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2. 조선 교구의 설정과 프랑스 성직자들의 입국

<UL> <IMG id=ke_attach_805 src="https://t1.daumcdn.net/cafefile/pds74/15_cafe_2008_05_05_15_20_481ea711c502d" border=0></UL><PRE> <UL><UL><BIG>제 2장 교회 수난 시대의 재건 운동</UL></UL> <PRE> <BIG>2. 조선 교구의 설정과 프랑스 성직자들의 입국</BIG> <PRE> <BIG>(1) 정하상(丁夏祥)의 교회 재건 운동</BIG> 충청도· 경상도에서 교난이 일어나고 있던 무렵에 서울에서 교회 재건 운동을 일으킨 청년이 나타났으니, 그는 1801년에 순교한 정약종의 둘째 아들인 하상(하상) 바오로였다. 정하상은 6세 때에 부친과 가산을 잃고 모친 유조이(유소사) 세실리아와 누이 동생 정혜(정혜) 엘리사벳과 더불어 광주 마재에 있던 숙부 정약용 의 집에서 여러 해동안 곁방살이를 하다가 다시 박해가 닥쳐올 것을 두려워한 친족들의 배교 권유를 물리치고 홀로 서울로 올라와 가난한 두 교우의 집에 몸을 붙여 신덕(신덕)을 쌓았다. 이러는 사이에 그는 양근에 살던 학자 교인 조동섬(조동섬) 유스티노가 함경도 무산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 그를 찾아가 교리와 한문을 배우고 그의 권유로 교회 재건을 위하여 북경에 들어갈 결심을 세웠다. 그리하여 정하상은 교우들이 모아준 여비를 가지고 22세 때이던 1816년 10월 24일에 서울을 떠난 동지사 이조원 일행의 역관 하인이 되어 그해 연말에 무사히 북경에 이르렀다. 여기서 그는 북경 교구 부주교 리베리오(Riberio)신부를 찾아가 신부를 파견해 줄 것을 간청했으나, 프랑스 혁명의 여파와 청나라 안에서의 교회 박해로 그것이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다만 교리서· 성물들을 얻어가지고 이듬해 3월에 귀국하였다. 그러나 그의 용감한 이 첫번의 북경 방문으로 오래간만에 북경 교회와의 길이 다시 트이게 되어 이후 10여 년 동안 9회에 걸쳐 몸소 북경에 왕래 하면서 신부를 맞아들이는 일을 추진하였다. 정하상은 첫번째 북경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짐을 실은 말이 다리를 다쳐 예정한 날보다 하루 늦게 서울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바로 그 전날에 그의 집 주인이던 양근 사람 조명수(조명수) 베드로가 관헌 에게 잡히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다른 교인들이 미리 서대문 밖 에서그를 마지하여 다른 곳으로 안내하였으므로 그는 무사할 수 있었다. 조명수는 조동섬의 친족으로서 권일신의 딸인 데레사를 아내로 삼고 정하상의 사행(사행)을 주선하여 준 교인이었다. 조명수가 잡히자 그의 아내와 하녀이던 고(고) 발바라도 형조에 자수하여 함께 온갖 고형을 받다가 2년 후인 1819년 5월 21일에 모두 참수형을 받았다. 이러는 사이에 정하상의 숙부인 정약용은 세도가 김조순의 특별한 조처로 강진에서의 귀양살이가 풀려 1818년에 고향인 광주 마재로 돌아와 살게 되었다. 이러한 때를 맞이하여 정하상은 거의 해마다 동지사 틈에 끼어 북경에 왕래하며서 신부를 맞히아는 일을 추진하고, 특히 1823년에 유명한 한어 역관(한어역관)이던 유진길(유진길)과 사귀게 되니, 이듬해에는 이와 함께 북경에 들어가 그로 하여금 북경 교주 부주교 리베리오에게 아오스딩이라는 교명으로 세례를 받게 하는 한편 또한 신부의 파견을 간청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하였으므로 정하상은 1825년에는 이여진 요안 등 몇 교인의 이름으로 로마 교항에게 편지를 올려 조선 교회의 딱한 사정을 알림가 아울러 신부의 조속한 파견을 다시 간청하였다. 이에 감동한 북경 부주교는 2명의 중국인 신부가 조선에 진출 할 뜻이 있음 을 알고, 조선 교인들이 1826년에 북경까지 와서 그들을 모셔갈 것을 바랐 으나, 정하상은 봉황성의 변문까지만 마중나갔기 때문에 또 실패하였다. 이러한 때에 북경 부주교 리베리오가 1826년 10월에 죽고, 이에 앞서 마카오 에 있던 북경 주교 시라이바도 1818년 1월에 죽게 되니, 남경(남경) 주교로 임명되고도 그곳에 부임하지 못하고 있던 피레스(Pires) 주교가 1826년 10월부터 북경 교구를 다스리었다. 