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 이연영에 대해서는『세설청대십이조(細說淸代十二朝)』,京華出版社 刊. 의 내용 중에서 일부 소개합니다.
이 책에 보면 이연영을「자수가열적대태감이연영(炙手可熱的大太監李蓮英)」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자수가열(炙手可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권세가 대단한’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니 제목을 풀이하면「권세가 대단한 큰 태감 이연영」정도가 될 것이다. 중국사에서 태감이 정치사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휘둘렀던 예는 흔한 일이다. 무소불이 한 권력 핵심의 바로 최 측근에는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환관이니 어찌 보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연영은 운 좋게 서태후의 마음에 들었던 태감이었다. 그가 태후의 눈에 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보자.
“이연영의 본래 이름은 이영태(李英泰)이며, 본적은 직예 하간부 대성현(直隸河間府大城縣)으로 도광(道光) 28년에 가죽신 수선공인 아버지 이옥(李玉)의 극도로 가난한 집 5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함풍(咸豊) 초년, 도저히 살기 어려웠던 이옥은 전 가족을 데리고 북경으로 들어가 해전(海淀) 대유촌(大有村)이란 곳에서 살면서 여전히 구두를 수선하며 살아갔다. 그는 가죽의 가장 중요한 공정인 ‘무두질하여 부드럽게 하는 일’을 잘 하였기 때문에 ‘피초리(皮硝李:가죽을 무두질 잘하는 이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함풍 4년,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옥은 이제 겨우 7살 된 이연영을 환관 만드는 곳에 보내 거세시켜 고자로 만들었으며, 2년 뒤 이옥은 잘 아는 사람을 통하여 이영태를 입궁하도록 추천하여 궁중에 들어간 이영태는 ‘연영’이란 이름이 주어졌다.
용모가 빼어나고 영리했던 이연영은 의귀비(懿貴妃)인 자희(慈禧: 서태후)가 머무는 저수궁(儲秀宮)에서 일명 소태감(小太監)으로 일하였다. 의귀비는 몸치장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였으며 옷과 금은 장식, 머리모양에 무척이나 신경을 썼던 멋쟁이였다.
당시 궁에서는 태후로부터 궁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수십 년 간 변하지 않는 머리모양을 하고 있어 이런 것에 대하여 그녀는 일찍부터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당시 북경에서는 마침 참신하고 우아한 새로운 머리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의귀비가 그것을 알고부터는 무척이나 해보고 싶어 하였다. 그래서 태감들에게 시켜 여러 차례 머리스타일을 바꿔 보았으나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로 인해 그녀는 속으로 매우 불쾌하여 두 번 다시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휴게실에서 쉬며 잡담하는 태감들 사이에서 이 일을 우연히 들은 소태감 이연영은, 만일 자신이 새로운 머리모양을 잘 다룰 수 있으면 오랫동안 의귀비 신변에 머물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앞날도 유망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매번 출궁하여 물건을 사러갈 기회가 있게 되면, 그는 적극 나서 기회를 틈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오락 장소에 가서, 젊은 여자들의 머리모양을 유심히 관찰하고, 여러 경로를 통하여 머리 손질하는 기술을 익혔다.
노력하면 성적이 좋아지듯이 어느 정도 열심히 연습한 그는 이제 새로운 스타일의 머리모양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숙련공이 되어있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된 이연영은 저수궁의 총관태감인 유인성(劉印成)을 찾아가, 의귀비의 머리를 다룰 수 있게 해달라고 스스로를 추천하였으며 그것은 받아들여졌다. 불안한 마음으로 의귀비 뒤에 무릎을 꿇고 전면의 큰 거울 속에서 한번 귀비의 얼굴형을 자세히 살핀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곰곰이 생각하고는 대담하게 새로운 유행스타일의 머리로 손질해가기 시작하였다. 의귀비 또한 거울 속으로 자신의 뒤에서 진지하게 머리를 다듬고 있던 젊은 태감을 보고는 이유 없는 호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매우 빠르게 머리 손질을 마친 이연영은 금은 노리개로 장식하고, 눈에 띄는 선명한 목단을 꽂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거울 앞의 의귀비는 한참동안 머리의 좌우를 살피고는 새로운 머리 모양에 대단히 흡족해 하였다. 이후, 이연영은 머리 장식뿐만이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온갖 방법으로 의귀비의 환심을 사기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아침저녁의 머리손질과 화장 지우기 전의 안마는 의귀비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이로부터 이연영은 점점 의귀비의 마음속에 통하는 태감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당시 의귀비는 함풍황제의 어전태감인 안덕해를 농락하기 위하여 이연영으로 하여금 안덕해의 기예를 배우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이연영의 지위도 점차 올라 동치 4년에는 이미 수령태감으로 되어 6품 정대화령(頂戴花翎)을 하사받고, 지위는 안덕해의 바로 아래로서 자희태후의 총신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이연영이 자희태후의 명을 받고 동치황제의 공부하는 상황을 살피러 홍덕전(弘德殿)으로 가던 중 전 밖에 이르렀을 때, 안덕해가 외부에서 사고를 쳐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우연히 두 소태감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 급히 장춘궁으로 돌아와 자희에게 보고하였다. 심중 의혹을 지울 수 없는 자희는 이연영에게 빨리 사전의 전모를 알아보라고 명하였다.
