정봉 11:10
샘내 1:00 (점심식사후 출발)
샘내고개 1:40
큰테미 2:40
덕고개 3:40
총 7:50
주요지점별 산행거리(km)
5/8 울대고개-2.4–항공무선표지소-2.1-챌봉-1.8-한강봉 총 6.3km
5/9 한강봉-2.7-호명산-1.8-오산삼거리-1.9-임꺽정봉-2.7-도락산갈림길-2.0-샘내고개
-2.6-큰테미-2.6-덕현초교
총 16.3km
울대고개 가는 길
5/8 영동중학교-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5:20-7:10, 3100번 버스)
의정부터미널정류장-울대고개 (7:45-8:20, 340번 버스)
서울 오는 길
5/9 덕고개-수락산역 (3:45-4:35, 7번 버스)
수락산역-뱅뱅사거리 (4:55-5:55, 3100번 버스)
계획에 없던 산행에 나선다. 며칠전 오랫동안 생각하던 Go-lite회사의 Jam배낭을 사니 성능테스트를 하고 싶어서였다. 50리터짜리 배낭이 600그람이라니 거의 기적이 아닌가? 2주전 같은 내용을 넣은 배낭이 10.7kg. 오늘은 9.2kg. 후아!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짐을 싸 집사람에게 사진도 찍어보라하며 출발. 3100번버스는 지난번과 달리 승객이 많아 배낭을 다리위에 얹은 채로 의정부까지 갔다. 지난번에 식사한 식당 분위기가 그래서 터미널내 지하식당으로 일부러 찾아 갔는데 이번에는 여주인과 술취한 손님이 싸움을 한다. 아이구...
버스를 갈아타고 울대고개에 도착하니 초입부터 가톨릭공동묘지를 지난다. 참, 월하의 공동묘지 아닌가? 이거야말로 청승이다. 빰빼며 능선으로 올라서니 반대사면도 공동묘지.. 우아!
그믐이 일주일정도 남았지만 그리 어둡지 않아 헤드랜턴을 켜지 않고 진행. 처음 만난 임도를 따라가니 항공무인표지소근처의 시설물에 가로등이 아주 밝고 개가 엄청 짓어댄다. 지나서 돌아보니 안에서 사람이 나와 왔다갔다 한다.
이구간은 표지기도 없고 밤이라 전망을 살필 수가 없어 지도를 거의 손에 들고 간다. 이래저래 산행속도가 늦어진다.
챌봉정상밑의 헬기장에 젊은 아빠와 초등학생여자아이가 천막을 쳐놓고 있다. 가림막에 Go-lite라고 써 있는 것을 보니 친밀감이 느껴진다. 이 분도 무게를 고려해 이제품을 구한 것일까? 헬기장은 터가 넓고 야경이 잘 보여 좋은 야영지로 보인다.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고 목적지인 호명산으로 출발. 진행속도가 느려 한강봉에 도착하니 11시. 그냥 잠자리를 펴 침낭속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터가 좁고 바닥에 작은 돌이 많으나 야경은 좋다. 별 무서움이 들지 않아 좋아라하고 잠을 청하는데 도대체가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전전반측. 결국 2시40분에 눈이 말똥해져서 무섭지도 않은데 왜 이런가 한참을 생각하다보니 아뿔사 너무 더운 것이었다. 자기전에 12℃여서 조금 덥지 않을까 했는데 아차차... 침낭안에서 위,아래 옷을 벗고 내복만 입은 채 침낭지퍼를 다 내리니 그제서야 살만하다. 역시 야영경험이 적어 이것저것 살필 겨를이 없었던 것. 결국 3시에 잠이 들어 6시 못되어 눈이 떠지니 3시간도 채 못잤다.
아침 챙겨먹고 출발. 사람과 산 잡지의 부록 지도에 호명산 못 치며 갈림길주의라고 크게 쓰여 있어 굉장히 신경을 쓰고 걸었는데 막상 갈림길에는 근처산악회에서 큼지막한 이정표를 설치해놓아 웃음이 나왔다.
호명산정산(423m)은 긴의자가 두개 설치되어 있는 넓은 터. 주변지역 사람들의 동네산 노릇을 톡톡히하는 분위기. 호명산의 나무와 숲이 한강봉보다 더 수려하다. 물론 야영지로도 더 좋은 환경. 지도의 송전탑을 보고 내려갔더니 작고개가 아니라 양주시백석저수지 생활체육시설이 나온다. 음, 작은 알바!