이와 같이 북경 교회의 주교가 갈리게 된 일도 모르고, 정하상이 1827년말에 다시 북경으로 들어가 신부의 파견을 간청하게 되니, 북경 주교 피레스는 그에게 오히려 미신자(미신자)의 집에서 곁방살이를 하고 있는 모친과 누이를 찾아 모시고 그들의 구령(구령)에 힘쓰도록 하라는 충고를 주었다. 이에 다시 뜻을 이루지 못한 정하상은 헛되이 귀국하여 그이 모친과 누이를 서울로 모시고 다시 고향 마재로 내려가 5~6년 동안 그 친족들에게 전교 하였다. 그런데 조선 교회는 1827년 봄에 또 다시 박해를 받게 되었다. 이번 박해는 전라도 곡성(곡성)에 신자들만이 살던 도공 부락(도공부락; 당고개)을 밀고한 데서 발단하여, 전라도에서만 2백 40여 명의 교인이 잡힘을 비롯하여 그 여파가 경상도· 충청도 및 서울에까지 미쳐 전국에서 5백여 명이 잡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의 박해로 말미암아 사형 선고를 받게 된 교인들은 전라도의 이경언· 김대권 등 7명과 충청도의 전운악· 박성삼 등 3명 뿐이고, 남은 교인들은 그 죄의 경중에 따라 적당히 처형되었다. 위에서 말한 이 경언은 왕족인 이수광(이수광)의 9대 후손으로서 서울에서 잡혀 전주에서 그해 윤 5월 4일에 옥사하였으나, 다른 교인들은 곧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오랫동안 옥중살이를 하다가 거의 옥사하였다. 이때 이처럼 교인들에게 사형 선교를 내리고도 그 집행을 끌어오게 된 것은 국왕이던 순조가 시파 출신의 왕비이던 순원 왕후의 감화를 받아 무죄한 교인들을 함부로 죽이기를 꺼렸기 때문이었다. 한편 순조는 1827년 2월 9일 부터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정사를 18세의 아들인 효명 세자에게 맡겼 으므로 세자의 행운을 비는 뜻에서도 교인들을 함부로 죽이기를 싫어하였다. 그런데 이 효명 세자가 뜻밖에도 1830년 4월 22일에 갑자기 피를 토하게 되니, 순조는 앞서 신유 교난 때에 승지 벼슬을 빼앗긴 정약용이 의술이 띄어났다는 말을 듣고 5월 5일에 그의 벼슬을 돌려주는 한편 세자의 병환을 치료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미 기울어진 세자의 병환은 정약용의 치료를 받를 겨를도 없이 악화되어 다음날에 세자는 21세로 사망하였다. 그런데 세자의 아내는 천주교를 박해하던 노론 벽파에 속한 풍양 조씨 조만영의 딸이었으므로 세자가 정사를 맡아보게 된 때부터 왕실을 중심으로 하여 은연중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사이에 세도 다툼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PRE> <BIG>(2) 조선 교구(敎區)의 설정</BIG>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정하상은 1816년부터거의 해마다 북경에 왕래하면서 신부의 파견을 간청하던 끝에, 1825년에는 로마 교황에게 이를 간청하는 편지를 써서 북경 교회에 그 전달을 부탁했었다. 이 편지는 북경 주교 주관하에 1826년 12월 28일자로 라틴말로 번역되어 조선 교우 암브로시오의 이름으로 교황에게 보내지게 되어 이듬해에는 이것이 교황 레오 12세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뜻하지 않은 편지를 받고 크게 감동한 교황은 곧 추기경 회의를 열고 협의한 끝에 포교성성장(포교성성장)이던 추기경 카펠랄리(Cappellari)로 하여금 1827년 9월 1일자로 프랑스의 파리 외방전교회의 신학교장 랑글로아 (Langloisa)에게 공문을 보내어, 시급히 그리고 영구적으로(Cito et Stabiliter) 조선 교회의 정신적 곤궁을 구제하여 줄 수 없겠느냐고 묻게 했다. 왜냐하면 파리 외방전교회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1663년에 신학교를 설치한 이래 극동· 카나다와 같은 미전교(미전교) 지역에 성직자들을 보내 전교에 힘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조선 진출의 요청을 받은 파리 외방전교회 신학교의 랑글로아 교장 신부는 성직자의 부족, 재정의 궁핍, 조선 입국의 극난, 재외 주교들 의 의견 타진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시하는 답장을 교황청에 보냈다. 