이연영은 속으로 이 건은 반드시 공친왕과 연계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직접 공왕부(恭王府: 공왕부는 북해 공원 옆에 있음)로 찾아갔다. 혁흔(奕訢:공친왕)은 태후의 명을 받고 온 이연영에게 숨길 수 없음을 알고 실상을 이야기하였다. 이연영은 사건의 과정을 다 들은 후에 공친왕에게: “왕야게서도 자희태후의 성정(性情)을 알듯이 태후께서 이 일의 전모를 다 알면 아마 왕야께 좋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혁흔은 힘들게 이야기하기를: “선조들의 법에 따라 그렇게 해야 했다”고 하자, 이연영은 “태후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하니 공친왕은 할 말이 없었다. 이연영이 인사하고 돌아가려하자, 혁흔은 황망히 이연영을 막아 세우며: “이형 천천히 가시오, 내가 잠시 생각이 없었소. 이형께서 양쪽에게 다 좋은 방안을 생각해서 어 어려운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오”라 하였다. 이연영이 이 광경을 보고 미소를 머금고 말하기를: “대공주(혁흔의 딸)가 안(궁 안)에 계시고 태후께서 매우 총애하니 중간에서 중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상황을 보고 왕야를 대신해서 해명하면 이 일은 없던 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하였다. 그제야 공친왕은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안덕해의 일에 대해서 이연영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자희(서태후)와 자안(慈安: 동태후)태후, 황상과 공친왕과의 사이에서 모두와 관계가 좋았던 이연영에 있어 안덕해의 죽음은 동시에 이연영의 출세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일이었다. 이러한 사건의 발생에서 섣불리 행동했다간 위기가 될 수 도 있는 일이지만, 너무도 영악한 이연영은 최고 권력층 사이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위험에 처하지 않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연영은 ‘이 모두는 안덕해가 소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자희를 설득하기 위해 장춘궁으로 돌아왔는데, 때마침 대공주가 자희를 배알하고는 자신의 아버지 혁흔을 대신해서 자희태후에게 용서를 빌고 있었다. 이에 자희는 노하지 않고 공친왕을 용서한다고 하였다. 대공주가 막 돌아가자 이연영은 때맞춰 자희태후에게: “태후의 은덕은 무량하십니다, 이제 은혜를 베풀어 공친왕도 용서하셨으니 동태후와도 다투지 마십시오. 이제 총관태감도 없는데 동궁과 다투면 이 또한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멀리 보시고 태후의 마음이 관대하다는 것이 더욱 드러나면 동태후도 필히 한없이 고마워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자희태후는 이연영의 영민함을 보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마음에 들어 했고, 이연영이 안덕해보다 더 마음 씀이 깊어 안덕해를 대신해서 이연영을 세우려는 생각이 일었다.
자희는 일일이 안덕해의 죄상을 열거하여 발표하고, 이와 아울러 각급관원들을 정리하였으며 조정의 기강을 세우는 조령(詔令)도 반포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널리 문무백관들과 백성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으며 그녀의 통치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 최고 권력자의 절대적인 지지 하에 이연영은 곧바로 안덕해의 지위를 대신할 수 있었고 4품에 해당하는 총관태감으로 빠르게 승진하였다”
이런 이연영을 어떤 사람이라 해야 할까요? 아무튼 상당히 똑똑한 자임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쪽저쪽 모두 비위를 맞추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로, 아마 지금쯤이면 정무장관 정도로 적당한 인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맞읍니다. 자고로 출세를 할려면 처세술이 좋아야 합니다.이연영 이란 사람이 바로 그런사람 같구뇽. 사업도 마찬가지 랍니다. 거래처 를 잘관리 해야만 성공한답니다. 좋은 말슴 감사합나~~살롬
이연영같은 참모를 하나 두세요. 상담도 하고 위로도 받을 수 있는 그런 부관을요, 역시 리더는 한 고조 유방처럼 사람을 짤 써야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요사히 중국 세관이 아주 까다로와 졌읍니다.화물운송이 굉장히 힘드네요.이럴때 좋은 참모 한명 있으면 얼마나 좋겠읍니까. 건강하세요. 살롬
이연영은 참 현명한 사람이었나봐요...중국연속극을 보면 서태후가 자주 나오는데 이연영의 역활을 잘 몰랏습니다.. 이제는 조금 이해됩니다....국지에 나오는 제갈량등 처세술이 좋은 사람이 많이 나타납니다...좀 더 혀명해질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책을 많이 읽어야하나요 처세술 방법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