작고개로 이동하여 산성으로 올라서니 높이는 212.8m밖에 되지 않는 야산수준인데 숲은 이전 봉우리들보다 훨씬 울창하다. 그것 참. 높이로만 볼 것이 아니로다.
오산삼거리에서 간식을 사먹고 불곡사입구로 가니 등산객이 많다. 여기서 임꺽정봉까지 앞서가는 모든 등산객을 추월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미 3시간의산행으로 몸이 준비되어 있던 것이 주효했으리라. 그러나 그런 뿌듯한 자만감에 그냥 임꺽정봉입구까지 갔다가 이 봉우리가 정맥길이 아닌 것을 알았다. 지도를 보니 철조망표시가 되어 있어 북쪽의 군부대철조망을 끼고 돌아내려오다보니 저 밑에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 철문이 보이는데 세상에 내가 부대경계내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행이 군인이 아무도 없어 다시 거꾸로 올라가 가장 낮은 철조망을 넘는데 새 바지가 긁혔다. 아까워라.
이후 임도를 타고 청엽굴고개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두번이나 물어 샘내고개라고 알고 내려와보니 산북초등학교 있는 길로 나온 것. 또다시 알바다. 아아..
잔치국수로 점심을 먹고 샘내고개로 이동하니 여기부터 한승아파트입구까지는 철도지하도를 지나고 도시안을 걸어가야 되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기분이 이상하다. 명색이 정맥길인데 좀....
그래도 이후로는 일반 정맥로 분위기. 큰테미에 도착하니 눈이 너무 따가워 한참을 쉬었다. 어제 잠을 못 잔것이 원인인 듯하다. 큰테미에서 군부대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가다 가족묘지 두개를 지나 도로에 떨어지니 또다시 도시안을 배회하게 된다. 더듬더듬 덕현초등학교앞까지 가보니 덕고개는 지도상의 이름뿐. 아파트개발에 왕복6차선 평지가 되어 있으니 덕고개라는 이름은 고지도수집가나 정맥꾼들에게만 남아 있을 것 같다.
이번 산행의 주요테스트 목표였던 배낭은 기대이상이었다. 물론 5시간을 넘어가니 경량배낭의 성격상 어깨맬빵 폭이 좁아 좀 눌리는 감은 있었으나 이전 도이터배낭과 큰 차이는 없었다(산행후는 7kg). 또한 등판에 도톰한 스포지 하나 들어 있는 구조탓에 등에 딱 붙는 맛이 없고 약간 노는 듯 하나 이 역시 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유심히 보니 이런 구조의 배낭은 허리벨트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초경량배낭의 상당수가 허리벨트 자체가 없었던 것이었다. 기존의 도이터 extreme rock 50+10리터 배낭은 1.7kg이었다. Go-lite jam은 600그람. 위의 사소한 단점을 모두 가리고도 남는다.
또한 경등산화 역시 만족스럽다. 토요일 2시간 40분, 일요일 약 8시간 산행후에도 발가락, 발톱, 발바닥등 아픈 곳이 없었으며 물집이 생기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두가지 핵심장비의 실전테스크 결과가 아주 만족스러워 앞으로 상당기간 이 두가지 품목이 내 개나리봇짐을 위한 주력 등산장비가 될 것이다.
울대고개
항공무선표지소
나의 새 배낭. Go-lite jam.
멀리 챌봉이 보인다. 정상에 붙은 헬기장에 부녀가 아침을 먹고 있을 터.
호명산
작고개
산성이라더니 흔적이 남아 있다.
오히려 숲은 앞의 높은 봉우리보다 더 울창하다.
임꺽정봉앞에서 본 진행방향의 군부대.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철계단. 이봉은 정맥길이 아니다.
이 철조망을 따라 내려 갔더니 군부대안으로 진행하게 되어 있었다.
님의 동산 추모공원입구. 이렇게 지도를 보며 확인까지 하며 내려왔는데 아래사진의 산북초등학교가 나타난다.
점심을 해결하고.
샘내고개
큰테미
덕현초등학교
덕고개. 고개모양도 이름도 없이 덕현초등학교 버스정류장으로 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