이러한 답장에 대하여 카펠랄리 추기경은 그해 11월 17일자로 그 교장에게 다시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즉 신학생 증원의 가능성과 재외 주교들의 찬동 가능성과 포교성성의 재정 원조 가능성과 조선 입국의 가능성을 말하고, 조선 교우들의 편지 사본을 교장에게 보내 주었다. 이러한 두번째의 편지를 받은 신학교 교장은 다시 12월 4일자로 답장을 교황청에 보내어, 조선 입국의 극난성(극난성)과 관계 주교들의 의견 타진과 조선 입국 안내에 대한 마카오 경리부의 보고 대기를 이유로 또 다시 난색을 표시하였다. 그러나 파리 신학교 교장은 포교성성과의 약속과 외방 전교회의 규칙에 따라 재외 주교들에게 공문을 보내어 조선 전교를 맡을 뜻이 있는지 여부를 먼저 묻게 됐다.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샴(Siam, 태국교구의 부주교이던 브뤼기에르 (Bruguiere, 蘇)신부는 1829년 5월 19일자로 신학교장과 포교성성에 편지를 보내어 스스로 조선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샴 교구의 프로랑(Florent) 주교의 주례로 그해 6월 29일 주교위(주교위)에 오르는 성성식(성성식)을 갖게 되었다. 이리하여 소(蘇) 주교가 교황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던 무렵에, 파리 외방 전교회에 대하여 조선에 진출할 것을 제의한 포교성성장 카펠랄리 추기경이 1830년 11월 30일에 서거한 교황 비오 8세의 뒤를 이어 2백 55대의 교황으로 뽑혀 그레고리오(Gregorio) 16세라 일컬었다. 그러므로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1831년 9월 9일 두 가지의 교서(교서)를 발표하여, 그 하나에서는 조선 교회를 북경 교구로부터 분리시켜 독립된 교구(교구)로 승격시킨다는 것과 다른 하나에서는 소 주교를 조선 교구의 초대 주교로 임명한다는 것을 밝혓다. 이와 같이 조선에 독립된 교구를 설치하게 되었다는 것은 로마 교황청이 조선을 완전한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그와 외교관계를 맺음을 뜻하는 일 이었으나, 청 나라를 종주국(종주국)으로 섬기고 그밖의 나라에 대하여 서는 철저한 쇄국 정책을 쓰고 있던 우리 나라에 있어서는 꿈에도 설명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때는 조선 교회 창설 후 47년만의 일이었다. <PRE> <BIG>(3) 프랑스 성직자들의 조선 입국</BIG> 조선 교구가 설정되고 스스로가 초대 주교로 임명되었다는 사실을 소 주교가 알게 된 것은 1832년 7월 25일의 일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곧 그해 9월 12일에 청나라 사람 왕(王) 요셉을 거느리고 페낭(Penang) 섬을 떠나 조선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그런데 이에 앞서 그와 함께 페낭 신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파리 외방 전교회의 샤스탕(Chastan, 정아각백) 신부도 만일 조선 교회가 외방전교회에 맡겨진다면 그도 소 주교와 고락을 함께 할 것을 밝히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이탈리아 나폴리 신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청나라 사람 유방제 (劉方濟) 신부는 조선에 프랑스 성직자들이 보내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방해하기 위하여 소 주교보다 먼저 길을 떠나 소 주교가 싱가폴을 떠날 때에는 이미 청나라에 돌아가 조선 입국의 길을 찾고 있었다. 소 주교는 이러한 유 신부의 본심도 모르고, 그해 10월에는 마카오에 도착하여 그의 임명장을 받고 그곳에 있던 교황청 포교성성 동양 경리부 소속의 파리 외방전교회 신부 르그레좌(Legregois)를 조선 교구의 총대리로 임명한 후, 청나라로 가는 배편을 기다렸으나, 이를 쉽게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소 주교는 그의 안내자이던 왕 요셉으로 하여금 북경 주교, 유 신부 및 조선 교우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가지고, 먼저 북경까지 갔다가 남경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11월 23일에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소 주교도 배편을 얻어 그해 12월 20일쯤에 사천성으로 가게 된 외방전교회의 모방(Maubant, 나백다록) 신부들과 더불어 청나라 배를 타고 마카오를 떠나 복건성을 거쳐 1833년 5월 15일에는 남경에 상륙하게 되었는데, 이 사이에 나 신부도 소 주교의 뒤를 따라 조선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사천 주교의 허락을 얻기 위하여 복선성에 머물게 되었다. 이리하여 남경에 머물러 있던 소 주교는 만주까지 가서 조선 교우를 만나고 돌아온 왕 요셉을 1833년 6월 26일에 맞이하여 조선 교우들이 그를 맞아들일 준비를 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해 7월 20일 그곳을 떠나 대륙 횡단의 길에 올랐다. 소 주교 일행은 무더운 여름철에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 북쪽으로 발길을 옮겨, 그해 10월 10일에야 산서성의 주교가 살고 있던 태원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소 주교는 10개월 동안 머물면서 각 방면으로 조선 입국의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그보다 먼저 1834년 1월 16일에 조선에 들어간 유방제 신부의 갖은 방해 공작으로 말미암아 조선 교우와의 연락이 잘 되지 않음과 그의 부하이던 정(鄭) · 나(羅) 신부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음을 알고 1834년 9월 22일 만주로 향하여 조선 입국의 길에 올랐다. 그리하여 그는 만리장성을 넘어 내몽고의 서만자에서 10월 나(羅) 신부를 만나고, 왕 요셉을 북경에 보내 조선 교우와 입국의 일자를 약정하게 한 후, 홀로 1835년 10월 19일 열하성의 승덕 북방에 있던 교우촌 벨리구에 도착하여 요동 통과를 위한 북경 주교의 보증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다음날 뇌일혈을 일으켜 43세로 급서했다. 소 주교는 조선 교우와의 약속에 따라 그해 11월 20일 전후에 봉황성에 동지사 일행에 끼어 그곳을 지나가게 되는 조선 교우와 만나 조선 입국의 마지막 소원을 달성하려다가 멀리 조선 하늘을 바라보면서 숨을 거두게 되었으니 애석한 일이다. 이러한 슬픈 소식으 서만자에서 들은 나(羅, Maubant) 신부는 곧 벨리구로 달려가 소 주교의 장례를 치르고, 곧 봉황성으로 나와 1836년 1월 10일에는 드디어 정하상· 조신철 등 5명의 교우를 만나게 되었다. 나 신부는 상복 차림의 조선 의관으로 갈아입고, 교우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무사히 국경의 관문을 통과하여 그해 1월 25일 서울에 들어와 유방제 신부의 집에 짐을 풀게 되었다. 이리하여 앞으로 3년 9개월 동안에 걸친 나 신부의 조선 전교 활동이 시작되고, 조선 교회는 주문모 신부를 잃은 이후 35년만에 프랑스 성직자를 모시게 되었 는데, 그가 조선 입국때에 착용한 방갓 차림의 상복(喪服)은 한불 수호조약이 비준 됨으로써 신앙의 자유가 억지로나마 얻어지게 된 1887년까지 이르는 반세기 동안에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모든 프랑스 성직자들이 죽음을 피하기 위하여 입고 다녀야 할 구명(求命)의 제복(祭服)이었다. <PRE> † 성 요셉 출판사/『간추린 한국 천주교회 역사』/류 홍렬 지음 † <EMBED style="FILTER: xray alpha(opacity=60)" src=http://mediafile.paran.com/MEDIA_1189163/BLOG/200410/1097376030_01-AudioTrack%2001.wma width=250 height=25 hidden=true type=audio/x-ms-wma autostart="ture" loop="-1" showpositioncontrols="0" allowNetworking='internal' allowScriptAccess='sameDomain'>  </PRE></PRE></PRE></PRE></PRE></BIG></PRE>